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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엄마
한참 말 안들을때죠.무조건 '시러. 아니야' 하지말란 짓만 골라라고...
뭐 좀 있으면 더 하겠지만 저는 요즘 속수 무책입니다.
가장 힘이든게 잠 재우기입니다.
잠들면 세상이 끝나는 것도 아닌데 재우려고 방에 들어가려는 시늉만해도
울고불고 난리가 납니다.눈에는 졸음이 가득한데도요.
하루에 두번.낮잠과 밤잠 잘때 전쟁을 치룹니다.
어제는 외출을하고 돌아와서 저도 피곤 딸도 피곤한데 또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자기는 놀아야 한다고 한시간이나 울어 대는 겁니다.
그렇게 자기 싫으면 놀게 내버려 두면 되지 않냐 하시겠지만...
만약 피곤한데 낮잠을 거르면 초저녁에 뻗어자서 밤 10시쯤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다음은 아시겠죠?새벽 3시까지 저를 괴롭힙니다.놀자구요.
그래서 저는 애를 재워야겠고,딸애는 놀아야한다고 떼를 부리면서 난리가 난거죠.
근데 1시간여를 데굴데굴 구르고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갑자기 눈에 불이 나는것처럼 화가 치밀어 매를 들었습니다.
처음으로 세게 아기 엉덩이를 때렸습니다. 퍽 퍽
우리딸 아직 기저귀 차거든요. 그래서 조금은 안심하고 때렸는데
글쎄 제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허리 부분을 때린 겁니다.
아프긴 아팠나봐요.꼬리내리고 잘못했다고 빌더라구요.
얼른 안고 들어가서 5분만에 재우는데 성공.
근데 옷을 들춰보니 매맞은 자국이 빨갛게 부어 올랐더구만요.
허걱!
갑자기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신랑한테 들키면 큰일이다 싶은맘이 들었어요.
저녁에 신랑이 들어왔는데 딸래미가 아빠보더니
"아빠 똥꼬 아퍼.엄마 때렸어" 그러는 겁니다.정말 식은땀 났습니다.
"응? 왜 엄마가 때렸어?" 물으니
"엄마 화났어"
아직 상황설명을 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니 망정이지 아니였다면 정말 저 많이 혼났을겁니다.
그런데 목욕당번 아빠가 하필이면 목욕을 일찍 시키겠다고 하지 뭡니까.
아직 자국이 있을터인데...
점점 살얼음판 걷는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딸래미는 자꾸 내가 때렸다구 엉덩이를 만지고...
신랑은 모르는건지 알면서 모르는척 해주는건지 저한테 일언반구도 없더군요.
정말 표정관리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신랑이 일이 있다고 저녁먹고 나가서 애를 일찍 재웠어요.
오늘은 정말 말을 잘 듣더구만요.그야말로 깨갱.
자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후회 많이 했습니다.
다시는 감정적으로 매를 들지 말아야지.윽박 지르지 말아야지.
사실 갑자기 말을 잘들으니까 너무 측은해 보이는거예요.
계모한테 눈치보는 애처럼요.
하여튼 힘든 하루였습니다.
1. 저도
'04.10.5 9:11 AM (210.178.xxx.187)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는데 퇴근을 하면서 오늘은 아이들에게 화내지 말고 잘 대해줘야지 라고 생각합니다.
퇴근해서 일정시간(1~2시간)지나면 인내심의 한계가 옵니다.
결국은 화를 내게 되지요.
다음날 출근하면서 어제 조금만 참지 왜 화를 냈을까? 후회합니다.
오늘은 화내지 말고 잘 해줘야지.
하지만 퇴근하면 또 같은 상황....
너무 자책하지마세요.
님의 잘못이 아닙니다.2. 김흥임
'04.10.5 9:27 AM (221.138.xxx.61)에궁,,,
그래도 손으로 때리진 마세요.
그거 감정 조절 못하고 습관 되거든요.
가느다란 회초리 하나 만들어 두고 손바닥이나
발바닥 따끔하게만 해도 엄마심정 충분히 전달 되거든요.3. 질그릇
'04.10.5 9:37 AM (218.50.xxx.187)마음 아프시지요...
제 생각엔 아이 잠자는 시간을 지금이라도 습관을 들였으면 합니다.4. 예은맘
'04.10.5 11:50 AM (218.148.xxx.230)저 정도개월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누구나 겪는 일상입니다.
정말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한다구 하지요.
손으로 때리는 건 안좋다고 하는데 실제상황이 되면 잘 실천이 안되지요.
저도 정말 힘들때가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김흥임님 말씀처럼 회초리를 하나 만들어서 따끔하게 때려주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매안들고 키울수는 없는거 같구요. 넘 마음아파하지 마세요.5. 예은맘
'04.10.5 11:53 AM (218.148.xxx.230)아 글구 지금 생각났는데요. 28개월의 아이라구 해두 대화를 함 나눠보세요.
졸리면 잠을 자야하는거라든지 이런얘기를 아이에게 계속해줘보세요.
무슨얘기가 될까 싶지만 그래도 한번해보세요. 전에 어떤글에 아이는 3개월 후부터 엄마의 모든 행동과 감정을 이해할수 있다구 하더라구요.6. 엘리사벳
'04.10.5 12:01 PM (218.52.xxx.13)상황은 모두 이해가 갑니다, 힘들꺼란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그런데 아빠가 알면 엄마가 곤란해 진다는거.. 그런거 아이가 느끼면
안되는데, 정말 안좋아요.
엄마에게 혼이난 내용은 아빠에게 말해도 안되는거라는거 알려 주셔야 해요.
남편과의 관계라 뭐라 말 못하지만 절대 한쪽에서 꾸지람하거나 체벌한거 한쪽에서
편들어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가르치고 있거든요.7. bluejune
'04.10.5 2:16 PM (211.217.xxx.219)궁금해서요........우리 아가도 31개월 한창 말썽꾸러긴데요. 제 경우는 낮잠 자는 습관은 비교적 융통적으로 하는 편이거든요. 졸려우면 자게 하고 안 자고 놀면 그냥 놀게 하고.....물론 낮잠을 안 자면 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밤 열한시 혹은 열두시에 일어나서 꼬박 밤을 새고 놀자고 하거나......최악의 경우는 새벽 서너시에 일어나 들들 볶는 경우지요. ㅠ.ㅠ 그럼 저는 그날은 종일 회사 가서 꾸벅꾸벅......흑.....하지만 또 아직은 어린 아가에게 너무 규칙을 강요하면 창의력이나 융통성의 성격 형성에 안 좋을 것 같아서( -_-;; 어설픈 분석...) 제 경우는 내가 좀 힘들어도 아이의 리듬에 맞추는 편인데요.......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 성격에 나쁜 걸까요???
정말 아이 키우기 힘드네요. 부모가 어떻게 성격을 잡아줘야 하는지 제가 아직 가치관이 정립 안 되어서요......
선배님들 계시면 충고 부탁드릴께요........8. 앙칼이버그
'04.10.5 4:03 PM (218.145.xxx.193)저도 어제, 써니가 5시가 되도록 낮잠을 안자고 놀자고 보채더라구요. 해달라는대로 안해주니
목을 뒤로 꺾으면서 우는데.. 평소에 말로 설명하면 잘 알아듣는 편인데 졸려서 그런지
아주 막무가내로 대성통곡을 하더군요. 넘 화가나서 거실로 나와버렸더니 혼자 훌쩍이다
잠이 들었더라구요. 자면서도 계속 끅끅거리며 울음이 남아있는데...넘 가슴이 아파서...
24개월이 좀 안된 아이에게 잠자는 시간 지키게 하는것, 밥먹을때 장난 못치게 하는 것,
이런 것들을 전 좀 지키게 하려는 편인데 아이에게 좋을지 나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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