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유머(칼의 복수...)

선화공주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4-10-05 11:56:24
어스름히 노을이 질 무렵,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쉭쉭~~소리와 함께 네명의 괴한이 나타났다.

그들은 면도칼, 부엌칼, 회칼, 그리고 정체를 알수 없는 칼이었다.

가장 나이 많은 회칼이 말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오늘은 최대 결전의 날이오.
그동안 우리 칼들은 원래 용도에 쓰이지 못한채 온작 건달들의 노리개로 전락해 버렸소
그리하여 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생선 한번 잘라보지 못 했.........."


회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면도칼이 분하다는듯이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회칼형님의 말씀이 맞소, 나 역시 면도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코흘리개들의 돈을 갈취할때만
간신히 얼굴을 들이 밀었을 뿐이오."


그러자 부엌칼도 억울하다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요!"


하지만 정체를 알수 없는 칼만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 잠시 후 회칼이 다시 말했다.


"그동안 우리는 숱한 수모를 겪으면서 뼈를 깎는 수련을 해왔소, 드디어 오늘 오후6시를
기해 우리를 우습게 여긴 건달들에게 복수를 할 것이오! 모두들 준비가 되었소?"

"그렇소!"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내 이자리에서 목숨 끊고 자결하겠소"

"................"


분기탱천한 면도칼과 부엌칼에 비해 여전히 정체를 알수 없는 칼은 말이 없었다.

그때 멀리서 여섯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땡! 땡! 땡! 땡! 땡! 땡! "


횟칼이 소리쳤다.
"자~ 시작합시다"


그 순간 정체를 알수 없는 칼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잠깐!"

"무, 무슨 일이오?"

모두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자 그 정체를 알수 없는 칼이 말했다.

"나....,나....나는 이만 가봐야겠소"

그러자 면도칼이 화가 난 듯이 말했다.

"아니! 여기서 그만둔다는 말이오?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이 날말을 기다려왔는지 생각해
보시오. 이제 와서 당신이 빠진다니 말도 안되오!"

"미안하오............."

정체를 알수 없는 칼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자 부엌칼이 물었다



"왜 그러시오? 도대체 당신은 누구시오?"



그러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칼은 이 한마디를 던지며 멀리 달아나 버렸다






"내......내 이름은 "칼퇴근"이라 하오..........."
  




오늘 즐거운 하루 되세요....요즘....매일 칼퇴근하고 있는 선화공주입니다용^^
  
IP : 211.219.xxx.1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imi
    '04.10.5 11:58 AM (144.59.xxx.154)

    ㅎㅎㅎㅎㅎ
    넘 재미있어요.

    칼퇴근은 나의 전용 칼인데요. 나의 적수가 누구신가?

  • 2. yuni
    '04.10.5 11:59 AM (211.210.xxx.245)

    하하하... 우리 신랑도 일거리가 없어서 6시면 칼퇴근 한답니다. 흑흑...

  • 3. 김민지
    '04.10.5 12:35 PM (203.249.xxx.143)

    ㅎㅎㅎㅎㅎ
    저두 칼퇴근의 대명사인데, 며칠전 인사발령으로 사수가 바뀌는 바람에
    어찌될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623 부탁 5 kimi 2004/10/05 986
23622 면세점 어머니선물.. 3 어머니볼까봐.. 2004/10/05 1,186
23621 보배네 위치와 사연이요!!(서민정님-) 9 엘리사벳 2004/10/05 939
23620 아픈 기억 혹은 자화상 11 김흥임 2004/10/05 1,492
23619 뒤집기하고 울어요 6 둥이맘 2004/10/05 953
23618 나쁜엄마 8 chin 2004/10/05 1,021
23617 가을여행 5 장수산나 2004/10/05 1,019
23616 연탄 3 김선곤 2004/10/05 908
23615 러시아에 출장가는 남편이 사올만한 것이 뭐 잇을까요? 10 복만이네 2004/10/05 934
23614 중독에서 벗어 나고파 14 82폐인 2004/10/05 924
23613 효자동 떡볶이 파는곳, 알려주세요..^^ 3 익명 2004/10/05 920
23612 해몽 부탁드려요 10 익명죄송^^.. 2004/10/05 939
23611 또다른 시어머니 스트레스... 8 속상한 여자.. 2004/10/05 1,458
23610 배즙 어디가 맛있나요? 14 배즙 2004/10/05 955
23609 꼬옥 사과를 받아야만 할까요? 2 고민 2004/10/05 883
23608 세상에 저희 친정엄마랑 비슷한 분이 이렇게나 많이.. 3 원글녀 2004/10/05 932
23607 친정엄마 정말 정떨어지네요.. 26 할수없이 익.. 2004/10/04 2,594
23606 퍼왔어요 AB형 열분들 한번 보세요 2 토스트 2004/10/05 892
23605 AB형 혈액형인 분 정말 괴팍한거 맞아요? 24 혈액형 2004/10/04 2,297
23604 로얄코펜하겐 2002년도... 6 늘 눈팅족^.. 2004/10/04 977
23603 식초탄물이 몸에 좋은것 같은데 어떤가요? 4 식초? 2004/10/04 967
23602 일본에 보내고 싶은데... 7 써니맘 2004/10/04 898
23601 여주의 보배만두는 위치가 어디에요? 3 서민정 2004/10/04 903
23600 황당 MBC 공채셤문제. 7 깜찌기 펭 2004/10/04 1,474
23599 신발장 냄새에 냄새먹은*마 말구 특효법 없을까요? 6 스바하 2004/10/04 887
23598 나를 뚜껑 열리게 만든 119 10 kimi 2004/10/04 1,148
23597 *급질* 폐렴과 관련된 .. 2 봄비 2004/10/04 916
23596 동서가 애기를 낳는데... 3 익명 2004/10/04 1,184
23595 애들한테 욕먹는 기분... 4 초보아짐 2004/10/04 1,003
23594 첨 인사글 올립니다 8 연분홍 2004/10/04 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