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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야기

정영애 조회수 : 2,148
작성일 : 2004-10-02 13:33:18
제 아들애기 좀 들어보세요. 장가들 나이의 아들이 있는데요.
직장은 서울이고 조그만한 오피스텔 생활하는데요. 정말 무심한 아들입니다.
전화 절대 안합니다. 제가 전화하면 묻는말만 아주 간단한 답만 합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굴곡 없이 자랐고 부모에대한 불만도 그리
있어보이지도 않는데, 속을 보이지않고 무엇이던지 자기에게 관심 갖는것을 싫어합니다.
가족과의 대화가 전혀 없답니다.  저도 속상해서 푸념도해봤지만 전혀 성격이
바뀌지 않터군요. 직장은 열심히다니고 가족외의 사람과는 명랑하고 말도
잘한다고 남이 그러드라구요. 돈쓰는것도 알뜰하고요.
그리고 웃기는것은 제가 아들 앞으로 보험을 들어주려고 준비해논 청약서에
싸인하라고 했더니 싫다는 거에요.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할테니 신겅쓰지
말라는거에요. 누구나 자신에게 관심갖아주면 좋고 행복할텐데 왜그럴까요?
홀로서기 하는것은 좋은데요. 너무 심하지요? 저도 더이상 자식에게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슬펏고 속상했지만 오히려 포기하니까 자유롭드라구요.
그러면서 자식과도 멀어지는 기분이 들어요.

IP : 220.94.xxx.8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네요
    '04.10.2 1:39 PM (210.115.xxx.169)

    맘아프시겠지만 포기하세요.
    자립하세요. 자식과도 멀어지지요. 물론.
    결혼 안했어도 혹시 나중에 부모가 짐될까 그렇게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큰 자녀들이 오히려 부모의 고마움을 모르더라구요.
    명절때 요만한 선물세트 달랑 꽃단장하고..

  • 2. 가을
    '04.10.2 1:47 PM (211.205.xxx.213)

    아들들이 대체적으로 그렇구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라 더 그렇구요..
    저희남편은 아드님보다 조금 덜 그런거 같긴 한데요...
    부모님들한테 무뚝뚝합니다..그렇다고 정이 없거나 그런건 아닌데....
    근데요..아주 솔직하게요....
    그런 남편이 와이프는 편합니다..
    친부모에게 의지하고 애교부리고 다정하고....그런남편들 여자들이 힘이 들긴 해요...

  • 3. 푸른잎새
    '04.10.2 2:02 PM (220.79.xxx.220)

    우리 오빠를 봐도 어느 정도 나이가 차니까 부모, 특히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정말 아쉬운 것 하나 없이 키웠고, 우리 엄마가 자기를
    얼마나 예뻐하고 자랑스러워했는지, 지금도 얼마나 한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다 알면서도 말이죠. 그게 아들들인 것 같아요. 특히 내성적 성격의 장남은 더...

    우리 남편도 오십보 백보입니다. 그래도 오빠가 그러는 건 왠지 서운하고,
    남편이 그러는 것은 '아 편하다'하는 마음이 드니 인간이 이렇게 간사한 존재인가봐요.

    너무 서운해 마시고, 관심을 서서히 걷으십시오.
    너무 잘해주면서 키운 자식은 정말 부모 고마운 것을 모른다는 말이 맞아요.
    나중에 며느리 보신 후에도 일정한 거리를 두시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 것 같아요.

    에효. 저도 아들 있슴니다. 너무 예쁩니다!!!
    나중에 지금처럼 달라붙지 않으면 서운해서 어쩔까나 가끔 생각하면 우울하지요.

  • 4.
    '04.10.2 2:07 PM (211.207.xxx.95)

    아들은 어머님이 조금 부담스러운 존재로 느껴지나봐요..
    글에서 느껴져요..

    사실 돈은 아무것도 아닌거 같아요..

    참 희안한게.. 욕심을 부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멀어지지요..

    지칠때 언제든지 와서 쉴수 있도록..
    따뜻한 말한마디면 충분할거 같아요..

  • 5. 이래서
    '04.10.2 2:10 PM (61.255.xxx.138)

    엄마는 딸이 있어야 한다는건가봐요.
    저 아들만 둘인데 가끔 자게에 와서 글 보면 벌써부터 우울해요.
    특히, 결혼하면 (울 아들들 아직 애기지만ㅋㅋㅋ) 관심을 끄라는 둥, 참견을 말라는 둥 하는 얘기보면 정말 우울하더군요.
    주변에서 저 보고 딸 하나 더 낳으라고들 하는데 제 욕심 차리자고 자식 낳는 것도 그렇고, 능력도 안되고... 나중에 아들들이 저렇게 퉁퉁대면 미워서 우짜지요?

  • 6. ...
    '04.10.2 2:14 PM (221.141.xxx.67)

    자식은 키우는 재미입니다.
    그 이상은 기대하시면 안 됍니다.
    특히 요즘 세대들은..
    부모님께 효도안하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던 우리 세대와는 사고방식부터 틀립니다.

  • 7. 성격
    '04.10.2 2:20 PM (211.242.xxx.18)

    전 여잔데 원글님 아들과 비스무리합니다
    그냥 성격이 그래요 마음따로 행동따로..
    제아들도 역시나 무뚝뚝이죠 [콩심은데 팥안납디다]
    전 미리 그랬어요
    너 담에 직장구해 돈벌면 엄마에게 개한마리 사달라구요
    개종류,색깔 다 일러줬습니다 다행히 사주겟다네요 ^^;
    개를 매개체로 두무뚝뚝이가 -_- 웃고 지낼려구요

  • 8. 생크림요구르트
    '04.10.2 2:48 PM (218.145.xxx.210)

    남편분한테 그 애정과 관심 돌리셔서 오순도순 사시면 좋지 않을까요...
    (혹 홀로되신 분이시라면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저희 부모님 세대 분들, 어째서 그렇게 부부간에 뜨악하신 분들이 많으신지...
    안타깝기도 하고, 우리도 나이들면 저러려나 좀 걱정도 되고, 하여간 마음이 안좋습니다.

    보험은...돈 굳었다 생각하시고, 그걸로 맛난 거 사드시고 취미생활 즐기시고 그러세요^^

  • 9. kimi
    '04.10.2 3:23 PM (218.51.xxx.38)

    자식입장에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드님이 저하고 조금 비슷한 면이 있네요.

    저도 학교졸업한이후 한번도 부모한테 손 내밀어 본적이 없어요. 다른 형제들은 손이 부족하다못해 발까지 내밀어도, 이상하게 공부끝내고 사회생활시작하면서는 다커서 부모한테 손 내미는 것이 창피하고 자존심상한다는 이상한(?) 사고가 내속에 들어와 앉어서, 단 10원 한장을 부모한테 요구해본적이 없어요. 직장을 옮길때나 집을 구매할때나.....
    무엇이든지 혼자 잘 결정해서 해결하고.... 만사가 20대이후에는 부모한테 통고식이 되어버렸네요. 그렇다고 그 통고가 잘못된것이 한번도 없었기에 부모입장에서는 무어라고 할 수가 없지만, 그 통고식을 좋다고 하시면서도 한편으로 섭섭해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읍니다.
    주는데 싫다고 그럴 사람 어디 있겠냐만은 저는 그렇지가 않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니깐요.

    대화를 피하는(?)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을거에요. 남들한테도 그런다면 성격에 문제가 있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저의 엄마하고는 될 수 있으면 대화를 피해요. 왜냐하면 서로 성격과 취향이 너무 틀려요. 그러니 무슨 대화를 할려고 해도 끝맺음이 그다지 좋지가 않으니깐 제가 생각하기에 피하는 것이 어떤면으로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헌데 아버지하고는 그렇지가 않았어요. 자주 이야기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번 대화가 시작하면 마음 편하게 그리고 속내도 하기 쉬웠는데. 아마 상대의 이야기를 잘 경청하셨기에 유대관계가 좋았던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 반대로 엄마는 상대의 이야기에 대한 경청도가 거의 20%정도가 아닌가 싶구요. 그래서 어차피 안되는 대화 무엇때문에 하는 가 하고 안하죠. 물론 그런점을 엄마가 불만을 삼고 있지만, 그 불만에 대한 이유를 말하면, 글쎄 그때뿐이에요. 내가 무엇도 해주고 싶고 이것도 너한테 주고 싶은데.... 하면서 불만을 말씀하시지만, 제가 원하는 것은 맹목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그 돈도 아니고 맛난 음식도 아니에요.
    잘 매끄럽게 그리고 속을 내보이는 대화데.....

    혹여 아드님은 저와 같지가 않으신지요?

  • 10. 호박공주
    '04.10.2 3:46 PM (61.83.xxx.200)

    저는 아들둘에 장남남편이랑 삽니다.

    남편이 절대적으로 마누라만 젤로 생각했으면~
    아들들이 나중에라두 지들 각시보다 이 엄마를 젤~로 생각했으면,,
    하는 꿈깨야할 썰렁한 희망을 품어봅니다.. 크흐~

    현실은 말입니다,,
    서방은 나이들수록 더더욱 부모께 형제에게 애정을..
    아그들은 버얼써 문닫고 들어가는 독립을..

    ........ 잠시 침묵..

    앗싸~~ 그래도 82cook이 있네요. ^^

  • 11. kimi
    '04.10.2 3:49 PM (218.51.xxx.38)

    호박공주님,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주변의 남정네들의 20대에서 40대를 뒤돌아보고 현실을 보니깐,
    맞습니다. 맞고요....

  • 12. ..2
    '04.10.2 3:52 PM (211.225.xxx.81)

    아드님이 울남편과 비슷한지라..댓글을 안달수가 없습니다.
    울남편이 그래요. 남들과 농담도 잘하고..저한테도 애교 잘부리고..그런데 시어머니와는 말을 안하거든요. 울 어머님이 서운해하셔도 할수 없고요.
    어머님도 원래부터 큰아들..막내아들..챙기고 울남편을 맨나중에 챙겼으니..안그러는건 당연하겠지요. 아드님이..혹시 다른형제한테 차별받았다고 생각은 안하시나요?
    울남편은 그것보다는 어머님이랑 대화가 안된대요.
    어머님이 하는 말을 들으면 답답하다고.. 자식이..머 쪼금 이해하고 넘어가고..그러려니.해야된다고..저한테는 말을하지만..결정적으로 자기는 엄마하고 말 안해요.. 저한테만 강요ㅠㅠ

    이번 명절에는 어머님이..막내아들은 사랑해요..말도 잘하고..큰아들은 엄마안부전화도 자주 하고 그러는데..저 놈은 일년가야 전화 한통 하는법이 없다고..하면서..
    사랑해요..한번 해달라고 해도.. 울남편 헐~ 황당한 웃음만 흩날리고 돌아서더군요.-_-

  • 13. 김지원
    '04.10.2 4:11 PM (211.191.xxx.115)

    제가 아드님처럼 그런 사람인데요. 마음속으로는 부모님 무척 걱정하고 위합니다.그런데
    나이가 드니 혹시나 어른들이 본인때문에 마음쓰지않나,걱정하시진 않나...우리들도 보통 부모님 걱정안시키는게 최고 효도라 생각하잖아요...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아드님께선 혹시나 허튼말이라도 부모걱정시킬까 그래서 말을 안하는듯해요..어려워도 자기혼자 이겨내고 싶은 의지가 있고,부모님한테 더이상 근심거리만들어 드리고 싶지않은.그런마음요....
    저도 그렇고,우리 친오라비들도 그렇답니다.(어느날 형제끼리 이야기를 하다보니..)
    ...근데 부모님 입장에선 당연히 서운하시죠....다 컸구나 하면서 그냥 내버려두세요..그리고 즐겁게 생활하시구요...부모님 즐거우신게 자식들도 좋답니다..^^

  • 14. 안나돌리
    '04.10.2 4:27 PM (210.113.xxx.44)

    저도 아들 둘에, 독립나이가 갸까와 오는데요, 자식은 짝사랑이라잖아요!
    일찍감치 내 둥지에서 훨훨 날아 보내려고 맘을 다지고 있답니다.

  • 15. 저도
    '04.10.2 4:28 PM (211.207.xxx.201)

    부모님과는 대화단절..
    성장과정에서 엄마한테서 받은 상처가 커서..
    마음의 문을 일찌감치 걸어잠궜답니다.

    도무지 정신적인 수준높은 대화는 불가능하더라구요..
    거의 대화는 일차원적인 일상적인 대화뿐..
    밥먹었나...뭐 그런거 정도..
    일치감치 부모님에 대한 기대는 접고 삽니다..

    서로의 경험이 일치되거나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없다보니 그런거라 생각되요..

    그래도 빨리 깨우치시고 포기하셨네요..
    잘하신거에요..
    평생 아들 끼고 살려는 부모님들 많은데..

    저도 부모님이 저한테 물질적으로 뭐해주는거 바라지 않아요..
    그거 받으면 그만큼 해줘야 한다는걸 알거든요..
    저도 부모님한테 물질적으로 부담주지는 않아요..
    서로 이제는 알만큼 안거 같아요..
    그래서 편해요.

    성격이 너무 않맞아서..
    마주칠수록 않좋고 얹짢은일만 생기기때문에
    되도록 연락을 않하고 자제하고 있습니다..

  • 16. 정영애
    '04.10.2 4:52 PM (220.127.xxx.51)

    ...2님 맨끝 글의 그 썰렁했던 기분 저 느꼤어요. 다신 매달리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었죠.

    kimi님께서는 그레도 불만에 대한 이유라도 물어보셨군요. 전 그이유도 못들어봤어요.

    그레도 우리부부는 그러죠. 비록 살갑지는 않치만 건강하고 직장도 열심히 다니고 하니
    무얼 더 비라겠나 이것으로 만족해야지... 속깊은 아들마음을 도무지 들여다볼수 없어
    답답하지만 어쩌겠어요.

  • 17. ..2
    '04.10.2 5:12 PM (211.225.xxx.81)

    이런..남편분께서도 계시네요..
    저희는 아버님도 안계세요. 어머님과는 말을 안해도 가끔 우리 엄마.참 불쌍하다~이러면서 저한테 말을하니..너무 걱정마세요.(지금 외로우셔서 그렇지..돈걱정은 없는분인데..)
    아드님도 분명히 어머님생각 할꺼예요.

    저같은 며느님 혹시 보면..아마 약간 보탬이 되지 않을까요?? ^^
    제가 남편 퇴근해 들어오면..남편을 야단치거든요.
    "세상에 저런 아들이 어디있냐..엄마한테 전화도 안하고..당신낳고 드신 미역국이 아깝다.." 이러면서.....
    제가 번호 꾹꾹 눌러서..남편한테 수화기 들려줘요.
    그럼 엉겁결에 전화받고는.."엄마 왜 전화했어??" 한답니다. -_-

  • 18. 정영애
    '04.10.2 5:50 PM (220.127.xxx.51)

    김지원님 글을 읽고 왠지 눈물이 나네요.
    ..2님 ㅎㅎㅎ 읽으면서 흐믓흐믓. 리플 달아준 모든분들 감사합니다.

  • 19. 겨란
    '04.10.3 7:37 AM (218.52.xxx.58)

    오홋
    영애님 속상해 마세요
    저도 울 어머니가 뭐 사준다 옷사준다 돈준다 그러면 앗뜨거라 하고 냅따 내빼거든요,
    그럼 엄마는 쫌 속상한 눈치지만,
    아드님 심정: 내가 돈을 많이 드리진 못할 망정 엄마 돈을 뺏어올 수는 없다, 뭐 이런 걸거예요. 효자 아드님이네요!

  • 20. 헤스티아
    '04.10.3 9:57 AM (221.147.xxx.84)

    저희 친정 식구들,, 오빠랑 남동생이 꼭 그래요... 저는 지금은 친정이랑 사이가 좋지 않지만, 원래 가장 효도하던(?) 딸이었지요...
    지금도 부모님은 가장 흠 잡을 데 없는 양육을 하신 걸로 알고 있지만, 자라오면서 상처가 너무들 커서, 그냥 멀리하고 독립하고만 싶었던 어린시절을 형제들이 공통적으로 겪었지요. 아드님이 거리를 두고 지내신다면, 그나마 사교적이고 직장생활 잘 하는 것에 감사하시면서 보내주세요.

    원글 쓰신 분이 아드님에게 뭘 바라시는지 한번 되짚어 보세요... 그걸 아드님이 부담스러워 한다면 그건 강요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키워주었으니까,,, 하고 적어도 이것만은, 이렇게 바랄 수 있는 것은 곰곰히 생각해 보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아기 키우고 있지만, 키우는 재미에 만족하지, 더 이상 무얼 바랄 수도 없고 바래서도 안된다는 것을, 자라온 경험과 현재 부모님과 형제들과의 갈등을 통해 배웠습니다.

  • 21. 제생각엔
    '04.10.3 10:33 AM (220.116.xxx.187)

    아드님이 꼭 제 남편같은 행동을 하시는데요,
    님이나 가족에 대한 애정이 없어서 그러는 건 아닐껍니다.
    제 남편 같은 경우엔-저는 이해 안되지만-
    그렇게 행동하는게 남자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말을 들어보면 여러가지 논리로 부모님 생각하고 있구요..
    넘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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