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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처음 몇달은 정말 참기 힘들더군요.우울증 비슷한 것도 걸릴 것 같고 부산이 마구마구 그리워서..
그런데 올 여름 저는 이 곳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걸어서 계곡이 있어서 아이들 마음껏 다니면서 물놀이 하고 어스름 해지면 버너들고 나가
삼겹살 파티 하고 거실에서 바라보는 산은 또 어찌 그리 정겹던지...
올 여름 밤엔 선풍기 한번도 켜지 않았어요.잘 땐 춥기까지 해서 창문 단속도 해야했어요.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화창하면 화창한대로 맘에 쏙 드는 옷 같아요.
무리해서 옷 장만 한게 맘에 걸리지만 ㅋㅋ.
가을이 오니 집 앞 나무에 감이랑 밤이 열려서 계절을 알려주네요.
근데 오늘 갑자기 추워졌잖아요.어제밤부터 바람 소리 예사롭지 않습니다.
겨울이 좀 두렵긴 한데 뭐 어때요.여름에 이쁜 짓 많이 했으니 좀 봐주면 되겠죠?
우리 동네 살기 좋은 동네!!! 놀러 오세요.호박죽 끓여드릴께요.
이번에 시댁에서 호박 얻어왔거든요.
그럼 뜨거운 주말 보내세요~~~
아차,언제쯤이면님 같은 마산이라면서요?
정말 반갑습니다.우리 한번 뭉쳐요.
1. 디저트
'04.10.3 12:57 AM (59.29.xxx.89)바이올렛 네임도 예쁘지만,
‘우리 동네’ 글 속의 집
거실에 앉아 산을 바라볼 수 있다니 ∼
그야말로 앉아서도
눈이 오면 눈길을 걸을 수 있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을 수 있는 그런 정겹고
아름다운 집일 것 같아요.
그런 곳에서 먹는 호박죽은
가히 일품이겠지요. 살기 좋은 동네에
호박죽 먹으러 가고 싶네요.2. 안나돌리
'04.10.3 5:37 AM (218.39.xxx.166)갑자기 옜 생각나서 몇글자 적어요 20년 전 새댁때 마산에 잠깐 산 적 있어요.. 그리곤 못 가 봤네요.. 창원 시골 토담집이었는 데, 굉장히 불련했어요. 살림도 서툰데다 첫애 임신으로 배까지 부르고 철없는 신랑은 새벽에 나가(건설현장근무) 늦도록 안오구 벌레도 많구 비만 오면 부엌이 개구리 운동장이었던 일..후훗 그래도 낭만적인 기억은 오동동 혼자 나가 돌아다니며 맛있는 거 사먹구 유난히 첫애 임신땐 짜장면 좋아했는데 그때 만해도 새댁이라고 챙피해서 곱배기 짜장못먹구 아쉽게 중국집을 나온 던일... 초여름엔 벌판 가득 토끼풀 꽃이 피어 달빛에 하얗게 부서진 길을 걸으며 황홀해 한일... 등등이 생각나네요.. 님의 글을 읽으며~~~ 정말 세월빠르게 멀리 와 있네요.. 한번 가 보구 싶은 생각이 문득... 저처럼 추억 마니 만드세요.. 행복하시구요..
3. 그린
'04.10.4 2:39 AM (211.179.xxx.10)전 일이 있어 지난 금요일 마산 갔다가
저녁기차로 다시 서울에 왔는데...^^
한 달 전부터 주말이면 마산갔다 오기를 몇 번...
서울, 부산과 같은 대도시와는 또다른 느낌이더라구요.
도시의 편리함과 시골의 한적함, 풍요로움도 느껴지고....
괜히 마산이라는 지명이 더욱 반갑습니다.*^^*4. 바이올렛
'04.10.4 10:59 AM (221.141.xxx.55)주말마다 그린님 힘드시겠어요.
안나돌리님 임신해서 먹고 싶은데 제대로 못먹은 건 두고두고 생각나던데
지금은 자장면 마음껏 드시죠? ㅋㅋ 저는 산딸기에 아픈 추억이 있어요.ㅎㅎ
디저트님 놀러 오세요.호박죽 나름대로 맛있게 끓인답니다.~~
모두모두 즐거운 한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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