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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운동 시작했습니다!

6층맘 조회수 : 2,434
작성일 : 2004-10-04 11:44:40
6층맘입니다.

게시판 여러분들께 상큼하게 사시라고 오늘 제가 아침 운동 아니 새벽운동 시작한 글을 올립니다.
저도 어제까지 6시 반에 일어나 하루 일을 시작한 사람입니다만
오늘 새벽부터 굳은 맘으로 일어나 걷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에 알려놓아야 용두사미가 되지 않고 계속 해나갈 것 같아서요.
(저에게 축하의 말 해주시면 복 받으십니다.)

작년에 저녁 운동을 두 달 가량 하다가 관두고 (갔다와선 아이스바 두개는 기본에다가 빵 먹고 과자 먹고 스낵류 먹고 그렇게 댕겼습니다.그러다가 흐지부지 되어버렸지요. 더 먹다가.)
올해 들어 내내 운동 해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같은 층에 사시는 분과 어제 뜻이 맞아 엊저녁에 시계 두개를 머리맡에 맞춰 놓고 벨 울리자마자 벌떡 일어났습니다.

(저의 운동 파트너는 두 달전에 몸무게가 확 줄고 자꾸 물이 댕기고 피곤하고 아래가 가렵더래요. 병원에 갔더니 당뇨라 하고 운동을 하라고 해서 살려고 시작했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살 빠졌다고 축하인사를 해줬답니다.- 나이 들어가시는 분들 중에 아래가 가려우신 분들은 꼭 병원가보세요. 그게 소변의 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첨으로 알았어요. )

그 분이 혼자 새벽운동해서 무섭다는 말에 제가 기꺼이 동참하기로 했죠.

발 밑에 운동복, 티셔츠, 양말, 현관엔 운동화를 준비하고서 말이죠.
안그러면 시간 약속을 어길까봐서요.
일찍 잤습니다.(11시 40분)-제가 보통 1시 반에 자거든요.
벨 울리자마자 일어났습니다.(5시 반)
얼른 세수하고 렌즈끼고 운동복 입었습니다.
신발 신으면 꼬맹이 줄넘기 챙겼습니다.아울러 종이 분리수거도 챙기구요.
절로 부지런해지는 느낌이 왔습니다.
첨엔 컴컴했지만 벌써 운동 끝내고 돌아오시는 분들을 뵈니 무서움도 없어지고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월감도 들고요. (다른 사람들은 자고 있을텐데 나는 이렇게 운동한다란 맘)
앞으로 걷다가 뒤로도 걷고 하다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갔습니다.(뒤로 걷는 게 엄청 좋답니다.)
집에 오니 우리 딸기들 알아서 일어나고 벌써 옷까지 입고.....
세상에나....
책상에 앉아 시 베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 놈은 문제집 풀고 있습니다.
아~!
세상 살만합니다.
저도 밥솥 올리고 국 끓이고 하면서 새끼들 따신 밥 멕이고
그 새 샤워하고 옷 입고 하니
다른 때보다 더 일찍 끝나고도 시간이 남네요.
앗싸~!
저는 새벽 운동은 새벽잠 없으신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나 하는 줄 알았다니까요.
이담에 무릎 관절 아파서 좋아하는 여행도 못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돈 있고 시간있고 해도 건강이 안되어서 해외여행 못하시는 분들 많거든요.(우리 친정엄마부터.)

나는 안돼, 나는 못해 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지금 바로 해보세요.

하루가 즐거워지고 자꾸 웃음이 나오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만 해주고 싶네요.

일어나서 해보세요.
운동시작하실 분들 여기 여기 모여라.
저 엄지 손가락 들었어요.
빨리 와서 붙이세요.

시방 눈 앞이 쪼금 뿌연 것 빼곤 정신도 멀쩡하네요.
6층맘(6층엄마)의 운동은 쭈욱 계속된다.
피에쑤: 리플달기에서 보니 제가 두 이름을 왔다갔다 했네요.
자, 시작해요.
요새 추석 땜에  맘 상하신 분 들은 더더욱요.
(제가 아들이 없어서 이번에 엄청난 소리를 듣고 와서 눈물 흘리며 글 올렸다가 몇 몇 분의 댓글에 위로를 받고 글을 자진해서 지워놓고 새 생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빨랑 일어나세요.
수건이든지 줄넘기든지 훌라후프던지 슬라이더든지 집안에서 하시고
더 좋으실려면 운동화 신고 일단 나가세요.
저 처럼 직딩맘은 점심 시간 이용하시고요.)
저도 얼릉 도시락 싸온 것 먹고 운동장 한 바퀴 뒤로 돌고 올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IP : 211.114.xxx.101
17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체리티
    '04.10.4 11:51 AM (221.153.xxx.91)

    짝짝짝짝.... 박수..
    직딩맘이시믄서 글케 부지런하시다뉘...
    저두 자극받아 오늘부터 밤운동 들어가겠습니다..
    10월 1일부터 하리라 맘 먹었는데... 쬐끔 미뤄졌네여..
    아자 아자 홧팅 !!!!

  • 2. 초록빛사랑
    '04.10.4 12:10 PM (222.234.xxx.84)

    저도 오늘부터 2살짜리 딸이랑 운동시작했답니다
    유모차밀고 운동장돌기 아직 아그를 놔두고 다닐수 없기에...
    제발 오늘부터 쭉~~~ 계속되길 화이팅!!!

  • 3. 예은맘
    '04.10.4 12:12 PM (218.148.xxx.230)

    우~와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쭈욱 글 올려주세요.
    저도 얼마전까지는 운동 이런생각 해볼 겨를이 없어서 별생각없이 지냈는데요 이제
    조금씩 저도 나이가 들어가는것같아서 (어른신들께 좀 죄송하지만) 뭔가 좀 시작해야할텐데
    생각하구 있었거든요. 특히 운전을 하면 정말 조금 걷는것도 힘들더라구요. 이제 저희 딸아이도 4살이 되어가구 있어서 조금 여유가 생기면 용기를 내봐야 되겠네요.

  • 4. 유스
    '04.10.4 12:13 PM (211.108.xxx.115)

    아....부러워요...저도 아침마다 파워워킹이라는 거 시작해야지 하는데...생각하고 계획만 6개월 넘게 하고 있다는...남편을 다시 꼬셔봐야 겠어요...아자!

  • 5. ripplet
    '04.10.4 12:14 PM (211.54.xxx.93)

    축하드려요. 차일피일 미루던 저를 위한 글 같네요.
    저도 엄지손가락에 찰싹 붙었습니다.^^

  • 6. 6층맘
    '04.10.4 12:36 PM (211.114.xxx.101)

    와우!
    도시락 먹고 운동장 한 바퀴 속보로 걷고 와서 궁금해서 사알짝 들어와보니...
    고맙습니다.
    이제 저는 공인이 되었습니다.(헤헤)
    공언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체리티님,초록빛사랑님,예은맘님,유스님,ripplet님! 용기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유스님, 일단 한 번 나가시면 남편이 걱정되는 맘으로 나오실 듯 합니다.
    다른 82cook 식구분들도 해보세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82cook 공익광고 협의회-

  • 7. 백설공주
    '04.10.4 12:50 PM (220.83.xxx.125)

    아자,아자, 화이팅!
    자극받아 저도 시작좀...
    자주 글 올려서 서로서로 자극받아요

  • 8. 벚꽃
    '04.10.4 1:12 PM (61.85.xxx.102)

    저도 엄지손가락에 붙고 싶어요.
    운동해야 되는데.... 축하 드려요.중간보고도 부탁드리구요^^

  • 9. 마농
    '04.10.4 1:15 PM (61.84.xxx.22)

    ㅎㅎㅎ.... 대단하세요. 새벽운동이라니..^^
    저도 아침시간에 정신 좀 차려야하는데......
    중간보고 저도 부탁드립니다.자극 좀 받게요.

  • 10. 뚜띠
    '04.10.4 1:37 PM (203.235.xxx.229)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좀 그래야 할 것 같은데....
    요즘 맨날 8시에 일어나서리 아침 대강 먹고 부랴부랴 출근하고
    지각 대장입니다.

  • 11. 헤스티아
    '04.10.4 1:41 PM (220.117.xxx.238)

    중간보고 필수요~~

    -작심삼일이 주 특기인 헤스티아 올림 -

  • 12. 샤코나
    '04.10.4 2:00 PM (203.236.xxx.241)

    짝짝짝~
    저도 당장 새벽 요가 다시 시작하렵니다..
    바쁘다고 두어달 쉬었는데 한가해지기 기다리다가 무슨 일을 한답니까? ^^
    좋은 자극 감사드립니다.

  • 13. chane
    '04.10.4 2:34 PM (152.99.xxx.21)

    대단하십니다.
    저도 직딩이지만... 일어나긴 6시30분이래도 비몽사몽으로 제법 시간을 보내느라...

    늘 맘에만 있고 행동을 못옮기는 ...
    낼아침부터....

  • 14. 6층맘
    '04.10.4 4:06 PM (211.114.xxx.101)

    백설공주님, 벚꽃님, 마농님, 뚜띠님, 헤스티아님.샤코나님, chane님,
    용기 주셔서 감사합니다.
    느슨해지지 않도록 중간 보고 3일 후에 올리고(헤스티아 님의 주특기가 저에게도 해당되므로)
    일주일, 한 달 보고 해보겠습니다.
    -필승-(비장한 각오로 경례하오니 받아주소서.)

    식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엄마를 밀어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보세요.
    큰 아이에게 책임감을 갖게 해주니 동생까지 알아서 잘 챙겨 놓으니 아침 잔소리가 없어지고 칭찬을 하게 되니 서로 좋습니다.
    참 새벽 운동 나가실 때 호루라기 꼭 걸고 가세요.
    전 어디 길 나설 때 호루라기가 있으면 맘이 든든해지더이다.

  • 15. 민트조아
    '04.10.5 3:02 PM (219.248.xxx.89)

    저도 일주일전부터 새벽 운동 하고 있어요.
    오늘은 둘째가 현장학습을 가는 날이라 김밥을 싸야해서 안갔더니 하루종일 허전하네요.
    늦게라도 갈려고 했는데 자꾸만 오는 전화에.. 이래서 걍.. 뿌리치고 나갔어야 하는데..
    요즘따라 집에 있으면 시댁부터 친정, 친구들, 부동산등에서 엄청 전화가 오네요.

    전 일산에 살아요.
    호수공원 가까이 살아서 한바퀴 돌면 한시간 십분쯤 걸려요.

    요즘 유행하는 다이어트 운동화를 살려다
    제가 여기 골수구경꾼인 관계로다 일단은 남들 하는대로 머리를 요리조리 굴렸죠.
    그러다 머리를 스치는 나름대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 모래주머니를 발에 차고 손에는 가벼운 아령을 들고서 나름대로 파워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몸 무게는 요지부동이네요.
    한 3년 꾸준히 하면.. 외투하나 벗은 느낌 들까요? ㅋㅋ

  • 16. 6층맘
    '04.10.5 5:15 PM (211.114.xxx.101)

    예쁜임부복 많이 파는곳들이에요. 가격도 저렴해요

    http://maternity-clothes.wo.to

  • 17. 6층맘
    '04.10.6 12:47 PM (211.114.xxx.101)

    내 글에 리쁠다는 여자 시리즈 2탄
    오늘로 운동 3일째가 되었다.
    엊저녁 미술전시회 오프팅 행사에 갔다와설랑 그냥 자면 될껄, 애 핑계로 사온 크고 묵직한 파운드 케잌을 5번이나 잘라 먹고 잤다. 책까지 읽었으니 자고 일어나니 눈이 몹시 아팠다.

    늦으면 안되다는 생각에 안경을 끼고 나갈까 하다가 그래도 걸리적 거릴 것 같아 렌즈를 끼는데 자꾸 놓쳤다. 이러다가 세면대에 렌즈 흘려버린 것이 몇갠데.... (조심 조심)

    옷입고 양말신고 모자쓰고 줄넘기 줄 두개 챙기고 음식 쓰레기 분리수거통까지 들고 나가서 기다리는데 어랍쇼! 짝지가 안나오네. 내가 쓰레기 버리러 간 사이에 그새 갔나 어쨌나 하면서 그 집 베란다만 하염없이 쳐다보니 10분쯤 후에 나타났다. 4시 반에 일어났다가 깜빡 잠이 드셨다고... 난 오늘이 작심 3일이 된 날이라 기대를 하면서 출발하였다. 어제보다 고갯길에서 숨은 덜차다. 상쾌하고 부드러운 바람에 기분이 굳. 간이 체육공원에서 허리 빙빙돌리기를 200개 했다. 짝지는 500개를 한다는데 나도 서서히 늘려갈 것이다. 대신 나는 단학사람들이 하는 거처럼 기마자세로 배를 팡팡 두드렸다. 아플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었다. 몸이 서서히 적응이 되어가나보다. 집에 돌아올 땐 뛰는 줄넘기를 하면서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는데 무지 웃겨서 주저 앉을정도였다. 국민학교 시절이 절로 생각났다. 집에 오니 어제보다 10분 늦었다. 김치찌개를 끓여 멕이는데 큰 놈이 아침에 매운 걸 먹으면 어쩌구 저쩌구 궁시렁 대는데 다른 때 같으면 뭐시라? 하고 한소리 할텐데 기냥 넘어갔다. 좋은 아침을 시작하려면 이 정도쯤은 참아야 하느니라.
    내일 아침에 새로운 작심삼일을 한다면 계속 운동은 이어질 것이다.
    -작심삼일은 주~욱 계속된다.-

  • 18. 민트조아
    '04.10.6 6:53 PM (218.39.xxx.153)

    ㅎㅎㅎ 헤
    이거 참 재미있네요.
    리플에 또 리플..
    직장 다니시는군요. 더 힘들겠어요.
    저도 작년까지 직장다니고 올해부터는 집에 있어요.
    대단하다는 말밖엔..
    운동기...계속 올려주세요.
    혼자하다보니 자꾸만 핑계거리만 찾게됬는데 6층맘님 덕분에 운동 거르지 말아야 겠어요.
    음.. 저도 오늘 운동 했답니다. *^^*

  • 19. 6층맘
    '04.10.7 12:52 PM (211.114.xxx.101)

    뒤로 밀려난 글을 찾아 읽어주신 민트조아님의 격려에 힘을 얻어 또 써봅니다.

    제목: 내 글에 리쁠다는 여자의 두번째 작심삼일

    수요일 밤마다 볼까 잘까 하는 것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수요 예술 무대 시청때문에 오늘 새벽에 일어나기가 약간 힘들었다. 오늘 아침도 렌즈냐 안경이냐 고민하다가 줄넘기를 하려면 안경이 흔들려 안그래도 낮은 코가 주저앉을까 걱정되어 렌즈를 끼었다. 급히 세수하고 이닦고 베이비 로션 바르고 모자 눌러쓰고 1층 현관에서 짝지를 기다려 출발하였다.

    고갯길에서 숨찬 것이 확실히 덜하다. (앗싸! 기쁘다.) 평지에서 달려가며 줄넘기를 하는 일명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다가 걷다가 민트조아님의 파워워킹 흉내를 내며 체육공원에 도착하여 허리 돌리기를 300개 하고 줄넘기 50개를 하고 배두드리기를 하려는 중에 다른 일행이 도착하여 부끄러워 하지 못하고 집으로 향하며 하늘을 보았다.

    매일 매일 아침의 동트는 색과 모양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며 그림 재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오는 도중 할머니와 손녀가 다정히 손잡고 걷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던지.... 들리는 여자 아이의 목소리는 존댓말을 써서 더욱 예뻐 보였다. 우리 아이들도 방학이 되면 외할머니와 함께 아침 산책을 시켜야겠다.

    난 6층, 짝지는 9층으로 향하여 현관을 여니 이게 왠걸,,,,
    어제까진 밝고 환한 목욕탕과 공부방이 컴컴한 것이었다. 뭐시라고라?
    딸기들이 여전히 자고 있는 것이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
    급히 깨우니 저희도 놀라 벌떡 일어나는데 막내 모습이 왠지 꽤죄죄한게 영 눈에 차지 않는다. 시간이 부족한데도 안되겠다 싶어 오랫만에 머리를 감겨주고 그러다보니 때까지 벗기게 되었다.
    꼬마 혼자 잘 씻는다 싶어도 머리는 겉만 빨게 되고 몸은 비눗칠만 슬쩍 하고 내내 물에서 노니 가끔씩 점검을 해야 한다. 언니 말로는 샴푸를 5번이나 하는 애라고 하는데.....
    예전에 본 tv프로그램에서 아이들 머리에 이가 생기는 것이 남의 일이 아닌가 싶다.
    부족한 시간을 벌기 위해 우유와 콘플레이크를 먹이고 싶었지만 꾸욱 참고 밥과 콩나물 국, 계란 부침, 감자 볶음, 김치를 주었다. 어저녁 만든 현석마미 장아찌를 먹고 싶어했지만 이따 저녁에 주기로 했다. 지난 번 보스톤에서 솜사탕님이 만든 것이라며 한 통을 주셔서 일주일 간 잘 먹은 생각이 났다보다.

    큰 아이에게 엄마 먼저가니 동생 잘 챙기라 하고 청주에 간 아빠 전화오면 엄마가 오늘 당번이라 일찍 나갔다고 이르고 학교 문방구에 혹시 발에 차는 모래주머니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부탁을 하였다. 오늘부터 직장의 주차장 공사를 한다기에 급히 서둘러 왔건만 입구에 못대고 저어기 운동장 주변에 댔다. 내일은 늦어도 7시 반엔 떠나서 입구에 놓아야겠다. 아님 차를 놓고 버스를 타고 다니든지... 버스 타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꼭 퇴근하며 일이 생겨 어디를 들려야 되어서.... 이번 기회에 버스를 가끔씩이라도 이용해 봐야겠다.

    내일은 더욱 힘찬 발걸음이 되리라.

  • 20. 6층맘
    '04.10.8 12:00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5일째,
    무사히 일어나 오늘은 느긋하게 내려가니 벌써 짝지가 내려와 계시다.
    열쇠가 걸리적거려 우편함에 살짝 넣어두고 가니 놀래신다.
    하지만 광고 종이로 위장을 시켜 놨으니 괜찮겠지.
    고갯길 무사히 오르고 평지에서 약간 뛰고 체육 공원에서 허리돌리기 300개, 윗몸 일으키기 15개, 줄넘기 100개를 하고 돌아오면서 나 잡아봐라 놀이하고.
    시계를 안차고 나갔다 집에 오니 평소보다 15분 늦었다.
    서둘러 밥하고 샤워하고 된장찌개, 달걀찜, 김, 오징어 젓갈로 아침식사 하니 든든하다.
    오늘 주차자리는 기숙사 입구 쪽에 했다. 그래야 이따 오후 출장 나갈 때 편할 것 같아서리....
    기분전환으로 일터를 떠나 다른 장소에 갔다오는 재미를 느껴봐야지.
    그리고 이따 강의를 들을 땐 복부에 힘을 딱 주고 들어야지.
    허리 아픈 것이 뱃심이 약해서 그렇다고 하니....
    자, 이제 나가자. 출발~!

  • 21. 6층맘
    '04.10.9 10:24 AM (211.114.xxx.101)

    새벽 운동 6일째,
    알람시계를 작동시키지 않았더니 아그그, 일어난 시간이 6시.
    큰일났다. 허겁지겁 얼굴에 물만 묻히고 안경을 끼고 나갔는데 짝지가 없다.
    혼자 먼저 가셨나해서 부리나케 갔더니 없다.
    기다리시다 포기하고 집에 가셨나 아님 다른 코스로 가셨나 미안한 마음만 든다.
    다른 날보다 빨리 걸어 체육공원에서 허리돌리기 300개, 윗몸일으키기 15개, 줄넘기 100개를
    하고 돌아왔다. 안경을 끼니 달릴 때 불편하다. 렌즈와 안경없이 걸어보니 되긴 하는데 좋은
    경치를 놓치게 된다. 내일은 꼭 제 시간에 일어나서 약속을 지켜야지.
    우리 딸에게 엄마의 글을 아무도 안 읽는다 했더니 리쁠 달지 말고 앞에다 쓰라고 하는데 나
    자신과의 약속이니 다른 이들이 읽지 않더라도 괜찮다고 했지만 누가 옆에서 격려를 해주면
    훨씬 기쁠 것 같기는 하다. 앞으로 몇 번만 리쁠 다는 여자로 지내고 운동이 몸에 배이면 글
    쓰기도 끝내야지.

  • 22. 민트조아
    '04.10.11 9:13 AM (218.236.xxx.142)

    답글이 안올라가서.. 추천했어요.
    힘내서 운동이 몸에 배는 그날까지.. 자주 올께요. ^^;;

  • 23. 일원새댁
    '04.10.11 12:15 PM (220.75.xxx.55)

    저두 6층맘처럼 새벽운동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담달에 덴마크다이어트하려구 하는데 운동두 병행해야할꺼 같아서여. 아직 아기가 7개월이라서 남편 출근 전에 적어두 30분이라두 해야겠습니다.

  • 24. 6층맘
    '04.10.11 5:12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일주일째,

    앗싸!
    무사히 한 주를 마감하는 운동 날 입니다.
    짝지를 기다리면서 아파트 주차장을 한바퀴 줄넘기로 콩콩 뛰었습니다.
    (모두 주무시는데 방해될까 조심조심하면서 컴컴한 곳을 한바퀴 돌고서.)
    두 잔 마신 물이 뱃속에서 출렁이는데 어이쿠~! 내일은 한 잔만 마셔야겠다.

    운동을 하러 내려온 짝지가 우유를 한 팩 건네주는데... (우와! 마실 일이 걱정되었지만 고마운 마음에 퍼부었습니다

    총 600cc의 물을 담고 출발~!
    고갯길에서 약간 헉헉대긴 했으나 무사히 통과.
    체육공원까지 줄넘기를 해가며 뛰어가다 걸어가다를 반복.
    다들 늦잠을 즐길 시간에 난 부지런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이 생기면서 랄라.
    허리돌리기 400개, 윗몸 일으키기 15개, 서서 하는 줄넘기 100개를 함.
    줄넘기 줄이 자꾸 걸리는 것을 보고 옆에서 조언을 해주길 내가 요령이 없이 쿵쿵대며 뛴다고..... 그래서 줄이 자꾸 걸리는구나. 줄이 땅을 차면 그 때 넘으라고 하는 데 이거 원.되어야 말이지. 걸리면 다시 하고 다시 하고 해서 갯수는 채우니까 자꾸 하다보면 짝지처럼 사뿐 사뿐 뛸 때가 오겠지. 어린 시절 남들 할 때 했어야 했는데 난 왜 그때 안했나 모르겠네.
    우리 딸들에겐 시간나는대로 자꾸 하라고 해야지.

    '공부 10단 오기 9단'이라는 책을 쓴 박원희양은 민족사관고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하고 이번 9월에 하버드 생물학과에 진학했는데 예전 중학교 수행평가를 위해서 학원버스를 기다리는 잠간 동안에도 꾸준히 해서 줄넘기 만점을 받았다니 역시 모든 운동은 꾸준함이 최고라.

  • 25. 6층맘
    '04.10.11 5:32 PM (211.114.xxx.101)

    일요일은 컴을 안하는 관계로 어제 일기를 오늘 아침부터 쓰다가 일하고 쓰다가 일하고 해서 퇴근 무렵 간신히 마무리 하는데 지켜봐 주시는 민트조아님 뿐만 아니라 일원새댁 님의 리플을 보고 감격 시대!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 부두에.....) 아! 이노래가 아닌가? 작년 수능 모의고사에 이 노래와 지도가 연결되는 문제를 보고 배꼽을 잡았는데 -문제는 흥남과 피난지 부산을 알아보는 문제였음.

    민트조아님, 감사합니다. 추천을 해주셨다는데 그게 어케하는 거예요?
    무지 기분좋네요.

    오늘로 두 번째 주가 시작되었어요.
    우리 집에 저울이 없어서 아는 집에 가서 근수를 달아보니 눈금이 똑같아서 실망을 많이 했지만 그래도 몸에 힘이 붙은 것 같고 다리 힘도 생기고 기분 좋고 자꾸 웃게 되는 생활에 만족하기로 했답니다. 옆에서 들리는 이야기로는 그러다가 나중에 줄기도 한다는군요.
    제 경우는 저녁에 빵을 안먹으면 되는데 그게 생각만큼 안되네요.
    달달한 프림커피도 줄여야겠어요.

    오늘 아침엔 혼자서 했어요.
    여행다녀오셔서 피곤했는제 짝지가 안나오셔서 15분 기다리다가 혼자 갔습니다.
    뒤로 걷기도 하고 줄넘기 뛰기도 하고 속보도 하고 오만가지 방법을 쓰며 갔습니다.
    수다떨며 갈 때보다 오히려 땀도 더나고 운동다운 운동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엉덩이 부분이 저린 것도 풀렸고 허리돌리기도 부드럽게 되고 있습니다.
    다른 때보다 혼자여서 무섭기도 하고 쑥쓰럽기도 해서 빨리 끝났습니다.
    집에 오니 아이들도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새벽 운동하기를 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절로 모든 식구들이 부지런해지는 것 같습니다.
    생각도 하지 못했던 아침 운동을 하고 보니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일단 한 번 일어나 보십시오.
    자명종 맞춰놓고 해보십시오.
    저처럼 혹시나 나이들어 아이들 놓은 분들은 학교 운동회에서 다른 젋은 엄마들만큼 아니 오히려 그 이상 잘해보시려면 해보셔야 합니다.
    제 나름대로의 계획은 일단 27일 체육대회에서 반별 릴레이에서 뛰어보는 것입니다.
    제가 안뛰면 다른 여학생을 대신 내보내는데 참 아쉬웠거든요.
    반 아이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또 내 실력을 점검해보기 위해서
    목표을 잡고 해보려렵니다.
    그날까지 2주 이상 남았으니 새벽운동 4째주가 되겠네요.
    물찬 제비처럼 뛰는 모습을 그려보니 기분 왕입니다요.
    -내 글에 리쁠 다는 여자 시리즈였습니다.-

  • 26. 6층맘
    '04.10.12 10:14 PM (218.154.xxx.144)

    둘째 주 2일 기록.
    꿈결에 어렴풋이 들리는 차임벨 소리에 놀라 일어나보니 5시 반이 넘었다.
    기다리다 나오지 않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벨을 누르셨다는 짝지의 배려가 고맙다.
    얼릉 내려가려다 보니 줄넘기가 보이지 않아 다른 것을 들고 갔다.
    비누 향 냄새가 나는 금목서 향기를 맡으니 정신이 난다.
    가다보니 밭을 일구시는 할머님들께서 뭔가를 태우는 불길을 보게 되었다.
    큰 불로 번질까 걱정이 된다. 까만 하늘에 뻘건 불길이 무섭다. 새벽 공기를 오염시키는 것이 걱정된다.
    줄넘기 줄을 바꿔서 해보니 훨씬 잘된다.
    그동안 안된 것이 길이가 안맞아서 그런가보다.
    허리 돌리기, 윗몸 일으키기, 팔 굽히기 등을 하고 돌아오던 중 떠오르는 태양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빨간 태양을 보긴 일생 두번 째이다.
    처음은 2001년의 금강산 여행을 하고 오던 중 금강호에서 정동진에 잠깐 서있으면서 보았다.
    저 멀리 정동진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던 것이 기억난다. 우리 가족은 그 때 바다에 떠있었다. 그 배는 그 이후 관광객 감소로 돌려 주어서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운항을 하지 않았다. 그 때 선장님의 설명과 함께 조타실 구경한 것이 기억난다.
    난 항상 애국가 그림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클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작고 빨개서 무지 놀랐는데 오늘도 역시 작고 빨간 태양이었다. 보고 있으려니 눈이 시렸다. 새벽운동을 하다보니 이런 좋은 경험도 하는구나. 요 며칠 구름이 끼었는데 선명한 태양을 보니 오늘 좋은 날씨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집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준비해서 아이들 보내고 느지막히 집을 나섰다.
    왜냐? 소풍날이기 때문.
    줄넘기 줄과 신문을 챙기고 출발장소에 도착해서 어제 아이들과 약속한 산타클로스 놀이를 하려고 보니 푸대를 갖고 간 아이가 집에서 들고 오지 않았다. 마침 트렁크에 쌀푸대가 있어 그것을 꺼내 과자, 스택을 하나씩 받으니 그야말로 꽉꽉 한 푸대가 된다. 보는 아이들도 놀라고 즐거워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내일 교실에서 산타클로스 선물자루처럼 메고 나눠주어야지.
    모은 것을 다시 트렁크에 집어 넣고 목적지까진 걸어갔다. 운동한 티를 내기위해 줄넘기를 간간히 하며 뛰어가니 웃긴단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웃기지. 더 웃기려면 머리도 양갈래로 묶을 것 그랬나? 새벽 운동도 했는데 힘이 넘쳐나는지 뛰어도 힘이 들지 않는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갈 땐 잘 걸어갔는데 올 땐 졸려서 다른 샘의 차를 얻어타고 왔다. 집에 돌아와 한 숨 자고 나니 가뿐하다.
    내일은 꼭 시계 확인을 잘하고 제 때 준비해서 나가야지.
    리쁠 시리즈 9탄이었습니다.

  • 27. 일원새댁
    '04.10.13 12:42 AM (220.75.xxx.19)

    저두 경험하구 싶네여. 빨간 태양이여....게으름뱅이인 제가 할수 있을런지....

  • 28. 민트조아
    '04.10.13 10:11 AM (218.39.xxx.132)

    역시나.. 계속 운동을 하고 계시군요.
    전 며칠전 짙은 안개때문에 새벽 운동을 잠시 쉬었어요.
    제가 운동하는곳은 호수공원인데 공원물 때문인지 안개가 정말 장난 아니었거든요.
    평소 새벽 안개 냄새가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해도 전 그 냄새가 좋아서 일부러라도
    나가곤했는데 며칠전 안개는... 한치 앞도 안보이는 숨쉬기도 힘들 정도더라구요.
    공원 주위는 더 심해서 마치 악마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운동 다녀와서 그말을 했더니 딸이 킬킬거리며 그 표현이 너무 근사하다며 다음엔
    본인도 같이 가자고 하더라구요.
    며칠 운동 못한 댓가인지 다시한 운동으로 어젠 하루종일 다리가 뻐근해서 아구구를
    입에 달고 다녔어요.
    웬만하면 거르지 말라는 내 몸의 충고.. ㅋㅋ
    혼자하면서 약해지기 쉬운데 6층맘님 덕분으로 저도 꾸준히 할것 같군요.

  • 29. 6층맘
    '04.10.13 12:26 PM (211.114.xxx.101)

    일원새댁님의 쪽지와 민트조아님의 악마 입속 표현으로 한바탕 웃고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오늘로 운동 시작한지 10일째.
    일찍 일어나려는 긴장 때문인지 4시 반에 절로 눈이 떠졌다가 다시 1시간을 자고 일어나 바로 운동복 입고 음식물 분리수거통과 고무장갑 들고 내려와서 비우고 짝지를 기다림.
    집 열쇠는 우편함에 넣어두곤 했는데 오늘은 위장전술할 종이가 보이지 않아 할 수 없이 고무장갑 안에 집어 넣어둠.
    엊저녁 자기 전에 운동복, 티셔츠, 양말, 줄넘기 줄, 열쇠, 머리 고무줄, 휴지를 챙겨 놓으니 분리수거를 하고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짝지가 안나오기에 계속 올려다보며 거실에 불이 켜지길 기다리면서 뒷걸음 운동을 하였다.
    드디어 내려오셔서 평소보다 20분 늦게 출발.
    가다가 보니 길에 종이포장 스트로우가 떨어져 있어 주웠다.
    며칠 전 새벽에 본 부부가 우유를 돌리던 중 떨어트렸나 보다.
    아내를 따라나와 도와주는 남편의 모습이 참 든든해 보였는데....
    고갯길을 올라가며 짝지가 휴대폰으로 남편을 깨우신다.
    나도 이 기회에 휴대폰을 구입해서 이렇게 해볼까?
    아니지, 그러면 무거워서 제대로 뛰지도 못할테니 관두고 버틸 때까지 버텨보자.
    체육공원에서 허리 돌리기를 하다가 몇 개인지 구분하기 힘들어 짝지가 끝날 때 나도 끝을 내야지 하고 있는데 상당히 오래 하신다. 이러다가 몸 속 내장의 위치가 뒤죽박죽 되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윗몸 일으키기 하는데 엉덩이 꼬리뼈가 아프다. 내일부턴 장갑을 준비해서 깔고 해야겠다. 이걸 할 때마다 체력장 생각이 난다.
    종이 울렸으니 45분 후에 다시 접속하련다. 일시 중지-
    종치고 막 내리고 점심 먹고 다시 접속중-
    오늘은 배치기 100번에 머리 속이 맑아지고 혹시 머리카락이라도 잘 크게 손가락 끝으로 계속 톡톡 두드려주기를 했다. 들은바로는 백혈이 모든 기의 중심이라고 하던데.....
    머리가 아픈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아픈 곳을 계속 두드려주면 좋다고 한다.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손가락으로 맛사지를 해야겠다.
    그리고 운동할 때 보이는 솔가지를 가지고 해도 더 좋다고 한다.
    내일은 비닐 봉지를 갖고와서 약간의 솔가지를 훓어볼꺼나.
    새댁님과 민트조아님도 시간이 나실 때마다 머리를 톡톡 만져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마자세로 반동을 주면서 배를 펑펑 치시구요.

  • 30. 민트조아
    '04.10.14 9:48 PM (219.248.xxx.68)

    아.. 솔가지.. ^^
    고맙습니다.
    저도 아이를 늦게 낳았어요. 그리고선 3년을 아주 아팠어요.
    그 후유증으로 지금 반백이에요.
    혹시.. 솔의 기운으로 머리가 검게 변하는건 아닐까.. 하는 희망사항이 생기네요.
    꼭 해볼께요.
    음.. 기마자세 솔가지로 머리 톡톡..
    또 뵈요.

  • 31. 6층맘
    '04.10.14 11:56 PM (220.92.xxx.74)

    운동 11일째,
    어찌나 바쁜 하루였는지 컴 앞에서 운동 일기를 쓸 생각도 못했다.
    음악회까정 갔다 왔다.
    딸 아이 반의 남학생이 출연하는 공연이라 연분홍 장미 꽃다발을 퇴근하면서 주문하고 집에 와서 아이들 저녁 먹이고 꽃다발 찾고 음악회장에 들어가기 전 다시 맡기고 음악 감상 후에 찾아서 안겨주었다. 6학년 이긴 하지만 피아노 텃치는 성인 이상으로 좋다. 앞으로 대성하길 바란다. 일단 우리 핵교로 진학하여 합창단 반주자를 시켰으면 좋겠다. 단원은 몽땅 여학생인데 반주자가 키크고 잘생긴 머스마라면 더 특이할 것 같은데....
    아~! 이런 이바구 쓰자면 한이 없고.
    빨랑 새벽운동 써야지. 앞으로 20분 있으면 내일로 넘어간다.
    음~!
    오늘 새벽이 어땠드라.
    다른 날에 비해 무지 추운 날이다. 마침 무릎 위쪽으로 체육복 정전기 때문이지 자꾸 따갑고 가려워서 면 쫄바지를 찾아 끼어 입었다. 다리는 괜찮은데 손이 시리다. 이렇게 기다릴 줄 알았으면 장갑을 끼고 나오는건데.

    아파트 현관에서 9층을 하염없이 올려다보며 기다리는데 5분, 10분, 15분이 지나도 안내려오는 내 짝지...
    시간을 절약해 드리려고 엘리베이터도 9층을 눌러 올려보냈건만...
    아, 빨랑 내려오셔요. 오늘 우리 막내 소풍가는 날이라 후닥 갔다와서 도시락 싸야 된단 말이에요. (궁시렁 궁시렁.) 그래도 기다리는 시간동안 뒷걸음질을 하는데 낯선 경비 아저씨가 이상한지 계속 뒤를 돌아다보며 지나가신다. 아~! 빨랑 내려오시라니까요.
    20분 지나 내려오셨다. 나 자신과의 약속이 어긋나나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다.
    서둘러 떠났다.오늘 아침 이바구 주제는 암 걸린 사람들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니 왜 이리 암환자들이 많은지 겁이 날 정도이다.
    내가 이 운동이라도 시작했다는 것이 무지 다행스럽다.
    오늘 걷기 운동과 허리 돌리기, 줄넘기, 윗몸 일으키기, 기마자세로 배 두드리기 외에 추가된 운동은 신을 벗고 의자 위에 앉아서 두 발바닥을 마주하고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것과 앉아서 두 발 들어올리기를 30번씩 몇 번에 걸쳐 하는 것인데 두 번 하고 나니 허리가 무지 아프다.
    효과가 있는 것이니까 땡기는 느낌이 들겠지.
    집에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무지 세서 모자가 날아갈까봐 잡고 올 정도였다.
    피부가 괜찮을까 걱정되는 마음이 든다.
    요새 건조하다보니얼굴이 막 땡기고 햇빛 밝은데서 거울을 보면 주름이 생겼다.
    화장품이라곤 아이들과 같이 바르는 베이비로션뿐인데 내 돈으로 사긴 아까우니 남편과 같이 장보러 가서 밀크로션 하나 사야겠다. 남들은 백화점에서 산다지만 난 할인점에서 그것도 제일 싼게 뭐냐고 물어봐가면서까지 궁상을 떤다.그나마 베이비로션도 지난 여름방학 때 보스톤에 가서 솜사탕님과 함께 코스코에 가서 제일 싸고 양 많은 것을 몇 년 쓸 요량으로 두 개를 샀기 때문에 그나마 목욕이라도 하고 난 후 얼굴, 다리에라도 바르게 된 것이다. 좀 찜찜한 것은 로션 설명서에 아기 얼굴에 발라주라는 이야기가 없는데 얼굴에 발라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음 주부터는 수퍼 로션에 달걀 맛사지라도 간간이 해봐야겠다.
    어이쿠! 쓰다보니 오늘 마감 5분전이네 그려. 얼릉 끝내야지. 두서가 없지만 이곳까지 오시는 민트조아님은 잘 이해하시고 읽어주시겠지?
    오늘의 결론 : 무지 추운 날씨엔 내복을 입고 하십시오.
    병 들기 전에 운동 시작하십시오.
    하루라도 운동을 거르면 입에 가시가 난다는 말을 기억하십시오.
    새벽운동 하시면 분리수거와 음식물 수거가 깨끗이 됩니다요.

    아~~! 일분 전 입니다.
    오늘 일기 끝.

  • 32. 6층맘
    '04.10.15 9:49 AM (211.114.xxx.101)

    새벽 운동 12일째,
    챙기고 문닫고 나오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짝지가 보인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오늘은 짝지의 남편이 아침 잡숫고 출근한다고 서둘러야 되겠다고 하셨다.
    나도 운동갔다와서 아이들 스웨터 꺼내줘야 되니 일찍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출발하였다.
    시작한 후로 말없이 걷다보니 빠르게 갈 수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고 걷다보면 숨을 헐떡이고 그러다보면 속보를 할 수 없어 산책 정도의 걸음 밖에 되지 않는다. 가면서 목표를 정했다. 저 멀리 앞서가는 여자분을 따라 잡기로 했다. 한참 걷다보니 따라잡게 되었는데 그 분이 작정을 했는지 뒤에서 열심히 쫓아오시며 젋은 사람들하고 같이 걸어야 되겠네 하시길래 젊은 티를 내려고 걷다보니 평소 30분 길을 20분 만에 도착하였다. 허리 돌리기, 팔 굽히기, 윗몸 일으키기, 배 두드리기, 머리 두드리기, 줄넘기 등을 하고 보니 15분이 지났다. 체육공원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의자에 올라가서 뒤로 발차기를 하였다. 서로 반대 방향을 응시하며 혹시나 사람이 오면 바로 서 있으려고. 모르는 이들이 우리를 보며 어디서 미용체조야 할까봐서리. 다행이 아무도 오지 않았다. 시간을 잘 맞추면 한참 우리 둘만 있게 된다. 20분 채워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 잡아봐라 줄넘기를 200m 정도 하고 속보로 걷는 데 갈 때만큼 파워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피곤해서 그런가 아님 힘들어서 그런가.... 짝지 말씀으론 운동 시작하고 나서 밤 11시가 되면 졸립다고 하던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불과 12일 전까지는 밤 1시 반 쯤 잤는데 이젠 12시 이전에 자려고 한다. 그 때 82cook을 붙잡고 있으면 큰일난다, 초롱초롱한 눈이 되며 웃어가며 내용을 적어가며 하다보면 다음 날 운동에 지장이 있다. 지금도 어제 늦게 일기를 올리다보니 지금 눈이 크게 떠지질 않는다.
    아침에 스웨터를 찾아 입히고 미술과 서예 대회에 나간다는 아이를 먼저 보내고 나는 늦은 샤워를 하고 출근하였다. 오자마자 샤워를 하면 좋은데 밥하고 어쩌고 하다보면 운동복 차림에 모자까지 그대로 쓰고 부엌을 왔다 갔다 하기도 한다.
    나도 아이들도 신선감이 떨어졌나 반성해본다.
    다시 심기일전 해야지.
    내일과 모레는 내가 서울집에 가야해서 짝지 혼자서 하시라고 했다.
    개교기념일이랑 연달아 이틀을 쉬게 되어 아이들 학교도 쉬게 하고 내일 파주 출판단지의 도서 축제에 갔다오고 집도 치우고 해야지, 지난 번 보스톤 갔다오고 바로 이틀 만에 오게 되어 집을 제대로 치우지도 못하고 왔던 것이 내내 걸렸는데 남편이 치운다고 하긴 하지만 믿을 수가 있어야지. 이틀 간 바뻐도 그간 운동한 체력이 있으니 다라 주겠지.

    결론: 심기 일전.(전날 저녁 준비 다해놓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기, 아이들은 6시 반에 일어나서 제 할 일 하고 있기.) 면장갑 꼭 찾아 놓기, 운동하며 한자랑 영어 단어 외우기.

    -오늘 일기 끝-
    피에쑤-혹시나 내일 일기를 못쓸 수도 있음.

  • 33. 민트조아
    '04.10.15 8:28 PM (218.39.xxx.133)

    ㅎㅎㅎ 즐겁게 잘 읽고 있습니다.
    운동하며 한자랑 영어 단어 외우기.. 좋으네요.
    매일 이곳에 와서 결심도 새롭게 하고 좋은 아이디어도 얻어가는군요.
    우리 동네에는 솔가지가 없어서 그냥 손으로 했어요.
    머리가 얼얼하네요.
    전 살집이 있는편이라 일부러 옷을 얇게 입고 나가요.
    그래야 더 효과가 있다고 해서요.
    올 겨울을 아주.. 벼르고 있답니다. 부르르~~
    파워 워킹을하면 땀도 흠뻑나서 나중엔 온몸에 열이 펄펄나요.
    집에오자마자 온집안 창을 다 열고 - 그러면 알아서 깨요 -
    반팔로 돌아다니며 식구들 아침 챙겨주면
    아이들은 춥다고 벌벌떨고 남편은 운동하는게 아니라 어디서 산삼을 먹고 오냐고 해요. ^^
    저도 아직은 몸무게의 변동은 없고 보기엔 살이 빠져 보여요.
    아마도 체지방이 먼저 빠지고 있나봐요.
    그래도.. 저울의 눈금이 아래로 내려가야만 기쁠것 같아요.

  • 34. 6층맘
    '04.10.19 12:26 AM (220.92.xxx.32)

    3일 일기 밀린 것 후닥 쓰기
    13일째-
    어제 늦게 도착하여 조금 피곤했지만 새벽에 혼자 나가기가 쑥쓰러워 어차피 어린이 책마당이랑 불꽃 축제로 많이 걸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운동으로 치기로 하였다.
    2호선 합정역 1번 출구에서 떠나는 11시 반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우리 네 식구 죽으라고 뛰었다. 간당 간당 2분 남기고 간신히 탈 수 있었다. 다행히 어린아이를 데리고 타신 엄마께서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한 자리 남겨주셔서 감기에 골골하는 남편이 앉고 큰 딸을 무릎에 앉혔다. 양보해 주신 엄마가 무지 고맙다. 난 한참을 서서 가다가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허리의 통증이 느껴져 염치불구하고 빨간 방석을 깔고 앉았다. 어~! 푹신하고 좋다. 막내에게도 하나 꺼내주고 앉으라고 했더니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하더니 결국은 바닥에 앉는다. 카~! 경치 좋고. 쭉쭉 달리는 일산 쪽 도로가 시원하구마잉. 우리가 깔고 앉은 원형 주머니 방석은 보스톤 퍼블릭 가든에서 연극 공연을 할 때 나눠준 방석인데 무지 좋아서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큰 부피를 무릎쓰고 있는대로 들고와서 주변에 나눠주고 칭찬들은 물건인데.... 안에 스티로폴이 들어있고 방수되고 필요시는 스티로폴 빼고 가방으로도 절묘하게 쓸 수 있다. 오늘 돌아다니다가 쉴때나 불꽃 축제할 때 쓰려고 갖고 온 것이 벌써 이렇게 유용하다니 본전은 뽑았다.
    파주 출판 단지에 도착하니 막힌 숨이 뻥 뚫린다. 이렇게 좋은 곳이라니....
    세계 유일의 출판도시라 하더니 아직 개발중이긴 하지만 아이디어가 좋다.
    특히 억새가 일품이다. 요걸로 올림픽 공원의 억새 축제를 대신 하기로 했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스템프 수첩 챙기고 안내서 챙기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딸기 건물로 돌진하여 바로 딸기제품 쇼핑에 나섰다. 그래봐야 500원짜리지만 평소 2000원이나 3000원은 주어야 하는 샤프 펜슬이나 펜이라 싱글벙글하며 샀다. 남편은 딸기 의자에 앉아 여자 셋이 하는 모양을 보고 한숨이나 쉬고 있었다. 잠시 후 거금 9000원의 쇼핑을 마치고 엄마로서 아이 교육을 생각하는 이성이 돌아와 옆 방에서 하는 딸기 그림 그리기에 동참을 하니 비로소 남편은 신이나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크레용을 집어주며 요렇게 저렇게 코치를 한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 안내 학생들에게 은근한 압력을 주어 아이들 그림을 벽에 붙이게 하는 눈물나는 아버지의 정을 보여준다. 원래는 잘한 그림을 모아서 고른 후 벽에 붙인는 것 같던데... 에라 모르겠다. 나도 배짱을 부려 붙여달라고 했다. 6층맘과 82cook.com,을 쓰고서.으~! 이 열성!
    이렇게 전시관 찾아다니고 책 읽고 기념 스템프 찍고 줄서고 표사고 경치 구경해가며 삼분의 일쯤 보고 나니 마지막 셔틀 버스 시간이 되어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섰다. 내년에도 와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합정역에 내려 망설임 없이 여의도 불꽃 축제를 가기로 하고 어마어마한 인파의 무리에 휩쓸리며 깔려 죽지 않으려는 처절한 몸부림과 함께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갔다.힘들긴 하지만 이 고생이 끝나면 멋진 불꽃을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있으니 참을 만 했다. 혹시나 서로 헤어지면 지하철 표 파는 데서 만나기로 했는데 중간에 잠시 잃기는 했으나 눈에 뛰는 나의 복장(노란 점퍼와 분홍 모자)으로 만남이 가능했다. 내 생전에 이렇게 많은 무리에 휩쓸리기도 첨이다. 불꽃도 멋지고 아직까지 이렇게 힘들어도 직접 참여해서 소리를 질러가며 구경을 하는 것도 아직 늙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길이다.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10시가 넘었는데 거의 12시간을 계속 움직이고 걸은 것이다. 남편 말로는 운동과 노동은 다르다지만 운동으로 여기고 나갔으니 운동은 운동이다. 그렇죠? 민트 조아님.
    결론 : 아직까진 억척을 부릴 수가 있으니 다행이지. 아줌마의 억척을 포기하는 순간 늙는 것이지 뭐. (버스 바닥에 앉은 것, 땡볕에 줄서서 페이스 페인팅 시킨 것, 동녘 출판사에서 책 한 권 사면 캔버스 천 주머니를 준다는 말에 4권 사고 주머니 4개 받은 것, 빛과 그림자 연극 문 닫기 전에 아이들 먼저 집어 넣고 헐레벌떠 티켙 끊어다 주기, 보물섬 책놀이에서 원하는 책 1000언에 사기, 종이접기로 뱅기 접기 배우기, 보관함에 물건 다 집어넣고 편안히 다닌 일, 종합전시관에서 꾸벅꾸벅 잔 일, 식구 먼저 버스 줄 가 있으라고 하고 나 혼자 막 달려서 보관함 짐을 찾아 셔틀버스 정류장으로 간 일, 여의도 바람이 하도 추워서 갖고 있던 신문지로 다리를 감싼 것 등.-이상 13일 째의 운동 대신하기 끝

  • 35. 6층맘
    '04.10.19 12:57 AM (220.92.xxx.32)

    14일째 운동 대신하기
    온몸이 쑤시는 가운데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아이들이 오랫만에 보는 텔레비젼이 재밌는지 나가자는 말을 안한다. 나도 그냥 있고 싶지만 나중에 후회가 될까봐 동생 만나는 핑계로 일단 집을 나섰다. 동생과 용산 가족 공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결국 막내가 온** 교회의 치즈케잌을 먹고 싶다는 바람에 신자도 아닌 우리 가족이 육교를 올라 그 교회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장이 서고 있었다. 치즈 케잌과 티라미수 케잌만 사들고 다시 오려던 계획을 수정하여 여기서 점심을 대신하기로 하였다. 국수 2000원짜리 5그릇, 카레 2000원짜리 2그릇, 부침개 1000원 짜리 3개, 순대 2000원어치, 케잌 5400원, 커피 1000원, 핫쵸코 2000원, 딸기 쥬스 3000원,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쥬스 3000원. 끄윽~! 잘 먹었다. 그리고 신세계에서 4000원하는 쥬스를 만원에 3팩을 준다기에 사서 뱃속에 한 팩을 부었다. 아이고~! 새벽 운동으로 다진 습관이 망가지는 중이다. 못살아. 교회 후문으로 나와 용산가족공원으로 산책을 가서 걷다가 아예 지압길을 맨발로 걸었다. 발바닥이 아픈 것이 어디 병이 있나싶게 걱정이 된다. 하긴 그렇게 먹고 뾰족길을 걸어가니 발바닥이 아픈 것은 당연하겠지. 난 그곳에서 목화를 첨으로 보았다. 면섬유 재료로 가르치기야 했지만 사진으로나 보았는데 이곳에서 보다니 기뻤다.
    가족공원을 벗어나 오랫만에 명동을 가보기로 하였다. 회현동 고가 밑에 다행히 주차자리가 하나 있었다. 룰루 랄라, 공짜 주차! 요새 명동엔 천 원내고 내 양껏 받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콘이 유행이다. 우리도 하나 해서 5명이 돌아가며 먹었다. 꽤 좋은 아이디어다. 우리 딸기들은 뉴스에서 본 대장균이 있다고 질색하는 것을 내가 간신히 꼬여서 괜찮다고 레버를 누르라고 했다. 이것도 좋은 경험이다. 우리가 언제 이런 기계를 다뤄보겠냐고요.
    큰 아이에게 입힐 체크무늬 스커트를 밀리오레에서 무려 10000원이나 주고 샀다. 봄 시즌 스커트이긴 하지만 천도 좋고 바느질도 좋고 옆선 무늬도 딱딱 잘 맞고 해서 흡족한 기분으로 샀다. 보긴 좋은 것은 4만원 이상인데 잘 샀다. 딸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당장 입어보라고 하고선 짧게 입으라고 허리를 두 번 접어주었더니 아주 귀여운 모습이 되었다. 학교에서 멋부리는 1학년들은 이렇게 허리를 몇 번 접어 미니 스커트교복을 만들어 입고선 나와 한판의 전쟁을 벌인다. 허리 제대로 입어라.- 싫어요. 길면 촌스러워요 명동 대로를 끝까지 한 번 왕복하고 저녁을 먹고 남편의 먹거리를 위해 홈***로 갔다. 저녁도 먹을 겸 갔는데 세상에나. 모든 사람들이 저녁을 안하고 이렇게 나와서 먹나보다. 그렇게 넓은 홀이 꽉차 있다. 경제가 어렵다더니 아니가보네. 저녁을 종류별로 정하고 먹고 속옷과 주말부부 남편을 위해 냉장고를 채울 음식을 사고 제 2의 집을 향해 터미널로 향했다.
    오늘도 11시 부터 거의 12시간을 움직였으니 운동 대신해도 되겠지?

  • 36. 6층맘
    '04.10.19 1:08 AM (220.92.xxx.32)

    운동 시작 보름째,
    새벽 4시경 제 2포스트에 도착하여 새벽 운동 시간을 맞추려니 도저히 안되어서 엘리베이터 거울 옆에 편지를 써서 붙여 놓았다. 죄송하지만 오늘 한 번 혼자서 하시라고. 그러곤 7시까지 내처 자고 일어나 밥해서 먹고 일터로 향했다. 제대로 치우지도 못해서 이따 아이들 돌봐주시는 분이 오시면 흉볼까 걱정되긴 했지만 벌써 10년 알고 지낸 사인데 그냥 눈 감고 나왔다.
    잠이 눈 앞에 어른대지만 참아가며 지냈다.운동 대신으로 복도에 아무도 없을 땐 마구 뛰었다. 괜히 1층, 2층, 3층으로 종종거리며 다녔다. 계단 오를 땐 까치발로 딛었다. 저녁 때 짝지를 만나 그동안 어찌하셨나 했더니 등산을 가서 피곤하여 자다가 억지로 나가다가 내 쪽지를 보고 좋아라 하면서 집에 다시 들어와 주무셨다고 하셨다. 내일부터 다시 잘 해보기로 하였다. 잘 연습하면 27일 체육대회 때 본 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란 야무진 흐이망을 품고 있다.
    잊혀진 글을 찾아 읽어주신 민트조아님을 위해서라도 내 열심히 해보리란 각오를 태극기 앞에서 다짐해 본다. 오늘의 일기 끝
    밀린 일기 3일 분을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왠 연설 사설이 이렇게 길었는디 벌써 시간이 이리도 흘렀네. 언능 자자.자 불끄고.

  • 37. 민트조아
    '04.10.19 9:57 AM (218.39.xxx.157)

    열심히 즐겁게 살고 계시네요.
    참 보기 좋습니다.
    불꽃축제는 가고 싶었는데 아직 둘째가 어려서 엄두가 나질 않더라구요.
    방에 누워 뻥뻥 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 여기까지 들리데요 -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저도 일요일에 해이리 갈려고 했었는데 사정이 생겨서 못갔어요.
    이번주까지라니까 꼭 가보고 싶어요.
    그래도 밤에는 호수공원에서 가족들과 인라인 타며 놀았어요.
    혹시 호수 공원에서 아줌마가 어설프게 인라인 타고 있으면 민트조아려니.. 하세요.
    운동도 이제 슬슬 습관이 되는지 거르고 나면 몸이 근질 근질 한것이
    강도도 점점 강하게 하고 싶어지네요.
    살 빼는것도 제가 운동을 하는 이유이긴 하지만
    전 엄마와 약속을 했어요.
    엄마가 올 여름 돌아가셨거든요.
    돌아가시면서 꼭 건강하게 운동 열심히 하고 살라고 하셨어요.
    제가 움직이는것 자체를 싫어해서 아주 게으르거든요. ^,.^;;;
    6층맘님의 글에 많은 자극이 됩니다.
    열심히 할게요. 아자아자!!

  • 38. 6층맘
    '04.10.19 5:06 PM (211.114.xxx.101)

    운동 3주째 첫날,
    퇴근 전 혹시나 해서 열어보았더니 상큼한 민트님의 글이 있어 기분 업그레이드 되는중!
    쪼매 쓰고 가야지.
    아침에 일어난 시간 5시 10분.
    후다닥 일어나 준비하고 나가다가 거의 짝지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 고상하게 신문들고 나감. 미처 한 꼭지 읽기도 전에 내려오셔서 신문을 접음.
    그런데 아차차!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군요.
    여기서 잠시 갈등 모드 설정.
    피곤한데 그대로 들어가서 잘까 내처 나갈까 하다가 민트님이 생각나 우산쓰고 강행하기로 함.
    집에 올라가 우산 두개 들고 내려와 씩씩하게 출발.
    아, 이런 날씨에도 열성 운동파가 많음.
    우리만 우산 쓰고 하는지 알았더니 아예 우산없이 뛰는 여자분도 계심.
    가드레일 붙잡고 발레 연습 하시는 분도 계심.
    집에 들어갔으면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모를 뿐 했음.
    줄넘기를 하면서 오고 갔으면 시간이 절약이 되는데 오늘은 그저 걷고 허리돌리기만 하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림. 다음 번 비올 땐 확실한 방수복을 입고 그냥 뛰어야겠음.
    하루 종일 으슬 으슬한 기운이 있고 콧물이 줄줄 흘러 봉지를 들고 다니며 코를 풀었음.
    새벽 운동하고 바로 샤워를 해야 하는데 아침밥하고 아이들 챙기다보니 몸이 식은 상태에서 샤워를 해서 그런가 생각중임.
    내일은 좀 더 일찍 서둘러 보겠음.
    운동 끝내고 오는 중에 생각이 나서 솔잎을 약간 뜯어 휴지에 싸놓았는데 이따 집에 가서 실이나 노란 고무줄로 묶고 두피 맛사지를 해야겠음.
    그나저나 민트조아님이 읽어주시니 엄청 힘이 나서 기필코 체육대회 달리기에 나서야겠음.

  • 39. 민트조아
    '04.10.20 9:18 AM (218.236.xxx.150)

    꼭 체육대회 나가서 일등하세요. *^^*
    저도 둘째 체육대회 가서 3등했어요.
    처음엔 출발이 빨랐는데 아저씨들은 못 당하겠더라구요.
    저도 제 발놀림에 무지 놀랐어요.
    이제껏 살아오면서 달리기해서 상받기는 처음이에요.
    목욕탕 바가지를 받았는데.. 누리끼리한 바가지가 어찌나 그리 이쁜지.. 매일 보며 웃어요.

  • 40. 6층맘
    '04.10.20 4:02 PM (211.114.xxx.101)

    운동 17일째,
    이틀 계속 1시 넘어 잤어니 새벽 일어나기가 힘들다.
    지금 울리는 벨이 4시 반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잠시 꿈속에서 헤매다 세수 하고 옷입고 음식물통 들고 나섬.
    어제에 이어 내리는 빗줄기가 더 심하다.
    짝지를 기다리며 한 손만 고무장갑을 끼고 차를 쓰윽쓰윽 문지른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무장갑 두짝 다 갖고 나올 걸.....
    한 쪽면을 문지르고 나니 짝지가 나오셔서 그 길로 팽개치고 걸어가기 시작.
    앞에 가방을 들고 걸어가시는 분이 계속 흥얼거리시기에 신경써 들었더니 찬송가였음.
    추월하며 걷는 중 바람이 심해 우산이 꺾어질 지경까지 되어 쓰다 말다를 반복함.
    이런 비바람을 뚫고 운동을 나서니 더 잤으면 하는 마음이 멀리 사라진다.
    일단 해보시라니까요 라고 말하던 이주일씨의 말씀이 새삼 명언으로 다가온다.
    어제보다 사람들 보기가 힘들다.
    조금 무서워서 호루라기를 꺼내놓고 걸었다. 여차하면 불어야지.
    운동기구가 많이 젖어서 허리돌리기와 윗몸일으키기도 하지 못했다.
    대신 배 팡팡 두드리기를 하고 줄넘기는 없지만 있는 것처럼 제자리 뛰기를 하였다.
    방구가 나오려고 하는 걸 다른 이들이 있어 꼬옥 참았다.(ㅎㅎ)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것이니 차를 놔두고 많이 걸어다녀야겠다는 다짐을 서로 하였다.
    차 놔두고 버스타면 기름값이 많이 굳을텐데 오늘도 출근하며 기름을 50리터나 넣었다.
    앞으론 일주일에 한 번씩 버스를 타야겠다.
    이 말도 공표를 했으니 책임지기 위해서 실행해야지.
    민트조아님이 목욕탕 바가지를 받으셨다니 축하드려야지.
    바가지에 달리기 일등이라고 유성매직으로 쓰세요.
    오늘 반장이 와서 반별로 남자 둘, 여자 둘인 릴레이 선수를 뽑아야 한다기에 스스럼없이 뛰기로 하였다. 여자아이들은 서로 안 뛰려고 해서 선수가 되면 3주 청소를 면해준다고 해서 간신히 민영이를 뽑았다. 남학생들은 서로 하려고 해서 내일 우리 반 예선을 종례시간에 하기로 했다. 난 잘 뛰면 노트를 받겠지.아님 볼펜인가?

  • 41. 민트조아
    '04.10.21 9:11 AM (218.236.xxx.150)

    그렇제 잠을 조금자도 건강에 무리가 없을지.. 조금 걱정이 됬습니다.
    많이 자는것이 좋은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하루에 5시간은 주무셔야 하는것 아닌가해서요.
    솔직히 저도 아직은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요.
    새벽 운동을 시작하게된 동기도 잠을 제대로 못자서 시작했거든요.
    그래도 전 낮에 빈둥거리기라도 하는데...
    아마도 선생님이신것 같은데.. 조금더 주무세요.
    아니면 점심시간에 낮잠을 잠깐이라도... ^^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잠은 나를 위한 저축이라는 제 주장때문에 그래요.
    이런말 하는게 망설여 지기도 하지만..
    엄마가 평소에 잠도 조금 주무시고 아주 부지런하셨거든요.
    그런데 몸은 사용한 만큼 나중에 꼭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거란 생각이 요즘 많이 들어서요.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남길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남기기로 했습니다.

    6층맘님 저도 이제 정신차릴께요.
    아직은 시간이 조금더 필요할듯한데.. 물이 흐르듯 제 마음을 그냥 두고 싶어요.

  • 42. 6층맘
    '04.10.21 1:57 PM (211.114.xxx.101)

    운동 18일째,
    며칠 늦게 잔 것을 보충하려고 어젠 굳은 맘으로 11시 반에 잤다.
    난 매일 잘 때 아기들 쭉쭉이처럼 내 몸을 쭈욱 피고 '오늘 하루 참 잘 지냈다. 내일도 좋은 하루 만들어야지.'하고 잔다. 물론 나보다 먼저 잠든 두 딸에게도 쭉쭉이를 해준다. 이렇게 하면 키가 크겠지 하는 마음으로....
    매번 월요일 저녁에 두 딸에게 묻는다.
    "오늘 조회섰니? 네 앞에 몇 명이 섰니?"
    아직까지 중간보다 앞쪽에 선다고 할 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매일 우유를 1리터와 물 한 주전자씩 마시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생각만큼 실천이 안되나보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서 성장판에 자극을 주라고 한다. 최소한 엄마 키인 166센티미터보다는 커야 될텐데.... 요새 아이들이 얼마나 늘씬 쭉쭉인지.....

    벨소리에 발딱 일어났다.
    민트조아님이 걱정해주셨듯이 5시간 이상을 자고 일어나니 머리도 개운하다.
    우리 가족외에 나를 걱정해주는 분이 한 분 생겼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뿌듯한지.
    (여기서 큰절 올립니다.)

    오늘은 안경, 렌즈 없이 그냥 나가기로 했다.
    어느정도 익숙해진 길이니 넘어질 염려는 없겠다는 생각에서.
    비와 바람이 없으니 걷는 것이 무척 상쾌하다.
    새벽이슬이 많이 내려 허리돌리기만 하고 윗몸일으키기는 하지 못했지만 대신 발들어 올리기와 뒤로 차기를 추가했다. 돌아오는 길엔 간만에 '나 잡아봐라 줄넘기'를 깔깔대며 하고 왔다.
    이렇게 아침부터 웃는 일이 생기니 하루가 잘 풀릴 것이다.

    집에 돌아와 먼저 일어나 책상 앞에 앉은 큰 딸에겐 뽀뽀를 쪽 해주며 껴안아주고 아직 자고 있는 둘째는 상냥한 목소리로 깨운다. 그전 같으면 천둥소리로 "일어낫!" 했을텐데....
    스스로 변하는 내 자신이 기특하다.(ㅋㅋㅋ)

    매주 목요일 아침 시간은 내 당번날이라 여느날보다 빨리 출근해서 독서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밥만 차려주고 먼저 나오려고 했더니 아이들도 후다닥 먹고 같이 나선다.
    시간이 약간 남아 막내의 포니테일 머리를 양갈래 머리로 따주었다.
    한 손안에 딱 들어오는 머리숱을 이리저리 매만지며 땋아주면 인형놀이 하는 기분이 든다.
    이런 게 딸 키우는 재미인가 싶다.

    아이들을 중간에 내려주고 도착하여 두 계단씩 뛰어오르는데도 숨이 차지 않음을 확인하니
    앗싸라비아! 기분 좋고.
    몸이 가벼워졌으니 체중이 빠졌을라나?
    어서 체중계를 하나 구입해야겠다.
    민트조아님이 오늘 중요한 말씀을 하나 올려주셨다.
    '몸은 사용한 만큼 나중에 꼭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명심하고 규칙적 생활과 수면시간을 지켜야겠다.
    그리고 낮에는 잘 참다가도 저녁식사 이후에 입에 들어가는 과자, 빵, 아이스크림, 과일을 자제해야지. 수첩에다가 먹는 것을 기록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 8잔의 물은 보약이라고 해서 1.8리너 빈 우유통에 약수를 받아 퇴근 전까지 먹기로 했다. 이제 두 잔 정도 마시면 빈 통이 될 것 같다.
    새벽 운동 글을 적는 것이 이제는 하루 일기가 되어 버렸다.
    약속을 여러 가지 올렸는데 꼭 지켜야지.

    1. 새벽 5시 반부터 6시 50분 까지 운동(영어 단어와 한자 외우기 포함)
    2. 따뜻한 아침밥 만들기
    3.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버스타기
    4. 간식 줄이기
    5. 하루 물 8잔 마시기
    6. 수면 시간 지키기
    7. 화내지 않고 칭찬 많이 하기

    이상 끝(앞으로 좋은 것만 더 첨가할 수 있음)

    오늘 일기 끝

  • 43. 6층맘
    '04.10.22 5:37 PM (211.114.xxx.101)

    운동 19일째,
    자다가 들리는 희미한 전화벨 소리에 수화기를 들어보니 짝지의 목소리가 잠을 확 깨게 한다.
    "5시 50분이에요. 늦었어요."
    "어머나, 이를 어째. 죄송해요.금방 갈께요."
    왜 모닝벨이 안 울렸지?
    세수도 안하고 그냥 옷만 입고 나가려는 중 그때야 벨이 울린다.
    누군가 시계를 만졌나보다.

    운동화도 미처 못신고 양말 바람으로 일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신을 신었다.
    어제 11시 30분에 잔다고 하다가 김장환 목사 부인 트루디의 42년 한국 생활을 적은 " 사랑이 부푸는 파이가게"를 조금만 읽는다고 한 것이 이렇게 되었다.

    아침 운동을 파워워킹으로 시작해도 가다보면 천천히 걷게 된다. 아무래도 잠이 덜 깼나보다.
    평소보다 30분이나 늦으니 마음만 급하지 운동의 질은 떨어진다.
    그래도 어기지 않고 하게 되었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서둘러 아침을 하면서도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라는 생각을 추진하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을 놔두고 먼저 가야하는데 그렇게 하려니 아이들이 안되 보이고 나도 편하게 가고 싶은 마음에 밥 먹기를 기다려 차를 타고 왔다.
    퇴근 후 혼자서라도 조금 걸어봐야겠다.
    왜냐면 체육실 체중계에 살짝 몸을 올려보니 몸무게가 그대로여서 바람빠진 풍선모양으로 기분이 가라앉는다. 아무래도 저녁에 많은 군것질을 하는 것 때문이리라. 그래도 어제 저녁엔 아이스크림은 생략했는데....
    오늘 저녁은 간식을 안 먹을 순 없을테니 한 가지만 먹어야지.
    아예 체중계를 빌려 수시로 재봐야지.
    굳은 마음으로 결심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제 시간에 일어나고 빨리 걷고 일찍 출근하고 즐거운 생활을 해야지.

  • 44. 민트조아
    '04.10.23 9:22 AM (219.248.xxx.73)

    다음달 아이들 학교에서 골든벨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에서 골라준 선정도서들을 읽고 있어요.
    그리고 가끔씩 문제도 내주구요. ^^;;
    애들은 엄마가 자신이 읽는 책을 읽어주는걸 좋아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엄마가 읽는 책도 슬쩍 슬쩍 보면서 요즘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에 푹 빠져서 지내요.
    새벽에 다리에 쥐가나서 며칠 운동을 저녁으로 바꿨어요.
    다리에 근육이 생기려 하는지 쥐가 너무 심하게 나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이러다 사라질까봐... 며칠 두고보다
    다시 시잘할까 합니다.
    그리고 전 1킬로 빠졌어요. *^^*

  • 45. 6층맘
    '04.10.23 11:45 AM (211.114.xxx.101)

    민트조아님께 고양이 한마리 보내드릴까요?
    야옹 하면 쥐가 사라지려나?
    어제 체중계에 나타난 근수를 보니 좀 민망하더군요.
    운동을 하나 안하나 똑같으니.
    오늘 아침에도 운동 가기 전과 후에 쟀는데 변함이 없네요.
    제 운동강도가 약한가봐요.
    하긴 걷고 나서 30분은 지나야 지방이 연소된다는데 저는 20분 정도 걷고 허리 돌리기등의 정지된 운동을 해서 그런가봐요.
    그래도 몸이 가벼워져서 기분은 좋네요.
    제가 요새 읽는 책은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김채원의 가을의 환, 달의 강, 공지영의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내 인생을 바'군 스무살 여행, 앤 타일러의 꿈꾸는 여행자, 리처드 파인만의 재밌는 물리학, 그리고 트루디 책 이에요. 도서관에서 있는대로 빌려다 쌓아놓고 이것 읽다가 또 저것 읽다가 합니다. 읽고 계시는 책 소개도 해주세요. 다른 분들은 어떤 것을 읽으실까요?

  • 46. 6층맘
    '04.10.24 5:46 PM (218.154.xxx.142)

    운동 20일째,

    새벽운동을 오늘 하지 못하신다는 짝지의 전화에 기뻐 그대로 늦잠을 잤다.
    평소보다 3시간을 더 자다가 매일새벽운동을 거른다는 찜찜함이 생겨 막내를 데리고 출발하였다.
    막내가 어제 영어 말하기 예선에 통과하여 내일 본선을 한다니 다시 정리할겸 해서 원고를 들고 걸었다. 새벽 어두컴컴한 길을 다니다 눈부시게 밝은 태양 아래서 걸으니 오히려 피곤하고 눈이 시리다. 어제 청소해 놓은 체육공원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아이와 함께 줍고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놀고 난 뒤 약간의 불편만 감수하며 치우고 쓰레기를 되가져 간다면 서로가 좋은 환경을 만들텐데....

    집에 돌아와 늦은 아점을 먹고 아이들 봐주시는 분의 향우회 체육대회에 가서 오후 내내 지냈다. 원래는 인사만 하고 오려고 했는데 다들 아이들이 이렇게 컸냐 하시며 칭찬을 해주셔서 계속 있게 되었다. 아이들 시험 공부도 해야 하지만 푸른 하늘과 단풍이 물드는 산의 모습을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거의 끝날 때까지 있게 되었다. 이왕 참가했으니 바가지라도 타야 되겠다는 마음에 농구공 넣기에서 1회용 비닐 장갑을 받고 아이들은 릴레이 대표가 되어 가루비누를 탔다. 운동 후엔 게임을 진행하시는 분이 전원을 참여시키며 풍선 놀이를 하는데 하얀 풍선, 파란 풍선을 가지고 여러 게임을 하며 마지막엔 터뜨리기까지 재밌게 리드를 하셨다. 나도 요건 수요일 체육대회와 금요일 축제 때 응용을 해봐야겠다. 모두 흥겨워하며 즐겁게 놀았다. 새벽운동 대신 아침운동을 하고 또 체육대회까지 했으니 오늘 운동은 더블 운동이 된 셈이다.

  • 47. 민트조아
    '04.10.25 10:34 AM (219.248.xxx.76)

    단풍철인지 평소 일요일 새벽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텅텅빈 공원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호수공원에도 알록 달록 단풍이 물들고 낙엽도 수북 수북 쌓여있더군요.
    새벽하늘이 서서히 변하는걸 보는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어느정도 밝아진 하늘이
    잠이덜 깬 구름을 깨우는듯 조금씩 움직이며 밝아지는걸 보는것도 새로운 즐거움이더군요.
    오늘은 큰애가 처음으로 2박3일 수련회를 갔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하네요.
    첫경험이라서 그런가봐요.

    파인만의 재미있는 물리학은 어떤가요?
    파인만은 읽고 싶은책중 하나인데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서점에가도 자꾸만 그쪽으로 가게되고 책도 오래 읽을 여유가 안생기네요. 변명이 궁색하죠. -_-;;;

  • 48. 6층맘
    '04.10.25 9:39 PM (218.154.xxx.139)

    운동 21일째,
    날마다 조금씩 늦어지는 해뜨는 시간에 맞추다보니 첫날 운동 시간보다 약 20분 정도 오바되고 있다. 아무래도 12월 22일까지는 더 컴컴한 상태가 오래 가겠지.
    처음 무렵엔 6시가 되니 가로등이 꺼지던데 어느새 6시 10분, 6시 15분으로 늦춰지고 있다.
    덕분에 집에 돌아오면 밥하고 샤워하는 시간이 촉박해진다.
    걷기를 좀 더 빨리 해야 하는데 짝지가 뒤에 쳐지다보니 나 혼자 욕심을 낼 수가 없다.

    아침에 반장을 만나 운동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보고 릴레이를 안해도 된다는 청천벽력의 소리를 해서 무척 섭섭했다. 여학생이 하나 모자라서 맘 속으론 기뻐하면서도 겉으론 엄살을 떨며 생색을 냈지만 한 여학생이 갑자기 자기가 뛴다고 해서 다행이라며 나보고 쉬라니 참 이럴 수가.(흑흑! 난 뛸 날만 기다리며 내공을 쌓아왔건만)
    뭔 여자 애가 이렇게 변덕이 심하담. 조종례 시간에 그렇게 추켜주며 달래가며 시켜려고 할 때는 안하더니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주목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나보다.) 할 수 없지. 응원이나 열심히 할 수 밖에.이번엔 학년별로 같은 반끼리 묶어서 팀이 되는데 우리 2반은 3학년의 총각샘이 샘대표로 뛰신다니. 애공~~! 내년이나 되어야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겠다. 아님 아까 자게판에서 읽은 이향원님 처럼 춘천 마라톤을 목표로 해야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내가 뼈와 가죽만 남은 날렵한 몸래로 호반의 도시를 뛴다? 캭! 멋지다.

  • 49. 6층맘
    '04.10.26 11:18 PM (220.92.xxx.94)

    운동 22일째,

    벨소리 두 번만에 발딱 일어나 화장실로 가는데 어디서 들리는 똑똑 땅땅 소리.
    어라, 이거 무슨 소리지? 아하! 보일러 연통에 빗물이 부딪히는 소리네.
    그렇담 비가 제법 온다는 이야긴데.... 운동 가, 말아?

    잠시 후 울리는 전화벨... 띠리링. 일어났어요? 네. 내가 몸이 안좋아서 오늘 운동 못 가네요.
    아, 그러세요. 몸조리 잘하세요. 여기서 갈등중. 옷 다시 갈아입고 잘 것인가? 아님 아이 깨워 시험날이니 시험 공부 시킬까? 아니지. 그래도 나와의 약속을 어기면 안되지. 우산 쓰고 호루라기 두르고 나가자. 내려가는 김에 음식물 통도 비우고.

    오늘까지 20여일 간의 운동기간 중 3번째 오는데 비의 양이 제일 많다.
    무섭기도 하고 빨리 갔다와서 아이들 공부라도 한 번 봐줘야 되겠다 싶어서 부지런히 걷는데 내 그림자에 내가 놀래기도 했다. 둥근 손잡이 우산이 장갑 낀 손에서 미끄러져서 어깨에 걸치는데 어깨가 뻐근하다. 걷다보니 포장길이 매끄럽지 않아 빗물 고인 곳이 참 많다. 이런 것도 하나 곱게 못하나 어쩌구 하며 걸어갔다.

    혼자 걸으니 생각도 많이 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르다.
    오가며 만난 사람은 10명이 채 안되었다.
    체육공원에선 배 팡팡 치기만 200번을 하고 돌아왔다. 나머지는 날씨 좋은 날에 더블로 해야겠다. 집에 돌아오니 아이들이 그제서야 일어났다. 모닝벨 소리에 다른 때는 잘도 일어나더니만... 워낙 지난 주 금요일에 칠 시험이 연기되었는데 당연히 금요일인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화요일인 오늘 이란걸 일요일 늦게 서야 알았다. 그래서 시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해 토요일 무용공연에 가고 애프터 모임에 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갔고 일요일 체육대회에 저녁 때까지 있었는데...

    그야말로 기본실력으로 해야하는데 잘할 것 같으면서도 불안감도 있었고 어제 코코샤넬님 딸의 생일글을 읽으며 한복 사진 본다고 하다가 물컵을 깼고 아침엔 냉장고 탈취제로 넣어둔 녹차잎 한 통을 왕창 쏟아서 기분이 찜찜했었다.
    강남 엄마들은 아이들 시험기간엔 밥도 안해 먹는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지금 내가 그런 심정이었다. 시간이 없으니 있는건만 뎁혀 먹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어제 저녁 미역국을 먹일 수도 없고. 오늘 아침엔 뭔가 매끈하지가 않았다. 내딴엔 액땜한다고 붉은 팥밥을 했는데 딱딱하다고 큰 아이는 몇 술 뜨다 만다. 더 먹이고 싶었지만 참았다. 배고프면 물이라도 마시겠지.
    이럴 땐 교실 더러워진다고 간식을 못 갖고 다니게 하는 담임샘의 지도가 안타깝다. 주먹밥이라도 싸주고 싶은데 그것도 안된다고 하니.
    아이들을 중간에 내려주고 학교에 갔더니 그새 아이 둘이 서로 박아 한 아이가 눈두덩이에 피가 맺혀 있어서 가방만 놓고 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가서 꿰매고 약국가고 안경점까지 들려 수리를 해오니 10시 30분이 넘었다. 첫 시간은 비어서 괜찮았지만 두 번째 시간은 자습을 하도록 부탁해 놓았다. 있어야 할 곳 대신에 길거리로 나오니 영 어색하고 나쁜 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땡땡이란게 이런 것일까? 가출하는 아이들은 마음이 어떨까? 하는 별 쓸데 없는 생각까지 했다. 나와다니다 보니 내가 감기기운이 있어 점심시간엔 도시락도 먹지않고 양호실에 누워 한시간 지낸 후 기운을 차리고 오후 수업을 가뿐히 하고 종례 시간엔 먹거리 장터 음식 만들기 연습을 하였다. 다들 출출할 시간이니 고소한 기름냄새를 맡고 친구들이 놀러와 발 디딜틈이 없었다. 40분 동안 만들고 서로 시식을 하더니 소라네 것이 제일 맛있는 걸로 인정되어 그 팀 레시피대로 하기로 했다. 한 명당 3000원씩을 투자하여 각자가 주주가 된 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판매한 수입이 생기면 약간의 배당금과 함께 돌려주고 나머지는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기로 했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150000만원 이상을 판매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부침개 한 장에 500원씩 300개 이상을 팔고 그러려면 8조가 40개 정도씩은 만들고 개당 시간은 2~3분으로 치면 1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는 있어야 하고 그 사이에 중창 본선 연습하고 사이사이 아이들도 다른 이벤트에 참여하고 나는 나대로 NIE반 전시 행사도 지켜야 하니 몸이 몇 개는 되야 할 것 같다. 내일 체육대회가 끝나고 1차 리허설을 하고 목요일 미술대회가 끝나면 최종 리허설을 한다니 며칠 늦게까지 일이 많겠다. 이럴 때일수록 체력이 있어야 하니 운동을 거르지 말고 꾸준히 해야겠다.

    행사 준비를 하다가 전화해서 물어보니 목소리가 밝고 들떠 있다. 다행이었다. 잘 치른것 같다고.더구나 어제 한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꼬마가 1등을 하였다는 반가운 소식까지 있으니 기분이 업되었다. 3과목에선 1개만 틀리고 두 과목은 다 맞고 과학도 틀린 것은 없는 것 같다니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가 생기나보다.

    엄마가 새벽 운동을 다닌 결과로 이런 좋은 일도 생긴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스스로 하는 공부를 기특하다고 하늘이 알아주었나보다.
    계속 새벽 운동하라는 계시인가 보다.

    하늘이시여.
    꾸준히 하겠나이다.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눈보라가 닥쳐도...
    또 따뜻한 이부자리가 나를 끌어당겨도....

  • 50. 민트조아
    '04.10.27 2:27 PM (219.248.xxx.76)

    잔잔하게 미소가 번지네요. 좀 지난 버전으로 대단해요~~~
    비가 와도 운동을 나가시는군요.
    전.. 비 오면 운동 못나가겠어요. ^^;;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고 남편이 그냥 더 자라고해서 안나갔어요.
    제가 새벽에 깨서 뒤척이는거 마음 아파하는데
    운동하면서 푹 잔다고 좋아하거든요.
    전 운동에 탄력을 받았는지 한바퀴로는 모자란듯해서
    아이들 학교 갈때 같이 나가서 두바퀴 돌려고 해요.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을 잃고싶지 않은데.. 요가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점점 따뜻한 이부자리를 떨치고 일어나기 힘들어지죠?
    그럴때 전 6층맘님 생각하고 일어나요.
    비가 오면 우산들고 나가고 아이들 가르치고...
    전 사실은 이제부턴 한가하게 느리게 설렁설렁 씩웃으며 살겠다.. 결심했는데 부끄러워집니다. 씩 웃으며 사는것 빼구요.

  • 51. 6층맘
    '04.10.27 3:02 PM (211.114.xxx.101)

    운동 23일째,
    새벽에 몹시 추워 이렇게 하다가 어르신들 쓰러지기 쉬운 날씨인 것 같아 운동 끝내고 집에 돌아와 운동회 준비를 할 때 솜옷 트레이닝복을 찾아 입었다. 햇볕에서야 덥지만 운동장 스탠드의 그늘은 춥기 때문이다.
    오전 경기하고 점심 먹고 지금은 오후 경기의 막바지인 릴레이 준비중이다.
    .
    원래는 뛰려고 했다가 생각해주는 반장 덕에 쉬긴 했지만 아쉽다.(내가 보기보단 잘 뛸 수 있는데. 그리고 새벽 운동의 뒷심도 있는데...)

    아이들이 라인을 따라 앉아있는 모습 보고 얼른 들어와 잠깐 켜 놓고 쓴다.
    씩씩~!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출발선인데....
    얼른 써 놓고 나가서 같이 응원해야지.

    오전에 여학생들 피구 심판한다고 1시간 반을 운동장에서 있었더니 눈이 부시고 시어서 눈물이 자꾸 난다. 노안인가?
    학년별로 같은 반을 묶어 10명씩 30명이 한 팀이 되어 60명이 어울려 안과 밖으로 나눠 하는 경기인데 공을 점프해가며 잡는 모습에서 핸드볼 국가 대표 선수들이 생각날 정도이다. 8반 반장아이는 남학생보다도 축구를 잘하는데 피구는 말로 할 필요가 없다. 마치 골키퍼처럼 이리 쑥쑥 저리 쑥쑥 나르며 잡는데 이담 내 딸도 저렇게 했으면 좋겠다. 참 멋지다. 13학년에게 후배들이 밀릴까 걱정했는데 3학년도 잘하는 후배들에겐 공도 잘주고 칭찬의 말도 잘해준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우리 2반 팀과 8반 팀의 결승에선 결국 8반이 이겨 아쉬웠지만 패스와 단결이 잘된 8반이 우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창 밖에선 아직도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엄청 신경전이 벌어지나보다.
    새벽에 혹시나 해서 뛰기도 하고 허리돌리기와 윗몸 일으키기, 배 두드리기, 줄넘기 등을 하며 대비를 했는데 그냥 마음으로만 뛰어야겠다.
    앗! 출발했다.
    나가야겠다.

  • 52. 민트조아
    '04.10.28 9:24 AM (219.248.xxx.76)

    결국 달리기 못하셨군요. ^^
    그 여학생 마음이 또 바뀌길 바랬는데..

    공원에서 걷기 하다 아주 이쁜 낙엽이 눈에 띄어 햇볕에 비추어 보며 걸었어요.
    한참을 보다 주머니에 넣어서 가지고 왔더니 시들었더군요.
    처음의 그 이쁜빛은 사라지고 시커멓게 변한것이 낯설었어요.
    만약 계속 손에들고 보면서 왔으면 서서히 변하는 모습에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을까..
    잠깐 낙엽의 변한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봤어요.

  • 53. 민트
    '04.11.1 10:36 PM (219.250.xxx.15)

    6층맘님.. 왔다가 갑니다.
    비 많이 내리는데.. 내일 비 맞으며 운동나가실건가요?
    가끔 하루정도 집에서 운동해도 좋을것 같은데요.... ^^;;;

  • 54. 6층맘
    '04.11.2 12:31 AM (218.154.xxx.132)

    출근하면서 바로 컴을 켜놓고 이곳에 들어올 시간도 없이 하루가 후닥 지나갔네요.
    혹시나 하면서 들어와 본 이곳에 민트님의 글이 있어 감격시대 진행중입니다.
    지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네요.
    비가 조금 내리면 우산쓰고 가고,
    비가 많이 내리면 오늘 아침 운동 끝내고 오면서 들러본 아파트 헬스클럽에 가보겠습니다.
    그곳에 갔을 때 아무도 없어서 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실행해 보라고 비까정 내리네요.
    좋은 밤 되세요.
    그간 행사 준비로 며칠 접속하지 못했더니 글이 엄청 많아서 언제 다 읽나 걱정됩니다.
    안 읽고는 못 베기는데....
    지난 여름 여행갔다가 한 달 밀린 이야기 읽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드문 드문 건너 뛰면서 읽었는데 이번에도 목, 금, 토, 일요일에 오늘 아니 어제 월요일까정 써야 된다는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어느 세월에 하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12시 반이 넘었는데 눈 딱 감고 자렵니다.
    퇴근하고 아이 공부 봐주고 서랍장 정리해주고 밀린 신문 읽고 책 좀 읽다보니 아직까지 렌즈를 끼고 있어 눈이 뻑뻑하여 가늘게 실눈 뜨며 쓰고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과감히 일어서렵니다.
    좋은 아침 맞이하시고 생동감 있는 하루 시작하세요.

  • 55. 6층맘
    '04.11.2 12:59 PM (211.114.xxx.101)

    밀린 이야기 하나
    운동 24일째,(10월 28일 목요일)
    가을 축제 행사중 하나인 미술대회가 종일 열렸다.
    아침 운동도 수업 부담이 없어 가뿐하게 해냈다.
    지나는 길에 있는 키 큰 나무에 등을 대고 서 계신 아주머니께서 내 운동 짝지를 가끔 부르는 경우가 있어 무척 놀래곤 했는데 (시체놀이 비슷) 오늘은 내가 해보기로 했다.
    나무가 기울어져 있어 불편하고 거의 낭떠러지 수준이라 겁이 나서 앞으론 더 하지 않을 것 같다. 나중에 밤에 아이들과 와서 귀신 놀이하면 재미있겠다.
    출근하여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이 교실 저 교실 다니면 아이들 그림을 감상했다.
    역시 배운 아이들은 색감과 스케치가 다르니 딸 아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곤 사교육에 문외한인 나도 미술레슨을 시키게 되었으니... 우린 언제쯤 똑같이 그려내는 미술보다는 창의력을 길러주는 미술이 될꺼나.
    내일은 메인 축제일이라 종례 후 담당반인 NIE반 아이들과 같이 전시장 한 면을 채웠다.
    그동안 다른 부서들 한 달에 한 번 있는 특활의 날에 야외에 나가고 극장에 가서 영화 한 편
    씩 볼 때 우리 반 아이들은 고리타분한 교실에서 종 치고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내 욕심에 싫은 내색하지 못하고 해 낸 결과물이 걸린다는 기쁨에 입이 싱글벙글이 되었다.
    3월 것도 있고 최근 것도 있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것 뿐만 아니라 힘들게 공부해낸 것이기 때문에 약간 색이 바래도 모든 아이들 것을 두 작품 이상씩 붙이고 나니 내 마음도 뿌듯하다.
    국어과나 사회과 교사들이 주로 담당하시지만 우리 학교에서 신문교육이야 아무도 생각지도 않던 예전부터 했으니 그 분들이 하시려고 생각해도 내가 걸릴 수도 있을테니 더 열심히 잘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전시가 그럴듯하게 되니 나와 아이들 모두 뿌듯하다.
    앞으로 신문이 있는한 NIE부서는 계속될 것이다.
    전시준비후 강당으로 가서 무대에 오르는 아이들 지도까지 하고 보니 컴컴한 밤이 되었다.
    모든 축제가 잘 되어야 하는데...
    내일 우리 반 아이들이랑 하는 먹거리 장터도 잘 되어야 하는데....
    다라이 두개와 나눠 담을 큰 반죽통 2개까지 빌려다 놓으니 엄청난 해물파전 장사가 될 것 같다.

  • 56. 6층맘
    '04.11.2 1:29 PM (211.114.xxx.101)

    밀린 이야기 둘,
    운동 25일째,(10월 29일 금요일)
    오늘 하루 방방 뛰어다녀야 하는 날이라 쉬고 싶은 새벽운동이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일어났다.
    늦게까지 파전을 부칠 재료준비로 힘들게 일어났지만 나가고 나니 역시 잘 일어났다는 뿌듯한 맘이 앞선다.
    허리 돌리기를 많이 하다보니 첫 날 보다는 훨씬 가뿐하고 빠른 시간내에 할 수 있다.
    이렇게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다 보면 올 겨울방학 때 허리를 삐끗하여 병원, 한의원 다닌 것이 옛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한 주 정도는 아침 운동 후 배변이 힘들었는데 요샌 배 팡팡 두드리기가 바로 효험을 본다. 상체까지 같이 일어서며 두들기면 더욱 효과가 있다. 아무도 없으면 더 하고 싶은데 바로 다른 분들이 올라오시니 200-300개 정도를 하게 된다.
    요새 포니테일 머리를 하고 열심히 뛰는 아가씨를 날마다 보게 되는데 뛰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같이 뛰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체중상 무리가 있을 것 같으니 그저 열심히 걷는 수 밖에 없다는 위로를 서로 주고 받았다. 젊은 처자가 일찍 일어나 하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 저런 사람은 부지런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운동 후 식구들 밥만 식탁에 차려주고 나 혼자 집을 빠져 나왔다. 아이들은 남편이랑 알아서 먹겠지. 나도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 일찍 가야겠다.
    트렁크에 가득 실은 그릇과 재료 그리고 행운권 상품으로 줄 비누 선물세트를 학교 현관에 내
    려놓고 보니 한가득이다. 반장 어머니께서 어제 일부 다듬어다 주신 재료하고 같이 섞어서 큰 다라에 놓고 만드니 뿌듯하면서도 걱정이다. 아이들이 판 음식 티켓은 500원짜리로 250매 인데 선생님들께 초대권으로 50장, 반의 학부형들께 50장 돌렸으니 못해도 300장을 구워야하고 또 현장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먹어가며 구우려면 500장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39명을 8조로 나누어 책상을 현관으로 옮겨 조리대를 만들고 가스레인지, 후라이팬, 식용유, 뒤집개, 접시, 젓가락 등을 준비하고 쿠폰을 받는대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나는 2층 가사실에서 반죽을 만들고 반장이 아래층에서 진두지휘를 하여 무사히 끝냈다. 중간에 어머니 4분이 오셔서 같이 구워주시고 선생님들도 초대장 밑에 행운권 이름까지 쓰셔서 줄서서 드시는 모습이 고마웠다. 나중엔 따로 반죽을 해드려 교무실에서 직접 구워드시라고 했다.
    파전의 내용물은 밀가루, 계란, 소금 반죽에 오징어, 홍합, 쪽파, 부추, 당근, 양파, 홍고추, 풋고추 등을 넣으니 500원 받기에는 아까웠지만 장사해서 돈 벌 일이 아니었기에 재료비만 건지면 되었다. 아이들은 며칠 전 연습을 하며 많이 먹어봐서인지 먹는 것 보다는 친한 친구 봐가며 만들어주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원래는 일인당 3000원씩 투자를 하여서 이익배당금까지 주기로 했지만 그냥 나와 반장 어머니 돈으로 먼저 하였다. 나중 결산을 해보니 16만 5천 원을 벌어 재료비로 10만원, 축제 중창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아이들에게 3만원을 떡볶기 비용으로 주고 나니 3만 5천원이 남아 나중에 이웃돕기에 쓴다고 보관하였다. 노동력을 계산하면 손해이지만 전교에서 네 반만 하는 먹거리 장터에서 칭찬과 시선을 받고 요리하는 즐거움을 알은 것이 큰 이득이 되었다. 재료가 남았으니 다음 주에 또 한 번 해먹기로 했다.
    장터를 얼른 치우고 장기자랑을 벌이는 강당으로 가니 첫 번 사물놀이 공연이 있어서 내가 추천한 한국 무용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우리 반의 인라인 스케이트 시범공연 아이에게 등 한 번 두들겨 주고 콘을 옮겨줄 아이에게 신신당부 하고 무대를 지켜보았다. 어제 무대에 흰 반창고로 붙여둔 것이 잘 남아 있어 줄표시 대로 콘을 잘 놓고 아이들의 환호성을 받고 우리 반 아이는 졸지에 스타로 떠 오르니 내 마음도 기뻤다. 이런 맛에 연예인 기획사를 하나 보다. 스카웃해서 스타로 만드는 것에....

  • 57. 6층맘
    '04.11.2 4:26 PM (211.114.xxx.101)

    밀린 이야기 셋
    운동 26일째, (10월 30일 토요일)
    그동안 긴장하며 행사 준비를 해서 오늘 아침은 늘어진다.
    짝지가 혹시 못나온다는 전화를 해줄까 기대를 해보지만 아니다.
    요샌 매번 음식물 수거통을 들고 나오는 것이 일이 되었다.
    나는 5시 반 시간을 맞추기 위해 5시 10분에 일어나는데 거의 나보다 늦게 나오는 짝지는 아마도 5시 반에 일어나시는지 요샌 운동 출발 시간이 40분이 넘고 어떤 때는 50분이 되기도 해서 속이 타긴 하지만 내려올 때까지 주차장을 앞으로 걷고 또 뒤로도 걷고 줄넘기도 하면서 기다리다가 바로 출발한다. 102동을 출발해 106동 쪽 오르막길을 가다가 111동에서 내리막길, 한참 가다가 밝게 켜진 후문 수위실을 지나면 주택 단지가 나오고 모퉁이를 돌면 큰 건물에 붙어 있는 버려진 소파에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가 포개고 잠을 자던지 놀고 있다. 색만 약간 다르고 왕방울 눈에 날씬한 몸이 어찌나 귀여운지 매일 이 강아지를 보는 낙으로 힘든 고갯길 넘는 일을 준비한다. 아마도 우리 막내가 보면 발을 동동 구르게 될 것 같다. 특유의 목소리와 함께...너무 귀엽다고. 지난 번 비가 오던 날은 고 작은 놈들이 으르릉 하고 짖는데 바로 달려 들까봐 겁이 나기도 했다. 아마도 소파가 놓인 앞집의 강아지들이니 맘껏 텃세를 부리나보다.
    제일 힘든 언덕길 좌우편엔 채소밭이 있다. 갈 때는 컴컴해서 모르겠지만 돌아올 때는 초록빛의 배추가 통통해지는 것이 보인다. 내년 쯤엔 나도 채소밭을 가꾸었으면 해서 짝지와 땅을 알아보는 중이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돌보면 되겠지. 오르막길을 헉헉 거리며 걸어도 초기보다는 훨씬 속도가 붙는다. 담엔 뛰어가는 것이 목표다. 그럴 때쯤이면 마라톤에 나가도 되겠지.

  • 58. 6층맘
    '04.11.2 4:45 PM (211.114.xxx.101)

    엄마 인물은 아니고 아빠쪽 닮았더군요
    아빠도 키거 컸잖아요. 다린 엄마 닮은듯 하더군요.

  • 59. 6층맘
    '04.11.2 4:51 PM (211.114.xxx.101)

    밀린 이야기 다섯
    운동 28일째, (11월 1일 월요일)
    어느새 시작한지 4주가 지났다.
    그동안 잠을 더자고 싶은 유혹과 간혹 낮에 눈이 감기는 현상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이겨냈다.
    내가 이만큼 하게 된 것은 나의 짝지와 격려글을 남겨주신 민트님 덕이다.
    저녁간식을 엄청 먹는고로 몸무게 감량은 없어지만 그래도 몸이 가벼워졌고 고갯길아니 계단에서 헉헉대지 않고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는 점, 즐거운 맘이 드는 것등이 얻은 수확이다.

  • 60. 6층맘
    '04.11.2 5:04 PM (211.114.xxx.101)

    운동 29일째,
    11월 2일 화요일
    지난 밤에 비가 많이 오기에 헬스클럽에서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늦게 자다보니 아침에 힘들게 일어났다. 베란다 창을 열고 손을 뻗어보니 맨손이다. 아이쿠! 비가 그쳤네. 허겁지겁 운동준비를 하고 나가서 9층을 올려다보니 아직 캄캄이다. 나오실때까지 뒤로 걷고 시간 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까지 대기시켜 놓았다. 몇바퀴를 돌고나니 나오신다. 몸이 무겁다며 힘들다고 하신다. 나까지 쳐지면 안될 것 같아서 일부러 손을 힘차게 흔들고 걸었다. 거의 6시가 되어서 출발하였으니 서둘러야겠다. 비가 온 다음이라 공기가 습하다. 공원에 도착하니 내가 주로 가서 하던 허리돌리기 장소에 할아버지께서 하시고 계신다. 위로 잡고 하던 대신에 옆으로 잡고 하다보니 굵기도 맞지 않고 물기까지 있어 장갑이 젖었다.끝내고 배치기와 머리 두드리기, 줄넘기 등을 하고 서둘러 돌아왔다. 아이들이 제 때 일어나서 다행이었다. 작은 아이는 요새 자라려고 하는지 다리가 아프다고 찡얼대었다. 머리 빗겨가며 밥 먹여가며 다리 주물러가며 출근하기 전까지 공주 대접을 해주었다. 큰 아이는 졸업앨범 스냅사진을 찍는다기에 흰 칼라의 원피스를 꺼내 주었다. 그래도 이담에 들쳐볼 앨범인데 평상복 입고 찍기엔 아까웠다.
    공부하기에 불편하더라도 또 아이들이 뭐라고 놀려도 그냥 흘려들으라고 주의를 주었다.
    요샌 예쁜 옷도 맘대로 입지 못하고 다니는 시절이니... 얼마전까지 날씬한 몸매의 딸들이었는데 오늘 보니 다리통도 굵어졌고 엉덩이도 커졌다. 몸이 부한 엄마로서는 내 딸들이 날씬 쭉쭉 빵빵이길 바라는데...

  • 61. 민트조아
    '04.11.2 6:37 PM (219.250.xxx.15)

    행사 끝나고 나면 더 피곤하고 힘들텐데 운동 계속하셨군요.
    그리고 요즘은 그렇게 며칠을 하나요?

    전 새벽운동은 포기하고 아침 운동으로 바꿨어요.
    이유가 둘인데 하나는 전에 말한대로 강도를 더 높이고 싶은것과 두번째 이유는
    남편때문이에요.
    남편은 저녁에 운동을 하는데 그게 너무 피곤하다며 새벽으로 바꿨어요.
    저와 몇번 같이 했는데 새벽에 하는 운동이 덜 피곤하고 하루가 상쾌하다면서요.
    아침을 간단하게 선식만 먹던 사람이 밥을 먹겠다니 ... 그 시간 전 밥해야죠. ^^;;

    그리고 배 두드리기요.. 허걱... 배두드리기를 200-300번을 하세요?
    전 그거 30번만해도 배가 얼얼한게 아프던데요. -_-;
    기마자세로 단전을 팍팍 두드리는거 그거 맞죠?
    저도 30번씩 두번 반복하는데 그래도 60번..

    저도 딸 둘을 키워요. 5학년 1학년
    아직 어리고 딸이라서 말도 잘 듣는 편이에요.
    공부는 제가 학교다닐때 중간정도였기에 강요하는 편은 아닌데
    아이가 상위권이에요.
    전 남들처럼 학원 안다니고 스스로 공부해서 그 정도면
    아주 우수하다고 했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올백을 맞고 전교 일등을 하면서
    그 아이의 입지가 바뀌는걸 보면서 딸애가 흔들리데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게 맛있는 음식 더 자주해주고 뽀뽀 살짝 살짝 더 해주고
    얘기할때 많이 웃어주고 그래요.
    저도 그책 소개로 잠깐 봤는데 전 자신이 없더라구요.
    제가 잠시 학원에 좀 있었거든요. 거기 아이들 보면서 공부는 정말이지 스스로 원해서
    해야 하는거란 생각 많이 했어요.
    엄마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은.. 헉.. 무섭다 정도 이상이었어요.
    제 생각에도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만 깨닫게 해주고
    건강하게 자라게 밥 잘해주는게 엄마의 몫인것 같아요.
    우리들도 공부하고 컸잖아요.
    공부가 엄마의 잔소리로 되는거 아니란걸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말이 길었네요.

    그리고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해요. *^^*

  • 62. 6층맘
    '04.11.3 4:20 PM (211.114.xxx.101)

    운동 30일째, 한 달 되는 날
    야호!
    드디어 한 달 채웠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려 왔는고.
    제대로 못한 날도 있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는 자신감,건강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 활력이 생기고 아이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 준다는 것, 내 딸들에게 따뜻한 밥을 먹일 수 있다는 것 등등 좋은 날이 많았다.

    운동 짝지도 고마웠고 시계를 맞춰주는 딸도 고맙고 글로 격려해주는 민트님도 고맙다.
    내일 부터는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니 새 각오로 잘해야지.

    오늘은 오다가 쑥을 뜯어 향기를 맡고 종이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앞으론 냉장고를 열 때마다 먹고 싶은 유혹을 쑥을 보며 눌러야지.
    몸무게의 변화가 있으려면 간식 먹는 것을 줄여야 한다.
    다음 번의 결산에선 감량의 환영팡파레가 울리게 해야겠다.

  • 63. 6층맘
    '04.11.3 4:37 PM (211.114.xxx.101)

    신 향약 집성방

    중앙일보에서 본 기사가 신기하여 옮겨 봅니다.

    가을에 변비가 많은 이유는 대장에 진액이 부족하고 건조해져서랍니다.

    한방에서 변비의 원인은 네 가지 인데
    1.대장에 열이 많아 장 속의 변이 굳는 경우
    2. 장이 차 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졌을 때
    3.건조한 기운에 진액이 부족해서
    4.피가 부족해 장이 윤택하지 못해서

    그래서 변비에는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이 좋은데 당근과 사과를 강판에 갈아 아침 식사 하기 전에 복용하면 좋고 또한 아침에는 장마사지를, 저녁엔 5-10분간 지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일어나 공복에 생수 한 컵을 마시고 무릎을 구부린 기마자세에서 손바닥으로 아랫배 단전을 퍽퍽 소리가 나도록 200회 두드린다(최소 15일 이상)

    저녁에는 누워서 무릎을 세운 뒤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한다.
    손바닥으로 배 전체를 20-30회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서 가볍게 비벼준다
    배를 가로.세로로 아홉 등분 한 뒤 양 손끝을 세워 위에서 아래로 차례 차례 누른다.
    누를 대 숨을 내쉬고 손을 뗄 때 들이마신다.

    나의 경우 첨엔 오히려 아침 배변이 시원찮았는데 이젠 원활한 것이 배 두드리기 덕인가 봅니다. 단전이라는 생각은 못했지만 민트님의 글을 보니 아~!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기사에서도 단전이라는 말을 읽으니 확실해졌다.

    200회보다 더 많이 하면 좋을려나?
    오늘 저녁엔 배누르기를 추가해야겠다.

    민트님도 해보세요.
    저도 첨엔 아팠는데 어느새 괜찮아졌답니다.
    즐거운 저녁 되시고
    귀여운 두 따님들에게 저의 뽀뽀를 대신 전해주세요.
    우리 딸들에게 자랑할래요.
    민트님이 글 남겨주시고 우리 집처럼 딸기공주라고....

  • 64. 민트조아
    '04.11.4 10:20 AM (219.250.xxx.15)

    저도 오늘은 남편과 함께 새벽 운동을 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자신을 깨우는 아내에게 미안했는지 같이 가자고 하네요.
    마침 밥과 국이 있어서 같이 갔는데.. 전 불편했어요.
    남편은 뛰고 나는 걷고.. 이게 속도가 안 맞아서.. 먼저 가라고 하고 부랴 부랴 거의
    뛰다시피 해서 갔더니 지금도 다리가 후들후들 거려요.

    음악 크게 틀어놓고 고추 부각 준비하고... 이거 함 해보세요. 맛 있어요.
    총각김치 절여놔야하고 꼬맹이 급식 당번이라 거기도 가야해요.
    이렇게 일이 많은 날은 기분이 좋아져요.
    빈둥 거리는것도 이젠 질려서인지 당분간은 바쁘게 살까.. 생각중입니다.
    그동안 마음 추스리느라 안 만났던 친구들 만나야겠어요.

    눈은 새로운것을 따라가고 귀는 익숙한것에 기울인다는데.. 역시 음악도 예전에 들었던
    음악이 좋군요.
    오늘도 즐거운일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 65. 6층맘
    '04.11.4 2:20 PM (211.114.xxx.101)

    새로운 한 달이 시작하는 날

    렌즈를 끼지 않는 시간을 계산해보니 겨우 대여섯 시간이라 오늘은 맨눈으로 내려갔다. 음식물 수거통도 없고 분리 수거할 종이,플라스틱도 없으니 가벼운 손이다. 어제처럼 쑥을 뜯을 생각에 비닐 봉지를 두 개 넣었다.
    짝지가 내려올 동안 속보와 줄넘기를 하는데 시커먼 물체가 나타나 어찌나 놀랬는지. 경비 아저씨가 순찰을 도시는 중이다. 나보고 부지런하다고 칭찬을 해주시는데 기분 으쓱 으쓱과 쑥쓰러움이 교차한다. 몇바퀴를 하고 나니 짝지가 내려왔다. 말소리가 없었으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컴컴한데다 시력까지 나쁘니. 지난 밤에 찜질방에 다녀오고 바로 잠이 들어 푹 잤다고 몸이 개운하다고 하신다. 나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내가 속보를 하면 바로 숨차 하시며 거의 뛰시는 수준인데 잘 오신다. 발목이 평소에도 많이 아픈데 오늘은 그런 것도 없다면서 하하 호호 웃으며 가던 중 갑자기 "열쇠를 안갖고 왔다." 면서 걱정을 하시는데 돌아 갈수도 없고 허겁지겁 뛰어 체육 공원까지 휴대폰 갖고 오신 분을 찾기로 했다. 가다가 지나치는 분들께 염치 불구하고 휴대폰을 갖고 계시냐고 물어보는데 다들 이상한 여자 쳐다보듯 했다. 도착하니 다섯 분 중에 마침 한 분이 갖고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걸었는데 들리는 것은 소리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아쉬웠지만 바로 돌아왔다. 아저씨가 엄청 무서운 분이시라 가는 도중 내내 걱정이 되었다. 운동을 잘 끝내고 돌아올 때는 발걸음이 가벼운데 무거운 맘으로 돌아오니 걸음이 무겁고 숨이 차다. 길은 왜 이리 멀기만 한지... 아파트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계신 아저씨를 보니 숨고 싶었다. 짝지는 그런 분위기에 단련이 되서인지 아무렇지도 않다. 내 남편은 그럴리가 없겠지만 만일 큰소리를 듣는다면 나는 아마 찔찔짜고 할 말도 못하겠지.
    휴~! 가시는 뒷모습을 보며 그냥 들어가기가 뭐해서 놀이터에서 기마자세 단전치기를 하고 헬스클럽에 들러봤다. 남자분들만 있어서 멋적었지만 사물이 흐릿한 관계로 대범하게 둘러봤다. 공기가 탁한 것이 찜찜했지만 일단 한 번 보고 나니 저녁 무렵 퇴근하고 오는 남자분들이 이용하기 전에 아이들 데리고 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올라오면서 오늘은 운동도 부족한 데 6층까지 걸어갈까 어쩔까 하다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부족한 운동은 퇴근 후로 미루기로 했다. 산뜻한 새 날의 운동이 열쇠로 인해 허둥 지둥 한 것이 교훈이 되었다. 짝지의 열쇠를 챙기고 이번 기회에 핸드폰을 사야 할 이유를 찾았다. 만일에 대비한 연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집 아저씨처럼 인정 사정 없이 돌아오라고 하면 할 수 없지만....
    보기엔 얌전해 보이고 수줍은 웃음까정 띠시는 분이 어째 그리 소리를 벅벅 지르는지....

    민트님께 자랑하고픈 마음에 씩씩한 출발을 했는데 돌아온 발걸음이 무거워서리....
    더구나 민트님의 알뜰한 살림소식을 접하고 나니 못하는 내 실력에 기까지 꺾입니다.
    고추 부각에 총각김치라...
    어제 저녁 현석 마미 장아찌 국물에 오이와 양파 썰어 놓은 것이 전부인 나에게 그런 엄청난 먹거리를 이야기 하시다니....
    부럽습니다.
    이번 기회에 운동과 함께 먹거리 장만도 제대로 해볼랍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급식 당번 이야기좀 알려 주세요.
    저희 아이들 학교는 그런 것이 없거든요.
    혹시나 어머니들께서 하시는 이야기 중에 선생님들에 관한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살림은 못하지만 교사 일은 잘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럼 이만....

  • 66. 6층맘
    '04.11.5 1:03 PM (211.114.xxx.101)

    새달의 둘쨋 날,

    짝지가 홍도 여행을 2박 3일간 다녀오신다기에 오늘을 혼자서 나갔다.
    살짝 늦잠을 잤다. 운동화를 헐렁하게 신고 걸으니 오히려 발바닥이 뻐근하다. 한 시간 안에 걷고 뛰고 줄넘기 하고 허리 돌리고 배 두드리기를 하려니 바쁘다. 남편이 사준 빨리 걷기 책의 내용에 손흔들기를 찾아 읽으니 팔꿈치가 앞으로 올 땐 가슴까지, 뒤로 갈 땐 주먹쥔 좃ㄴ이 옆구리를 지나야 된다고 해서 실행해보니 보통 힘드는 것이 아니다. 여태는 발만 빠르게 걸었는데 손 동작까지 같이 해야되니 숨이 차다. 무릎도 쭉 뻗어야하고 발뒤꿈치의 각을 40도로 한다니 걷는 것도 맘대로 안된다. 자꾸 연습하면 나아지겠지. 새벽운동 초기엔 1시간으로 되었는데 출발이 늦어지고 체육공원에서 하는 운동이 여러 개 추가가 되다보니 요샌 1시간 30분이 걸려서 집에 오면 종종거리고 아침 준비가 바쁘다.

    운동을 끝내고 오는 길에 감나무 잎을 하나 주웠다.
    고운 색을 보며 즐거운 하루를 가지기로 했다.앞으로 하루 한 개씩 주워서 벽에 붙여 놓던지 유리컵에 담아 놓아야겠다.
    노란 잎, 빨간 잎, 주황색 잎 등등...

    전엔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날이 느끼고 있다.
    이런 점도 새벽운동의 좋은 점이다.

  • 67. 민트
    '04.11.5 8:08 PM (219.250.xxx.15)

    요즘은 해가 늦게 떠서 제가 집에 오는 시간에도 밖은 컴컴해요.
    추우면 운동하는 분들이 적을거란.. 제 편견이 와장창 깨지는 요즘입니다.
    오랫만에 나간 새벽에도 사람들이 조금 더 늘어났구.. 아침에 하는 운동도 평소보다 많아졌더라구요. 티비에서 무슨 방송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갑자기요.
    며칠 두고 보면 알겠죠. ^^

    선생님 얘기 하나 할까요?

    큰애가 3학년때 소소한 거짓말을 하는거에요.
    안그러던 아이가 그래서 엄마 입장에선 버릇을 고쳐야 겠다는 마음에 엄하게 나갔어요.
    거짓말이란게 주로 공부쪽.. 문제집 안풀고 풀었다고 하거나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공부 하는척만 하기.. 등등..
    전 채벌도 교육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일년에 한번 정도 몰아서 때리는데 그럼 정말 안바주고 때렸거든요. 본인이 스스로 맞는 갯수 정해서요.
    그런데 여름쯤 하루는 매를 탁 잡더니 엄마에게 이젠 맞고 싶지 않대요.
    헉.. 놀랐죠.
    근데 그 눈빛이 뭔가 있단 생각이 들어서 그럼 영원히 안때린다.. 네가 잘못해도 난 안때리겠다 그랬더니 본인이 잘못한것은 말로 해달래요. 그럼 고쳐보겟다구요.
    심장이 떨리고 아이가 갑자기 남이 된듯 했어요.

    그리곤 며칠후 같은반 엄마들한테 조심스럽게 전화가 오더라구요.
    학교에서 딸이 무지 맞았대요. 거의 백대 이상

    그 이유가 딸의 거짓말.. 그러니까 숙제를 안했으면서 했다고 했나봐요.
    선생님은 거짓말 했다고 회초리 다섯개가 부러질때까지 딸을 때렸다면서 모두 선생님이
    심했다면서 엄마들이 저한테 한번 선생님을 찾아가보라고 하더라구요.

    충격적이었지만 일의 발단은 아이가 잘못한것이고 또 아이가 직접 얘기를 한게 아니라
    그냥 있었어요.
    그때부터 4학년이 될때까지 아이는 공부 딱.. 접더군요.
    그리고 저도 절대로 매 들지 않았구요. 지금까지.
    4학년되고 선생님 바뀌고 부터 공부 다시 하고 지금에 와서야 - 며칠전에 - 무슨 말끝에
    그때의 일을 얘기하더군요.
    매를 하도 많이 맞아서 눈물도 안나왔는데 나중에 선생님이 꼭 안아주면서 거짓말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시는데 그때 많이 울었다구요.

    전 그 선생님덕에 넌 거짓말 하는 습관 고쳤겠구나.. 통지표에 선생님이 네 칭찬 많이 하셨던데.. 선생님이 널 많이 사랑했나보구나.. 했는데 아직도 그 채벌이 과연 선생님의 올바른
    판단이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전 선생님을 믿고 학교에 찾아가지 않은것은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선생님의 입장에선
    어떤지요? 이런 상황에선 찾아 뵜어야 하는건가요?

    그리고 이건 우리 딸의 부탁인데요. ^^
    딸은 임원에 추천을 받아도 거절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딸은 실기 점수를 받을때 선생님은 임원 얘들은 조금 실수를 해도 에이를 주고
    다른 아이들은 에이 받을려면 아주 남들이 보기에도 탁월하게 잘해야 에이를 준다면서
    내년에는 절대로 거절하지 않고 임원 할거라네요.
    임원들이야 반에 봉사를 많이 하니까 조금은 혜택을 받아야 하는것 아닐까.. 했더니
    몇명 특히 이뻐하는 애들만 그런다면서 아이들이 모두들 원성이 자자하다고..
    아이들이 크면 선생님들도 처신하기 힘들겠구나 싶어요.

    참 이건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얘긴데요. 혹시 알고 계실지도..

    선생님들이 가장 싫어하는 선물 베스트 3
    스타킹, 화장품, 속옷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 베스트 3
    주유권 - 요즘 기름값 장난이 아니라서-
    상품권 - 2위인 이유는... 백화점까지 가야하니까
    메이커 제품의 아이옷 - 교환 가능하니까.

    전 촌지는 지금까지 두번 해봤어요.
    한분은 너무 감사해서 학기 끝나고서 편지와 함께 드렸구요.
    두번째는 아이에게 노골적으로 당당하게 말씀하셔서
    드렸어요. 이런 경우엔 드려야 한다고 대부분 엄마들이 생각해요.

    제가 좀 껄끄러운 말을 해서.. 기분 상하지는 않으셨는지 조심스럽습니다.
    선생님의 칭찬으로 아이의 장래도 바꿀수 있다고 믿고 있구요.
    - 제 둘째가 그 경우입니다. 학교 다니고서 성격이 확 바뀌었거든요.

  • 68. 6층맘
    '04.11.7 2:25 AM (220.92.xxx.23)

    어제 밤에 민트님의 글에 리플 달다가 길어져서 잠깐 쉬는 사이 막내가 사이버 학습한다고 다가 앉더니 지 공부 끝내고 그냥 꺼버려서 날아갔습니다. 에공 ~! 아까워. 민트님의 큰 따님에게 장하다는 이야기였는데....

    때리는 교사 이야기는 언제 봐도 끔찍하지요.
    나역시 학부형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심한 단체벌을 받거나 하면 속상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많이 맞아 온 적은 없지만 이번 여름 방학 때 같이 보스톤에 간 중 2 남자 조카아이가 6학년 때 50대 초반의 남선생님께 온몸에 멍이 들고 머리가 부을 정도로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를 교실에서 때리다가 옥상까지 데리고 가서 팼답니다. 똑똑하고 괜찮은 아이인데 글씨를 흘려 써서 그랬다나 어쨌다나? 때리고선 아이에게 절대로 이르지 말라고 했다네요. 아이는 집에 와서 입 꼭 다물었는데 반의 아이들이 전화해서 알려주고 인터넷에 올린다고 하는 걸 말렸답니다.

    지 엄마가 가는 대신 외할머니가 며칠 후에 가서 인사를 좀 하고 오니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랍니다. 저희 엄마 바로 저에게 전화하시며 너는 행여라도 아이들 때리지 말고 그저 내 아이처럼 돌봐주라고 신신당부 하셨습니다. 그 선생님이 성격이 이상하다고 소문이 났던 분이었습니다. 좋은 선생님이 훨씬 많지만 일부 옃몇 분의 행동이 이렇게 불신을 낳습니다. 큰 따님의 담임선생님도 좀 그러신 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큰 따님이 그런 어려운 경우를 당했는데 용케 잘 버텼네요. 참 대단한 용기입니다.

    민트님이 끝까지 선생님 흉을 보지 않고 선생님 덕이라고 하신 지혜에 놀랍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기에 큰 따님이 그래도 학교 교육을 부정하지 않고 새 학년에서 잘 적응하여 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임원은 실기 점수 관리로 하기 보다 리더쉽을 기르기 위해 해보라고 하세요.
    아무래도 초등학교 때 해 본 아이들이 중학교 와서 또 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내신에서 반장, 부반장 가산점이 있지요. 또 고등학교 가서도 하게 되고요. 저는 초등학교 실기점수는 중요하게 보지 않아서 우리 아이들이 끙끙대고 하면 그만하면 됐다고 넘어갑니다. 초등성적이 중학교와서 많이 뒤집어 지거든요. 또 중학 성적이 고등학교 가서 또 달라지지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임원 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하고 또 남편은 나가보라고 하고 그래요.
    초등에서는 임원이 되면 엄마들이 신경을 많이 써야 되는데 (나가서 밥도 먹고 도시락 준비도 하고 학교 행사에서 앞장서고 청소 등) 직장맘으로서 그만큼 못하면 다른 엄마들에게 피해를 주고 뒷말을 들으니까요. 남들 하는만큼 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아이들 간식, 빙과류 넣어 주고 선생님들 간식을 한 달에 한 번씩 갖다 드립니다.

    큰 아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헌신적인 분이신데 아침밥을 안드시고 온다고 해서 가끔 주먹밥을 싸보냅니다.

    제가 있는 곳이 시골이다 보니 민트님이 말씀하신 선물이 다른 이야기처럼 들린답니다.이곳에선 참 귀한 것이네요. 물론 저도 상품권을 몇 번 받아봤는데(중3 졸업생에게) 가슴이 떨리고 이걸 마련하셨을 어머니들의 힘든 생활이 떠올라 그대로 갖고 있다가 고등학교 입학 할 때 다시 책선물과 함께 주었지요.제가 잠시 보관하면서 기분좋게 느꼈고요.(그래도 선생님을 생각해주는구나 하면서요.)

    주유권은 중1때 담임했던 아이가 재작년에대학 들어가서 아르바이트 해서 벌었다면서 만 원짜리 다섯장을 동생시켜 보내왔는데 감격해서 아직도 보관하고 들여다 보고 있어요. 선물이 크면 뇌물이 되는 것을 모든 분들이 아심 될텐데 그걸 잊고 내 아이만 하는 생각으로 혹은 보험든다는 생각으로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초등때는 그렇게 하시다가도 중학생 때 부턴 안하시는분이 많으니 조금 더 기다려 보시면 오히려 편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바라시지 않구요.(물론 저희 학교 선생님들은 제가 봐도 존경스럽지요. 그래서 우리 딸이 꼭 우리 학교 배정받았으면 하는데 맘대로 안되네요.-며칠 전 주민등본 냈답니다. 올 확률은 10% 정도랍니다.

    선생님들과 학부형님들이 서로 맑고 깨끗하게 되는 날이 오도록 해야지요.
    저도 남들 눈에 뭐 바라는 중년의 여선생으로 비치지 않게 노력한답니다.
    아나공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이랑 같이 어울리고 뛰는 선생님이 되려고 하는데 아이들 눈엔 어케 비칠지 몰라도 내 딸, 아들이니 존중해주며 키우고 싶지요. 간혹 내 마음을 몰라주는 아이가 있어서 속상하게 하고 거짓말하면 매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매 맞고 큰 아이가 또 커서 자기 아이들 때리는 모습이 연상되면 할 수가 없답니다. 내 입이 아프고 시간이 걸리지만 말로 타이르고 손잡아주고 등 두드려 줍니다. 그리고 칭찬 쿠폰을 주지요.(매점가서 사 먹을 수 있는 500원권.) 키가 나보다 훨 큰 아이들이 칭찬과 스킨쉽에 좋아라 하는 것을 보면 교사의 보람이 느껴지지요. 이 맛에 하는구나 라구요. 젊은 교사 시절과는 다른 모습이지요. 그 땐 빨리 달라진 아이의 결과를 보고 싶어해서 큰소리로 야단치고 아이들 있는데서 벌도 세웠는데 이젠 달라졌답니다.

    글을 쓰다보니 해명글이 된듯 싶습니다.

    큰 따님이 앞으로 학교에 대해 좋은 추억, 즐거운 일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학년이 끝나고 나서 마음에서 우러나는 선물과 편지를 드릴 선생님이 많기를 바랍니다.

    모든 선생님들을 빈손으로도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날이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새벽 운동 한 달 3일째 날에 쓰면서 날을 넘깁니다.
    오고 가면서 운동 하시는 분 수를 세어보니 50분 정도를 1시간 10분에 걸쳐 만났습니다.
    다들 비장한 표정으로 운동하시는데 언제쯤 우리도 부담없이 웃으며 안녕하세요? 라며 말하수 있을까요?

    어제 오늘 혼자서 운동을 해보니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오늘 신문에서 프랑스 퇴직기자 분이 실크로드를 혼자 걸으며 내 자신을 생각해서 좋았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는 길에 빨간 잎을 주워 왔습니다. 그리고 출근하는 길에 길에서 한 잎을 줏어와 책상 위 컴퓨터에 붙여 놓았습니다. 빨간 잎을 감탄해 보아주시는 옆자리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런 것을 봐도 무덤덤한 경우도 많은데....

    내일 아침 아니 잠시 후 몇 시간 뒤의 아침운동엔 두 딸과 같이 나가려고 합니다.
    엄마의 아침 운동길을 보고 싶어하던 아이들에게 밝아오는 아침을 보여주고 집으로 돌아와 우리 식구 모두 좋아하는 반올림을 보기로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 8시로 옮겼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중 2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반 아이들 하나 하나와 맞춰보는 재미도 좋고 우리 아이들은 미리 중학교 생활을 경험해보는 것이지요. 주인공 여자 아이의 머리 모양이나 옷을 보며 우리 딸들의 옷입기를 참고하기도 한답니다.

    민트님도 좋은 아침 맞이하시고 식구 모두 같이 운동나가세요.
    나가실 때 줄넘기 줄 가져가시고요.
    배드민턴 라켙도 좋겠네요.

  • 69. 민트조아
    '04.11.8 8:54 AM (219.250.xxx.15)

    미안한데 엄마보다 더 늙어 보였어요

  • 70. 6층맘
    '04.11.9 1:30 PM (211.114.xxx.101)

    그동안 나의 새벽운동의 자극이 되게 해주신 수학 선생님께서 일요일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게으른 내가 첫 날 운동하고 어쩌면 그만 두었을지도 몰랐는데 한 번 운동하고 출근한 아침에 들은 선생님의 소식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 밤 10월 3일 저녁에 뇌출혈로 쓰러지시곤 잠시 회복되는듯 하시더니 영영 눈을 감으셨습니다.
    그동안 건강하다고 생각하셨고 축구와 배구를 잘하시던 선생님이셨습니다.

    재작년엔 동학년 담임을 하시고 제 짝지 선생님이셨는데...
    그리고 저 보다 젊은 선생님이셨는데...
    사모님과 남매 둘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정신을 놓으신 사모님을 뵈니 제가 어떤 도움을 드려야될지요.
    이런 일이 제 주위에서 일어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일요일과 어제 장례식장에서 찾아뵙고
    좀전에 학교에서 노제를 지냈습니다.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께서 흐느끼는 가운데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것이 한순간이라는 것을 느꼇습니다.

    밝게 웃는 얼굴의 영정사진 더욱 슬펐습니다.
    식장 주위의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보니 저렇게 인생이 마감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교사로서 선생님이 남겨 놓으신 학생들을 더욱 아끼고 보듬어야겠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에 완성하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하신 선생님께 명복을 빕니다.
    선생님! 편안히 가세요.

    모든 분들이 건강하신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 71. 민트
    '04.11.9 8:12 PM (219.250.xxx.15)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많이 슬프시죠. 가까운 주위분이 허망하게 돌아가셨을땐 그 충격과 상실감이 한동안 가죠.

    뇌출혈이라면 평소 혈압이 높았을텐데.. 관리를 안하셨나요?
    짐작으론 아직 젊은분이실텐데.. 안타깝습니다.

    저도 엄마의 죽음을 경험하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는 한순간이지만
    그 차이는 너무 엄청나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티비에서 도올 선생님은 그 차이가 1:99 라고 하더군요.

    죽음은 말 그대로 영원한 끝이더군요.

    6층맘님..
    건강하고 즐겁게 오래 오래 사세요. *^^*

    저도 요즘은 한번 태어난 이 생... 건강하게 즐겁게 오래 오래 살고 싶단 생각 많이 해요.

    선생님은 다른 직종보다 체력소모가 훨씬 큰 일을 하고 계시는데
    6층맘님도 매년 건강검진 꼬박 꼬박 받으세요.
    40이 넘으면 혈압이나 당뇨를 챙겨야할 나이잖아요.

    그리고 운동.. 열심히 해요. 아자 아자....

  • 72. 헤스티아
    '04.11.9 9:20 PM (221.147.xxx.84)

    우아 저 지금 바빠서 리플 다 못 읽는데요,,, 모레 차분하게 읽을 시간이 있을 거 같으니까 그때 읽고 감상을 더 쓸께요..

    저도 요가 시작했다고.. 쪽지 드렸지요? 집 앞에 요가 간판이 있길래 들어가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냥 쭉쭉 늘이는게 전부인데, 이틀 했더니 되게 피곤하네요. 육체도 육체이려니와, 마음의 수양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마라톤 하겠다고 혼자 달리기 할때도,,, 무지 스트레스 받던, 전공의 1년차때 였어요. 그때, 저를 괴롭히던 병동 간호사,,, 얼굴이 바닥에 있다고 생각하고,,, (앗 잔인해) 마구마구 밟으면서 달렸다지요-.-;;;;; 그 외에도,, 힘들때 열심히 달리면서 생각 정리한 적도 많아요...
    아기 낳고,, 운동하기 힘들었는데,,, 남편에게 부탁해도,,, 아기 업고 뛰라는 이야기만 들어서,, 실망하던 차에,,, 정확히,, 아기가 거의 잠자는 한시간(초저녁에 약 한시간 잠깐 자거든요)에 요가를 할 수 있게 되어 넘 좋아요.. 그 시간에 혼자 달리기 하러 나가는 건 아직 의욕이 없어 잘 안되거든요...^^;;

    앗 그럭저럭 제 이야기를 해 버렸네요..

    암튼,,, 열심히.. 열심히.. 하시구요..

    민트조아님!! 반가워요..

  • 73. 6층맘
    '04.11.10 2:18 PM (211.114.xxx.101)

    38일째 날, 돌아온 짝지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짝지와 함께 오랫만에 길을 나섰다.

    어제 저녁 늦게 놀러 오신 짝지님께 학교 선생님 소식을 전했다. 입을 막고 놀라시는 데 눈물이 글썽거린다. 운동의 중요함이 다시금 느껴진다고 하였다. 난 내일부턴 5시 20분에 일어나셔서 준비하고 꼭 5시 반에 출발하자고 말씀드렸더니 제 시간에 나오셨다.

    며칠 혼자 운동한다고 무서웠는데 함께 하니 무서움이 없어져 골목길 소파에서 웅크리고 자고 있는 조그만 개에게 먼저 말을 걸어보기까지 할 정도가 되었다. 그 동안쪼매한 놈들에게 물리면 어쩌나 하는 공포심에 그 앞을 후다닥 지났었는데... (메롱)

    며칠 만에 운동하는 짝지가 고갯길 올라갈 때 헉헉댔다.
    그런 모습을 보니 유명인사들이 해외출장 갈 때 운동복과 운동화를 먼저 챙겨가는 이유를 알겠다.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지.

    공원가는 길의 아스팔트가 군데 군데 젖어 있어 마치 비가 온듯하다.
    공기도 습하고 안개가 끼어 뿌옇다.

    체육공원에 도착하여 허리 돌리기-잼잼하기-몸털기-줄넘기-배 팡팡 두드리기-벤치에 앉아 다리 들어올리기-신 벗고 올라 앉아 가슴닿기 까지 하고 도로에서 '나 잡아봐라'줄넘기로 끝내고 속보로 집에 돌아왔다.

    아참! 누가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쓰레기 치우고 담배꽁초 줍고 빗자루 든 김에 입구의 낙엽도 쓸고..... 많이 쓸면 낭만이 없어지니까. 어제만 해도 깨끗했는데 그 사이 누가 놀러왔는지 커다란 비닐 봉다리 2개가 있다. 아이들 먹을 것도 있던데 그 아이들이 보는데서 쓰레기를 놓고 갔다는 이야기인데.... 그 자녀들도 똑같이 한다면 앞으로 계속 공공질서 이야기가 매스컴에서 나올 것이다.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어야지.

    집에 오니 가기 전에 큰 아이에게 잠결에 부탁해 놓은 압력솥의 밥이 다 되어 있어서 시간 절약이 되었다. 아침 메뉴는 고구마 밥! 어제 저녁 볶음밥을 해주면서 고구마를 넣은 것이 맛있다고 하는 김에 go 심정으로 오늘 아침밥에도 넣어 봤다. 마치 단 밤밥같다. 간장에 물 타고 설탕넣고 마늘과 참기름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 먹게 했더니 한 그릇씩 뚝딱 해치운다. 파를 썰어 넣으면 좋은데 골라내고 먹다보면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생략했다. 욕심같아선 '아침에 먹는 따땃한 고메밥'이라고 키톡에 쓰고 디카로 올리고 싶지만 수 많은 고수들 앞에 감히 라는 마음에 생각을 접었다. (사실은 디카 올릴 줄도 모르고)

    맛있는 밥 먹고 건강하게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살아있고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위하여....

    오후에 비가 올 예정이라 그런지 날이 뿌옇고 축축하다.
    돌아올 때 줏어오는 낙엽이 오늘로 몇 개가 되었다.
    책 사이에 끼우고 엉덩이로 깔고 앉으면 납작하게 된다.
    그런 후엔 카드 만들 때나 책갈피로 쓰면 좋겠다.

    점심 시간을 끝내는 예비 종소리가 울린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나역시 행동이 나온다.
    책과 도구를 챙기고 오늘은 아이들에게 미움좀 받아야겠다.
    교실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땡하면 바로 총알처럼 들어가서 교과서 검사를 해야지.
    요새 학생들의 책가방이 유치원 가방보다도 작은 것을 메는 아이들이 많아서 교과서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이러면 안되는데...
    집에서 부모님들이 한 번씩 챙겨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사이버 세상이지만 고전적인 책과 노트는 학생의 기본이다.

  • 74. 민트
    '04.11.10 9:03 PM (219.250.xxx.15)

    안녕하세요. 헤스티아님.. *^^*
    6층맘님.. 이제 헤스티아님까지 동참 하실려나봐요.
    아기가 아직 어리면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힘들텐데..
    헤스티아님 마음이 약해질때마다 6층맘님 떠올리며 꾸준히 해보세요. ^^;;

    저도 여기 들락 거리지 않았으면.. 아마도 지금쯤 운동은 포기하고 다시
    결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거에요.

    참,, 6층맘님 요즘 초등학생들은 교과서를 학교에 두고 다니게 해요.
    선생님이 그렇게 하라고 하세요.
    그래서 숙제나 준비물 있는날은 - 교과서 보고 준비하기나 교과서 체점하기 - 이런것 있는날
    아이가 깜박해서 교과서를 챙겨 집에 오지 못하면 학교에 다시 가거나
    늦게 알았을 경우엔 한마디로 집이 비상사태..
    작은애는 울고,, - 친구집에 전화해도 해결 안되면 -
    큰애는 다른 종이에 숙제를 하고 학교가서 그 숙제한 종이를 붙이고 그래요. - 얘가 숙제에 목숨 걸거든요. ㅋㅋ .. 아픔이 컸나봅니다. -

    아이가 스스로 준비물 철저히 챙기게 되는 습관이 생겨서 좋기도 한데
    반대로 덜렁거리는 아이 부모님들은 교보문고가서 교과서를 따로 구입한다고 하더라구요.
    - 1학년인 경우요.
    엄마들이 극성인지 그냥 혼나더라도 아이에게 맡겨야 하는건지..

    그리고 겨울이 오면 중학교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교복을 아주 작게 줄여서 입고
    스타킹도 안신은 맨 다리에 목에 목도리만 하나 달랑 두르고
    벌벌떨며 다니는게 유행이라면서요?

    올해는 그 유행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곧 올 우리딸이 그러고 다니면

  • 75. 민트
    '04.11.10 9:08 PM (219.250.xxx.15)

    에구.. 컴에 오류창이 떠서 날라갈까봐 바로 눌르고 다시 오니.. 있네요.
    다행이에요.

    6층맘님., 헤스티아님
    오늘밤도 행복하게 보내세요.
    그리고 내일 새벽..
    서로 다는 지역이지만 같은 하늘 아래서.. 서로 운동 열심히 해요. ^*^

    아.. 6층맘님.. 내일 비오면 운동 동네에서 하세요.
    가을비는 감기 걸리기 딱 좋아요. 요즘 감기가 목감기와 코 감기라서 걱정됩니다.

  • 76. 헤스티아
    '04.11.11 12:13 AM (221.147.xxx.84)

    우아.. 분위기 너무 좋아요... 전 오늘 요가 결석했어요.
    이틀간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몸살났나봐요..
    요가가 몸을 회복시킨다고 굳게 믿고(마농님 글 읽구요.. 무조건 믿기로 했어요),,
    더 열심히 할께요..

    열심히 운동합시다요!!! 홧팅홧팅!!

  • 77. 6층맘
    '04.11.11 5:13 PM (211.114.xxx.101)

    39일째 날

    "때르릉!"
    한 번 울리자마자 받았다.
    "운동 안하십니까?"
    "예?"
    아니 이럴수가. 시계를 분명 확인하고 잤는데 ....
    벨 울리는 에너지가 모자란가?

    후다닥 욕실 앞에 놔둔 옷 입고 시간없어 안경 끼고.
    아차! 음식물 분리수거통도 들고.
    35분에 일어나서 내려가니 40분이다.

    죄송한 마음!에 먼저 종알종알 수다를 풀며 출발했다.
    보통은 많이 듣는 편인데...

    어제 저녁부터 엄청난 비가 내렸는데 어느새 하늘은 시치미를 떼고 있다.
    깨끗하게 닦인 길을 걸으니 기분도 상쾌하다.
    가는 길에 자주 만나는 할머니 여섯 분의 체조가 정겨워 보인다.
    이분들의 운동 모습을 보면 '파자마 시스터즈'가 생각나서 자꾸 웃음이 난다.
    이 다음의 내 모습이겠지.

    자다가 온 영향으로 허리 돌리기를 할 때 눈을 감고 자면서 했더니 자꾸 숫자가 헷갈린다.
    평소에 내가 매달려 하던 곳은 다른 분이 하고 있어 팔을 높이 들고 하는 곳에서 했더니 지금
    도 뻐근하다. 근처에서 휙휙 바람가르는 소리가 나서 옆 눈으로 살짝 보니 웬 아저씨가 골프
    스윙연습을 하고 있다. 아마 골프에 빠진 비기너이신가 보다.

    중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학교 운동장에서 공 치는 모습을 보고 참 별나다고 생각했는 데 첨에 빠지면 다 남 이목 생각하지 않게 되나보다.
    나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다.

    그저 휘두르는 재미에 학교 생활관 문을 잠그고 잔디밭에서 연습을 하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다.

    그 시절엔 하는 여성이 드물어 매일 매일 연습 기록을 남기고 열심히 해서 주위에서 폼 좋다, 파워 있다 칭찬해주면 학교 관두고 그 쪽 길로 가볼까 생각까지 했었는데.....

    임신 5개월까지 열심히 하다가 그만 남의 눈이 무서워 관둔 이후론 골프채 청소나 하고 있다.
    방학 때나 남편 학교 연습장에 아무도 없을 때 한 두 번 해보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켰으면 하는 운동인데 시작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루 빨리 부담없이 할 수 있는 시절이 오면 좋겠다.

    그런 면에서 보면 부담없이 간편히 맨몸으로만 할 수 있는 걷기나 달리기가 얼마나 좋은가?
    욕심을 낸다면 이것도 좋은 운동복과 운동화가 필요하겠지만....

    출근하고 보니 온 학교가 들썩거린다.
    빼빼로 데이!
    우리 땐 만우절 행사가 제일 즐거웠는데....
    요즘엔 이 날이 제일 번잡스럽다.
    아무래도 발렌타인이나 화이트 데이는 학기 말과 익숙하지 않은 학기 초라 그런가보다.
    생각지도 않은 아이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에 내가 센스가 없음을 탓한다.
    난 그저 공주-왕자과 끼리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몇 개 주는 것을 받아 먹으니 속이 더부룩하다.

    3만 오천원, 5만원, 11만원 등의 금액을 들으니 이 아이들이 제 정신인가 싶다.
    1학년 어떤 아이의 엄마는 점심시간에 사람 키 만한 흰 곰인형과 과자 바구니를 들고 와서
    아들 아이에게 주고 갔다. 최근 전학 온 우리 학년의 2학년 여자에게 전해졌다. 내 머리가
    띠~잉하다. 예쁘장한 외모에 삐융 갔나보다.
    엄마된 입장으로 보면 성적이 괜찮은 아이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성적이 약분해서 1등인데....
    그 엄마가 이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요새 어머니들은 정말로 적극적이시다.
    내 아들이 그런다면 말릴텐데....
    혹은 조그만 것을 해줄텐데...
    거금이 들어가는 것을 해주고 소문나고 이미지 관리상 감당이 안될텐데....

    우리 딸들이야 선생님께 드릴 것만 갖고 갔는데.
    남자 아이들한테 거하게 받는 친구들 모습을 보고 기가 죽지 않았음 싶다.
    이제 퇴근하여 꼬마들 학교 풍경을 전해 듣고 어둠이 내리기 전에 데리고 산책을 가야겠다.

    민트님과 헤스티아님도 빼빼로 드세요.
    자요.
    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

  • 78. 민트
    '04.11.11 8:32 PM (219.250.xxx.15)

    ^0^ 빼빼로 고맙습니다.

    초등학생들도 이날은 그냥 지나가지 않아요.
    어려서인지 어떤아이들은 내일 너 줄테니 너도 내것 가지고 오라고 하는 애들도 있대요.
    누가 얼마 받았는지 그 갯수가 더 관심의 대상인가봐요.

    잔뜩 싸가고 받아왔는데..
    당분간 간식 사달라고 안할것 같아요.

    저도 그 비슷한 장면 본적 있어요.
    6학년 남자애가 - 전교 회장인데 아빠차 타고 커다란 바구니에 가득 넣어서 가지고 왔던걸요.
    그 상대 여자애는 엄청 이쁜 애였구요. 공부는 아마도 뒤에서 순위권. ^^

    전 초등학생이 벌써.. 하면서 세대차이가 이런거구나.. 했었어요.

    약분이란 말을 들으니.. 갑자기 수학만 싫어하는 큰애 생각나네요.
    얼른가서 책 그만보고 수학좀 하라고 하고 싶은데.. 입이 간질거리네요.
    조금더 참아보다 정말 안되겠다 싶을때 해볼려구요.

    내일은 운동 방법을 바꿔볼까 해요.
    단순히 걷기만 하지 말고 십분 뛰고 십분 걷고 이렇게 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해서
    한벌 해볼까 합니다.
    뛰게 되면 모래주머니는 집에 두고 가야겠어요.

    참 저 그 기마자세로 배치기 하다 식구들이 봤나봐요.
    에구.. 지금 제가 완전히 웃음의 중심입니다.
    애들은 엄마와 눈만 마주쳐도 와하하.. 남편도 흉내내며 하하하..
    그래도 꿋꿋하게 한번 해볼랍니다.

  • 79. 6층맘
    '04.11.12 2:07 PM (211.114.xxx.101)

    새벽운동 40일째,

    새벽운동을 하면 좋은 점은 아이들 학교 갈 때 옷고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그전에는
    "엄마, 오늘 날씨 어때?"
    라고 물을 때마다 곤란했는데...

    유난스레 추위를 타는 내가 느낌대로 입히면 갔다와서 투덜댈 경우가 있었다.

    그나마 정확하게 한다고 일어나자마자 베란다 창을 열고 소매를 걷은 팔을 쭈욱 내밀어보곤
    해도 한소리씩 듣게 마련이었다.

    오늘 아침은 무척 쌀쌀했다.
    모자를 쓰고도 머리 밑이 썰렁하다.
    이런 날씨엔 혈압 높으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한다.

    어제밤 자기 전에 다리들어 올리기를 했는데 가뿐하게 30개를 하였다.
    운동 덕이다.
    그리고 저녁 먹고 나서 바로 양치질을 했더니 과일과 과자 생각이 없어졌다.
    막내가 칭찬해주면서 놀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내 체중이 준다면 뭔 말인들 못참을까?

    운동하고 돌아오던 중 짝지가 줄넘기 하나로 같이 하는 것을 어제 텔레비젼에서 봤다며 같이
    해보자기에 선뜻 했더니 한 개도 할 수가 없었다.
    이럴 수가....
    더 내공을 쌓아야하나 보다.

    제자리 100개 뛰기 할 때 여러 번 걸리는데 오늘은 2번 밖에 걸리지 않아 몸이 날렵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과학 선생님의 사모님은 줄넘기를 500개씩 한다고 해서 놀랬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많이 나아진 것이 이 정도다.

    아침밥으로 고구마밥, 된장찌개, 고등어 구이,부추 겉절이를 해서 먹이고 막내에게 등교 옷차림을 한껏 멋을 내며 꾸며 주었다.

    오늘 시범 보고회 날이라고 다들 예쁘게 입고 오랬다고 해서 흰블라우스에 분홍 체크의 키티
    점퍼 스커트, 보라색 꽃이 찍힌 검정 스타킹과 털칼라 달린 분홍 코트를 입히고 귀부인 노릇하라고 보내주었다. 꼬마가 약간 공주끼가 있는 아이라 우아한 차림을 무척 좋아한다.
    큰아이는 예쁘게 입고 가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오늘 하루 우아하게 지내다 올 막내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참!
    민트님의 기마자세 배치기에 모든 식구를 동참시키면 어떨까요?
    거실에 둥그렇게 둘러서서 한사람이 하나에서 열까지 구령을 붙이고 하면 그 다음 사람이 구령 붙이고 해서 몇 바퀴 돌면 금방 한답니다. 물론 잘하게 되면 덤으로 방구 뽕뽕 소리도 나서 더 웃게 되지요?
    저희 식구들도 이렇게 한답니다.
    그리고 가끔 온 집안의 등을 다 끄고 촛불 하나 켜 놓고 음악 틀고 해서 되는대로 춤을 추는 시간이 있답니다. 주로 발레 동작을 하지요. 가끔 포크댄스 동작도 나고요.
    무지 재미있답니다.
    건너 동에서 비치는 불빛이 있어서 그닥 어둡지도 않고요.
    따님들하고 해보세요.
    발레복 있으면 입히시고 그렇지 않으면 수영복 입혀서 해보시고.
    우아한 왈츠곡이 나올땐 민트님의 하늘거리는 잠옷 가운을 입혀 주세요.
    우리 아이들은 한국 무용 연습복을 입고 하지요.
    이럴 땐 이사도라 던컨이 따로 없답니다.
    따님들과 좋은 추억 만드시기 바랍니다.

  • 80. 6층맘
    '04.11.13 1:04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41일째,

    어구구! 춥다 추워!
    어제보다 5배쯤....

    허연 입김도 많이 나고 손바닥 박수를 치니 손등이 쨍하고 아프다.

    고갯길을 헉헉대고 올라가며 백령도에 해병대로 간 기상이가 생각난다.
    예전 중 3 담임반의 반장이었는데 느긋하며 씨익 잘 웃던 아이다.
    지난 번 5월 달에 왔을 땐 투실하던 아이가 4달도 안되어 몸무게가 19kg
    이나 빠져서 교실 문밖 복도에서 어정거리던 아이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라 눈물만 흘렸는데....
    얼마나 추울까?

    그 아이에 비하면 이런 생활은 엄살이지.
    짝지의 아들이 며칠 전 신검을 받고 엄마로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것도 추운데 강원도쯤 배치 받을까 겁을 내신다.
    나야 아들이 없으니 이런 맘고생을 안하겠지만 내 아들을 편한데로 보내면 누군가의 아들이 대신 고생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맞는 말이네요." 하셔서 역시 좋은 분이란걸 느꼈다.

    운동을 해도 땀이 안나고 건조해서 목과 코가 아프다.
    임시방편으로 목에 둘렀던 면스커프로 마스크를 해서 돌아올 땐 그나마 낫다.
    윗몸 일으키기를 하고 나니 머리가 뜨끈 뜨끈해져 병날까 걱정되었다.
    줄넘기를 하며 뛰어왔다.

    집으로 돌아오던중 통학 버스를 기다리던 고3 제자를 만났다.
    벌벌 떨며 인사하는 모습이 얼마나 안쓰러운지 쓰던거나마 장갑을 벗어주었다.
    외투라도 입고 장갑 목도리를 두르지.
    그러다가 고 3이 병나면 어쩔려고....

    며칠 전 tv에서 고 3 교실을 비췄는데 학생들 얼굴이 엉망이었다.
    피부색은 물론 멍게가 연상될 정도로 다닥다닥 뭐가 났다.
    스트레스와 변비 때문에 그러지싶다.
    이런 아이들에게 수업 시작하기 전 내가 하는 배 두드리기를 시키면 좋을텐데....

    우리 학생들에겐 요새 발뒤꿈치들고 흔들며 1분 동안 잼잼하기 100번을 시킨다.
    우습게 여기다가 무척 힘들다는 걸 알고 소리를 지르면 그것이 바로 몸을 좋게 하는 것이라고 달래준다. 모두들 운동부족인 것 같다.

    이제 4일남은 수능생들이 모두들 아프지 말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잘 치르길 바란다.
    아울러 힘들게 공부하다가 끈 떨어진 것처럼 축 늘어지지 말고 제 때 일어나고 한 가지씩 대학교 입학 전까지 뭔가를 배웠으면 좋겠다.
    악기, 운동, 봉사, 아르바이트, 운전, 여행 등등...

  • 81. 민트조아
    '04.11.13 4:07 PM (219.250.xxx.15)

    6층맘님.. 오늘은 고민 상담 할게요.


    어제 오늘은 딸이 많이 우울해해서 신나는 일이 있으면서도 덩달아 심난합니다.

    딸이 학교에서하는 학년 골든벨에서 우승을 했어요.
    잔뜩 신나고 행복해야할 딸이 엎드려 입 꼭다물고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담임 선생님이 임신중이라.. 아주 예민하신가봐요.
    5학년이면 아이들도 대충 아는지라.. 선생님에게 불만이 많대요.
    공부도 이젠 스스로 할 나이다.. 하면서 대충 시키고 툭하면 자습시키고 숙제로 풀어오라하고
    그러면서 이번 시험에 반평균 성적이 60점이라고 엄청 혼난대요.

    한명만 - 1학기 올백으로 학교를 떠들썩하게 했던 아이인데 딸의 단짝 - 유독 편애를
    해서 그 아이가 딸말로는 자신도 놀아주지 않으면 완전히 왕따랍니다.

    이번 골든벨에서도
    딸아이가 두명 남은 중에 문제를 계속 풀다 마지막에서 맞춰 우승을 했는데
    다른반 선생님들은 달려와서 안아주며 네가 우승할 줄 알았다며 좋아하셨는데
    정작 담임선생님은 축하해.. 한마디만 하고선 쌀쌀맞게 그냥 가더래요.
    그 자리에 있던 아이들이 만약 그애 - 올백-가 우승했으면 달랐을거라며 우리딸에게
    불쌍하다고 했다는군요.
    그런데 이게 벌써 몇번째 있는 일이라.. 이젠 딸에게 뭐라고 말 할것이 없어요.
    같은반 다른 아이들 엄마도 불만이 극에 달해 지금 폭발 일보직전인데
    전 얼마 남지 않은 2학기 조용히 보내고 싶어요.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나서면 문제가 좀 커질것 같아 조심 스럽습니다.

    6층맘님..
    딸이 문제가 있는건 아닌가 생각했지만.. 들려오는 소리나 평판으로는 다들 부러워하는
    아이중 한명이거든요.
    얼마전 학교 도서 바지회때도 제가 아이와 책사러 갔더니 도서실 선생님이 오셔선
    딸이 학교에서 책 제일 많이 읽는 아이라며 얼마나 칭찬을 하시던지..
    공부도 그만하면 스스로 하는 애 치고는 잘하고 - 평균 90점대 -
    미술도 아주 잘합니다. - 이쪽으로 아이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성격도 무난하지만 예민하고 섬세해서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상처을 받는데 그 상처가 딸이 커가면서 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묵묵히 기다려 주고
    있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일은 평소 딸 답지 않게 오래 우울해 하는군요.

    오늘 딸아이의 친구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그집 아이에게 대충 얘기 들었다며 위로를 하더라구요.
    에구.. 날씨도 꾸물 꾸물하고 제 마음도 덩달아 꿀꿀합니다.

    딸이 선생님들에게 상처를 받을때마다
    솔직히 엄마의 입장으로 앞으로 겁납니다.

    제가 내년 6학년때에는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까요?
    전 학기초 엄마들 모두 모이는 자리 아니면 가급적 안가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6층맘님.. 혹시 일산으로 안오시나요? ^^;;

  • 82. 6층맘
    '04.11.15 12:25 AM (218.154.xxx.138)

    민트님께,

    얼마나 맘이 아프십니까?

    저도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 작은 딸도 그런 경우가 있어서 저도 속으로 울음만 삼키고 아이를 달래가며 한학기를 가시방석에서 보냈습니다.

    민트님,
    좀전에 제가 눈물을 글썽이며 쓴 글을 지웠습니다.

    이제는 잊혀질 뻔 한데도 다시금 생각하며 쓰다보니 속이 상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썼는데 결국은 지웠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보실 수 있기에 겁도 나고 해서요.

    결론은 '세월이 약이다.'입니다.
    따님이 얼마나 많이 힘들고 섭섭하겠습니까>
    그 심정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1달 반만 지나면 되니 그저 조심조심 지내고 새 학년 올라가서 좋은 선생님 만날거라고 기대감 갖게 해주세요. 그래도 다른 선생님들의 인정과 귀여움을 받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앞으로 어른이 되어 가면서 세상 경험을 하다보면 '내 마음을 몰라주고 마음대로 안되고 오해도 있게 되고 섭섭함도 있게 되지만 그래도 결국은 하늘이 알아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해주지요.

    학교 갔다와서 꼭 안아주고 옷도 못갈아 입고 같이 침대에 누워 손잡고 학교 이야기 하면서 눈물도 흘리고 용기 주는 말을 해주고 엄마는 네 편'이라고 해주고 저녁을 먹이곤 했지요.

    다행히 한 학기 끝내고 여름 방학이 되어 여해을 하면서 서러움을 많이 잊었고 2학기엔 임원이 되지 않고 선생님이 원하던 아이가 회장이 되면서 우리 아이가 사정권에서 벗어나게 되어 저 또한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울면서 '전학보내달라'는 말을 들을 때의 제 심정은 깜깜한 주위와 쿵쾅거리고 뛰는 심장 소리였습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저 또한 다짐을 많이 했지요.
    학부형들께 그저 낮은 자세로 공손히 하자고요.
    아이들에게 섭섭한 말 하지 말고 좋은 점 찾아서 칭찬해 주자고요.

    2학기 되어 임무가 없어진 막내딸은 편한 마음으로 다닌답니다.
    2주전 우리 아이가 교내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5,6학년을 제치고 학교 대표로 뽑혔는데 저 같으면 우리 반 아이를 업고 다니며 자랑해줄텐데 아무 말씀도 없었답니다.
    그저 머리라도 한 번 쓰다듬어 주던지 등이라도 한 번 두드려주면 얼마나 아이에게 자신감이 생기겠습니까?

    아이가 한 번은 "우리 선생님도 우리랑 같이 급식을 드시면 좋겠다. 다른 반 선생님들은 그러시는데 참 좋더라." 하길래 네가 그러면 공손히 한 번 말씀드려 보라고 했더니 말씀 드렸는데 아직도 실천을 안하신다고 합니다. 아이들하고 같이 앉아 이야기 하면서 밥도 먹고 아이들 이야기도 듣고 하면 얼마나 즐거운데 그 기쁨을 모르셔서 안타깝습니다.

    옷이나 머리 모양이 바뀌었을때 말 한마디 건네 주면 얼마나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모르시나 봅니다.

    어이쿠!
    쓰다보니 또 저의 섭섭함이 나오네요.
    그만 할랍니다.
    제가 자꾸 이르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선생님 나름의 생각과 주관이 있고 성격이 다른데 내 틀에 맞춰 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주위 분들이 뭐라고 알려주시고 해도 귀담아 듣지 마시고 (그런 분들 마음 속엔 남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난 그렇지 않은 데 대한 안도감도 있을 것이고 나보다 센 엄마를 움직여서 대신 선생님에게 경고를 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있을 것 입니다.)

    어머니들 모임은 가급적 안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는 임원을 하겠냐는 학기 초의 쪽지를 보면 한다고 하고 회비는 1년치를 냅니다.(어떤 분들은 반의 숫자가 다른 반보다 적으면 언짢아 하신답니다.)

    녹색 어머니 일은 개교 기념일 날짜로 맞춰서 합니다.
    개학 전 교실 청소는 비는 시간을 이용해 갔다 옵니다.
    가서 유리창이라도 닦고 나 혼자 먼저 할 수 있는 만큼 해놓고 오면 제 마음도 편하답니다.

    그리고 모임은 참석을 안하고요. 가봐야 결국 아이들 공부시켜 잡는 이야기나 아이 친구가 어쨌네 하던가 혹은 교사 흉을 보던지 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왜 칭찬에 인색하고 잘 되는 것을 배아파 할까요?

    따님에게 새학년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세요.
    그래도 너는 이겨낼 수 있다는 자존심을 세워주세요.
    세상 살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데 너는 조금 일찍 만났으니 다른 아이들보다 더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해주세요.

    지금 쓰면서 저도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좋은 뜻으로 했지만 혹시 상대방 학생은 섭섭할 수 있으니 모든 아이들에게 잘 대해주고 말 함부로 하지 말자는 것이랍니다.

    새벽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다시금 건강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트님의 격려와 충고, 의논에 관한 글을 읽으면서 저의 진정한 모니터이시단 생각을 합니다.
    따님이 참 똑똑하고 의지가 있는 학생이란 것을 알겠습니다.
    그리고 모녀지간 사이도 참 좋고요.
    어떤 아이들은 이런 일이 있어도 부모와 의논없이 지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새벽 운동 42일째를 보내며 저에게도 좋은 반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따님에게 보내는 글이니 윗부분은 쑥쓰러우니 가리시고 밑에 줄부터 전해주세요.

    민트님의 따님인 박하양에게,
    안녕?
    내 마음대로 네 별명을 지어봤단다.
    엄마가 민트조아님이신데 대표적인 민트 종류로 페퍼민트가 생각나서 너를 박하양이라고 썼단다.
    요즘 많이 추워졌지?
    엄마께서 네가 학교 골든벨 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칭찬하시더구나.
    대단하구나. 축하해!
    비결좀 알려줄래?
    아줌마 딸은 얼마전 학교에서 비슷한 대회에서 초반에 탈락했다고 해서 내 속이 활화산 활동 하기 전의 상태가 되어서 부글부글 했거든
    엄마는 또 네가 독서를 즐기고 많이 읽는다고 칭찬하시더라.
    네가 언니에게 어떻게 독서를 즐기는지 이야기좀 해줄래?
    아님 나에게 쪽지를 보내주던지

    아줌마는 지금 일산에서 먼 지방에 있단다.
    방학이 되면 만날 수도 있을거야.
    너도 맏딸이고 우리 딸도 그러니 학년이 달라도 느끼는 감정은 같을 것 같구나.
    내가 예상하건데 너는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주위의 인정과 기대를 많이 받아 승승장구 할거야.
    초등학교 공부가 바탕이 되어 결국 중학교에서 다시 하는 부분이 많단다
    네 스스로 잘 해냈으니 틀림없이 좋은 성적을 받을거야.
    그리고 동생을 잘 돌봐주고 거둬주고 하렴.
    우리 집 큰 딸은 동생을 잘 챙겨준단다.
    목욕 후 손톱도 깎아주고 알림장 준비물도 챙겨주고 내가 없으면 공부도 시킨단다.
    그래서 내가 '꼬마 엄마'라고 한단다.
    무엇보다도 자매가 사이좋게 지내니 그런 모습을 보는 아줌마는 행복하단다.

    박하양도 여태 잘 해왔겠지만 새롭게 잘해보렴.
    아줌마가 오늘 답사 여행을 갔다와서 혹 정신이 없어 한 얘기 또 해도 이해하고 받아 드리렴.
    추어지는 날씨에 그냥 가지말고 따뜻하게 입고 꼭 장갑끼고 가렴.
    남들이 뭐라해도 무시하고 손이 따뜻해야 건강에도 좋은 것이니 실천해보렴.

    건강하게 잘 지내고 독서 많이 하렴.
    참 네가 읽은 책 중에서 좋은 책을 한 5권 정도 추천해 줄래.

    너를 지켜주는 네 가족이 있어서 참'좋구나란 생각을 하렴.

    그럼,
    잘 지내요!

  • 83. 민트조아
    '04.11.15 8:59 AM (219.250.xxx.15)

    6층맘님 고맙습니다.
    감동입니다.

    딸은 다시 공부를 놓으려고 합니다.
    예전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건 아닌지.. 걱정되면서 나도 모르게 아침부터 싫어하는 소리를
    했습니다.
    그래도 입에서 나올려는 소리 반은 삼켰는데.. 서운한것만 알겠지요?

    6층맘님의 지적대로.. 책가방이 홀쭉해졌네요.
    교과서며 노트 모두 학교에 두고 다닌답니다.
    다른아이들 다 이렇게 한다면서 자신만 그동안 책가방 싸고 다녔다고 이젠 안그럴꺼래요.
    에휴..
    그마음 이해는 가는데..조금만 반항하고 다시 제자리로 오도록 해봐야죠.
    내가 정말 딸 눈치 봐가며 비위 맞춰주고 사는것 ... 이걸 근사하게 포장한 말로는
    엄마의 도움과 뒷받침이라고 하겠죠.

    자식때는 자식노릇하기 힘들었는데 이젠 엄마가 되고보니 엄마 노릇도 참 힘들군요.

    이럴때일수록 강도 높은 운동으로 넘치는 식욕을 억제해야겠죠. ^^;;
    6층맘님.. 저도 운동 열심히 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겠습니다.

    6층맘님의 제자들은 얼마나 행복한 시절을 보냈는지 아마도 두고 두고 살아가며
    깨닫게 될거에요.
    좋은 분, 좋은 선생님을 알게되서 저도 행복합니다.

  • 84. 6층맘
    '04.11.15 12:12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43일째,

    동다당 동다당 소리에 깨고 보니 애고! 내 휴대폰 모닝콜이다.

    토요일 저녁에 사서 어제 하루 큰 아이 손에서 붙어 있더니 엄마의 운동을 위해 모닝콜을 해놓았다. 사지 않고 버티려고 했더니 결국은 속이 답답한 남편이 아이 핑계를 대고 해주었다.

    입이 벌어지는 가격이지만 mp3에 전자사전 기능에 뭐에 뭐에 하는 것이 있다기에 참기로 했다. 지난 번 시험으로 mp3를 갖게 된 꼬맹이에게 괜히 치이는 것 같아 불쌍한 느낌의 큰 아이에게 기를 복돋워 줄겸.

    이럴 때 그냥 주면 참 좋은 부모일텐데 결국은 공부와 연관시켜 말하는 못난이가 되었다.
    "너 마지막 시험 올백 맞고 중학교 가서 잘하라고 사주는거야."라면서....

    정확하게 5시 20분을 울려주어 옷입고 렌즈끼고 세수하고 이닦기 하고 나가니 5시 30분이다. 안나온 짝지를 위해 9층까지 엘리베이터 번호를 누르고 기다렸다. 5분 10분 15분이 되어도 안나오는데 기다리는 이 초조감.... 드디어 17분이 지나 나오셨다. 다른 날 같으면 괜찮지만 월요일과 목요일은 회의가 있는 날이라 빨랑 가야 되는데.....

    사정을 말하고 나니 짝지의 발걸음이 모터를 단 것처럼 빨라졌다.
    체육공원에서 허리 돌리고 스트레칭하고 줄넘기하곤 짝지 마음이 더 급해져서 그만 가자고 하셔서 배 두들기기도 못하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이 세어 모자가 날아갈 정도이다
    .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기 전에 배치기를 하는데 겉옷을 하나 벗었더니 어찌나 배도 아프고 손바닥이 아프던지.... 찰싹 찰싹 나는 소리에 큰 아이가 동네 들리겠다면서 걱정을 한다.

    엊저녁 답사여행 후 외식 때문에 남게 된 찬밥을 데워 달걀국과 함께 주고 초고속으로 먹게 되게 했다. 나가는 꼬맹이에게 어제 산 귀찌를 하고 가라고 했더니 무척 기분이 좋은가 보다.
    지금이 3cm정도 되는 원 인데 오늘 하루 잘 붙어 있을려나.....

    지금은 점심 시간이라 싸온 도시락을 먹으면 되는데 파리쿡을 한 번 보니 맘대로 일어나지지 않는다. 지난 밤에 늦게까지 쓴 글이 깜박 했는지 오타가 있어서 부끄럽다.

    생각해 보니 9시 조금 지나 쓰기 시작했던 것이 거의 12시 넘어까지 썼으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면서 3시간 넘게 끙끙댄 것이다.

    민트님의 쓰신 글의 느낌에 완전히 공감하여 내 하소연까지 푸느라고...

    요샌 운동 일기가 아닌 일상 생활글이 되어가니 그만 써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첨엔 교사 신분을 어떻게 해서든지 가려보려고 했던 것이 이젠 공개가 되니 오히려 선생티를 내는 것은 아닌지....
    혹 오해가 있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민트님의 조언이 생활에 좋은 반성이 되니 이젠 이곳에서 오히려 배우는 곳이 되었다는 생각도 한다.

    남은 시간 20분 안에 도시락 먹고 복도 한 바퀴 돌고 하면 오후 시간이 시작되겠다.

    건강을 위해 아이들에게도 쉬는 시간마다 뒤로 걷기를 해보라고 했는데 잠시 후 내가 해야 되겠다.

  • 85. 6층맘
    '04.11.16 4:57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44일째,

    운동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그동안 자주 스치던 분이 며칠 안보여 궁금하다.

    그 여자분은 안경줄을 늘이고 운동복 차림이 아닌 남자분의 콤비 양복같은 것을 입고 산책을

    하는데 꼭 칼라를 세우고 걷는 모습이 평범한 분이 아니고 시상을 다듬는 시인 같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쓰러지는 분들이 생긴다.

    어제 아침에도 아파트의 어떤 아저씨가 출근 5분 전에 소파에서 쓰러져 그대로 돌아가셨다고

    행정실 직원이 말해 주었다. 무섭다.

    요즘은 50대보다 40대가 더 위험하다고 하니 조심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물론

    실천을 하면서 싱겁게 먹고 술 담배를 삼가하고 긍정적으로 살았으면 한다.

  • 86. 민트조아
    '04.11.17 9:09 AM (219.250.xxx.15)

    싱겁게만 먹어도 한달에 살이 삼킬로는 빠진다고 해요.
    그 싱겁게의 기준은 우리가 먹었을때 너무 싱거워서 맛이 없다는 말이 나올정도래요.
    한마디로 욕지기 바로 전 단계 ^^;;

    새벽에 일어나기 힘드시죠.
    전 아침으로 바꿨는데도 새벽이면 눈이 자동으로 떠져서 일어날까 말까 뒤척이다
    아침 준비하면서.. 6층맘님 요즘 점점 일어나기 힘들겠다.. 생각이 들어요.
    요가를 비디오 보면서 하는데 이번에 거실 티비를 정리했어요.
    30분이라도 집앞 학교 운동장에 나가 뛸까.. 생각중입니다.
    학교다닐때 이렇게 새벽에 눈이 떠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가.. 생각하며 피식 웃고 있습니다.

    딸이 6층맘님의 글을 읽고 많이 위로를 받았습니다.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 답글을 쓰겠지요.

  • 87. 6층맘
    '04.11.17 7:47 PM (218.154.xxx.130)

    아들 둘이면 길거리에서 죽고 딸 둘이면 씽크대 앞에서 죽는다.
    이 말 써먹어야 겠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아들 하나 딸 하나면 어떻게 될까요?

  • 88. 6층맘
    '04.11.18 5:22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46일째,

    유난히 추워 면스카프로 마스크까지 하고 혼자 나섰다.
    짝지가 일이 있어 갈 수 없다고 내려와서 알려 주었다.
    오잉~!
    그러면 일찍이나 알려주시지.
    10분 넘게 기다렸는데...

    큰딸이 7시까지 학교에 가서 줄넘기 수행평가 연습을 해야한다고 해서 1시간 안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짰다.

    구간을 행운의 숫자 7코스로 정하고 고갯길까지 1포스트, 아스팔트가 희미한 부분이 2포스트,
    해맞이 장소가 3포스트, 이름을 알 수 없어 팝콘나무라고 정한 곳을 4포스트, 파자마 시스터즈 분들이 맨손체조하는 곳을 5포스트, 큰 바위 있는 곳을 6 포스트, 벚나무 기념식수 장소를 7포스트로 해서 목표지점인 체육공원까지 갔더니 시간이 24분 걸렸다.

    허리돌리기 운동부터 단전치기, 잼잼하기, 앉았다 일어서기, 줄넘기, 온몸털기까지 17분 걸리고 돌아오기까지 20분 걸렸다.

    헥헥!

    빨리 가야하는 딸에게 미역죽을 만들어 친구들이랑 먹으라고 김치찌개와 함께 보자기에 싸주고 어제 만든 토마토 쥬스 1통을 선생님께 드리라고 종이 가방에 싸주었다. 신주머니, 플루트 가방, 도시락, 쥬스 까지 한가방이 되니 이른 아침에 걸어가라고 하기가 뭐해서 태워다 주었다.

    이때 나의 차림새는 아직 벗지도 못한 운동복에 슬리퍼 차림.
    쏜살같이 데려다 주니 그래도 운동장에 친구들 3명이 벌써 나와 있어서 놀랬다.
    얘들은 밥이라도 먹고 왔나?
    누가 태워다 줬나? 아님 걸어왔나?

    이 아이들이 이렇게 수행평가 연습을 열심히 하다니.....
    재밌는 일이니 이렇게 하겠지.

    공부를 이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새벽에 모여 하는 것을 보니 여학생 엄마의 입장으로 간이 오그라든다.
    시간 소모가 많은 수행평가는 줄였으면 한다.
    한 번에 해서 딱 끝나면 좋겠다.
    물론 수행평가를 준비하는 나도 그런 점을 고려해야되고.....

  • 89. 민트
    '04.11.19 9:18 AM (219.250.xxx.15)

    우리애들 학교도 줄넘기를 평소에 자주 시키는데..
    작은애 때문에 밤마다 매일 나가서 30분씩 연습하고 왔었어요.
    요즘은 날이 일찍 저물고 아이들 학교에서 전학년 골든벨, 수학경시대회며 한문,, 등등 거의 매주 행사를 해서 공부한다고 - 헉 - 줄넘기를 못하고 있어요.
    줄넘기 한다고 나가서는 철봉도 했다가 늑목도 했다가.. 세여자가 깔깔깔 거리다 오는
    수준이지만 매일 조금씩해도 줄넘기가 늘더라구요.

    골든벨은 끝났고 수학 경시도 어제 끝났고 이젠 한문과 기말 시험이 있는데
    그때까지만 참기로 했어요.
    1학년 꼬맹이도 수학경시대회를 본다고 해서 허걱 했는데.. 전에는 열린학교라고 해서
    너무 공부를 안해 걱정이더니 이젠 매달 행사가 있고 가을부터는 거의 매주 행사-시험-가
    있어서.. 이것도 걱정이 됩니다.
    모자라도 넘처도 다 걱정이군요. ^^;;

    오늘은 안개때문에 운동하기 힘들지는 않았나요?
    새벽에 딸을 깨워 악마의입 보러 가자고 했더니 못 일어나더라구요.
    어릴때는 아침잠이 그렇게 달콤하잖아요.
    이젠 아침이 아닌 새벽에 눈이 쉽게 떠져서.. 나이가 들었구나 싶어요.

  • 90. 6층맘
    '04.11.19 12:50 PM (211.114.xxx.101)

    세 모녀가 운동하며 즐거워 하는 광경을 그려보니 정답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절로 떠 오르네요.


    새벽 운동 47일째,

    등이 차갑게 느껴진다.
    손을 비벼도 온기가 생기지 않고 아리기만 하다.
    갈수록 어둠이 걷히는 시간이 늦춰지고 있어 운동을 하면서 보이는 풍경도 잠겨있다.
    풍성한 나뭇잎도 점차 떨어셔 잎새가 매달려 있던 가지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하나씩 줍는 낙엽의 색도 점차 퇴색되고 반점이 보인다.
    여리고 풋풋하던 연두색 잎에서 싱싱한 초록잎으로 다시 성숙한 갈색으로 물들고 있다.
    현관 입구에 놔둔 유리병 속의 나뭇입도 어느덧 겨울잠을 자려는듯 웅크리고 있다.

  • 91. 헤스티아
    '04.11.21 12:55 AM (221.147.xxx.84)

    저는 2주째 요가 했어요...^^;;
    일주일에 2-3회정도 나가네요. 처음 며칠간은, 너무 아팠어요.. 별거아닌 동작인데, 힘들었나봐요. 요새 체중은 59킬로에서 57.5킬로로 1.5킬로나 빠졌어요.. --;;
    저는 아침엔 베이글 반쪽, 점심은 직장에서 배부르게 먹고, 저녁은 안 먹어요. 한달정도 되었구요...^^;; 임신전에 53킬로다가, 55킬로로 증가된 상태에서 임신되었던거라, 맞는옷이 없는데,,, 남편도 하두 살 빼라고 하고, 옷도 새로 사기도 싫고, 스스로도 위축되는 거같아, 다이어트 하고 있어요...
    요가하고, 이어서 에어로빅을 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인데,, 저는 요가만 해도 힘들더군요. 다들 참 체력이 좋아요... 2주일 요가 하고 나니까, 점점 더 요가가 좋아지네요.. 종일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확--풀리는 기분이에요..
    6층맘님이 어떻게 하시나, 궁금하기도 하고,,,, 저두 열심히 하고 있는거 보고드리고자 몇자 적었어요. 홧팅홧팅~

  • 92. 6층맘
    '04.11.22 11:52 AM (211.114.xxx.101)

    이틀간 컴퓨터 앞에 앉을 여유가 없어 글이 없어졌나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헤스티아 님이 그새 운동하신지 2주나 되셨군요.
    몸무게가 빠졌다니 참 신나는 이야기네요.
    전 잘 참다가 저녁식사 이후 부터 자기 전까지 요즘은 더 먹게 되네요.
    아무래도 뻥과자를 사서 그거라도 대신 먹어야겠네요.
    헤스티아님 글에 자극받아 저녁을 건너봐야겠습니다.
    열심히 하시고 저에게 또 자극주세요.

  • 93. 6층맘
    '04.11.22 12:34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48일째,

    오늘은 토요일 전일제 특활 수업을 하는 날이라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어 새벽 운동이 더욱 즐거웠다. 줄넘기 100회도 한 번 만에 끝냈다. 포스트를 정해서 걷다보니 주변 풍경이 더 새롭다.

    꼬마들의 학급에서 요리하기와 캠프가 있어서 수능날처럼 또 한 번 전업주부 기분을 내고 등교 준비를 도와주었다. 재료와 냄비, 후라이팬까지 있으니 책가방, 실내화 주머니, 재료 가방까지 3개가 되어 출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왕이면 학교까지 같이 걸어가려고 했는데.....

    내가 담당한 특활반은 NIE부서인데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한 보상으로 오늘 고 3 수능생을 위한 11시 음악회에 살짝 참여하기로 하였다. 장윤성 지휘자가 말씀을 재미나게 하시니 분위기가 좋고 음악감상 태도도 훌륭하다. 떠들고 휴대폰 장난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한 것이 기우였다. 끝나고 아이들과 같이 사인을 받으러 무대 뒤로 갔다. 이럴 때면 내 마음이 중학생 시절로 돌아가 마음이 설레인다.

    예전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사인을 받은 사람이 누구더라?
    아! 이대 강당에서 어니언스의 임창제 아저씨였다.
    이 공연 저 공연을 내 친구랑 참 잘 다녔는데....

    그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유관순 기념관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짓기 전 큰 공연을 많이 하게 되어 강당 뒤에 붙은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수위아저씨에게 이야기해서 살짝 들어가서 보고 사인도 받고 팜플렛도 모으고 한 것이 한 상자쯤 되었다.

    그 때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와 이무지치 실내악단의 공연이 어찌나 감명깊던지....

    공연관람에 대한 갈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 수첩에 볼만한 공연은 다 적어 놓고 뒤적거리며 꿈을 꾸기도 한다.

    이런 습관은 여름방학 때 보스톤에 한 달 있을때도 보스톤 글로브랑 메트로지, 타운지등을 샅샅이 훓어 거의 매일을 공연이나 전시회 관람을 할 정도였다. 어떤 날은 찰스 강변의 해치쉘에서 하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담요깔고 앉아 듣고 2부엔 나와서 시청 플라자에서 하는 모린 맥거번의 공연을 볼 정도였다. 엄마의 흥분에 아이들만 죽어날 노릇이었지만. 택시비 절약한다고 담요들고 한참을 뛰다시피 언덕길을 오르고 내리고 했는데... 그 때 많이 걷고 먹어서인지 아이들이 제법 컸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다보니 자꾸 기회가 생긴다.
    초대표도 생기고 할인표도 생기다 보니 이번 주엔 3번이나 음악회장을 찾았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서 아이들 공연을 보여주려고 하다보면 두 명에게 거의 10만원씩 하는 표도 있어서 막상 나나 남편은 로비에서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까지 있게 된다.

    이제 슬슬 연말이 다가오니 벌써부터 발레 공연에 대한 생각이 난다.
    싼표을 사서 3층에서 볼 것인가? 아님 눈 딱 감고 좋은 자리 비싼표를 살 것인가?

  • 94. 헤스티아
    '04.11.22 3:11 PM (220.117.xxx.121)

    우아 넘 부러워요.... 음악회장.. 임신전에는 자주 갔었는데... 아기가 생기니, FM실황음악회나 EBS에서 하는 음악방송으로 대리만족이에요...

    발레는 비싼표를 구해서 보는게 좋긴한데,, 정말 가격의 압박이 장난 아니지요...저두 예전에 공연많이 보러 다닐때 항상 고민했었어요.... 그래두 발레는,, 좋은 자리에서 보세요!!! 헤헤

    저 오늘 저녁에 요가 하고 옵니다요~

  • 95. 6층맘
    '04.11.22 4:24 PM (211.114.xxx.101)

    운동 49일째 (새벽대신 밤운동)

    어제 늦게 큰 아이 캠프에 다녀오느라 밤운전을 하고 핑계김에 새벽운동을 생략하고 작은 딸과 저녁 식사후 다녀왔다.
    하고보니 밤운동도 좋다.
    하지만 저녁 때 아이들끼리 놔둘 일이 신경에 쓰여서.
    한 시간이라도 깨어있을 때 같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얼마전 산 휴대폰으로 동영상 저장을 해가며 현장 리포터처럼 운동하는 엄마의 모습을 찍고 집에 돌아와 언니에게 보여주면 둘이 깔깔거리고 있었다.
    분홍색 운동복을 입은 내 모습이 너무 푸짐해 보여 내일부턴 청색으로 바꿔입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어둠에 그나마 밝은 색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그냥 입기로 했다.

    오늘 코스는 한바퀴를 도는 것이라 평소 새벽운동 때 반 정도에서 운동하고 그냥 되돌아오는 것이랑은 느낌이 달랐다.

    조금 더 밝을 때 갔으면 아이에게도 경치 구경이 되었을텐데 아쉬웠다.

    다음 주 일요일은 꼭 해맞이를 해야겠다.

  • 96. 6층맘
    '04.11.22 10:00 PM (220.92.xxx.34)

    운동 50일째,

    오늘 하루동안 삼일치 운동기를 몰아서 시간이 날때마다 쓰고 있다.
    다행이 이 글만 쓰면 된다.
    엊저녁 늦게 갔다온 밤운동이 되어 새벽에 일어나긴 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짝지가 일요일, 월요일을 쉰다는 말씀에 오늘 하루도 밤운동으로 대신하기로 하고 6시 50분까지 내쳐 잤다.
    마치 내가 언제 새벽운동을 했었나 하는 시치미를 뗀 것처럼 어찌나 잠이 잘 오던지...

    그러고보니 어제 오늘이 나의 꾀부림 시기가 되었나보다.
    주말엔 악마의 유혹이 많아 그저 식구들과 같이 따뜻한 방에서 뒹굴고 싶다.
    타이트한 평일에는 꿈도 꾸지 않는 일이건만 특히 일요일은 조심해야 한다.

    좀 전 큰 아이는 수학 공부하고 작은 아이는 와이즈 캠프라는 사이버 학습을 할 때 아쉽지만
    떨치고 나와 혼자서 운동을 갔다 왔다.

    얼마나 서둘러 다녀왔는지 1시간 2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 5분 만에 다녀왔다.
    빨리 걷기를 하느라고 다리가 째지고 숨이 헐떡 거린다.
    이러다가 7시간 30분 후엔 다시금 새벽 운동을 하며 제 리듬을 맞추겠다.
    무리를 하며 줄넘기를 하느라 오른쪽 무릎이 쿡쿡 쑤셨지만 잠시 주물러주고 계속 걷기를 했더니 괜찮아졌다.

    저녁을 생략한다는 헤스티아님의 이야기에 나도 한 번 이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김이 무럭무럭 나는 까만콩밥의 유혹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 어찌나 콩이 달고 촉감이 좋은지 밥을 두 그릇이나 먹어도 더 먹고 싶다. 아~! 어쩔까나?

    식탁에서 요가 이야기를 하니 우리 큰 아이도 요가를 하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이거 원.
    어디서 요가 비디오라도 빌려봐야 되겠다.
    민트조아님은 요새 모래주머니를 차고 하셔서 효과를 보셨나 모르겠다.
    나는 건강은 다져진 것 같은데 허리가 늘어나서인지 헐렁한 치마허리가 요샌 꽉 끼이니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아까도 안먹어야지 하다가 막내에게 아이스크림을 스쿠프로 떠주면서 내 입에도 두 개나 떠 넣었으니....

    근데 그렇게들 안잡숫고 어찌 아이들을 돌보남요?
    민트님은 같은 아짐이니 잡술 것은 다 잡숫겠지요?

    지금부턴 노트에 먹는 것도 기록해야 되겠다.

    잠시 후 하버드에서 찍은 드라마를 김태희 주연으로 한다니 인심좋게 텔레비젼을 보도록 하면서 두런 두런 추억을 곱씹어 봐야겠다.
    (아! 추억도 나는 먹는 단어로 쓰고 말았으니 어찌 하오리까? )

  • 97. 민트조아
    '04.11.23 9:34 AM (219.250.xxx.15)

    전.. 먹는 즐거움... 안 참습니다.

    전에 심한 위장병을 앓았어요.
    그땐 먹는 괴로움이 얼마나 크던지.. 아프니까 식욕도 없어지고 음식만 보면 웬수같고 하더니
    그병 고치고부터 전 음식을 먹고 싶은만큼, 먹고싶은 것으로 먹을수 있다는것...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알게됬어요.

    절대로 안 굶습니다. 헤헤헤

    살이 찌고부터 손발도 안차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전 날씬한거 하나도 안부러워요.
    요즘은 너무 쪄서... 옷도 선택폭이 좁아지고.. 애들과 사진을 찍어도 누구세요?.. 하게 별로로
    나와서.. 좀 빼야겠단 생각은 들지만요.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살을 빼야 겠다는 마음도 있지만.. 다시 위장병 도질까봐.. 요즘 겪은 일로
    잘못하면 다시 위장병 도질 수도 있기에 시작했어요.

    전 지난주 내내 아마도 오늘까지...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하자니 모르는것도 많고 꼼지락 꼼지락 거리며 하고 있습니다.
    82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지난주에는 알타리 김치 만들어서 친정 아버지, 시어머니도 드리고 3통 김치냉장고에 담아두고 일요일은 배추김치를 담았는데..
    그 양이 얼마인지 감이 안와서 속이 많이 남았어요.
    어제 배추를 더 사와 오늘 마져 담으려구요.

    엔지니어님의 솜씨를 슬쩍 보고 따라했는데.. 맛.. 죽입니다. ^^;;
    두번째 작품치고는 대 성공
    작년에도 했었거든요. 결과는 ... 맛은 무지 환상이었는데 얼마 지나고 배추가 삶아 놓은것
    처럼 변해서 실패했어요. - 작년은 가을 비가 많이 내려 배추에 수분이 많아 그렇게 실패한 집이 많았다고 해요.

    6층맘님.. 이곳에서의 마음 같아선 제 성공할 것 같은 김치 보내드리고 싶지만..
    제 마음만 받아주세요. *^^*
    헤스티아님두요.

    김장 끝나고 나면.. 운동 다시 해야죠.

    참.. 요가 비디오는 원정혜 박사의 생활요가가 좋아요.
    내용도 알차고 좋긴한데.. 아이들이 힘들어 하면.. 최윤영 비디오로 먼저 해보세요.
    폼도 죽이고 동작도 몇개 안되요.

    ** 자랑 할께요. **

    전 아이들 생일에 선물을 하지만.. 선물을 받기도 해요. ㅋㅋ
    큰애을 키우면서 무슨 때가 되면 꼭 선물을 받는줄 알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물건에 아쉬운게 없잖아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부터는 생일날에는 엄마에게 선물을 주는거라고 했더니
    너무 황당해 하더라구요.

    아이가 생일날 좀 과한듯한 선물을 찜했다가 너무도
    당당하게 선물을 달라고 해서.. 제가 선물 이미 줬다. 널 낳아준게 선물이다.. 했더니
    어이 없어 하면서 그게 뭐냐고 해요.. 이제 너도 학교에 들어가고 이렇게 자랐으니..
    자신의 생일엔 꼭 엄마에게 선물을 해라..
    생일날 선물을 하는 이유는...낳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거다.. 했죠.

    아이가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말했더니.. 애들이 분명 친엄마 아닐거라고 했다나요?
    1학년때부터 꼭 챙겨서 받았는데 그게 나중에는 스스로 알아서 주더라구요.
    어릴때부터 부모에게 받는것만 익숙해질것이 아니라 주는것도 익숙해지는게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요가 비디오도 그때 받은 선물이에요.
    1학년이된 둘째는 큰애보다 영리한건지.. 비디오는 비싸다고 다른것을 말해 달라고 하네요.

    내년부터는 아빠것도 함께 챙기라고 할려구요.

    그럼 전.. 배추 씻으러 갑니다. ^^

  • 98. 6층맘
    '04.11.23 1:17 PM (211.114.xxx.101)

    민트조아님,

    푸짐한 김장 이야기에 군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어쩜 그리 대단하신지요.
    남는 속은 돼지고기 보쌈 해드시면.....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자꾸 고입니다.

    생일날 선물 이야기는 정말 유용하네요.
    해마다 아이들 생일 잔치를 해주면서
    " 이 다음 엄마 아빠 생일상은 호텔에서 하고 해마다 해외여행 시켜줘야해." 라고 못을 박긴 했지만 너무 먼 이야기라 감이 안 잡힌다 싶었는데.....

    오늘 들려주신 이 말씀 귀히 간직하겠습니다.

  • 99. 6층맘
    '04.11.23 1:29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51일째,

    어느새 50일이 지났다.
    얼마전에 시작한 것 같더니 이제 대망의 100일을 목표로 나아가야겠다.

    어젯밤 운동을 하고 난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새벽운동을 하기 위해 일어나다 보니 몸이 뻐근하고 눈이 떠지지 않았다.
    오랫만에 텔레비젼을 보고 잔 때문인지 눈꼽이 끼어있다.
    아이들과 보스톤 전경과 하버드 대학이 나올 땐 환호를 하며 보았건만 극의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고 억지 춘향의 배역이 영 아니올시다다.
    보고 난 큰 딸의 소감 역시 시간이 아깝다 라는 말!

    옷을 제대로 찾아 입지도 못하고 걷는 대신 오리털 조끼를 입으니 팔은 시리고 등은 뜨겁고.
    자기 전에 차곡 차곡 모아놓고 잤어야 했는데....

    허리돌리기는 평소보다 살살하고 대신 뒤로 잡고 돌리기를 해서 50개 추가를 하였다.
    머리가 띵해서 줄넘기는 생략하였다.
    하던대로 했으면 이상이 없었을텐데 이틀을 스케줄을 바꾸다 보니 내 몸이 적응이 안되었다.
    저녁엔 요가 비디오를 빌려 아이들고 같이 해보고
    내일 새벽은 완전히 적응시켜 출발해야겠다.
    그리고 오늘 줍지 못한 낙엽까지 내일은 2개를 주워와야겠다.
    좀전 책 읽으면서 책 사이에 끼워놓은 낙엽이 두 개나 나와 기뻤다.
    구부러지지도 않고 모양이 바로 잡힌 것이 보기가 좋았다.
    이 입은 보며 나의 초심을 되새겨 본다.

  • 100. 헤스티아
    '04.11.23 8:33 PM (221.147.xxx.84)

    우아.. 김치 얻어먹고 싶어요...--;;;;;

    (저두 엔지니어님 레시피로 김치 두포기 담궜는데,, 넘 맛있어요!! )

    저는 이틀전부터 몸이 아파요... 어제는 요가 쉬었는데, 계속 누워만 있는것이 더 좋지 않을 거 같아서, 오늘(직장 쉬는날), 아침에 요가 다녀왔네요...'잠와요? 피곤해요?' 이런말씀을 듣고 말았다지요...(강사님 죄송.. 정말 힘들었어요..).. 하필, 남편이랑 싸워서, 더 괴로워요.

    아파서인지, 체중은 57킬로가 되어 버렸어요. (앗 약간 자랑모드--;; 6층맘님과 민트조아님만 칭찬해 주세요.. --;; ) 저는 체중에 약간의 한이 서려있는데,,,,,남편이 정말 열받게(?) 하거든요.. 본인 체중이 49킬로인지라, 맨날 뚱띵(!) 이라고.. --;;;; (두고보자!! 기어이, 남편보다 체중이 덜 나가고야 말겠다!!) 게다가 중학때부터, 몸은 날씬한 편인데 비하여, 항상 나와있던 뱃살이 정말 컴플렉스에요...--;;; (항상 구부정하게 다니는 원인이었다지요.. 배가 나와 보일까봐.... ) 임신전에 2킬로 불어서 55킬로였는데, 출산하고 나니 59킬로에서 빠지지가 않았는데, 이제야 좀 빠지려나봐요...--;;; 전 직장나가는 관계루다가, 정장 비슷한 옷들이 대부분인데,, 살 빼지 않으면 다 사야되거든요. 돈도 아깝구...--;;; 좀 그래요.... 요새도 간신히 입는데, 못 입는 스커트나 윗도리도 몇벌이 되어서, 도통, 겨우 맞는 한두벌로 때우자니 좀 번거로워요.. (드라이 맡기고,, 재빨리 찾아 입고...--;; 흐미)

    정석대로라면, 운동하고, 식사는 세끼 꼬박꼬박 하는게 맞는데,, 그냥 날나리 다이어트랍니다. 오늘 밤에는 정말 청국장이먹고 싶네요. 내일 꼭 끓여먹어야지..--;;;

    10월 4일로부터 정말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저두 달리기 하고 싶은데.... 요가만 해도 몸이 힘드니,, 우선 편한(실내니까 춥지도 않구요, 집 바로 앞에 있어요)거 부터 하려구요...

    우리, 달리기 열심히 해서, 내년 춘천 마라톤에 나가버리는건 어때요?? 헤헤.. 저의 꿈이에요.. 춘천 마라톤 완주...

    남편이랑 좀 삐꺽하니까 더 쓸쓸하네요. 몸도 아픈데, 누구 한사람, 챙겨주지도 않고, 아기 봐야하고...--;;;

    이상입니다!!

  • 101. 헤스티아
    '04.11.23 11:15 PM (221.147.xxx.84)

    앗 6층맘님 제가 엉뚱한 쪽지 보낸거 같아요. 내용을 다시 정독해보니...--ㅔ;;; 사시는 곳이--;; 아 민망

  • 102. 민트조아
    '04.11.24 9:20 AM (219.250.xxx.15)

    새벽에 눈은 뜨는데 벌떡 일어나기가 점점 힘이 듭니다.
    그렇게 뒤척이다 깜박 잠이들면 30분쯤 지나갔어요. 그러고선 다시 후회...ㅠㅠ
    박차고 일어나기 점점 힘든 계절이 오고 있군요.

    식구들 다 보내고 혼자서 하지뭐..
    .. 매일 한시간씩은 꼬박 꼬박 실내 자전거나 공원 빨리 걷기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무도 없는 새벽에 뚜벅 뚜벅 공원으로 걸어가며 맡는 새벽공기 냄새
    익숙한 지점에서 낯익은 사람들 하나 둘 만나는 즐거움이 새록 새록 합니다.

    결심은 이미 했고,, 새벽에 눈도 자동으로 떠지는데..
    이 무거운 몸이 말을 안듣는군요.
    아무래도 내 등과 요가.. 사귀나봐요. ㅋㅋㅋ 여러분은 지금 시베리아 벌판에 계십니다요

    참.. 보쌈할때 돼지고기 삶기가 은근히 까다롭잖아요.
    많이 삶으면 살이 퍽퍽하고 덜 삶으면 찜찜하고..

    고기는 삼겹살덜어리.. 갈비살 부근
    적당히 토막을 내서 - 나중에 썰기 좋은 간격, 그리고 안심하고 익힐 수 있으니까 -
    된장,파,마늘,월계수잎1-2장
    -------------
    넣고 처음엔 강.. 끓기 시작하면 중간불로 정확히 40분
    -----------

    그럼.. 환상적인.. 뜨끈 뜨끈하고 쫄깃 쫄깃한 고기 완성입니다.

    알고 계시다구요? 그래도 복습.. ^^;;;

    헤스티아님.. 싸우면서 사랑도 정도 깊어집니다.
    요즘은 남편과 싸우는것도 이벤트로 해야하니.... 아무리 찝쩍거리고 시비를 걸어도
    거의 혈육... 합체 수준이라서.... 맨숭맨숭 합니다.

  • 103. 헤스티아
    '04.11.24 10:37 AM (221.147.xxx.84)

    아 보쌈 먹고싶어요...--;;;;

  • 104. 6층맘
    '04.11.24 10:06 PM (218.154.xxx.148)

    새벽 운동 52일째,

    5시 20분에 일어나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옷과 양말, 조끼, 장갑을 찾고 쓰레기 들고 나서다보니 5시 40분이 되었다.(이러게 차곡차곡 순서대로 놓고 잤어야 했는데 어제 약간 몸이 피곤하여 살짝 자고 다시 일어난다고 했던 것이 그대로 쭈~욱 잠자는 공주가 되었다는 사실)

    기다리는 짝지가 없다고 이렇게 마음이 느슨해지다니....
    어제 밤 늦게 짝지가 전화를 해서 오늘 운동을 못한다고 한것 때문에 늘어질대로 늘어졌다.
    이러니 혼자 운동을 했으면 하다 말다가 결국은 포기하게 되었을 것이다.

    허겁지겁 출발!
    매일 줄넘기 줄을 들고 걷는 것이 조금 걸리적거려 오늘은 걍 놔두고 걸었다.
    한결 걷기가 편하다.
    마을 골목길의 모퉁이 소파를 옮긴 곳에 귀여운 강아지가 통 보이질 않는다.
    매일 아침 컴컴한 곳에서도 무서움을 참으면서 그 놈들 보는 재미로 지나다녔는데....
    추운 날씨에 어떻게 되었을까 걱정이 된다.
    주인집에서 지내면 다행이건만...

    힘들게 올라간 고갯길 오른쪽 모퉁이에는 산불조심이란 빨간 깃발이 있는데 안경과 렌즈 없는 내 눈에 펄럭이는 것이 어찌나 무섭게 느껴지던지....
    내일부턴 꼭 렌즈를 하고 오리라

    걷는 도중 앞에 지팡이를 짚고 힘들게 걷는 아저씨가 있어 추월하기가 참 미안했다.
    아마도 최근에 풍이 오신 분 같다.
    일부러 멀치감치 돌아 체육공원에 도착하여 체조와 잼잼 운동, 허리돌리기 운동, 온몸털기, 단전치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하고 집에 돌아갈 즈음 그 아저씨가 도착하셨다.

    그 분도 한 때는 젊고 팔팔하고 나는 둣한 시절이 있었을텐데....

    지팡이를 의지해서 힘들게 벤취에 앉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아저씨가 열심히 하셔서 손발 움직임이 정상으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

    돌아오는 길엔 최고속도의 빨리걷기로 여러 팀을 추월했다.

    출발은 늦었지만 돌아오는 시간은 평소와 같게 되어 다행이었다.

    오랫만에 차없이 초등학교 스쿨버스를 타면서 펼쳐든 신문에 제자의 기사가 나와 무척 기뻤다.

    로즈 장학생에 뽑힌 이용화가 '로렐 용화 리'라고 소개되었다.

    몇년 전 입학 하기 전 하버드냐, MIT냐 고민할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졸업이 다가오고 더구나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학까지 가게 되었으니 참 자랑스럽다.

    그 집도 딸만 둘이라 우리집의 역할모델이었는데.

    몇 년전 고 2때 미국 시애틀로 이민을 가서 2년만에 분자생물학을 전공한다고 MIT 를 들어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여름에 가서 물어물어 교무과 가서 찾아볼걸.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MIT캠퍼스 투어를 신청하면서 만날 수 있을까 하여 내내 두리번 거리고 여기 저기 실험실에 목을 길게 빼고 들여다 봤는데...

    입학 전에 미국에 전화까지 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 전화번화랑 이메일 주소도 없어지고...
    이번 기회에 누군가에게 알아봐서 꼭 다시 연락을 해야겠다.

    용화 어머니께 예전에 중학교 다닐 때 나도 딸이 둘인데 어케 키우면 좋냐고 했더니
    단칼에 하시는 말씀
    "예쁘고 똑똑하게!"
    그 뒤로 용화는 그렇게 되었다.

    아~! 부러버라.
    그 아이를 보면 어머니의 초지일관 교육방침이 존경스럽다.
    남이 뭐래건 어머니 신념대로 밀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
    일단 나부터 그집 엄마의 외모처럼 만들어봐야겠다.
    날씬한 모습!

    그러기 위해 새벽 운동은 쭈~욱 계속되어야 한다.

  • 105. 6층맘
    '04.11.25 1:53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53일째,

    오랫만에 만난듯한 느낌의 짝지가 감기 기운으로 목이 그렁그렁하다.
    이럴땐 생강차가 참 좋은데....
    건조한 날씨에 혹 감기에 걸릴까 염려되어 이라크 반군처럼 얼굴에 스카프를 두르고 내 입김으로 습도 조절을 하고 있다.

    운동 길에 간간이 뿌려 놓은 닭x 거름 냄새도 예방할 겸....
    잘 말린 것을 사면 될텐데....

    몇년 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완공이 다가오며 서울시에서 했던 고민중의 하나가 경기장 밖의 채소농가에서 사용하는 거름이 경기장까지 풍겨 올 냄새를 어떻게 하는가 였는데.

    그 중 한가지가 말린 거름을 사용하게 보조비를 지급하자는 것과 다른 향기로 막아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향기 산업이란 글자를 알게 되었다.

    내가 아는 남학생은 학생회장 선거 출마시 화장실에 좋은 향기를 이란 구호로 당선이 되어 한 달에 한 번씩 엄마가 가서 향기 캔을 바꿔주었다고 해서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새벽 아침의 신선한 공기향에 요상한 냄새가 첨가된다면 의욕이 반감될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있어야 이 냄새가 사라지려나.
    혹은 다음부턴 잘 말린 거름만 사와서 뿌리는 공무원의 지혜가 필요할려나.

  • 106. 민트조아
    '04.11.26 9:00 AM (219.250.xxx.15)

    저도 지금 몸살감기로 의욕을 잃고 있습니다.
    생강차도 마시고.. 나름대로 민트조아식 마구잡이로 좋다는것은 다 넣은 차를 마시고
    있는데.. 몽롱한것이 더 진전은 없지만 그렇다고 감기가 낳지도 않는군요.
    이렇게 다음주까지 계속되면 병원에 가볼려구요.

    약 먹기 정말 싫어요. -,-;;;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죠?
    오늘은 비까지 추적 추적 내려서.. 오늘도 운동 나가셨나.. 걱정 조금 됬습니다.
    감기 때문인지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설치고 있어요.
    잠을 못자니 짜증만 늘고.. 반신욕이라도 하고서.. 푹 자야겠어요.

    우리동네 공원에도 봄가을이면 달ㅇ 을 뿌려요.
    공원 옆에 사는 관계로다 베란다 열면.. 그 냄새.. 허걱 ..... 장난 아니에요.
    처음엔 적응 안되더니..
    그게 아주 미묘한 차이가 있는데 사람과 동물의 ㅇ 냄새가 달라요. 킥킥
    요즘은 서로 상대 이름 말하며 방귀꿨냐고 하면서 까르르.. ^^
    시골냄새려니.. 하며 참으라고 했는데 이곳은 그래도 거리가 있어서 그정도인데
    바로 옆으로 지나갈려면 참기 힘들긴 하시겠네요.

    이젠 7시도 컴컴한데.. 어두운 길 조심하세요.

  • 107. 6층맘
    '04.11.27 11:45 AM (211.114.xxx.101)

    새벽 운동 54일째,

    컴만 켜놓고 민트님의 병환소식에 위로 답글 몇 줄 쓰다가 하루 해가 정신 없이 가버렸습니다.
    결굴 하루 미뤄서 담날인 오늘에 두 개 씁니다.

    민트님!
    감기는 휴식하라는 몸의 신호입니다.
    편한 마음으로 푹 며칠 쉬세요.
    날이 많이 추우니 집에서도 꼭 양말 신으시고 물 많이 드세요.
    식구들 식사도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시고요.
    가끔씩 엄마도 아파서 끙끙 누워있을 때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답니다.
    안그럼 엄마는 무쇠우먼인지 안답니다.
    "애고, 끙끙!" 소리도 내가며 누워계셔요.
    머리에 물수건도 좀 하시고요.

    나으시라고 제가 마음의 꽃다발을 보냅니다.
    자~! 받으세요.
    휘리릭~!

    자 어제 운동기 써봅니다.

    무지 추울 것이란 일기 예보 덕에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갔다.
    운동 짝지님이 몸살기로 못나온다는 전화를 새벽 5시 10분에 받고 나도 관둘까 말까 10분을 고민하다가 과감히 일어섰다.

    하루도 빠지지 말자는 내 스스로의 약속을 위해....
    혼자서 가려니 렌즈를 끼고 손에 호루라기를 꼭 쥐고 출발하였다.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공기가 약간 습해서 숨쉬기는 오히려 좋았다.
    중간 산모퉁이를 돌 때 어찌나 맞바람이 심하던지 앞으로 나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혼자서 공원에서 운동할 땐 서둘러 끝내고 돌아오는 편이다.
    특히나 단전치기 할 때는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싶다.
    허리 돌리기를 할 땐 앞의 소나무의 누래진 솔가지를 쳐다보고 하는데 바람이 그렇게 불어도 내가 열심히 쳐다본 잎은 끝내 매달려 있는 것이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다. 다른 잎은 우수수 떨어지는데 마치 본드로 붙여 놓은 것 같다. 담날에 확인해 봐야겠다.

    돌아노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따라붙어 자꾸 말을 거는 통에 가슴이 쫄아들었다.
    발걸음을 빨리 해서 거의 경보 수준인데
    "오늘은 혼자시네요."
    "날이 많이 춥지요."
    "00동에 사시나요?"

    아~!
    곤란해라.
    고갯길에서 다른 길로 가게 되었는데 혹시 우리 아파트라도 뒤쫓아올까봐 다른 아파트로 빙 돌아서 왔다.
    가슴이 콩닥콩닥!
    편하게 운동하려다 심장이 오그라들겠다.
    누가 뒤에서라도 보면 오해할 수도 있겠다싶어 조심해야겠다.

    한 번 더 그러면 호루라기를 삑 불어봐?

  • 108. 6층맘
    '04.11.28 12:17 AM (218.154.xxx.148)

    새벽 운동 55일째,

    늦잠을 자고 헐레벌떡 나갔다.
    아직도 짝지님은 병환중이라 혼자다.
    비오고 난 다음이라 추울까 걱정되어 솜옷 트레이닝복으로 바꿔 입었다.

    추운날이어선지 파자마 씨스터즈 할머님들도 보이지 않는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혹시나 갑자기 추운 날에 무슨 변고가 있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신문에서 보니 고혈압 환자들은 새벽에 마당에 떨어진 신문을 주으러 갈 때도 스웨터를 하나 걸치고 가라고 하던데....

    체육공원에 도착하여 시계를 확인한 후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구석에서 어제 그 아저씨가 툭 튀어나와 얼마나 놀랬는지....
    운동 시간도 다른데.
    허리돌리기도 100회만 하고 단전치기도 50번만 하고 급히 끝냈다.
    집에 갈때는 오던 길을 되돌아 가는데 오늘은 계속 한 바퀴 도는 길로 갔다.
    여기까지 방향을 틀어 온다면 보통 걱정되는 일이 아닐 것이고 나의 오버센스라 할 수도 있기에 가다가 고갯길에서 뒤로 걷기를 하며 보니 아무도 없어 다행이었다.

    한 바퀴 걷는 길이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런데 이 길은 마지막 부분에서 찻길과 연결이 되고 집까지 가려면 교회,음식점, 수퍼 등등을 지나가야 되서 산책길 맛이 나지 않는다.

    짝지님이 나아서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원래의 산책길로 다니면 좋은데...

  • 109. 민트조아
    '04.11.28 9:49 AM (219.250.xxx.15)

    ㅎㅎㅎ
    놀라셨겠어요.
    저도 그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분명 나쁜 사람이 아닌것은 알겠는데 그래도 두렵죠.

    시어머니가 김치가 맛있다며 좋아하셔서.. 보너스로 이곳에서 배운 유자차를 만들어 드렸어요.
    처음엔 저도 시집살이를 좀 했다면 했는데
    그게 다 여자들 기 싸움 같아요.
    세월이 흐르고 서로 고운정 미운정이 쌓이다 보니 이젠 한 가족 특유의 끈끈한 유대감이 쌓입니다.

    딸 둘을 키우면.. 분명 그 아이들도 같은 길을 걸어갈텐데..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야 겠다는 마음입니다.
    전에 딸들을.. 예쁘고 똑똑하게.. 키우라는 말씀.. 어려운 일이지만 잘 실천해보도록 할께요.

    전 요즘은 티비 - 재방송 - 보면서 집에서 하는 운동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요. -,-;;
    티비를 별로 안보는데.. 아이들이 드라마를 콕 찍어서 꼭 보네요.
    안보면 학교에서 아이들이랑 대화가 안된다구요.
    보다보니.. 재미 있어요. ^^;;

    아직까지 친구들을 못 만나고 있어요.
    마음이 움직이질 않네요. 만나서 엄마 얘기 할게 두렵기도 하구요.

    내 마음이 더 단단해져야 하나봐요.

    6층맘님 짝지분 얼른 감기 떨치고 일어나시라고... 저도 마음으로 기도 할께요.

  • 110. 6층맘
    '04.11.28 11:57 PM (220.92.xxx.17)

    새벽 운동 56일째,

    계속 몇주 째 일요일은 밤운동이 되고 있다.
    보름달이 훤해서 내 마음도 둥근 보름달처럼 여유가 있다.
    막내에게 mp3를 빌려 귀에 꽂고 걸으니 박자에 맞춰 걷기도 잘 되고 특히 팔 흔들기가 잘된다.
    앞으론 혼자 할 땐 음악을 들으며 해야겠다.
    물론 짝지님과 할 때면 그러면 안되겠지.

    체육공원에선 어떤 여자분이 무술복 같은 것을 입고 발차기를 하는데 참 멋지다.
    나는 기껏 운동기구래야 허리돌리기판과 윗몸 일으키기대를 이용하는 정도 인데
    그 여자분은 철봉과 작은 쇠손잡이, 여러개의 손잡이가 달린 기둥, 누워 역기를 드는 대 등등을 다양하게 한다.
    마지막은 마치 이소룡처럼 발차기를 하는데 어찌나 멋있던지...
    그 여자분이 가고 난 다음 나도 철봉에 매달려도 보고 콘크리느 기둥의 손잡이에도 매달려 보고 허리 돌리기 손잡이에 발을 걸치고 발레 스트레칭도 해보니 근육이 쫙 당기는 것이 더하다간 파열될 것 같다.
    덕분에 오늘 다양하게 했으니
    내일부터 짝지님에게도 가르쳐 드리고 열심히 해봐야겠다.

  • 111. 민트조아
    '04.11.29 9:05 AM (219.250.xxx.15)

    흔히 오십견이라고 하는 추워지면 가끔 팔을 들어올리기도 힘든때 있잖아요?
    그럴땐 철봉에 매달려 흔들 흔들.. 온몸을 편하게 풀어주면 팔이 한결 부드러워지더라구요.
    한번만 하면 안되고 며칠 해야하는데 아이들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도 큰대요.
    내 키보다 높은 철봉이 있다면 운동 마치고 한번씩 해보세요.
    온몸을 편하게 풀어주고 뼈도 제자리를 잡는다네요. ^^;;

    집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있어서 가장 높은 철봉도 다리를 구부려야 하지만 저도 학교 운동장에
    나갈때면 아이들과 함께 해요.

    오늘은 마음 먹고 옷 정리를 할려구요.
    옷이란게 2년 이상 손도 안댄것은 과감하게 버리라고 하던데... 아깝다 생각말고 다 버리거나
    친정집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로 가져다 줘야겠어요.

    전 종교가 불교는 아닌데 이상하게 스님들의 생활에 대한 다큐를 보면 정신을 못차려요.
    책도 먼저 손이가는게 기독교 계통의 큰 어른들이 쓴 것 보다는 스님들이 쓴 책이나 법구경이 좋아요.

    티비에서 2주에 걸쳐 출가라는 다큐를 했는데...
    거기 스님들의 생활 하시는 정갈한 방을 보면서 더 정리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보는 내내 나중에 저도 나 자신에게 휴가를 줄 수 있는 시간이 오면 단기출가를 할 수 있을까..
    그 비슷한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마음 같아선 차를 타고 여기 저기 다녀보고 싶군요.

  • 112. 6층맘
    '04.11.29 4:29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57일째,

    오랫만에 짝지님과 새벽길을 걸었다.
    무서움도 덜하고 든든하다.

    회복이 잘 되셨는지 걸음이 빨라져서 내가 종종거리며 쫓아가는 형편이 되었다.
    걸어가며 어제 밤 본 무협 영화 주인공 같은 여자분 이야기를 해드렸다.
    그 여자분 덕에 새로운 운동이 추가되었다. 발차기와 푸쉬-업, 발레 스트레칭 등.

    마침 평행봉에 흔들거리며 매달렸는데 민트님이 그 운동이 좋다는 말씀에 앞으로 날마다 해야겠다.
    아쉬운 것은 키 높이가 넘는 철봉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요샌 점점 취침 시간이 늦어지다 보니 운동을 하면서 눈을 감고 못다 잔 잠을 자기도 하고 하품을 하기도 한다. 오늘 아침도 어젯밤 운동 이후 불과 7시간 반 정도 밖에 지나가지 않아 내가 기력이 좀 달리나보다.

    그런데다가 글쓰기를 하느라 12시를 넘겼고 그냥 자려다가 궁금하여 자게판을 읽다보니 금방 1시가 되었으니 잠은 불과 4시간 반 정도 잔 셈이다.

    82cook 회원님들의 글은 재미와 감동을 주는 글이 많아서 읽다 보면 꼬박 샐 수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 놓고 읽는다.

    민트님이 쓰신 불교 출가 이야기도 어쩜 그리 내 마음과 동한지....
    어제는 못봤지만 지난 주 것을 보면서 나도 아이들이 대학생 정도되면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민트님께,

    우리가 이렇게 뒤로 뒤로 찾아 쓴글에 리플달며 소식나누는 것도 인연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좋은 점 배우고 격려해주고 의지가 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저는 덜렁덜렁 사는 사람인데 찬찬하고 한결같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고 모든 이들에게 따뜻함을 나누어 주세요.

    추신: 민트님 덕에 제 책꽂이에 잠깐 읽고 세워둔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잡았습니다.

  • 113. 민트조아
    '04.11.30 9:18 AM (219.250.xxx.15)

    저도 오늘은 후다닥.. 집안일 하고서 공원에 나갈려구요.
    그동안 집에서 영화 보며 운동하고 재방송 되는 드라마 보며 운동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자꾸만 내가 야금 야금 게으름을 피우고 있더라구요.

    이번주 금요일이면 아이들 기말고사인데.. 내가 더 신납니다.
    아이들과 깔깔거리며 밤에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 놀고 싶군요.
    처음엔 살도 빼고 줄넘기 배우러 나갔다가 이런 저런 수다와 흙 장난하며 뛰어 노는게 더 즐겁더라구요.
    지금은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때와는 다르긴 하겠죠?


    초등학생때 학교 성적이 앞으로의 성적을 좌우한다지만..
    요즘 밤에 베란다에 나가면 내 눈을 의심할 정도로 상대편 아파트에 불들이 꺼질줄 몰라요.
    거의 월드컵 축구 할때처럼.. ㅋㅋㅋ

    쥐죽은듯 조용한 아파트 풍경이며.. 엄마들이 부쩍 아이들 간식등을 챙기는 장바구니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제가 그런 엄마들이죠. -,-;;

    6층맘님.. 저 또한 사는곳에선 유명한 덜렁 대충 아줌마에요.
    제가 청소를 싫어하는데 아이들 낳고 부터는 그 증세가 더 심해졌어요.
    청소 한번 줄이고 그 시간에 책을 읽겠다고 - 나름대로 고상한척 싫은것 회피하며 살았는데
    다행인지.. 우리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책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읽는 편이에요
    근처에 사는 동생네는.. 한깔끔 여사라서 하루에 적어도 세번 청소를 안하면 잠을 못자요.
    근데 동생 아이들은 노는게 손수건에 물 적셔서 집안 청소 하는거에요. ㅎㅎㅎㅎ

    뒤늦게 작은 올케가 책 읽기엔 정말이지 취미가 없다고 여성지라도 볼려고 하는데
    습관이 무서운게 자신도 모르게 또 청소를 하고 있더래요.

    무엇이든.. 다 좋은것은 없나봐요.
    깨끗한 집을 포기하면 아이들이 즐겁고 - 엄마가 어지르는것에 뭐라 안하니까요
    깔끔하고 쾌적한 집을 위해선.. 엄마의 수고와 아이들의 참을성이 키워지는것 같아요.

    살아가며 모든것을 다 요구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현실은 모든것에 완벽함을 갖춰야 유리하게 원하는것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사는게 고행인가봐요.

  • 114. 6층맘
    '04.11.30 12:51 PM (211.114.xxx.101)

    민트맘님,
    조카의 손수건 청소가 무척 귀엽네요.
    따님들이 기말고사를 잘 치루고 그 이후 더욱 즐겁고 해피한 시간 가지시길 기원합니다.
    제 아이들은 다음 주 금요일인데 지난 번 학교 무슨 발표회 이후 이젠 공부좀 하려나 했더니 다시 이번 주 토요일 학예회 준비로 지난 주 부터 리코더에 플루트에 리듬 줄넘기에 날밤 새고 있습니다.

    줄넘기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나가서 연습하는데 좀 속상하데요.
    좀 못해도 그냥 넘어갔으면 싶은데...
    원래는 2년에 한 번 학예회를 한다고 하더니 작년 2학기에 새 교장님이 오시고선 연달아 하게 되니 이러다 언제 공부하나 싶습니다. 특히 6학년 큰 아이는 곧 중학교에 올텐데 다들 학원과 과외에서 많이 한다고 그냥 넘어가는지 안하는 저로선 엄청 불안합니다.
    저녁 땐 피곤해하고 무릎과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는데....
    제가 말로는 성장판 자극해서 커가는 것이라곤 했지만 초등학교의 마무리가 대충 되는가 해서 걱정이 됩니다.
    며칠 전엔 하루에 과학을 3단원이나 나가고 국어도 한 시간에 다 끝내고 이제 교과서가 몇 장 안남았다고 합니다.
    다른 학교도 이런가 걱정됩니다.
    요새 느끼는 점은 다같이 과외 학원을 안다니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 학생들은 진지하고 수업 시간에 교감이 잘 되었는데 갈수록 늘어지는 아이들 모습에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몸이라도 건강하고 가정 경제 휘청거리지 않게 했으면 좋겠는데.
    하긴 이렇게 하면 과외, 학원 교사들은 생계가 막막해 지겠지요.

    오늘 아침에 운동 끝내고 돌아오니 일어나서 책상에 앉아 문제집 푸는 내 딸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같아선 내가 붙잡고 가르치고 싶지만 6학년 부턴 스스로 하겠다는 말에 그냥 꾸욱 참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잘 되리라는 믿음으로 여태컷 지내왔는데 어찌될른지 중학교 생활에서 나타나겠지요.

  • 115. 6층맘
    '04.11.30 1:17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58일째,

    등이 서늘하고 장갑낀 손끝이 시렵다.
    나뭇잎도 이젠 거의 다 떨어져 나뭇가지가 앙상해보이고 추워보인다.
    그저께까지 대롱 대롱 매달려 있던 누런 솔가지가 다 떨어지고 끈질긴 초록잎만 남다보니 소나무가 깔끔해졌다.

    단전치기를 할땐 장갑을 벗고 맨손으로 하는데 손바닥이 무척 아프다.

    도중에 온 어떤 아저씨가 바람찬 흥남부두 노래를 옆에서 쉼없이 하는 통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고장난 카세트처럼 하고 또 하고.
    바로 옆이니 안들을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스트레칭은 생략하고 돌아오는 길에 줄넘기를 하면서 왔다.
    짝지 뒷모습을 보니 젖먹는 아기가 버둥대는 것처럼 팔동작이 귀여웠다.
    나도 그럴려나?

    다음에 혼자 운동하는 날엔 산 속 약수터 쪽으로 무공해 음악을 찾아가야겠다.

    그곳엔 항상 클래식 음악이 흐르니 유행가 부를 아저씨는 없겠지.

  • 116. 민트조아
    '04.12.1 9:17 AM (219.250.xxx.15)

    ^^ 마자요.

    전 버스나 지하철 타고 다니는것이 좋은데.. 편하게 자리에 앉아 밖의 풍경이나 사람들 보고 있으면
    재미 있어요.
    간간히 들려오는 통화 내용이나 대화를 듣다보면 - 허걱.. 저 나쁜사람 ? -.-;; - 사람들 사는 모습이
    보여서요.

    버스에서 아저씨가 크게 틀어놓은 라디오는 그래도 다행.. 뱅글 뱅글 돌아대는 전통가요는 정말이지
    소음수준이에요.
    제가 트로트를 싫어하는 스탈은 아닌데..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겼다면 대중교통 에서의
    경험 탓이란 생각마저 들어요.

    지하철 타서 사람들 보는것 재미 없으면 책 읽다 아님 졸다가.. 이게 또 꿀맛이잖아요..
    한번은 소나기 소리가 나서 벌떡 눈을 떠보니 옆에 앉은 몸집이 거의 산만한 여대생이
    자신의 손바닥 반에 반만한 전화기로 문자 날리는 소리였어요.

    그 손가락으로 작은 버튼을 누른다는게 신기할 정도로.. 문자를 보내고 있더라구요.
    그 속도에 놀라고 쏙쏙 버튼을 정확하게 누르는것이 신기해 입이 헤 벌어져서 한참을 본적이 있었어요.

    단전치기는 큰딸은 잘 따라하고 있는데.. 이거 하면 숙변이 제거되고 단전의 기가 모아져서 뱃살도
    빠진다고 했더니 열심히 아파 아파 하며 따라하는데
    둘째와 남편은 요지부동입니다.

    단전치기는 요가에도 나오는 동작이더군요.
    좋은것 알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중에 사이즈별로 있는 바지를 하나씩 내려 입을때마다 6층맘님께 감사하며 입을께요.
    그날이 얼른 오기를 바라면서.. 저 오늘도 열심히 운동에 빠져 볼께요.

  • 117. 6층맘
    '04.12.2 12:03 AM (218.154.xxx.147)

    새벽 운동 59일째,

    헉헉!
    이 무신 소린고?
    바로 내 글에 리쁠다는 여자가 되기 위해 이 뒷칸까지 오려면 한참을 '다음10개' 고개를 넘어와야 한다는 일입니다.

    첨에는 날짜 지난 것이 얼마되지 않으니 몇 번의 클릭으로 되더만 이제는 엄청시리 해야 이곳까지 오는데.....

    나야 일기장이라 생각하고 매일 쓰지만 댕기러 오시는 민트님이나 가끔 오셨던 헤스티아님이 이를 악물고 오시는 것은 아닌가 염려스럽습니다.

    요즘 몇 개 신문에서 새벽 운동의 위험성에 대한 야그를 해서 시방도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만 그 시간 아니면 안되니 체온 조절과 혈관 조절에 신경 팍팍 쓰고 있습니다.

    좀전에 드디어 보온 메리야스 내복을 꺼내 놓았습니다.
    그전까진 얇은 내복을 입었는데 등이 시린 것이 수상하야 컨츄리 패션으로 돌아섰습니다.
    얍삽한 내복보다는 올록볼록 공기층이 있는 것이 퉁퉁해 보이긴 하나 컴컴한 새벽에 몸매 자랑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내일 새벽부터 입어볼랍니다.

    시방 욕실 앞에 얌전히 순서대로 다른 것과 함께 놓여 있습니다.

    두꺼운 스포츠 면양말, 달라붙는 면 반팔 런닝 셔츠겸용 흰 티셔츠, 에어메리 내복 상하, 긴 팔 셔츠, 털조끼, 분홍색 운동복, 진분홍 모자, 초록 면스카프, 검정 가죽장갑, 열쇠, 호루라기, 휴지, 줄넘기 등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아침 5시 20분 핸드폰 모닝콜에 맞춰 일어나 물마시고 이 닦고 고양이 세수하고 옷입고 줄넘기 들고 현관문 잠그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니 바로 9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보여 어제 힌트를 준 일이 제대로 된 것이 확인되어 기뻤습니다. 짝지님은 5시 반에 일어나서 나오면 5시 40분에서 45분이 된답니다.

    다른 날보다 일찍 가게 되니 체육공원이 어찌 붐비던지...

    10분 차이가 참 대단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퍽퍽 짝짝, 싹싹, 휙휙, 끄~응.
    사라지는 것도 일순간이어서 어느새 솨~아!하고 사라졌답니다.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 새벽을 맞이하시는 분이 이렇게 많은가 하고 놀래는 마음으로 시작한 하루였습니다.

  • 118. 민트조아
    '04.12.2 9:01 AM (219.250.xxx.15)

    허걱.. 6층맘님..
    전 그동안 아주 편하게 왔어요. ^^;;

    밑에 이름에 클릭 하고 네모칸에 6층맘 이라고 하고서 검색 클릭
    [계속 검색] 눌러서.. 여기 오면 되죠. ^^

    아.. 전 이제 새벽 운동 못하는것 아닌가 싶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겨울방학하면 그땐 다시 해야죠. ^^;;
    약.속..

    아자 아자.... 열심히 홧팅 !!

  • 119. 6층맘
    '04.12.2 12:14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60일째,

    민트조아님, 감사합니다.
    저도 이름에 클릭하는 것 까지는 해봤는데 '계속 검색'을 누를 생각은 못했어요.
    아이쿠! 이렇게 쉬운 길이 있었는데 여적 몰랐다니....(여기서 제 머리 한 대 쥐어 박고.)
    그간 쓴 글이 나와서 다시 읽어보니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몰려옵니다.(쥐구멍 찾느라고 바쁨)
    연말에 카드라도 보낼까 싶어서 솜사탕님께 쪽지를 보냈는데 전달도 못해보고 일주일이 지나서 사라지게 되어 아쉬웠는데 다행이 예전 글에서 솜사탕님 블로그에 접속하면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고 누구에게서든지 배울점이 있지요.
    민트님께 여쭈어보지 않았으면 많은 시간을 허비했을거예요.

    리쁠달러 갈때마다 묶음으로 나오는 글들을 읽느라 보면 제 글 쓰는 것도 잊어버리고 활자중독증에 또 빠진답니다. 다행히 여기서 그칠 것 같습니다.
    시간을 벌게 해주셔서 또 감사!
    요새 마지막 단원을 들어가면서 시간관리가 있는데 제가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민트님!
    새벽운동 못하시면 아침 운동하시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아님 저녁 운동도 좋고요.
    그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 거실에서 하시면서 운동이 되지 않겠습니까?
    불끄고 음악 흐르게 하고 손에 하늘거리는 머플러라도 들고 아님 아이 손잡고 스텝을 밟으세요.
    "내가 두 걸음 뒤로 가면 너는 앞으로 두 걸음 오고 그 후에 손 올리고 빙그르르 턴도 하면서 말이에요.
    저는 비엔나 궁전의 플로어에서 하는 기분으로 우리 딸들과 왈츠의 쿵작작 리듬을 우리 식으로 합니다.
    아이 손을 잡고 같이 하는 것이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오늘 밤 당장 해보세요.
    제가 용기내며 알려드린 것이니 잘난 체 한다고 생각마시고요.
    혹 모르니 얼마 전에 산 휴대폰 번호를 알려드리니 저장해 놓으시고 목소리 번개팅이라도 우리끼리 할까요? 보스톤 벙개 글에 자극받았습니다.
    010-4571-5360 (6층맘)
    그럼 이만 휘리릭~!
    좋은 하루 되십시오.
    (지금 점심 시간인데 밥도 안먹고 씁니다.)

  • 120. 6층맘
    '04.12.2 1:35 PM (211.114.xxx.101)

    앵콜 공연으로 글쓰기

    새벽 운동 60일째,

    두꺼운 내복을 입고 나가니 확실히 효과 만점이다.
    등이 따뜻하다못해 뜨겁다.

    오늘부터 새로운 운동이 또 첨가되었다.
    바로 옆구리 운동이다.
    짝지님이 줄지 않는 뱃살때문에 생각하신 것이라는데 안그래도 어제 아침 계속 옆으로 인사를 많이 하시길래 왜 그러실까 했었다.
    왼쪽, 오른쪽 100개씩 200개를 하신다는데 난 20개씩 40개로 만족했다.
    상당히 뻐근한 운동이다.

    방법은 왼손으로 왼쪽 뒷머리에 대고 오른쪽으로 최대한 굽히고 20개를 천천히 하고 반대로 오른손으로 오른쪽 뒷머리에 대고 왼쪽으로 최대한 굽힌다. (왼손과 오른손이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정도가 다르다. 오른손이 내려갈 때가 더 뻑뻑하다.)

    이 운동을 새벽에 팍팍 빨리 할 수 없어서 다른 날보다 5분이상 더 걸렸다.

    운동을 끝내고 돌아올 땐 '나 잡아봐라'를 좀 길게 해서 시간을 단축했다.

    고개를 내려올 땐 무밭에서 일을 하시던 짝지의 아는 분이 무 3개를 뽑아 주셔서 아령처럼 흔들고 걸었다.

    무청의 싱싱함이 그대로 코끝에 전달된다.

    짝지님 덕에 한 개를 얻고 무청은 손으로 잡아 떼서 짝지께 드리고 오늘 운동을 마쳤다.

    헤어지는 인사말은

    "삶지 말고 베란다 빨래틀에 그대로 널어 말리세요." - 이것 역시 82cook에서 줏어 들은 이야기다.

  • 121. 민트
    '04.12.3 8:50 AM (219.250.xxx.15)

    네.. ^^
    저도 그 운동 알아요.
    다리는 고정.. 배의 힘만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100개 정도 꾸준히 해주면 한달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하는데.. 보기보담.. 힘들고 다음날 허리 무지 쑤셔요.

    아침운동이 좋죠. ^^;;
    그런데 새벽운동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서요.
    자꾸만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네요.
    제가 원래 일찍 일어나는 스탈이 아니라서.. 요즘 새벽에 눈이 떠지는게 아주 신기하거든요.

    해가 일찍 뜨는 시기엔 다시 시작해야죠.

    무조건 시간을 딱 정해서 나가지 않으면.. 전화받다 운동 거르는 날이 많아져요. -.-

    아... 무청시레기는 삶지 않는군요.
    전 삶아서 말리는게 부드럽다고해서 그렇게 했거든요.

    요즘은 82덕분에 우리집 식구들이 매일 기쁨의 나날입니다.
    하나 하나 작품 수준의 맛... ^^;;
    매일 감탄하며 먹고 있습니다.

    먹는것만 좋아했지 제대로 할줄 몰랐는데.. 만드는것도 하루 하루 신나고 즐거워요.
    가장 가격대비 최고의 요리는.... 돼콩찜, 김치찜, 우거지 된장찌게...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우리 음식들이 좋아져요.

    참.. 저 어제본 자유게시판 내용중.. 다시마물 마시기 할려구요.
    그것하면 변비부터 사라진다니.. 그러다 뱃살까지 빠지면 더 좋겠구요.
    제가 임신중독으로 아이를 낳아서.. 그 살은 잘 안빠진다고 하더라구요.
    결혼전과 결혼후가 엄청 차이가 있어요.
    그래도 아기도 나도 건강한게 좋아서 그냥 살았는데 점점 이 살이 제 건강을 압박할거란 경고에
    빼기로 했어요.
    조금씩 편하게 빼볼려구요.

    참.. 6층맘님.. 헨폰 번호 공개되면 안되지 않을까요?
    그 부분만이라도 삭제하심이.. 여기 생각보다 들락 거리는 사람들 많아요.
    전 이글도 오래된 글이라.. 아무도 안올줄 알았는데 헤스티아님도 오시잖아요.

    저도 이렇게까지 계속 댓글을 달줄 몰랐는데 친구와 전화로 수다 떠는 그런 기분이 드네요.
    그래서 계속 오고 있나봐요.

    전 핸드폰이 없어요.
    아이에게 사주고 싶지 않는데 - 반에 3/2 정도가 다 가지고 있대요 - 그걸 거절할 이유가 저도
    없다는것 뿐이라서.. 중학교 가면 사준다고 했어요.
    엄마가 집에 있고 학원을 다니느것도 아니라 핸폰 필요 없을텐데도 아이들이 다 가지고 있으니
    본인도 갖고 싶은가봐요.
    그래도 전 소신껏 밀고 나가볼려구요.
    비용을 낼 능력도 없으면서 핸드폰을 가질려고 하는 마음이 나쁘다고 주장하거든요. 히..

    방학하시면 전화 드릴께요.

  • 122. 6층맘
    '04.12.3 1:21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61일째,

    옷정리를 하느라 늦게 잤더니 아침 벨 소리가 원망스럽다.
    하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끄~응 하고 몸을 일으켰다.
    잠이 덜 깨어서인지 핸드폰을 눌렀는데도 자꾸 소리가 난다.
    알고보니 새 핸드폰이 흠이 갈까봐 아까워서 분홍색 주머니에 넣고 잤는데 잠이 덜 깨어 누른다는 것이 뒷면을 누른 것이다.

    아침 밥을 빨리 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핸드폰을 가지고 출발하였다.(혹시나 늦잠자는 딸이 약속을 잊어버렸을까봐.)

    이 운동, 저 운동에 옆구리 운동을 하고 나니 힘이 들어서인지 줄넘기가 자꾸 걸린다.

    돌아올 시간을 줄이려고 나 잡아봐라 줄넘기를 몇 번이나 했다.

    보통 한 번 줄넘기로 뛸때 가로등 2개 거리를 뛰는데 오늘은 3개 거리만큼 3번을 뛰었다.

    그러면서 휴대폰을 사용하여 큰 아이에게 가스렌지 불을 켜 놓으라고 했더니 집에 들어갈 때는

    슈욱 슈욱 김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렇게 하면 아침 시간이 20분 정도 절약된다.

    어떨 땐 샤워하면서 밥 하면서 반찬 꺼내고 밥 푸고 국 담고 바뻐서 옷 걸치는 시간도 무시못했는데

    얼마전 82cook의 게시판에 뜬 글을 보고 목욕가운을 구매해서 입으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알게 모르게 82cook에 많은 의지를 한다.

    하지만 민트조아님처럼 맛난 음식을 해주는 것이 아니니 키친 토크를 볼 땐 식구들에게 미안한 맘이 든다.

    이번 겨울방학 때 맘먹고 해줘야지.

    (이렇게 맹세하고 매일 놀러다니느라 외식하는 것을 좋아하면 어떡하지?)

  • 123. 민트조아
    '04.12.4 9:06 AM (219.250.xxx.15)

    에휴.. 이넘의 건망증때문에.. ㅠㅠ

    오늘도 하루를 편하게가 아닌... 마음 졸이며 여기 저기 돌아다녀야 할 것 같아요.
    아침밥 든든히 챙겨 먹었으니 이제 잊고 있던것 구하러 나가보렵니다.

    애들 시험끝나서 제가 다 속이 시원해요. ^^
    둘째도 시험을 봤는데.. 국,수... 전혀 공부 안시켰어요.
    평소 실력으로 보라구요.
    큰애 같았으면.... 계획까지 세워서 아이를 몰아 세웠을텐데 둘째는 한번 겪은 일이라서
    그런지 덤덤하게되요.
    엄마가 편하게 생각해서인지.. 언니 때문에 들은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둘째가 훨씬 배우는 속도가
    빨라요.
    큰애도 둘째처럼... 느긋하고 편하게 대하고 싶은데 그게 되면.... 제가 득도한 단계겠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저는 오늘 내일.. 스케줄이 꽉 찼어요. -.-;; 몸으로 때워야 할 일들만..

  • 124. 6층맘
    '04.12.4 2:45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62일째,

    운동을 하는 공원에 도착하니 엄청 덩치가 큰 아저씨가 허리 돌리기 세트의 스텐레스 봉을 마구 당기면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그 기구가 마구 뽑히려고 한다. 전에도 그렇게 당겨서 흔드는 것을 두 세번 본적이 있다.

    아니, 이럴 수가 있나?

    "스테인레스 용접 제품인데 그렇게 당기면 어떡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침만 꿀떡 삼키고 말았다.

    그늘집의 나무 기둥에 대고 하던가 평행봉에 대고 하면 될텐데...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고 나 혼자만의 건강을 위해 공공기물을 손상하는 몰상식한 사람!

    가고 난 다음에 발 밑의 원판을 돌려보니 움직임이 달그락 소리가 난다.

    아마 베어링이 상했나보다. 얼마전부터 움직이는 것이 부드럽지 못한 것이 그 아저씨 때문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말하기는 뭐하니 담에 글을 써서 붙일까 어쩔까?


    민트님,

    저희 집도 공부는 둘째가 낫답니다.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 큰 아이에겐 오히려 부담이다 보니 기대 수준도 높고 또 실망도 큽니다.
    본인도 노력은 하는데 집중도와 이해력의 차이인가 봅니다.
    성실하게는 하고 있으니 중학교에 와서 선행학습을 많이 한 아이들이 지치고 산만해질 무렵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지금 토요일 오후인데 학교에 혼자 남았습니다.
    12월 13일 부터 있을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하는데 아무래도 집에 있으면 사이버 학습시간과 겹쳐서 내가 컴할 시간이 없는데다가 있다보면 집안 일에 눈이 가고해서 남편한테 점심과 간식을 부탁하고 문제를 내던 도중 글쓰기의 의무감으로 잠시 82cook에 왔습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주말엔 결국 이틀치를 일요일 밤늦게 쓸 경우가 많거든요.

    컴컴했던 아침이 결국 비가 무지 오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일기 예보가 잘 맞습니다. 역시 비싼 돈 들여 수퍼 컴을 산 덕인가 봅니다.
    2층 일터에서 내려다 본 물에 젖은 운동장과 말끔히 씻긴 나무를 쳐다보며 민트님의 오늘과 내일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Have a nice weekend!

  • 125. 민트조아
    '04.12.5 8:12 PM (219.248.xxx.88)

    아이때문에 알게된 선생님의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조금 망설였는데.. 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방학하면 숙제때문이 아니라 - 아이 학교는 박물관이나 전시회 가는 숙제는 안내주거든요 -
    아이들과 함께 그림 보고 느끼고 돌아다니고 싶어서 가는데
    유명하고 위대한 작가의 그림보다 전 더 가슴이 뭉클했어요.
    소박하고 단순하고.. 선생님의 잔잔한 마음이 느껴져서 가슴이 떨렸어요.
    많지 않은 작품을 보면서 직접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하는 영광을 갖게 되었어요.
    일요일 막히는 길을 작심하고 갔는데.. 돌아오는길 그 여운으로 내내 행복했습니다.

    토요일은 둘째 담임선생님의 부탁으로 물건을 구하러 다녔는데 그게 쉽게 구해지는게 아니었어요.
    단순한건데 막상 구하려니 없더라구요.
    비오는 거리를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잠시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도 들었어요.

    선생님 덕분 - ? - 으로 레코드 가게를 들락거디다가 너무 한산한 가게 풍경을 보면서
    찔리는 구석이 많아 평소 좋아하는 김애라2집을 사려고 했는데 절판이라고 하더라구요.
    지그문트 그로븐으로 할까.. 하다 상대방의 취향을 몰라서 뉴에이지 모음곡으로 사서 직접 담근
    유자차와 함께 드렸어요.

    토요일은 힘들고 지친 날이었지만 오늘은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용기 있게 사는것.. 진실되게 사는게 어떤건지 내내 생각하고 있는 하루입니다.

  • 126. 6층맘
    '04.12.6 12:12 AM (220.92.xxx.50)

    새벽 운동 63일째,

    "엄마, 빨리 갖다 와. 이러다가 오늘 못하겠다."
    두 아이들이 계속 밍기적 거리는 엄마를 몰아세워 밤 9시가 될 무렵 같이 내려와 분리 수거통과 음식물통 비운 것을 받아 들고 가뿐하게 다녀오라고 인사까지 해주고 등을 밀어 주었다.

    일요일은 짝지님이 사정상 건너 뛰면 나까지 자꾸 게으름을 부리고 새벽 운동을 밤운동으로 하게 된다.
    어저께 잘 때가진 굳은 맘을 먹었는데...

    큰아이가 귀에 꽂아준 cd플레이어 덕에 무섬증 없이 잘 다녀왔다.
    오늘 따라 갈 때까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노래를 들으니 위안이 되었다.
    오랫만에 권진원 노래를 들었는데 걷기에 리듬이 맞진 않았지만 캄캄한 밤하늘에 뜬 별을 감상하며 듣기엔 좋았다.

    그동안 운동할 땐 맨눈으로 하다가 오늘 렌즈를 끼고 본 하늘은 어찌나 별이 많던지....

    몇년 전 큰아이 2학년 때 밤하늘 별 관찰 숙제로 거의 한 달 간을 3시간 간격으로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별 보던 생각이 났다. 벨을 맞춰 놓고 1시나 3시에도 일어나 아이와 같이 하던지 아님 곤히 잠든 아이는 놔두고 나만 일어나 종이에 별자리를 그렸었다.
    다른 엄마들은 다들 귀찮은 숙제라고 힘들어 했지만 나와 아이는 즐겁고 신기한 마음으로 참 열심히 했었다. 어떤 날은 꼬마 친구들과 동생들까지 데리고 남편을 대장으로 하여 불빛이 없는 데를 찾아 컴컴한 산길을 걷기도 했었는데 아이 친구의 동생이 다리 아프고 무섭다고 해서 그 아이를 팔이 빠져라 없고 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6살 남자아이가 왜 그리도 무겁던지....

    관찰을 하고 난 뒤 불빛이 보이는 곳까지 오면 문명세계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아이들 시험이 끝나는 금요일 밤엔 아이들과 함께 밤운동을 하면서 별을 봐야겠다.

  • 127. 6층맘
    '04.12.6 10:17 PM (220.92.xxx.54)

    새벽 운동 64일째,

    비가 온 다음날이어서 무척 차가운 날씨다.
    짝지님을 기다리며 몸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 광장을 속보로 걸었다. 이렇게 추울 때 몸이 열나기 전에 운동하면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 상승이 된다고 하였으니 고혈압은 아니지만 조심해야지.

    체육공원에 도착하여 짝지님이 하는 옆구리 운동을 하려니 어찌나 아픈지 40개만 했다.
    갯수를 많이 하려고 반동을 주어가며 하면 오히려 해롭다고 했으니 천천히 양쪽으로 20개씩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리고 옆구리는 결린다.짝지님은 오직 뱃살을 빼기 위한 일념으로 200개를 해내고 있다.

    내일은 나도 갯수를 업시켜서 해야지.
    그리고 쉬는 시간 틈틈히 당겨봐야지.

  • 128. 6층맘
    '04.12.7 10:34 PM (220.92.xxx.34)

    새벽 운동 65일째,
    간밤에 시험 문제 낸다고 늦게까지 있다가 겨우 몇 시간 있다 나오니 가는 길이 꿈길같다.
    하루만 쉴까 하다가 나왔는데 한참 하다보니 잠도 깨고 연속성 있는 일을 깨지 않게 되어 좋은 기분이 된다. 단전치기를 300번 하고 집에 와서 쾌변을 보니 잠을 적게 자도 몸은 가뿐하다.

    얼마전 인터넷으로 11800원 짜리 어그 부츠를 분홍과 갈색으로 사서 하나씩 주었는데 분홍은 큰 아이것이 되었다. 색이 너무 베이비틱 했는지 한 번 신고는 그만이다.아깝기도 했는데 마침 큰애가 신고 가라고 부추켜 주어 못이기는체 신었더니 얼마나 따뜻한지 벗고 싶지가 않았다. 아이들도 아부성있는 발언인지 몰라도 신발이 귀엽다며 일부러 구경까지 왔다. 또 한 번 놀래켜줄까? 내일은 작은 딸의 갈색 어그 부츠를 신고 가보자.
    M 사이즈라고 해서 샀는데도 왕발인 내 발이 들어가니 운동 때문에 발이 작아진 것일까?

  • 129. 민트조아
    '04.12.8 8:47 AM (218.39.xxx.139)

    아.. 운동하면 발도 작아져요? ^^

    전 요즘 팔자에도 없는 아줌마들한테 불려 다니느라.. 아침 운동도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라도 꼭.. 운동하고 나가야겠어요. 결.심.

    그런데.. 옆구리 운동을 어찌 200개를 한번에 해요?
    허걱.. 그 운동 정말이지 하고 나면 허리가 무지 아픈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나요? 음... 그러면 전 그동안 운동을 설렁 설렁 하고 있었다는..
    그래서 여지껏 식욕만 좋아진 상태였군요. ㅜ..ㅜ

    단전 치기를 집에서 하면 아무래도 옷도 가볍고 손 바닥으로 하는게 좋긴 하겠는데
    하다보면 배며 손 바닥이 얼얼하다 아파서 중간에 그만두게 되요.
    요즘은 장갑 끼고하니 할만 하더군요.
    장 운동으론 단시간에 효과가 있는 최고 운동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그 부츠 신고 싶어하는데 신고 벗기 불편할것 같아 망설였는데 사줘야 겠어요.

  • 130. 6층맘
    '04.12.8 11:56 PM (220.92.xxx.106)

    새벽 운동 66일째,

    요샌 모닝벨이 나오는 휴대폰을 일부러 문 앞의 가구에 놓고 잔다.
    그래야 소리가 날때 끄기 위해 일어나다 보면 다시 벨소리 끄고 자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일어나 나가는 데 5분 정도면 충분하다.
    욕실 문앞에 놔둔 운동복 입고 현관 앞에 꺼내 놓은 모자, 장갑,줄넘기를 바로 챙겨 준비 운동겸 1층까지 계단으로 내려간 후 엘리베이터를 짝지님 집앞에 올려 놓고 광장을 몇 바퀴 돌면 짝지님이 나옵니다.

    며칠 전엔 짝지님이
    "왜 늦게 나오냐고 화를 안내냐?"고 하길래 호호 하고 웃었답니다.
    기다리면서 걷는 것도 운동이라고 하니 덜 미안해 하셨답니다.

    지난 밤 1시 반까지 출제 원안의 점수 배정과 정답지를 만들었는데 보통은 밤새고 하는데 그래도 새벽 운동을 빠지지 않으려면 조금 자야 될 것 같아서 자고 일어나 운동하고 돌아와 켜니 이럴수가...
    저장을 해 놓지 않아서 허걱!
    점심도 굶고 오후 시간이 2시간 비어서 기억을 더듬어 가며 했답니다.
    그래도 체력이 되는지 졸지도 않고 가뿐하게 마감시간 전까지 냈답니다.
    기분 날아갑니다!
    오랫만에 9시 뉴스 보고 그동안 못 읽은 게시판 글 읽고 하다보니 벌써 날이 가려고 합니다.
    그사이 많은 글들이 있네요.
    이것 다 읽으려면 3박 4일은 걸리겠습니다.

  • 131. 6층맘
    '04.12.9 12:16 AM (220.92.xxx.106)

    시간을 보니 11시 59분이라 얼른 쓰던 글 마감하느라 채 맺지 못해 다시 씁니다.

    저도 단전치기를 집에서 입는 티셔츠나 짧은 길이의 윗옷을 입고 하면 맨살이 나올 때 찰싹 치는 소리가 참 크게 들립니다. 그래서 쫄바지 같은 것에 윗옷의 단을 집어 넣고 하지요. 그러면 소리가 살 때리는 소리는 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단전치기 할 때 만큼은 실외라도맨손으로 합니다.
    그래야 손바닥 운동도 될까 싶어서 입니다.
    박수치면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공연에 가도 열심히 부서져라 치는데 단전치기 할때는 더욱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펑펑 퍽퍽 칩니다.

    첨엔 배와 손이 얼얼했는데 이젠 적응이 됐는지 별 아픔이 없어서 오늘은 300개를 해봤어요.
    그래도 괜찮았답니다. 그리고 하고선 온몸을 되는대로 찰삭 찰삭 친답니다. 특히 허리 부분을 집중해서 해보는데 서서도 하고 몸을 굽혀서 뒤로 손을 돌려 치는데 그 덕인지 허리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한답니다.

    더욱 좋은 일은 생리현상이 참 좋아졌다는 것이고 게시판의 어느 분 글에서처럼 분비물이 나오곤 해서 걱정을 하곤 했는데 지금은 깨끗해졌답니다. 그 분 글에 리플 달기엔 조금 쑥쓰러워 못했는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생각난 것이 쪽지를 보내면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3달째로 접어든 큰 아이에게도 권하는 운동이 되었습니다.

    참 옆구리 운동을 오늘 50개씩 해봤는데 어질 어질한 느낌인데 짝지님은 100개씩을 하는데 벌써 효과를 보시는지 거울로 본 옆모습이 좀 뱃살이 빠졌다고 하셔서 자극 받고 열받은 저도 이제 잠시 후 5시간 후 수면을 취하고 난 뒤의 새벽 운동에선 양쪽 70개씩 강도를 올려보렵니다.

    그럼 이제 자러 갑니다.
    편한 밤 되십시오.

  • 132. 민트조아
    '04.12.9 6:51 PM (218.39.xxx.150)

    아.. 저도 그 생각은 들었지만.. 당장의 아픔이 커서.. ^^;;
    다시 맨 손바닥으로 해보렵니다.

    그 운동이 쉬우면서도 힘들긴 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구 해요.
    저도 그 운동 시작하면 3일정도는 웃을때 무지 힘들어요.

    아직 못 다한 계획이 있다면
    지금 남은 날들도 계획한 일을 실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하더군요.
    열심히 부지런히 서둘러 보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선생님들이 그렇게 열심히 밤잠도 못자고 문제를 내는데.. 아이들은 알까요?
    전에 아주 무서운 아이를 -.-;; 학교 다닐때 본 적이 있어요.
    전교에서 일등만 하는 아이인데 시험 끝나고 담임 선생님이 그 애를 불러서
    시험 끝났으니 뭐 할꺼냐고 하니까..
    그 애 대답이
    이제 시작이다.. 다음 시험 공부 해야죠. ㅋㅋㅋ
    하여간 그 말 듣고 모두들 입이 떡 벌어졌던 기억만 납니다.
    그땐 어린 마음에 선생님이 웃는걸 보고.. 역시 이뻐하시는군.... 했는데
    오늘 무슨 말끝에 딸에게 그 얘기 하다가..
    선생님도 아마 분명히 그애 징그럽다.. 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

    6층맘님도 오늘 편한밤 되세요.

  • 133. 헤스티아
    '04.12.9 10:53 PM (221.147.xxx.84)

    앗 내용이 그새--;;;

    저두 달리기 하고 싶은데,, 너무 추운듯해서...--;; 넘 힘들어요.. 존경존경...

    좀 있다 내용 정독할께요^^

  • 134. 6층맘
    '04.12.9 11:44 PM (220.92.xxx.106)

    새벽 운동 67일째,

    아파트를 채 빠져나가기 전에 짝지님의 옷에 남편이 자전거 탈때 발에 하는 찍찍이가 딸려 왔다고 걱정하시기에 두 말않고 다시 뒤로 돌아 언능 갖다 드리라고 했지요.
    덕분에 출발이 많이 늦었습니다.

    대신 공원가서 하는 운동을 줄이면 된다고 했지요.
    성격 무서우신 남자분들은 딱딱 일이 맞아야 되는데 안되면 큰일 난다는 것을 지난 번 짝지님의 열쇠 사건으로 알았거든요.
    급한 마음으로 도착해보니 지난 번 운동기구를 부서져라 흔들어대던 곰아저씨가 또 그러는거에요.
    얼마나 분하던지....속으로 #$%$%^*&*&*(*

    하지만 오늘도 아무 소리도 못하고.... 운동하는 내내 속상했어요.
    하려면 튼튼한 다른 것을 붙잡고 하지, 하필이면 힘도 없는 곳에 더구나 내가 잡고 하는 곳에 그러는지.....
    시간이 부족해 옆구리 운동 30개씩 하고 단전치기 300번과 줄넘기 100번을 했어요.
    줄넘기가 중단없이 되어서 다행히 마무리 기분은 good이 되었답니다.

    점심시간엔 급식지도를 하고 급경사 계단길을 걸어오는데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아 또한 업되었답니다.
    보통은 평지를 비잉 돌아왔는데 오늘은 물컵 지도하느라 끝까지 있어서 오후 준비시간이 촉박했거든요.

    중.고 겸용으로 식당을 이용하다보니 우리가 먼저 먹고 1시간 뒤에 고딩한테 깨끗하게 넘겨줘야 하는데 요즘 자주 직원회의에서 물컵이 수풀 속에 버려졌네, 나무 뒤에 있네 하고 듣게 되어 제가 급수대 잠복 근무를 했지요.하다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입냄새 제거와 이닦기를 물컵 가글로 한 번에 해결하고 식당 계단을 다시 올라오기 귀찮으니 그냥 구석에 휘익 버려두고 가는거예요.
    어쩐지 계단 밑에 물이 흥건해서 하수구가 터졌나 하고 생각했는데 남는 물과 가글 물을 그리 해 놓은거에요.

    현관 옆에 따악 지키고 있으면서 앞줄에만 올려 놓는 물컵을 뒷줄로 다시 옮겨 놓고 하니 눈치 챈 아이들은 얌전히 마신 물컵 꽂아 놓데요.

    한참을 서있다가 식당 주위 한 바퀴 돌고 세 녀석이 한 아이 잔디밭에 눕혀 놓고 한 대 때리는 것을 불러서 지도하고 다시 물컵 놓는 곳으로 가니 식당 아주머니가 '오늘은 어째 하나도 안버렸네.' 하시는 거에요. 다 이유가 있었지요. 이것을 보면서 느낀 점은 컵에 물을 많이 받아서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다. 그 자리서 마시고 컵을 식당 밖으로 이동시키지 않는다. 식사 후 양치질을 제 때 한다 등등
    보고서 내지 논문 하나 나오겠네요.
    00지역 중학생들의 식사 행태에 관한 고찰-어쩌구 저쩌구- 등등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식사 후 바로 물을 안드신다고 하지요.

    한편으론 유난 떨며 지도한다고 걱정도 되었답니다.(왜 자신들은 하지 않고 하는 사람들 뒤에서 궁시럼)

    버려지는 음식도 어찌나 많은지,
    또 식판 하나 제대로 들지 않고 바닥에 줄줄 흘리는 아이들! 뭡니까?
    이런 아이들, 나빠요.
    집에서 부모님들이 한 번씩 밥상머리 교육을 시키신다면 좋아질텐데...
    다른 집 아이들 챙긴다고 힘빼다가 막상 내일 시험인 우리 딸들 팽개치고 나 혼자 빨리쿡 드나들며 혼자 웃고 깔깔대다가 조금 전 자러갔습니다.
    저, 이래도 되나 모르겠네요. 아주 중독 환자 됐어요.

    (우리 반에도 민트님의 예전 급우와 같은 학생이 있답니다. 지난 번 중간 고사 치고 일주일도 안 된 두 번째 시간에 기말고사 시험범위를 묻는 전교 1-2등 짜리에게 얼마나 섬뜻함을 느꼈는지....
    수업 시간에 혼자 먼저 대답하고 김 빼놓는 학생이라 어쩔땐 다른 아이들도 대답할 기회를 주라고 얘기도 한답니다.(그 아이 어머니는 성적이 공부좀 한다는 아이들 성적을 꿰고 성적표가 조금이라도 늦으면 바로 집으로 전화하시는 분입니다.) 저도 아이 담임샘께는 전화 드리기가 참 두려운데....
    학교에 갈 땐 물어볼 말을 적어보기도 하는데 결국은 인사만 하고 그냥 돌아서서 오다가 가슴을 치면서
    '이런 00'라고 하거든요.
    앗! 제가 왜 옆길로 샜지요?
    좋은 꿈 꾸세요.
    급히 오늘 하루 마감글 쓰면서 괜히 이랬다 저랬다 했습니다.
    또 사족하나 답니다.
    오늘 읽은 책 추천합니다
    "종이 위의 기적-쓰면 이루어진다, 헨리에트 앤 클라우저 지음
    게시판의 마키님 글에도 소개했답니다.
    민트님도 두 따님과 적는 놀이 해보세요.
    서울집의 그릇장 위에 종이 상자가 있는데 새해에 소망을 적는 종이함인데 12월 31일날 열어보는데 참 재미있어요. 그리고 담날 새해 첫 날엔 가족 세배를 한답니다. 남편과 저도 맞절을 하지요.
    한 번 해보세요.
    이제 20일 남은 2004년 입니다.
    좋은 나날 되십시오.

  • 135. 6층맘
    '04.12.9 11:58 PM (220.92.xxx.106)

    이제 그만~!(텔레토비 버전)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 헤스티아님이 오셨기에 반갑고 해서.
    헤스티아님! 저는 안 뛰는뎁쇼.
    기냥 속보하고요, 반환점의 조그만 공원에서 몸풀기 운동하고 다시 걸어노는 것에요.
    헤스티아님처럼 춘천 마라톤 출전의 기회라도 만들어 볼 엄두도 못내보는 그냥 거북이족이에요.
    단지 뛴다면 어린 시절 줄넘기 달리기를 잠간 잠간 한다는 것입지요.
    민트조아님처럼 발목 모래주머니를 해보지도 못하고 그냥 수다떨며 걷는 정도지요.
    그래도 일찍 일어나 뭔가를 계속 하게 되었고 딸들에게 따뜻한 밥과 국을 멕여 보낸다는 자부심으로 지낸답니다. 생각보다 아침을 굶거나 밥 이외의 것을 먹는 아이들이 많거든요.
    헤스티아님, 민트님!
    꼭 밥 잡숫고 일하세요.

  • 136. 민트
    '04.12.10 8:06 PM (218.236.xxx.147)

    매일 아침을 거하게 먹어야 집을 나서는 우리 가족인걸요. ㅠ..ㅠ
    순전히 아침밥 할려고 새벽 운동을 포기 했다는.. ㅎㅎ 변명이 구차하죠

    티비에서 아침을 굶는게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듣고 한번 시도는 해봤는데
    습관을 하루 아침에 고치기는 힘들더라구요.
    아침을 먹는게 좋다,, 나쁘다는 의견은 아직도 분분해서 걍.. 조금만 먹자 .. 그게 더 어려워요.

    고민이 생겼어요.
    아이 선생님이 전시회를 하셨는데
    전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을 하나 정도 사드려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서
    그 생각을 말했어요.
    그런데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그림을 누가 찜했다고 해서.. 소품을 하나 살려고 마음 먹었는데
    그 먼저 찜한분이 포기 하셨대요.
    가격이 3백만원,, 소품은 30만원..

    고민하다 하루가 훌쩍 지나갔어요.
    그림이 커서 집에 두기엔.. 어울리지 않을것 같구요.
    거실 쇼파 뒤에 걸어야 하는데.. 전시장에서 본 그림과 막상 가져온 그림의 크기 차이가 클것 같아요.

    그런데 그 선생님이 경제적으로 힘드세요.
    도와 드리고 싶은 마음 반.. 우리 형편으론 3백은 무리다 반..
    6층맘님.. 그림 가격이 그 정도 하나요?
    가능하면 헤스티아님도.. 조언 부탁 해요.

    결정하기 힘든 것의 큰 이유는.. 남편이 분명 싫다고 할꺼라는...-,-;;
    거절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에구..

  • 137. 6층맘
    '04.12.11 11:07 PM (220.92.xxx.43)

    민트님께,
    저랑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네요.
    아는 미술학원 원장님이 전시회를 하셔서 저도 하나 사드려야 하는데 가격이 작은 것은 인사치레로 먼저들 찜하시고 저도 50만원 이상 짜리만 있어서 망설이고 있어요. 수채화랑 아크릴화인데 제가 아크릴화는 느낌상 좋아하지 않아서 수채화를 하려는데 수채화는 맑은 느낌의 것을 갖고 싶은데 그런 것은 비싸던지 맞는 것은 없고....

    저도 그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긴 한데....

    예전에 저희 학교 미술선생님이 학교를 관두고 프랑스 유학을 간다고 하셔서 출산 휴가로 쉬는 중에 전시회를 하셨습니다. 휴가 끝나고 오니 남은 작품좀 사달라고 해서 인사조로 또 첫 아이 탄생 기념으로 하나 샀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제가 한 번에 척 사는 것을 보고 놀래시더라구요. 고객이 누가 있었겠습니까? 선생님들 처치엔 덥석 사기엔 무리고 그렇다고 여유가 있는 학부형들이 관둔 선생님의 작품을 사긴 그랬을거고....(저느 작품보다는 그저 비행기 티켙 값이라도 해드리려는 생각에.)
    .
    이럴때 복권 생각이 나지요.

    유럽의 귀족들처럼 가난한 예술가들의 스폰서를 해주고 싶고 발표의 장을 마련해 주고 싶고.

    그런데 살림하는 주부 입장에서 200만원은 좀 부담이 많이 가는 금액입니다.
    한 50만원 정도면 좋지 않을까요?
    아니면 그냥 소품으로 그냥 하셔도 좋을 것이구요.
    저도 크리스마스 전까진 구입하려고 하는 중 입니다.
    저나 민트님이나 무리하지 않게 구입해요.

  • 138. 6층맘
    '04.12.11 11:28 PM (220.92.xxx.43)

    새벽 운동 68일째,(12.10.금요일)

    슬슬 주말이 되니 일기 적는 것이 또 미뤄진다.
    그동안 문제내고 수행평가 채점하고 나니 긴장이 풀어져서 집에 가서 적어야지 하던 것이 결국은 그냥 자고 하루를 넘겼다.

    금요일 새벽 운동이 어떤가 리마인드 했더니 달이 원 가장자리가 선명한 채로 눈썹달이 되어 있어 놀라웠다. 렌즈를 끼니 이렇게 선명한 밤하늘 아니 새벽하늘을 볼 수 있구나...
    공원에 도착해보니 운동 기구 부시는 곰 아저씨와 잔디를 날리며 골프 스윙하는 아저씨, 오자마자 벤치에 앉아 담배 피우고 연기를 날리는 아저씨가 있어서 충분히 하지 못하고 대충 하고 돌아오면서 줄넘기를 하며 뛰어왔다.

    줄넘기를 달리며 하는 것도 제법 이력이 붙었는지 숨이 덜 차다.
    가끔씩 뽕뽕 거리며 나오는 방9도 부끄럽지만 반갑다.
    혹시나 누가 들을새라 무지 조심하는데 주위에 누가 없다면 크게 내고 싶다.
    내 몸의 나쁜 기가 함께 나가도록....

  • 139. 6층맘
    '04.12.11 11:52 PM (220.92.xxx.43)

    새벽 운동 69일째,

    현관문을 막 열고 나오니 엘리베이터숫자 바뀌는 것이 보여 급히 눌렀더니 바로 열려 짝지님과 반갑게 인사를 했다. 흡사 첩보 작전 같다. 0.5초만 늦었어도 못타는 것이었는데....

    짝지님께 어제 신문에서 읽은 바나나 이야기를 했다.
    고혈압과 당뇨에 좋다는 것을....(당뇨는 1일 한개)
    예전엔 바나나가 최고의 과일이었는데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다보니 오히려 바나나가 싸구리 과일이 되어 버렸다. 사 놓아도 먹질 않아 결국은 꺼멓게 되다가 그냥 음식물 수거통에 들어가야 될 정도다.
    이렇게 사람마음은 간사하다. 이러다가 한 개에 만원 정도하면 다시 귀하게 먹을려나?
    기다리는 시간없이 바로 떠나니 여유가 있다.
    공원에 도착하여 한참을 배 두들기고 허리 돌리고 온몸털고 옆구리 운동을 천천히 정확하게 하고....
    신선한 공기가 내 몸으로 쑥쑥 들어오는 느낌이다.
    오후에 단전치기에 대해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아보니 상체를 더 흔들고 터는 느낌으로 하란다.
    새벽운동 자랑을 많이 하는 나에게 딸들이 가고 싶다고 하니 내일은 꼭 함께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낮에 가자고 하니 꼭 새벽에 가고 싶다고 해서 그러마고 약속은 했는데 과연 이뤄질까?
    내복, 운동복, 모자, 장갑, 마스크, 줄넘기를 챙기는데.
    기다리시라, 눈물 없이 볼 수 있는 대 러브로망,액션 파워, 로맨틱, 블록버스터.
    개봉박두!
    그 이름 찬란한
    "내사랑 삼모녀, 새벽과 함께 사라지다 !"

  • 140. 민트
    '04.12.12 2:12 AM (219.248.xxx.71)

    아.. 상체를 흔들고 터는 느낌..
    감이 잘 안오지만.. 시도 해볼께요.

    네.. 저도 그 날.. 그냥 돈으로 드리고 오고 싶었는데 그러면
    제 순수한 마음이 오히려 부담이 될 것 같아 한점 사드리는게 더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소품으로 마음을 정했는데.. 아마도 소품은 남은게 별로 없나봐요.
    이럴땐 어리버리... 느긋하게 그림만 보고 찜할 생각을 못한 제가.. 요즘 유행어로.. 돌딩이. ㅋㅋ

    편하게 내 마음이 있는 그대로 전달되는게 쉬우면서도 어렵군요.

    저도 내일,, 아니 오늘은 아침에 딸과 함께 공원에 나가기로 했는데 아직도 눈이 말똥말똥..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다시... 잠을 못 자는는 시기가 왔나.. 걱정도 되지만 혼자 깨어 있는 시간이 좋아요.

    주말 즐겁게 지내세요.

  • 141. 6층맘
    '04.12.12 3:51 PM (220.92.xxx.64)

    새벽 운동 70일째,

    어제 약속대로 아침에 딸들을 몰고 나갔다.
    짝지님은 일이 생겨 못하겠다고 전화를 하셔서 마침 5시 반은 아이들에게 너무 이른 시간이라 생각되어 1시간을 더 자고 난 후 6시 20분에 일어나 6시 40분에 출발하였다. 확실히 인원이 늘어나니 준비 시간도 길어지는구나.

    일부러 큰길을 택해 길거리 구경을 하며 산책길의 처음 출발점에서 시작하였다.
    조금 걷더니 배고프다고 칭얼대며 엄마는 괜찮냐고 묻는다.
    한 컵 가득 마시면 배가 안고프다고 말해주고 너희는 따라 놓은 물을 마셨냐고 했더니 그냥 한 모금만 마셨다고 해서 조금 더 챙겨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그래도 이왕 나선 걸음이니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내가 끝내고 돌아오는 시간에 출발하니 하늘이고 산이고 명쾌하게 잘 보인다.
    가는 길엔 며칠 전에 본 백조의 호수 중 4인무의 손잡기를 하며 걸어가기도 했다.
    어린 시절 초등학교 운동장을 스케이트 장으로 만들어 한 달 내내 스케이트를 타면서 빗자루 들고 친구들이랑 아이스 하키 흉내도 내고 이렇게 손잡고 피겨 스케이팅 무용한다고 놀았는데 이제는 지구 온난화 때문에 추운 북쪽 지역을 제외하곤 야외스케이트 장 만들기가 쉽지 않을거라고 말해주었다.

    체육공원에서 하는 운동엔 윗몸 일으키기 말곤 배고프다고 벤치에 누워 있어서 그냥 하늘이나 감상하라고 하곤 8시에 시작하는 반올림을 보려고 부지런히 걸었다.

    막내가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하는데 다 커서 업을 수도 없고 난감했다.

    미리 뭘 좀 먹여서 데리고 왔으면 더욱 즐거웠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자는 아침 시간에 걷고 달리고 줄넘기하고 배두드리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나는 좋았는데 딸아이들이 다음에 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할지는 글쎄.....

    한편 나에겐 일요일 운동 후 첨으로 제 날짜에 쓴 글이 되어 무척 보람있는 날인데.

    계속 탄력받아 저녁에 한 번 더 나가볼까?

    마침 조그만 라디오도 찾았으니 귀에 꽂고 가면 심심하지도 않을 것이고....

  • 142. 6층맘
    '04.12.13 7:29 PM (218.154.xxx.131)

    새벽 운동 71일째,

    모닝콜 시간 조절을 하지 않고 계속 자다가 짝지님의 전화를 받고 허겁지겁 나갔다.
    죄송한 마음으로.
    어쩐지 5시 20분은 된 것 같은데 벨이 울리지 않아 그대로 누웠는데....

    5시 45분에 떠나 빠른 걸음으로 도착 후 운동도 평소의 반만 하고 되돌아오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특히 회의가 있는 월요일이 되다 보니 내가 더 하자고 할 수도 없어서 줄넘기를 열심히 하며 돌아왔다.

    아침식사 준비를 하면서 거실에 있던 훌라후프를 베란다로 내가면서 순간 빨래틀에 걸린 느낌이더만
    그대로 뻥~ 폭음소리에 주저앉을 뻔 하였다. 내용인즉 막내가 보온병을 해체해서 겉과 속 유리병을 따로 말린다고 하더니 진공유리가 터지는 소리가 포탄 떨어지는 소리가 될 줄이야,,,,
    아침부터 얼마나 이웃들이 놀랬을까 죄송한 마음이었다.
    그냥 말려도 될 걸 지딴에는 완벽하게 해보려다가 그만 엄마의 덤벙거림에.....
    바쁜데 못본 척 그냥 갈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결국은 치우고 가니 시간이 촉박했다.
    다행히 오늘부터 학기말고사 기간이라 마음의 여유가 있다.
    아이들에겐 지옥의 시간이겠지만.

    이번엔 수능입시 부정의 영향으로 시험 감독을 하는 우리도 위분들의 감시를 받게 되니 가운데서 꼼짝도 할 수 없게 되어 눈치를 보며 옆구리 운동과 발뒷꿈치 들기를 하였다.

    그래도 정량을 채우지 못했으니 이 글을 쓰고 나서 거실에서 해야겠다.

  • 143. 민트
    '04.12.14 8:43 AM (219.248.xxx.71)

    ^^;;; 저도 아이들과 함께 나갈려면.... 입 속으로 숨을 몇번은 참아야 해요.
    나가서는 또 목마르다... 힘들다고 하면 안 데리고 나오니까 힘들단 소리는 쏙 들어갔지만요. - 둘째가요-

    요즘은 운동에 슬슬.. 꽤가 생깁니다.
    날씨도 춥고.. 체중에 별 변화도 없고.. 식욕은 늘어나고..
    82 덕분에 이것 저것 시도해 보는 음식은 늘고.. 그 음식 만들고, 먹는 재미가 좋으네요.

    떨치고 벌떡 일어나.. 청소 후다닥 하고 나가야 겠습니다.

    아자.아자....

  • 144. 6층맘
    '04.12.14 4:58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72일째,

    팔이 시려워 크게 흔들며 걸어갔다.
    엊저녁에 위즐 1통을 거의 혼자 먹다보니 몸이 둔해진 느낌이다.
    잘 참다가도 10시가 넘어가면 왜 이리 입이 심심해지는지....
    신문에서도 잠자기 3시간 전 부터는 참으라고 되어 있는데.

    체육 공원에 커다란 콜리종 개랑 진도개가 자꾸 어슬렁거려 신경이 쓰여 빨리 끝내고 돌아왔다.
    주인이 허리 돌리기 옆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 우리 쪽으로 개를 몰며 자랑을 하고 싶은건지 막대기를 자꾸 던지는 것이다.

    새벽길에 나오는 개주인들은 왜 끈을 묶지도 않고 데리고 다니는지....
    갖고 다녀야 하는 봉투는 어디로 놔둔 것인지.

    전국의 개주인들께,
    끈을 묶어 일반인의 새벽 운동 안전을 보장해 주세요.
    제대로 운동을 하지 못하니 오늘 하루 찜찜합니다.

    개들의 새벽 운동이 사람들과 겹치지 않게 해주세요.

  • 145. 민트조아
    '04.12.16 10:12 AM (218.236.xxx.143)

    마자요.
    여기 호수 공원은 개들의 천국이래요. -_-
    그래서 각종 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그런데 개 주인 입장에서야 자식같고 이쁘겠지만.. 아닌 사람들은 정말 무섭거든요.

    큰 개들은 그래도 끈으로 묶어서나 다니지.. 작은 개들은 대책 없어요.
    그런데 푸들이요.. 이게 또 얼마나 앙칼진지 몰라요.

    우리 큰애가 어릴때 그런 푸들한테 물려서... 지금도 개라면 벌벌 떨어요.
    덩치가 큰 애가 작은개만 봐도 오금 저려서.. 제 뒤에 숨어요.
    그 모습이 더 우습긴 한데.. 그 사연을 아는 전 개 함부로 뛰어 다니게 하는 주인들.. 미워요.

    날씨가 오늘은 쌀쌀하다고 하는데.. 유자차 더 담글려고 집에 있어요.
    -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요. 제가 칼질을 정말 못해요. ㅜ.ㅜ -
    음악 크게 틀어놓고 유자차 담가야 겠어요.
    올초에 질리도록 들은 러브액츄얼리 ost 들을려구요. 그 영화 보셨어요? 따뜻한 영화였어요.

    ** 이곳에서 배운 유자차 담그는 법대로 담가서 가까운 분들께 선물 했는데.. 모두들 극찬을 하세요.
    제가 먹어봐도 사는것보다 더 맛있어요.
    색도 예쁘구요.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에 넣어서 먹으면.. 그 맛이 환상.. 애들 말대로 캡맛있어요. ^^

    6층맘님.. 이것도 마음만 받으세요. ^^;;;

    ** 전 스트레스가 쌓이면 주로 먹는데.. 요즘은 이것 저것 해서 먹는것으로 바뀌었어요.
    여기서 음식 보다가.. 필이 꽂히면.. 해봐요.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따뜻하게 입고 나가세요. *^^*

  • 146. 6층맘
    '04.12.16 5:13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73일째,(담날 쓰는 일기)

    아무리 기다려도 짝지님이 오지 않기에 9층을 올려다보니 불도 꺼져 있고.
    집으로 다시 올라가 전화를 드려도 이상한 소리만 나고.
    할 수 없이 9층에 올라가 벨을 울려도 인기척도 없고.
    그래서 20분 늦게 혼자 출발하였다.
    안되면 무슨 연락이라도 하시는데....

    갑자기 혼자서 하려면 겁도 나서 오늘은 관둘까라는 생각도 하지만 그동안 70일씩 해온것이라 이제는 날짜 채우는 재미에서라도 하게 된다.

    오며 가며 줄넘기로 많이 뛰고 공원에서 하는 운동도 몇 가지를 생략하다보니 시간이 빨리 끝났다.

    더구나 오늘은 큰 아이가 졸업여행을 가는 날이라 학급의 어머니들끼리 간식을 나누어 배달을 해야되서
    8시까지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야해서 서둘러 아침 차려주고 귤 두상자를 실고 갔다.

    대표 어머니들이 아이들 도시락을 김밥으로 단체주문을 해주어 고마웠다.
    나는 주로 주먹밥을 싸는데 쌀 때마다 김밥으로 할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시간도 걸리고 손바닥도 뻐근하다. 정성은 덜 하겠지만 이렇게 직장 다니는 엄마들을 위한 배려가 참 고맙다.

    버스에 오르는 아이 모습을 보니 어느새 저렇게 컸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뭉클하다.
    손 꼭 잡고 놓지 않으려는 아이 모습은 이제 저만치 갔다.

    잘 다녀와.
    즐겁게 놀고.

  • 147. 6층맘
    '04.12.16 5:23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74일째,

    어저께 무용 공연을 보고 돌아오던 길에 9층에 올라가 문 앞에서 얼굴만 보고 괜찮은 모습을 확인하고 돌아왔는데 아침 운동 하러 막 현관문 닫고 잠그려는 데 전화벨이 울려 그대로 운동화를 신고 거실을 들어갔다.
    아무래도 오늘 내일 운동하러 가지 못하겠다는 전화를 하셔서 또 무서움을 극복하며 혼자 나갔다.
    잉~잉!
    무서운데....

    오늘 날씨는 조금 걸으니 금방 등이 더워진다.
    그래도 빨리 끝내고 싶어서 뛰다가 걷고 줄넘기 하면서 뛰고 하다보니 50분 만에 돌아왔다.
    맘을 먹으니 이렇게 시간을 줄일 수 있구나.

    내일은 더 빨리 해봐야겠다.

  • 148. 6층맘
    '04.12.21 1:11 AM (220.92.xxx.50)

    새벽 운동 75일째,(4일이나 지나서야 쓰게 된 일기임)

    늦게까지 채점을 하다보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더구나 눈에 힘을 주며 1점 때문에 내신으로 혹시 아이들에게 불리하게 될까봐 신경을 모으고 하다보니 오늘 만큼은 살짝 한 번 빠져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그런 유혹을 이겨낸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고로 실수없이 공평한 교사가 되면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새벽 운동에게 건배~!

  • 149. 민트조아
    '04.12.21 9:09 AM (218.236.xxx.138)

    시험이 끝나면 채점으로 고생을 많이 하시는군요. ^^;;
    저 어릴때.. @.@;; .... 선생님들은 몇명 학생들 불러서 같이 채점하곤 했는데.. 요즘은 불가능한가봐요?

    연말이라 이런 저런 약속들로 바쁘실텐데 운동 계속 하고 계시군요.

    올해는 정말 행사가 많다 많다.... 부조금 내기 벅찰 정도로 많군요.

    저도 운동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은 못하고 있지만요.
    아직도 습관이 덜 배었는지 자꾸 꾀가 나지만.. 여기 와서 마음 다잡고 있어요.

    6층맘님... 메리 크리스마스 !!

  • 150. 6층맘
    '04.12.21 1:25 PM (211.114.xxx.101)

    민트조아님께 감사~!
    82cook에 감사~!
    두 집의 예쁜 네 명 딸들에게 감사~!

    이렇게 '감사'하고 보니 예전에 명동 성당에 합창단 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신자가 되긴 좀 그렇고 명동 성당은 가보고 싶고 해서.
    어느 해 여러 개의 합창단 중 토마스 아퀴나스 이름이 멋져보여 오디션을 받고 합격하여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이 바로 '00께 감사!' 하는 말이었어요. 반말 비스므리한 부담없는 문장이 참 가슴에 닿았답니다.

    민트님과 잔소리를 해주는 우리 딸들이 없었다면 제 운동이 계속되기 힘들었을겁니다.

    금요일 부터 방학을 먼저 한 남편이 제 방학식 날까지 같이 있다 집으로 가려고 이곳에 머물다보니 평소와 같은 시간관리가 안되네요.그러다보니 일기도 밀리게 되고. 아이들 숙제 제 때 안한다고 야단칠 일이 아니네요. 그간 반성하자니 주말엔 거의 이틀씩 밀리게 되는데 이번엔 채점 때문에 더욱 시간이 안나네요. 비는 시간에 짬짬이 쓰고 게시판도 읽어보는데 오늘에야 1차 성적표가 나와서 한숨을 돌렸습니다.

    어제는 저녁을 먹고 나니 둘째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쓰라기에 무엇을 적을까 하다가 밀크로션을 적었답니다. 그것도 미샤 상표로요. 어제 밤 늦게 졸면서 일기를 쓰다가 어느 분이 화장품 질문을 하셔서 '나랑 같은 사람도 있구나' 라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저도 화장은 안하고 로션도 아이들이랑 베이비 로션을 쓰는데 얼마전 롯데마트에서 잎새라는 제품의 로션 두개를 16000원에 샀는데 어찌나 밀크로션이 물같은지 줄줄흐르더라구요. 제가 원래 이런 로션은 한 이년 걸려 쓰거든요. 그래서 좀 되직한 것으로 수준을 올렸는데 만 원 넘어가는 것은 아까워서 이름도 귀엽고 부담없는 미샤로 했어요. 이러면 남편이랑 아이들이 해주겠지요, 화장품 원료야 다 그게 아닌가 하고 광고에 모델료로 비싸게 받는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민트님도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을 써보세요. 쓰고 나면니 즐겁고 기다려지는 날이 되네요.
    제가 지금쯤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안그런 것을 보니 역시 먹는데 나갔나 봅니다.
    민트님 식구들도 오늘 적기 놀이 해보세요.
    제가 요즘 흠뻑 빠져든 책이 '종이 위에 기적-쓰면 이루어진다.-(헨리어트 앤 클라우저)
    인데 수업 진도도 다 끝나 반반이 다니며 좋이 위에 쓰라고 하는데 참 재미있어 한답니다.
    새 해 첫날 식구들끼리 세배하고 좋이에 써서 통에 보관했다가 다시 풀러보면 좋답니다.
    뭐든 적어보세요.
    저는 오늘 집에 가서 욕실이랑 침대 머리맡에 수첩과 필기구를 놓을래요.
    민트님께도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기원합니다.
    그리고 새해 부~자 되세요.

  • 151. 6층맘
    '04.12.21 4:26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76일째, (토요일)

    후~!
    역시 기억력에 한계가 있군.
    어제까진 무엇을 쓸까 확실한 계획이 있었는데.
    잠시 생각을 해보자.

    그러니까 그날은 전일제 특활의 날이라 학교에 안가고 NIE 부서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갔었지.
    그리고 책을 읽고 봉사활동으로 책정리랑 도장찍기를 하고 1년 동안 힘든 것 잘 따라했다고 퐁퐁장에 단체 입장하여 1시간 뛰놀고 음료수 먹고 행복한 얼굴로 헤어진 날인데...

    음~!
    생각났다.

    날씨가 푸근하여 마치 봄밤의 느낌이 나는 새벽이었다.
    왕복길을 열심히 줄넘기로 달렸다.
    오랫만에 모자를 벗어 두피 두드리기도 하였다.
    아프지 않다. 그동안 운동을 한 덕인가?

    오후엔 세차장을 들러 롯데마트에 가서 책 두 권을 읽고 쇼핑을 하였다.
    방학 전까지 먹기엔 지나치다 싶을만큼 사가지고 와서 냉장고 비우고 갈 일이 걱정스럽다.

    끝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속 나쵸칩을 먹어대는 내 모습에 식구들의 비웃음이 겹친다.
    오늘 잘 참나 했더니 끝내 옥수수 칲에 굴복을 하였으니 내일 아침에 열심히 해야겠다.

  • 152. 6층맘
    '04.12.21 4:49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77일째,

    달콤한 늦잠을 즐기다가 결국 새벽운동을 못했다.
    일어나서 반올림을 시청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밀린 신문보고 집 치우고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 아침 운동 하려던 계획을 점심운동으로 바꿨는데 결국 나가서 칼국수 먹자는 말에 못이기는체 나가게 되었다. 식사 후 고등학교 선배님이 전화를 하셔서 새로 짓는 건물에 돈 좀 빌려달라는 말에 놀래가지고 가슴이 어찌나 뛰던지.(무려 5천만원을. 그것도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면서.)
    난 시댁, 친정과도 돈 이야기 안하고 월급 봉투도 부끄러워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못해봤는데.
    선배님이 너무 큰 규모로 짓는 것 같아 걱정스러웠는데 드디어 연락이 뜸하던 나한테 이야기 하실 정도가 되었나보다.
    시댁 자랑을 많이 하시더니 막상 돈이야기는 하실 수가 없나보다.
    그래도 나한테 하기 보다 시댁 형제들에게 이야기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일을 벌린 것이 안좋은 것 같다.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니 마음같아선 해주고 싶은데 그 일이 안되면 돈잃고 사람잃고....
    심장 뛰는 소리가 쿵쿵 거렸다.

    놀랜 가슴 진정하느라 결국 시간이 한참 늦었다.
    안하기는 섭섭해서 차를 타고 공원 입구에서 운동을 하였다.
    요즘 혼자하다가 식구 네 명이 같이 가니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근심이 덜어졌다.
    나는 2단 줄넘기를 두 개 밖에 못하는데 남편은 어찌나 바람소리를 가르며 잘 하는지 부러워 죽겠다.
    올해가 가기 전에 5개는 하고 싶은데.

  • 153. 6층맘
    '04.12.21 5:01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78일째,

    밤새 비가 제법 내려 운동화가 찔꺽댄다.
    낡은 운동화가 발에 편해 닳을때까지 신어보려는데 이런 날은 딜레마에 빠진다.
    다행히 부슬비가 멈췄다.
    9층을 올려다보니 불은 켜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나오시는 것을 보니 서울 결혼식에 다녀 오셔서 피곤하신가보다.
    15분을 기다리다가 출발하였다.
    공기가 습하니 호흡하기가 편하다.
    건조하면 코가 아리한데.
    팔둑살을 빼려면 속보하면서 흔들기가 제일 좋다고 한 것이 기억나 열심히 흔드는데 힘이 들어 자꾸 내려온다.
    내리막길을 뛰다보니 금방 도착하여 속전속결로 팡팡 두들기고 흔들고 이쪽 저쪽 굽히고 해서 끝내고 돌아왔다.
    월요일 회의를 기억하며 국물 음식을 생략하고 참치죽을 끓였다.
    압력솥에 찬밥과 물을 붓고 푹 익혀 김을 뺀 후 뚜껑을 열고 참치 통조림과 야채 다진 것을 넣고 휘휘 저어서 다시 뚜껑을 닫고 뜸을 들여 소금과 참기를을 넣으면 양도 푸짐해지고 맛도 있고 부담없는 아침식사가 된다. 시간조절이 안되면 김이 사그라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억지로 빼면 맛이 없어지고.
    짭짭 잘 먹는 소리를 들으며 새벽운동도 하고 식구들 밥도 챙기는 내 자신이 기특하다.
    (흠흠. 잘난 척 모드 진행중)
    남은 죽을 싸달라는 큰 아이 부탁에 그릇에 담고 손수건에 쌌다.
    학교에 가져가서 우리 딸 역시 잘난 척 모드로 친구들 입에 떠 넣어 주겠지.

  • 154. 6층맘
    '04.12.22 12:07 AM (220.92.xxx.50)

    새벽 운동 79일째,(드디어 날짜를 맞췄다.)

    일주일 만에 짝지님을 만났다.
    오랫만이다보니 살풋 낯선 감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출발하면서 종알 종알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아저씨랑 결국 따로 따로 서울에 가셔서 한 분은 결혼식, 또 한 분은 집들이로 나눠서 갖다오셨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맞춰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해 대단히 섭섭하시단다.
    어찌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오늘은 공원에서 짝지님이 잘하는 옆구리 운동을 열심히 따라했다.
    제자리 줄넘기도 어찌나 잘 되는지. 순식간에 130개가 넘어서 놀랄 지경이었다.
    든든한 보호자가 있다는 생각에 이렇게 운동이 즐겁고 빠르게 끝날 줄이야.

  • 155. 6층맘
    '04.12.22 12:34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80일째,

    차갑고 건조한 날씨로 목이 따끔하다.
    현관문을 나서니 엘리베이터 안의 환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다.
    아니? 그럼 벌써 짝지님이 나오셨다는 이야기네.
    아직 5시 30분도 안되었는데....
    내려가니 벌써 나와 계시네.
    어제 운동으로 어찌나 피곤했는지 달게 자고 5시에 일어나셔서 일찍 준비해서 나오셨다고.
    매일 나를 기다리게 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고 하시는데....
    제 시간에 바로 출발하여 가니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되니 금방 몸이 더워진다.

    언제 집에 가냐고 해서 12월 30일이라고 말씀드리니
    "내가 가고 나면 누구랑 운동해야 하느냐?"고 걱정을 하신다.
    어제 동지도 지났으니 이제 해가 일찍 뜨고 덜 컴컴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혼자 하면 무섭기도 하고 꾸준히 할 수 없다고 하셔서 잘 해낼 수 있을거라고 위로를 드렸다.

    사실 이 운동의 시작은 짝지님이었는데....
    이제는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더 좋으신 분을 만나서 같이 해보시라고 했다.
    나 역시 방학 때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허겁지겁 아침겸 점심으로 식구들 밥을 준비하곤 했는데
    이젠 굳은 맘으로 어디를 가든지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겨서 빼먹지 않기로 다짐했다.

    가끔 신문에서 CEO의 해외출장 때도 운동복을 챙긴다는 글을 읽고 괜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심정이 이해간다.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과 건강을 생각하여 수 많은 직원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감이 나타난 것이란 걸 알았다.

    나 역시 건강하게 지내서 내 아이들에게 짐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156. 민트조아
    '04.12.24 8:41 AM (219.250.xxx.8)

    6층맘님.. 안녕하셨어요?
    며칠 감기 몸살로 혹독하게 아팠어요. 그런데 외국에서온 친구들부터.. 가족 모임까지..
    에구구구...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와요.
    이곳에서 배운 요리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절대미각... 허걱..
    우리집에서 해준 음식이 맛있다고 누나 아픈건 보이지도 않는지 밀고 들어오는 동생 식구들때문에
    제가 오늘도 손님 치르네요.
    내일부터 모레까지요.
    밀린 운동기 못 읽고 안부만 전하고 갑니다.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세요.

  • 157. 6층맘
    '04.12.24 4:24 PM (211.114.xxx.101)

    새벽 운동 81일째,

    짝지님이 앞으로 혼자 운동할 일을 걱정하시더니 드디어 짝지님의 짝지를 구하셨다.
    신속하게 물색을 하셨다.
    나이가 드셔서 우리 걸음을 따라 오실까 걱정이 되는데 한 번 해보니 조금만 더 서두르면 되겠다.
    마침 나도 아는 분이니 다행이다.
    우리 세 명의 호칭은 내 짝지에겐 원장님, 짝지님은 새 짝지님께 사모님, 새 짝지님은 나에게 선생님...
    뒤죽 박죽인데 호칭 상관없이 건강해지기 위한 모임이니 반가운 마음으로 서로 격려해가며 끝까지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밤이 긴 동지가 지났으니 이제부터 점점 밝은 아침을 볼 수 있을테니 무섭다고 관두지말자고 했다.

    이러다가 내가 방학이 되면 느슨해져서 슬슬 미루지나 않을까 모르겠다.

  • 158. 6층맘
    '04.12.25 12:29 AM (220.92.xxx.50)

    새벽 운동 82일째,

    새 짝지님이 하루 운동하고 나서 몸이 쑤신다고 헉헉대신다.
    우리는 일주일 정도는 끙끙대지만 그 이후는 괜찮다고 했는데 연령대가 다르니 어떨지 모르겠다.

    내 경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시작 3일째가 고비이고 그 다음 일주일 고비를 넘기니 무사히 운동하는 마음이 굳어졌는데.

    운동을 끝내고 돌아올땐 줄넘기로 뛰어 오곤 하는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뛰다가 큰일 이라도 날 것 같아서 걱정스런 맘이다.

    거의 10분이나 늦게 돌아오게 되니 아침 출근 시간이 걱정스럽다.
    지금은 학기말이라 다행이지만 함께 운동하려면 시간을 조금 더 당기든지 겨울 방학이 끝날 때까지 체력을 기르셔서 속보수준이 되면 좋겠다.

    좀 전 대학써클의 소식란에 한창 후배가 중풍이 되었다고 소식이 올라왔다.
    체육학과 출신이라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한 집안의 가장이니 앞으로 그집 식구들의 생활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
    지난 번 동료교사도 결국 이런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삼 사십대가 열심히 살아야 하는 나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술 담배에 맵고 짠 식생활이 이런 병을 생기게 하나보다.

    이런 소식을 들으니 비가 오나 눈디 오나 쉬지 말고 운동을 꼬박 꼬박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지금 이곳엔 비가 오고 있다.

    내일 아침은 쉬어볼까 하는 마음이 우산을 쓰고라도 꼭 가야겠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 159. 6층맘
    '04.12.25 1:11 AM (220.92.xxx.50)

    민트조아님,
    오늘은 제 시간에 써야지 하고 생각하다가 가사실습하고 학생회장 선거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먹고 하다보니 날짜가 하루 넘어가서 씁니다.

    작년부터 방학날짜가 연말이 되다보니 수 십년 익혀온 크리스마스 전날 쯤의 겨울방학이랑 영 차이가 나서 어색합니다.

    가사 실습을 수업 결손이 생기지 않게 연말에 하다보니 바쁘네요.
    아이들은 기뻐 날뛰고 앞문 뒷문 다른 반 아이들이 와서 몰래 몰래 얻어 먹고 가는 모습이 참 귀엽네요.
    생각같아선 돼콩찜을 하고 싶었는데....
    핫케잌과 크림 스프, 과일칵테일을 합니다.
    다음 주에 이틀 더 남았습니다.
    상차림의 장식에 못보던 것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목련 송이를 따서 놓았네요.
    창문 밖으로 손을 뻗으면 목련 가지가 잡히거든요.

    오늘 비가 오니 크리스마스 이브 느낌이 없네요.
    강원도와 울릉도엔 비가 눈으로 바뀌었지요.
    혹 일산도 눈이 왔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꼬마들은 오늘 방학을 했어요.
    26일 회의가 있어 가야하는 남편에게 아이들 먼저 데리고 가라고 해서 내일 아침에 떠납니다.
    큰 아이는 얼른 가고 싶어하는데 막내는 엄마 얼굴 며칠 못보면 섭섭하다면서 눈물까지 글썽거려 저를 감동시켰습니다.
    크리스마스 날과 그 다음 날 이틀 연속 총각이신 과학 선생님과 국어 선생님선생님 결혼식이 있어서 결혼식 참석겸 친목회 연수를 한다고 해서 저도 오랫만에 참석하려고 합니다. 중간에 온천에 간다기에 내심 운동때문에 쌓인 피로와 묵은 때를 뺄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전 온천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여기 82cook에서 찜찔방이네 일본 온천이네 하는 야그를 읽으니 새로운 맘으로 가보고 싶더군요.)

    제가 놀러가니 아이들도 물론 가야지요.
    가는 길에 에버랜드에 들릅니다.

    연간 회원권을 작년 12월에 그것도 2년 짜리로 해놓고 다른 곳에 여행다니느라 못갔는데 아까워서라도 들러야지요.
    4년 전 부터 다닌 곳이니 눈 감고도 다니는 곳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워하네요.
    엄마, 아빠야 이리 줄서고 저리 줄서서 기다림 없이 여러가지 태워주려고 하니 굳이 회원권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스노우버스터라도 같이 타면 기다림의 고통을 잊을 수가 있지요.

    저는 자동차 박물관이나 희원에 가서 지내고 싶은데 따로 놀자고 해도 아이들은 굳이 엄마가 있어야 한다니 이 인기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요.

    민트님도 여러 식구들이 좋아해 주시니 기쁘면서도 버겁지요?
    음식준비하시고 치우고 하는 일이 참 힘들지만 그래도 내가 좋다고 오니 얼마나 뜻깊습니까?
    부담스럽거나 쑥쓰러우면 아예 집으로 찾아 갈 생각을 못하지요.

    연말에 여러 손님 치시느라 고생많으시겠지만 따님과 남편에겐 자랑스런 엄마로 기억될 것입니다.

    파뤼 잘 하시고 몸 건강하세요.

    메리 해피 크리스마스!

  • 160. 민트
    '04.12.28 2:30 PM (218.39.xxx.133)

    열에 들떠서 밀린 글 읽었는데.. 6층맘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아휴.. 정말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세요.

    전 몸살까지 도져서 오늘에서야 겨우 일어났어요.
    둘째까지 나한테 옮았는지 학교도 못가고.. 여긴 30일날 방학해요
    완전히 병원 분위기에요.
    내가 아프면 대충 먹고 말겠는데 딸이 아프니까 챙기느라 일어나게 되네요. 엄마의 힘인가봐요. -.-;;

    그동안 사느라고 일하느라 아픈것도 대충 넘어갔는데 이번에 아주 푹~~ 쉬고 싶은가봐요.

    전.. 서서히 새벽에 일어나는일이 줄어들고 슬픈 영화나 노래, 글만 읽어도 줄줄 흘리던 눈물이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자꾸 꿈을 꿔요.
    이런저런.. 엄마에 대한 꿈을 꿔서.. 마음이...힘들어요.

    저랑 엄마는 좀 유별난 사이였기에 모두들 이해는 하지만 올해까지만 ... 새해에는 그만 해야겠어요.
    참을 수 없으면 풍덩 빠져서 모두 먹어버리자.. 그랬는데
    이젠 참아야 할 것 같아요.
    우는것도 이제 그만.. 새벽에 뒤척이는것도 그만..

    새해에는 저도 엄마의 위치로 아내의 위치로...

    담담하게 엄마를 추억하기 힘들겠지만.. 노력은 해볼려구요.

    6층맘님.. 누군가 날 속속들이 모른는 누군가에게 힘들때 힘들다고 말 할 수 있어서 편하고 위로가 됬습니다. 날 위로하려 들지 않고 묵묵히 들어주셔셔 고맙습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

    이번 겨울방학은 아이들과 집근처 도서관으로 아침에 학교 가는것처럼 걸어서 갔다가
    12시에 집으로 걸어서 올까해요.

    다른 계획은 없구.. 이 계획은 꼭 실천해보렵니다.

  • 161. 6층맘
    '04.12.29 3:06 PM (211.114.xxx.101)

    민트님,

    정말 오랫만에 들렀습니다.
    준비를 한다고 하지만 연말이 되니 왜 이리 바쁜지요?
    아이들 방학해서 먼저 올라가고 25,26일에 학교 선생님 결혼식이 있어서 친목회 연수겸 다녀오고 다시 가사 실습하고 오늘 또 하고 이제 간신히 끝났습니다.
    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답니다.

    거기다가 고 3 수시 합격한 아이들이랑 정시 원서 쓴 아이들까지 와서 사이 사이 남는 음식 좀 멕이고 이야기도 나누고 내일 나눠줄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공문에 가정통신문까지 만들고 가사실 그릇 정리에 청소까지 하고 나니 아구구....

    목구멍과 뒷목이 뻣뻣한 것이.
    어디가서 잠깐 누웠으면 좋겠는데....

    한참 82cook에 들어오지 못해 마음이 찜찜해서 얼른 하루 날짜라도 채우고 민트님 소식도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올해 친정 어머니 상으로 많이 힘드셨죠?
    저도 우리 엄니가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항상 맘을 졸이고 있어요.
    내 곁에서 늘 언제나 있을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민트님의 경우를 보니 이별이 나에게도 있겠구나라고 마음을 먹었답니다.
    계실 때 잘해드리고 후회없도록 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엄마와의 추억이 생각나실 때마다 수첩에 적으세요.
    저도 생각날 때마다 적어 놓으려구요.
    그리고 아이들의 어린 시절도 떠오를 때마다 적어 놓으려구요.
    우리 식구 네 명분 수첩으로 지난 번 파주 출판 축제 때 받은 것으로 서로 쓰고 돌아가며 읽으려고 해요.
    민트님도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예전 아이들의 육아일기는 많이 써보셨을테니 새로운 맘으로 써보세요.
    이다음 아이들 결혼할 때까지 쓰면 좋은 기억이 되겠지요.

    민트님의 겨울방학 계획은 참 좋네요.
    우리집이 도서관이랑 상당히 멀어서 날마다 그렇게 하긴 힘들지만 차를 타고서라도 해보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민트님의 계획을 알려줄랍니다.
    가방메고 엄마 선생님이랑 양손 붙잡고 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참으로 정겹습니다.
    좋은 시간 되시고 행복하세요.

    이제 이틀 남은 2004년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따님과 남편분에게도 많은 복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162. 민트조아
    '05.1.3 4:19 PM (219.248.xxx.85)

    6층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기.. 대충 나아갑니다.
    지금은 딱 꾀병 부리기 좋은.. 좀더 눕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상태에요. ^^;;

    내일은 친구들이 또 온다고 하니.. 모레부턴 저도 운동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163. 6층맘
    '05.1.5 8:57 AM (220.76.xxx.82)

    민트님,
    과세 안녕하셨습니까?
    2년 만이네요.
    방학하고 후다닥 집에 와서 내내 치우고 인사다니고 하다보니 이제야 시간이 납니다.
    오늘 저도 처음 운동복 입었습니다.
    걷는 김에 친정에 와서 컴퓨터를 하게 되었네요.
    집의 것은 고장이 났는데도 고치지 않고 그대로 놔두었어요.
    그래서 방학 땐 인터넷을 가끔 접속한답니다.

    작년 말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새벽운동이 민트님의 격려로 계속하게 되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방학 후 5일간 못하다가 오늘 다시 했으니 이제부턴 계속 하렵니다.
    민트님도 방학맞아 아이들과 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 164. 6층맘
    '05.1.17 5:00 PM (220.76.xxx.82)

    정말 오랫만에 들러봅니다/
    지난 주까지 언론재단의 미디어 교육 연수 다닌다고 새벽부터 나가서 저녁 늦게 왔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선생님들도 가끔씩 학생 입장이 되어 아이들 처지에서 배워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강의를 들을 때 밀려오는 졸음을 쫓을 때마다 지루한 수업을 하지 말자고 다짐을 합니다만 그것이 받아주는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을 해줘야 되는 것이니.....

    그래도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생활이 즐겁습니다

    오랫만에 들어와 제가 그간 쓴 글이 아직 남아 있나하는 걱정을 했습니다만 다행이 남아 있어 안심이 됩니다.

    운동기는 개학 이후에 다시 계속 하렵니다.

    민트님, 방학 뒷바라지 잘하시고 건강히 계십시오.

  • 165. 민트
    '05.1.17 10:14 PM (218.236.xxx.151)

    저도 혹시나.. 없어졌으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있어서.. 좋군요.
    아이들과 약속대로 거의 매일 월-금까지는 걸어서 30분씩 왕복 한시간 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가서
    책도 보고 빌려도 오고 하고 있습니다.
    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빌렸어요.
    아이들과 예술의 전당 가는길에 지하철에서 읽다가 재미있는 곳이 나와서.. 킥킥 웃다가 그만 내려야 할 곳에서 못 내리고 다음번에서 내렸어요.
    양재에서 다시 돌아오면서.. 이게 다 산 교육이다.. 그랬는데 지나쳐 내린것이 더 즐거웠습니다.
    토요일 - 예술의 전당에가서 구성&중심, 의자전, 서양미술400년전 보고 왔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았는데.. 전 이번 전시회에선 갈증이 아주 심했습니다.
    여건이 된다면 직접 외국 여행하면서 박물관에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만일 구성&중심전을 안 봤다면 하루종일 그런 마음으로 답답했을겁니다.
    의자전은 색다른 디자인의 의자를 상상하며 갔었는데 전 디자인 보다는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는
    의자를 주제로한 사진이 더 좋았어요.

    여행이든 구경이든... 예상하고 상상하던 것들이 보기좋게 빗나가는 그래서 얻어지는 기쁨이 더 큰가봅니다.
    저도 운동은 아이들과 도서관 가는것으로 대신하고 개학하면 본격적으로 할려고 합니다. ^^;;
    동지 지나고 아침과 저녁 해가 조금씩 길어지는게 느껴져요.

    6층맘님.. 건강하고 즐겁게 방학 보내시고 봄이 되면 활기찬 운동기로 만나 뵈요.

  • 166. 6층맘
    '05.1.30 1:42 AM (220.92.xxx.15)

    조심스럽게 들어와보니 민트님이 글이 있어서 기분 좋습니다.
    서울에서 딱 한 달 지내고 다시 와있습니다.
    아이들 학교 개학이 엄청 빨라서 다행히 제가 개학하기 전까지 가정주부 역할에 충실하렵니다.

    미술을 좋아하시는 민트님께 올 여름 보스톤 화인 아트 뮤지엄을 적극 추천합니다.
    안되면 인터넷 감상이라도...
    매주 수요일 오후엔 그 비싼 박물관 입장료를 내지 않고 도네이션 명목으로 몇 불내시고 좋은 그림 감상하시고 또 곳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해보기 코너가 밤 9시까지 있답니다. 저희는 미술관에 가면 괜히 교양 생각해가며 숨쉬기도 조심해가며 감상을 해야 될 것 같은 분위기인데 이곳은 간이 의자 들고 다니며 작품 앞에서 설명듣고 질문받고 서로 돌아가며 느낌 이야기 하고 (뭐라도 입을 떼면 칭찬을 해준답니다.)
    만드는 곳에선 보이는 대로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받은 느낌을 표현하는데 신기했던 것은 물감 사용과 함께 자투리 헝겊이나 실 등을 이용하는데 오히려 제가 더 신나게 했답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 옷차림 그대로 돌아다니는 모델이 있어서 포즈도 취해주고 아이들의 질문에 대답도 해주고....

    우리나라도 그런 시도가 많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예전에 김흥수 화백이 예술의 전당에서 미술 영재 교육을 그런 쪽으로도 하셨는데 그야말로 미술 영재이니 평범한 아이들은 기회도 가질 수가 없어서 저는 그냥 흉내만 내보곤 했답니다.
    선재미술관에서도 하는데 역시 회비를 낸 사람들만 하게 되니
    어린아이들이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쉽게 미술을 접하긴어렵다고 생각한답니다.

    어~!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글을 썼죠?
    오랫만에 쓰다보니 갈피를 잡지 못하고 괜히 여행다닌 자랑으로 비칠까 염려됩니다.
    저도 많아서 간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한 번도 사교육을 시킨 적이 없어서 시킨 셈 치고 모은 것으로 한 것인데....
    영어 공부에 대한 부담없이 완전히 찰스강변의 헤치쉘에서 야외 음악회 참여하고 보스톤 박물관과 도서관 다니느라 한 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유익한 시간이어서 꼭 민트님도 해보셨으면 해서
    써 봤습니다.

    내일 아침부터 다시 새벽운동 시작합니다.

    민트님도 도서관 나들이 잘 하시고 좋은 책 알려주세요.

    전 이번 방학기간 교보랑 영풍다니며 눈 빠지게 읽은 책이 학습법에 관한 것이었답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다니 괜히 걱정이 되서요.
    큰아이는 저와 다른 학교가 되어서 저는 다행으로 여기고 아이는 무척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요새 매스컴에 나오는 치우치는 교사가 되지 않게 되어 한시름 놓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학교가 배재학교라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담 하나를 사이에 둔 학교이고 미션 스쿨이라 정직하다고 봤는데 참 세상은 요지경입니다. 그 학교가 이사를 가더니 변했나 봅니다.

    새학기엔 모두 제 본분에 충실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사는 교사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6층맘-

  • 167. 민트조아
    '05.2.16 11:39 AM (218.39.xxx.154)

    오늘 인사 하러 왔더니.. 6층맘님의 며칠전에 올린 글이 있더군요.
    저도 대충은 보는편인데.. 왜 못 봤을까요?
    이 정도면 약물의 힘을 이용해야 하는건 아닐지.. 조금 생각해 봤어요.

    저도 우연히 둘째가 한쪽눈이 잘 안보인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가.. 충격적인 검사 결과에 아이 손을 잡을 용기가 없더군요.
    정말이지 엄마가 이럴수 있나 싶을만큼 한쪽눈이.. 심각했어요.
    맨위의 그 큰 글자도 못 읽는거에요. 에구.. 그러고 어떻게 학교를 다니고 공부를 했는지..
    지금 둘다 뱅글뱅글 도는 안경을 끼고 힘들어 하는데 절로 한숨이 나네요.
    작은애가 더 심각해서.. 걱정이 많이 되요.
    16세 이후에 수술을 해야 한다는데.. 그때까지 의학 기술이 더 발전하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6층맘님은 좋은 경험 하셨군요.
    부러워요.

    둘째가 커서 그런지.. ^^;; 학교 다닌 일년의 차이가 참 엄청나네요.
    아무리 선생님의 지위가 땅으로 떨어졌다 해도 전 선생님의 힘이 엄청나다는것 믿고 경험했답니다.

    도서관에 가서도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어요.
    스스로 하루에 하나씩 독후감을 쓰는데.. 참 그 내용이며 읽은 책이 상상초월이었어요. -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는데.. 정말 너무너무 이뻤어요. *^^* -
    개학전날이면 독후감이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느라구 식구들 모두 비상이었는데 올해는 한가하게
    영화 봤어요.
    말아톤을 봤는데 세여자가 우느라 마지막에 나왔어요.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들과 보는 관점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아이들과 그 상황에 대해 서로 얘기하고... 영화 시작 전에 예고편으로 제니주노를 보여줬는데 큰애 나이도 있고 해서 언젠가 한번은 하고 싶었던 성교육을 자연스럽게 했는데... 전 말아톤보다 이 부분이 더 유익했다고 생각이 드네요.

    6층맘님.. 2005년에도 힘차게 운동 열심히.. 건강하게 보내세요. 홧팅 !!
    저도 꼬박 꼬박 꾀부리지 말고 해야죠. ^^;;

  • 168. 6층맘
    '05.2.17 10:58 AM (211.114.xxx.101)

    민트님!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방학중엔 컴퓨터 접속하기가 쉽지 않아 걍 손을 놓다보니 이렇게 지나왔네요.

    아이들 개학이 먼저여서 전 한동안 주부의 역할을 참하게 하였답니다.
    학교 교문까지 같이 가고 들여 보내고 전 도서관가서 책 읽다가 집으로 와서 치우고 하다보면 어느새 하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고 간식도 이것저것 해주었고요.
    아이들이랑 둘러 앉아 오물 오물 쩝쩝 먹는 입을 보니 참 귀엽고 대견하구요.

    아이들고 같이 한 시간은 많아 좋았는데 그 놈의 집안 일과 부엌 일은 해도 끝이 없어서 이곳 82cook의 회원님들과 비교하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지요. 그래서 얻은 결론은 집안 일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눈 감고 지내자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1월 30일 부터 다시 새벽운동을 하였는데 제가 없는 동안에도 두 분이 열심히 꾸준히 하셔서 오히려 제가 헉헉대고 쫓아가야 될 정도였어요.
    다행히 요즘은 진도가 맞춰졌습니다.

    이제 이틀 있으면 다시 서울로 가는데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연결이 안될 것 같긴 하지만 유능한 비즈니스 맨들이 출장길에도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기는 것처럼 저도 그래볼까 생각중인데.....

    하지만 중학교 입학생인 딸의 학력 향상에 힘쓰길 바라는 남편의 눈치로 어쩔까 모르겠습니다.

    민트님,

    남은 2월의 시간을 새학년 준비로 잘 보내시고 따님들과 좋은 시간 마련하세요.

    -6층맘-

  • 169. 6층맘
    '05.3.9 12:31 AM (220.92.xxx.17)

    새학기를 맞으며....

    딸과 같이 난 신입생이 되었다.
    딸은 옆의 학교 1학년 9반, 난 저쪽 학교 1학년 5반이 되었다.
    리본을 열심히 묶고 풀어질까 걱정하며 연신 흘러내리는 치마 허리를 부여잡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애처롭다.
    우리 반의 아이들도 엄청 귀엽고 이쁘다.
    내 딸의 학급생활과 수업 시간이 무지무지 궁금하고 혹시나 다른 선생님들께 눈길이라도 한 번 받아봤을까 물어보고 또 물어보지만 아직 눈에 띄는 인물이 안되었나 보다.

    이런 이야길 들을 때마다 우리 반 아이들을 한 번이라도 더 이름을 불러주고 쓰다듬어 주고 해야겠다란 생각을 한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도 나만큼 궁금해 할 수 있을테니....

    우리 딸아이가 알려준다.
    학생들은 차별하는 선생님을 제일 싫어한다고....(치! 나도 안다.)
    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어제 오늘 아이가 찬물에 걸레질하고 닦는 것이 애처로와서 고무장갑을 하나 가져가라고 했는데 속으론 너무 유난떠는 것은 아닌가 걱정된다.
    그래도 수학 선생님이신 담임샘이 직접 남자아이들과 같이 화장실 청소를 하신다기에 안심을 했다.
    같이 청소를 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시는 분이란걸 알기 때문이다.

    1학년을 하게 되니 젊음의 필요를 느낀다.
    혹 내가 다른 두 분의 여선생님과 비교가 되는 것은 아닌지 해서 어제도 오늘도 새벽운동을 잊지 않고 하고 있다. 옷도 더욱 신경써서 입고 있다. 약간 쌀쌀한 날씨이지만 분홍색을 입고 봄기운을 주고 싶었다.

  • 170. 6층맘
    '05.3.9 8:40 PM (220.92.xxx.17)

    따로 또 같이

    어제 늦게까지 82cook 을 읽다가 늦잠을 자게 되었고 따라서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불과 4시간도 못자고 일어났으니...

    휴대폰의 모닝콜을 5시 7분에 해놓았으나 매시 정각마다 어린아이 목소리로 알려주는 소리에 절로 눈이 떠졌다.

    오늘은 렌즈도 끼지 않고 그냥 나갔다.

    서두르다 보니 장갑을 길에 흘렸는지 한 짝 밖에 없어서 다시 돌아가보니 엘리베이터 앞에 떨어져있었다.
    그 때가 5시 19분,

    9층을 올려다보니 깜깜하길래 오늘 운동을 쉴려나 보다 생각하고 다른 한 분을 만나기 위해 뛰어갔다.
    5시 21분이 되어도 그 분마저 보이지 않기에 그냥 출발하였다.

    사실 혼자가면 시간도 절약되고 운동량도 많아지고 빨리 돌아오게 되어 좋은데 그 동안 서로 격려하며 나오도록 한 정이 있어서 15분 정도 오버되는 것은 그냥 넘기고 있다.

    6시 17분 쯤 운동을 끝내고 돌아가려는데 멀리서 두 분이 소리치시는 것이 들렸다.

    와우! 여태 나를 기다리다가 늦었노라고.

    내가 렌즈나 안경을 끼기만 했어도 조금 더 기다리면서 같이 출발했을텐데.

    나는 나대로 두 분은 두 분대로 서로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린 시간이 아깝게 되었다.

    내일은 꼭 밝은 눈으로 나가리라.

  • 171. 민트
    '05.3.16 10:12 AM (218.236.xxx.142)

    안녕하셨어요?
    운동 시작하셨군요. ^-------^

    전 운동은 집에서 시간 날때마다 하고 일 시작했어요.
    대단한 일은 아니구요 ... 부업이에요. ^^;;

    몸이 피곤하니 잠도 잘 오고.. 일단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듯 해요.

    아버지와 둘이서 엄마와 함께 했던 간장도 담그고... 아버지가 저 한테 엄마가 못 해준 장 담그기 비법을 알려주는거에요.

    아버지는 간장, 된장 담그던 엄마 옆에서 도와주던 일이 생각나서 이번에 해보시겠다고 하셔서
    장 담그는데 같이 했어요.
    별 것 아니더라구요. ^^;;
    아버지는 나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저라도 빨리 일어서려 합니다.
    올 해는 아버지표 간장, 된장으로 맛 있는 음식 많이 먹을수 있겠어요.

    6층맘님 가족모두 그리고 같이 운동 하시는 두분 건강하세요.

  • 172. 6층맘
    '05.3.16 9:06 PM (220.92.xxx.67)

    민트님과 민트님의 아버님께,

    장담그기를 하신다니 정겹습니다.
    두분이서 좋은 추억 나누시기 바랍니다.

    저는 요즘 신학기라 가르치는 일 외에도 새업무와 가정방문까지 있어서 컴퓨터 열어 볼 엄두도 못내고 있다가 오늘 간신히 가정방문을 끝내고 조금 있으면 새로오신 기간제 국어 선생님의 아들을 같이 불러서 하는 품앗이 과외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어를 하고 그 선생님은 국어를 하기로 해서 오늘까지 4번째 입니다.
    일주일에 국어 2번, 영어 2번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운 과외비를 벌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자게판에 캐나다에 계시는 럭키님께서 캠프안내를 해주셔서 혹시나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꿈이라도 꾸고 있으면 언젠가는 갈 것이라고 생각해서요....

    지금 남학생이 와서 그만 써야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아버님께서도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6층맘-

  • 173. 6층맘
    '05.3.25 11:35 AM (211.114.xxx.101)

    3일간 수련회를 다녀오고 새벽에 일어나려니 어찌나 힘들던지....
    바람도 차고 다시 겨울로 돌아간 날씨 같다.
    5시 20분에 만나는 동지들이 22분이 되어도 보이지 않아 혼자 출발하였다.
    무섭긴 했지만 건강한 생활을 보내려면 꾸준한 운동이 약이려니 생각하고 목에 건 호루라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렌즈없이 맨눈으로 가려니 고갯길의 하얀 전신주가 목을 맨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 똑같이 푸른 운동복을 입고 걸어오는 아저씨 두 분이 강시처럼 보여서 얼마나 놀랬는지.....

    수련회 담력 훈련은 아이들이 했는데 놀래긴 내가 왜 이리 놀래는지....

    혼자서 하니 시간도 평소 1시간 40분 정도 걸리던 것이 30분이나 단축하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여유있게 화장실에 들어가 다빈치 코드를 읽어 제끼고 샤워도 넉넉한 시간에 하고 아이들을 깨우니 절로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다.

    아침밥을 먹는 순간에 딸 아이 친구가 전화를 해서 학교에 가지고 갈 부활절 달걀이 없다고 해서 어제 삶고 남은 달걀 3개를 또 삶게 되었다.

    이 때 내 맘에 드는 생각 하나!

    그러게 어제 저녁에 미리 미리 수첩 보고 챙겨서 달걀 사고 삶아 놓아야지.....

    그렇다고 어머니가 직장 다니는 분도 아닌데.....

    아이가 천주교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교실 옆에 있는 양호실의 수녀님께 호감을 갖고 있어서 집에 와서 종알 종알 하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괜히 다른 아이들이 수녀님이 시키신 숙제를 안해 올까봐 내가 걱정이 된다.
    딸아이가 학교에서 첨으로 해보는 달걀 꾸미기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174. 민트
    '05.3.29 9:24 AM (218.236.xxx.148)

    오늘은 아침에 일이 없어 한가하게 커피 마시며 그동안 못 읽었던 글들 대충 읽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다 안했더니 다리에 근육도 풀리고 조금만 더 먹어도 배가 나오는게 표나게 눈에 띄네요.
    지금 이 글 쓰고 동네 공원에 나가려구요.
    황사가 심하면 집에서 할려고 하는데.. 지금 하늘이 뿌연것이 망설이게 됩니다.

    영어 선생님이신듯해서 질문 하나 할려구요.
    큰딸이 영어 원서를 읽고 싶다고 해서 해리포터를 사 줬는데 그게 번역본으로 이미 읽은 책이라
    쉽게 읽혀 지나봐요.
    평소 좋았던 책들도 원서가 있으면 사서 다시 읽는데
    딸의 영어 선생님은 그 방법이 가장 돌아서 가는 방법이라고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하네요.
    나름대로 딸은 신나서 책을 열심히 읽는데 힘이 빠지나봐요.
    전 딸에게 영어를 제대로 알려줄 실력이 안되고 결국 공부는 스스로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딸이 글로 된 것은 무엇이든 읽고 싶어하는 성격이라 그냥 두고 싶은데.. 선생님으로서
    어떤 좋은 방법이 없을까.. 문의 드립니다.

    이제 6학년이면 중학교 대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할 시기라고 선생님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강조 하시나봐요.
    딸이 워낙 책을 많이 읽어서 선생님들은 오히려 그 부분을 걱정하세요.
    책 읽는것은 좋은데 너무 읽는다고 조절을 하고 그 시간에 공부를 좀 더 시키라구요.
    제가 봐도 많이 읽긴 해요. @.@
    항상 책을 끼고 살다시피 하는데 ... 다른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혹 빈정 상할지도 모르겠지만 과한것은 부족한것만 못하단 생각입니다.

    딸의 친구 엄마들은 벌써부터 외고반, 민사고반 대비 준비를 착실히 해서 친구들은 딸 말로는 학원을 15개 다니는 아이들도 있대요.
    이미 중학교 3학년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애도 있다네요.
    그냥 아이에게 좋아하는 것 편하게 시킨 나로선.. 이제서야 정신이 번쩍 든다고나 할까요. ㅠㅠ;;
    요 며칠 딸 친구 엄마들 만나고서 심난해서 적어 봅니다.

    집안일로 밖에 일로 정신없이 살다 ... 이제서야 그동안 엄마로서 제대로 못한것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참고로 딸은 가능하면 예중 그것이 안되면 예고 가고 싶어하는데 전 예중은 반대하고 있어요.
    중학교부터 진로를 정하면 나중에 바꾸고 싶어도 힘들것 같아서요.
    그런데 미술 선생님들은 처음부터 진로를 정해서 공부하는게 더 유리하다고 하고.. 요즘 제 머리가 터질지경입니다.

    예중을 반대하는 이유중엔 경제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제 욕심 같아선 지금은 공부 열심히 해서 미술은 대학을 선택할때 다시 생각했으면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들로 요즘 제 머리가 와글와글... 결정을 쉽게 못내리고 있습니다.

    ** 황사 냄새가 점점 심해져서 운동은 집안에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음악 들으며 실내자전거 --> 비디오 보면서 스탭퍼 --> 요가로 마무리.. 열심히 할께요.
    건강하세요.

  • 175. 6층맘
    '05.4.6 6:47 PM (211.114.xxx.101)

    민트님,
    참 반갑습니다.
    일이 바빠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서 컴 앞에 앉을 시간이 도통 나지 않아서 어느덧 개학하고 한달이 후닥닥 지나갔네요.

    오늘 보니 82cook에 그간 뭔일이 있었나 본데 누구에게 물어보기도 뭐해서 그냥 넘어갑니다.
    항상 무슨 일이 진행되다보면 좋은 쪽 안 좋은 쪽이 있으려니 생각합니다.

    저는 필요한 정보도 많이 얻고 민트님 외에 여러분도 인사하게 되어 그저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에겐 달리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있나 봅니다.

    그저 수고하시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답니다.
    82 덕에 운동도 계속 하게 되었고요.
    오늘 아침에도 했답니다.
    활짝 핀 꽃들에게 인사하는 재미도 좋네요.
    내일 새벽에는 산으로 올라가 보자는 말을 듣고 조금 긴장을 하고 있어요.
    제가 빈혈이 심해서 산 올라가는 일이 겁나거든요.
    내일 갔다와서 산 이야기를 써볼께요.

    민트님,
    제 과목은 가정이에요.
    정확히는 기술가정이고요.
    제가 영어교사가 아니어서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드리지 못할 것 같아 무척 미안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전공은 아니래도 영어는 좋아하고 있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릴께요.

    저도 그간 아이들에게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 있었는데
    중학교에 입학한 큰아이를 보면서
    요즘 하는 후회는
    그저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할걸.... 하는 마음이 들고 있답니다.

    제딴에는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제 자존심도 상했고 무엇보다 돈이 아깝기도 했고요.
    그정도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서 아이도 공부욕심을 내고 보니 미리 해둘걸 하는 마음도 들었어요.
    요즘 따라한다고 바쁩니다.
    우선 학교 수하경시반에 들어서 아이가 일주일에 2-3일 7시까지 하고 옵니다.
    그러면 제가 데리러 갑니다.
    저녁을 먹고 8시에서 9시 반까지 품앗이 공부를 국어와 영어를 합니다.
    이번에 학교에 오신 기간제 국어선생님의 아들과 같은 학교가 되어서 제가 영어를 그 선생님께서 국어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얼추 국영수를 하게 된셈인데 학원에서 많은 아이들과 경쟁해 보지 않고 제 짐작대로 하다보니 2주 정도 남은 시험에서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지 걱정도 됩니다.

    오늘 영어공부를 하고 나선 기술가정과 사회를 해주려고 합니다.

    우리 딸은 영어 원서를 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저 쉬운 동화책을 읽고 외우고 해서 말하기나 쉬운 작문에 도움이 되는 정도랍니다.

    오히려 민트님의 따님 공부에 제가 자극을 받네요.

    제 느낌으론 민트님의 따님이 민사고 타입이네요.

    저는 우리 딸이 실력만 된다면 보내고 싶은 학교에요.

    우수한 아이들 틈에서 자극받고 공부와 갖고 있는 재능을 계발시키면 좋겠습니다.

    물론 민사고 간다고 모두 해외 유명대학이나 스카이 대학 가는 것은 아니란 것도 알았답니다.

    학교 홈피에 대학진학을 보면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다니면서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자부심 갖는 졸업생

    될 것 같습니다.

    민트님, 영어공부는 지금 그대로 하시고 대신 쉬운 문법책 하나 곁들여서 해보세요.

    저희는 중1영어 맨투맨을 했답니다.

    지금도 그걸로 복습하고요.

    그리고 수학 공부를 맡기시든지 혹은 품앗이로 해보세요.

    참 미술 공부는 일반 학교에 다니면서도 미대에 진학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제가 그 옛날 예원학교에 피아노로 입학 시험을 치면서 참 기가 죽더군요.

    다행히 떨어졌지만 만일 합격해서 다녔다면 서울예고까지 달아서 다니고 또 음대에 진학하려다 보면 미

    리 학교 분위기를 잡고 먼저 고등학생 대학생 기분을 갖고 공부한다고 잘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예원학교 건너편 학교였는데 고3이 되면서 예능반을 두 반 만들엇 음악 미술 체육을 전공할 아이들이 가는데 미리 대학생 기분내느라 그랬는지 반 분위기도 들떠 있어서 그 때의 영향인지 전 예고보다는 일반 학교에서 진학하는 것이 학업에 신경쓰면서 경제적인 면 때문에 눌리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있는 이곳에서도 시골이지만 홍대, 이대 잘만 들어갑니다.
    일단 요즘 아이들도 수능 성적이 좋아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도시에서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아이들보다도 훨씬 아웃풋이 좋은 듯합니다.

    대신 학원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보내셔야 할 듯 합니다.

    공부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는 민트님의 따님에게 꼭 순수회화가 아니어도 다방면의 진출기회가 많으니

    영어공부와 그외 학업은 최상층을 유지하라고 말해 주세요.

    저도 퇴근을 미루고 이 글을 쓰면서

    우리 딸에게 해리포터 이야기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능력은 무궁무진하니 자꾸 당겨보세요.

    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만일 힘들어하면 줄여주면 되겠지요.

    주변의 엄청난 이야기에 다소 눌리셨을 수도 있지만

    과장도 있을 것이니

    민트님 주관대로 밀고 나가세요.

    주변에서 뭐라 하건요.....

    지금 비바람이 심해서 딸 데리러 가야겠습니다.

    저녁 맛있게 드시고

    따님과 좋은 이야기 나누시고

    저의 부러운 마음을 전해주시고 대견하다고 칭찬해 주세요.

    교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책 많이 읽는 아이가 최고의 아이가 되는 것을 많이 봤답니다.

    그럼 이만 총총!

    멀리서 6층맘이

  • 176. 민트조아
    '05.4.10 8:19 PM (218.39.xxx.136)

    고맙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으네요.
    오랫만에 호수공원에서 인라인 타고 왔어요.
    전 오늘 처음으로 크게 넘어졌어요.
    자전거를 타러온 한무리의 아줌마들이 저 타는걸 보면서.... 난 저 인라인 꼭 강습 받아서 타야지.. 저 폼좀봐라.. 제가 웬만해서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사는데.. 오늘은 그 소리에 저도 모르게 그만 발에 힘이 쭉 빠져서 요란하게 넘어졌어요. 그 아줌마들 앞에서. ㅠㅠ
    뚱뚱한 아줌마가 허우적 거리며 타는것 보면서 용기를 낼 사람들이 있기를 바라며 꿋꿋하게 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전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큰아이 친구 엄마를 만났어요.
    멀리 이사가기 전까지 정말로 친하게 지냈는데.. 멀어지고 또 저한테 그 이후 여러 일들이 있어서 잊고 지냈는데 이곳에서 꽤 유명한 분이셨나봐요.
    저도 이곳에선 요리비법 조금 보고 6층맘님께 인사하는 정도였는데.... 지나가다 자게에서 글 몇편을 읽고는 혹시나.. 했었는데 역시나 그분이더라구요.

    내일 만나기로 했어요.

    이곳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긴 하나봐요.

    내일부터 저도 새벽운동 다시 시작할려구요.
    올해는 열심히 꽤 부리지 않으려고 결심... 또 결심중입니다.

  • 177. 김혜경
    '05.4.11 9:28 AM (211.201.xxx.235)

    앗...6층맘님의 이런 글이 있었다니..그걸 이제야 알았다니...
    그런데 어쩌죠? 자유게시판 형식이 바뀌면서..검색만 가능하게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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