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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그노무 돈이 뭔지...

로그아웃 조회수 : 1,285
작성일 : 2004-10-02 18:31:54
오늘따라 너무나 돈이 많은 사람이고 싶어요.

정말 로또라도 당첨이 되어서 여기저기 펑펑 나눠줄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 시댁은 생활능력이 아주 없으셔서 매달 생활비가 나가구요.

그래서 저흰 시댁쪽에만 신경을 쓰고 살았는데 친정에서 하시던 사업이 안되셔서

지금은 넉넉치가 못하세요. 조그만 사업이라도 하실땐 그래도 돈이 돌잖아요.

그리 큰돈은 못만지셔도 돈에 아쉬운소리 안하고 평생을 사시던 분들 이셨는데

갑자기 이렇고 되고나니 두분다 의기 소침해지시나 봐요.

친정아버지 본인은 자신이 능력없는사람같은 자책감에 첨엔 우울증비슷한걸 보이시더니

요즘은 계속 밖으로만 나가시네요.

오늘도 친정엄마랑 남대문시장엘 갔는데  계속 싼것만 고르시고 그것도 계속 만지시기만 하고

선뜻 사지를 못하시네요. 그래서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드렸어요.

저도 그렇게 넉넉하진 못하지만 그런 부모님을 보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

시댁에 가는 돈엔 그렇게 계산적인 내가 친정일엔 가진돈이 있다면 다 드리고 싶네요.

내가 애기아빠에게 말해서 친정에도 생활비를 조금씩 보내겠다고 하자

우리부모님 한사코만류이십니다. 부모님이 자존심이 굉장히 강하신분들이라  제 처신이 더 조심스러지네요.
물론 저희가 넉넉하면 저희부모님도 마음편히 받으실지도 모르지만, 아직 전세에 살고있는지라

부모님은 아직집도 없는너희니까 한푼이라도 무조건 아끼라 하십니다.

왜 시댁이 어려우면 생활비가 가는건 당연시 여겨지고 친정으로 돈이 가야되면

왜이리 혼자 속을 끓여야 되는지 오늘 혼자서 은근히 화가 나더군요.

정말 돈이 너무너무 많아져서 모두가 다 잘살았음 좋겠어요.
IP : 220.85.xxx.16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10.2 6:37 PM (210.115.xxx.169)

    맘 아프시겠네요.
    근데 뭐하러 남편에게 이야기해 생활비 보낸다고 말씀드렸대요...???
    그냥 남편에게 말하던지 어째든지는 혼자하시고,
    생활비 드리면 되지.. 자존심강한 분들이시라면서..

  • 2. ...
    '04.10.2 8:22 PM (220.93.xxx.180)

    로그아웃님의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저의 집도 시댁쪽을 더 신경 써 드려야 하는 형편이었고 그동안 친정쪽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저희가 친정부모님한테서 더 도움을 받으며 살았어요 그러다가 작년에 아버지께서 경기가 좋지 않아서 사업을 접게 되셨고 로그아웃님 친정부모님 상황처럼 되었답니다
    갑자기 변한 생활 변화에 부모님께서도 마음고생하셨고 저 역시 달라진 친정 상황에
    대해 괴롭고 속상하고 그리고 내가 기대고 있던 기둥하나가 없어진 것 같아 매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친정부모님들 딸 도움 (특히 금전적인 도움)무척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로그아웃님도 먼저 남편에게 친정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진지하게 이야기 해 보십니다
    저는 다행히도 신랑이(제 신랑 처가 대소사,모든일에 무관심하고 무뚝뚝해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살았슴) 먼저 친정부모님한테 신경을 써 주더군요
    꼭 생활비가 아니더라도 즐겨 드시는 음식이던가 집에 필요한 물건 그때그때 살피면서 보살펴 드리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3. 아직
    '04.10.2 10:31 PM (61.85.xxx.106)

    전세살고 계신데 부모님을 도와드리고 싶다
    그런건 부모님도 원하지 않으실것 같은데요.
    내코가 석잔데 어떻게 도와드리겠다는 것인지.

    부모님께 돈드리고 선물드리고 하는것도 분명 효도지만
    자식들이 싸우지않고 알뜰살뜰 살면서 집사고 저축해서
    부모님 걱정 끼치지 않고 사는것도 분명 또다른 효도랍니다.

  • 4. 김혜경
    '04.10.2 11:10 PM (211.178.xxx.33)

    친정부모님이 마다하셔도 성의껏 보내드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5. 작은악마
    '04.10.3 1:32 AM (218.155.xxx.186)

    적은 돈이라도 용돈으로 보내드리면 좋겠어요.
    남편되시는 분에게 얘기하시면 아마 그렇게 하라고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 시댁에는 60, 친정에는 아버지돌아가신 후에 엄마용돈으로 10씩 보냅니다.
    친정엄마는 보내지 말라고 하시고 사위볼 면목 없다고 하시지만 제 마음이 편하려고 보냅니다.

    저는 결혼후에도 직장생활할때(지금은 전업주부) 친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그런데 친정부모님이 저나 언니에게는 도움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어요.
    오히려 사업을 하시느라 사채를 쓰시던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드리고 이자를 받았죠.(사채보다는 싸지만 남 좋은 일 시키지 말고 딸들에게 주신다고)ㅠㅠ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기 몇년전부터 사업은 오빠가 맡아서 하고 아빠는 용돈을 타서 쓰셨는데도 제가 친정에 뭘해드리면 나중에 오히려 더 많이 보내셨어요. 그래서 친정부모님에게 돈은 안보내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을 했더랬죠.(심지어 남편과 주말부부할때 일년반정도 친정에 아이들과 같이 살때도 처음에 생활비 드렸다가 되돌려 받고는 한번도 안드렸어요 ㅠㅠ -저 불효녀예요)

    빨리 자리잡고 사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라고 하시던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후에 땅을 치며 후회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아버지는 당신이 생활하기 힘들어도 내색안하고 자식들 편하게 해주려고 하셨더라구요.

    그래서 작지만 매달 남편 월급날 시댁에 돈부칠때 친정에도 같이 보냅니다.
    시댁과 비교하면 아주 작지만 엄마는 사실 그것도 부담스러워 하십니다.
    남편은 더 많이 보내드리라고 하지만 계산기 두드리면 더 많은 금액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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