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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가서 적당히 뺀질거렸더니..
시댁에 가서 무리하고 애쓰고 오면 괜히 신경질나고 쫌 억울하고 그러더라구요.
이번 추석엔
입덧 핑계로(18주인데 멈추지 않네요)
일도 쪼금하고
(전부치다가 웩 하고 화장실 달려갔더니
놀란 시어머니 저보고 들어가 쉬라고..)
시어머니랑 시누이가 명절준비했네요.
물론 저도 아침 일찍 일어나고 옆에서 자리지키곤 했지만..
제가 환절기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아침에 재채기가 많이 나거든요.
울 시어머니 며느리 감기걸려서 큰일났다구..
전 그냥, 괜찮아요..
신랑 흉도 보고..
집에서 퇴근하면 티비만 보고 저랑 대화도 안한다구..
알고 보니 시댁 분위기가 하루종일 티비 틀어놓는 거더라구요.
울 시어머니 우리아들, 우리아들, 하시길래..
어머님은 아들만 이뻐하세요?
아들아들 많이 먹어라 이러시다가 한번 며느리도 많이 먹어라 하시네요.
울 부부, 장난시럽게
어머님 자꾸 이러심 화살이 아들한테 가요~
명절 끝나고 먹을거 바리바리 싸주시고..
그래도 3박4일 시댁식구들하고 불편했어요.
화장실도 맘편히 못가서 변비걸리고,
새벽6시에 시부모님 믹서돌리고, 칼질하고 소리에 깨고..
직장다니느라 힘든 몸 쉬어볼까 했는데..
그래도 적당히 잔꾀부리고 뺀질거리고 왔더니
돌아오는 길에 시어머니한테 미안해지고
담에 잘해드려야겠다..싶어지네요.
제가 넘 심했나요?
1. 헤르미온느
'04.10.1 4:54 PM (61.42.xxx.86)일단, 간은 크신것 같네요...ㅎㅎㅎ...9개월차엔 쉽지 않은데...ㅋㅋㅋ...
그래도 그게 받아들여지는 좋은 분위기니 그러신거겠죠?...
심했다 싶으심 차차 더 잘 해드리면 되죠 뭐.... 친정어머니 생각하면서...^^
첨에만 잘하고 나중에 뻔질거리는것 보단 차차 나아지는게 더 좋은거죠 뭐...^^2. ㅇㅇㅇ
'04.10.1 5:09 PM (211.199.xxx.30)마자요..일단 겨우 9개월차에..아직 풋내도 안가셨는데..그런거 보면..간은 크다고 봄
그리고..시어머님..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들어가 쉬라고..며느리도 많이 먹어라..하시고..
9년이 돼도 얄짤없는 사람도 있는데...그 정도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수준임.
그런 시어머님한테는..
님도 따라서 잘해드림이 옳은줄 아뢰오. 약간 서운한 맘이 있더라도..패스하면서..
내부모도 나한테 잘하기만 하나요? 내 입속에 혀도..내가 깨무는 형국인데..3. 휴
'04.10.1 5:12 PM (211.217.xxx.222)시엄니 좋은분이시네요.
누군 임신 구개월에도 그많은 설겆이를 다 시키고 일시키는데 말입니다.
그러는거보면 딸가진 엄마란 존재라고 믿지 못하겠어요.
정말 첩으로 여기는것 같네요.4. ㅎㅎ
'04.10.1 5:20 PM (211.199.xxx.30)임신 9개월요? 흐흐흐
저는 출산한 날로부터 정확히 19일 된날..잔치 치뤘답니다. 절레 절레..
그러고도.. 몸이 부실해서 일도 제대로 못했다고 소리 듣고..^^
한겨울에 밖으로 쏘다니면서..설거지통에 손담그고 한 사람보고..쩝..
첩이거나 말거나..알게 몹니까....더 잘먹고 잘살아서..시엄니보다 오래 오래 살겁니다
홧병나지않게 ..릴랙스~ 하면서..5. 부어워요
'04.10.1 6:31 PM (81.155.xxx.170)좋은 시모님을 만나셨나봅니다...부럽습니다.
6. 형님
'04.10.2 1:37 AM (211.194.xxx.254)우리 동서랑 하는 짓이 똑같아서 한대 확 때려주고 싶네요..
님은 그래도 입덧으로 힘드시다니 좀 낫지만 우리 동선 임신도 아닌데 장난 아니예요.
어머님이랑 저랑 전 부치고 있는데 갑자기 손 씻더니 한참을 안보여서 가보니, 안방에서 자고 있는거 있죠.
인기척에도 모른척 하더니, 나중에 우리 신랑 오니까 벌떡 일어나더군요.
게다가 밤엔 오랜만에 고향 내려온 친구 만난다고 나가서는 언제 들어왔는지도 모르게 들어와서는 담날 아침 먹고 치우도록 일어나지도 않더군요..
동서나 올해 결혼해서 이번에 첫 명절인데, 증말 머 이런게 있나 싶었습니다.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명절에만 겨우 만나는데 글케 뺀질거리고 싶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렇게 살지 맙시다~7. -_-
'04.10.2 2:26 AM (211.227.xxx.21)형님.
그래도 윗분은 귀여운 며느리입니다.
괜히 동서 밉다는 생각에 때려주고 싶다고 하심 안되지요. ^_^
저도 맏며느린데
울동서 역시 뺀질거립니다. 아니 뺀질이 아니라. 4살 아이가 맨날 징징거리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 돌보느라 뭘 안 하더군요. 저요? 10개월 아기 있습니다. 일이 많아서 뒤에다가 울리고 일했습니다. 시댁 식구들 번갈아가며 딱 5분씩 봤습니다. 나쁜 인간들.
이번 추석에 너무 울어서 오늘까지도 아이가 진정이 안 되고 잠시도 저를 안 놓아주는군요. -_-
그래도 동서를 미워할 수는 없습니다.
내 아이가 징징거리면 달려가서 안아주고 얼르고 젖주고 놀아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죠.
저도 동서처럼 똑같이 하고 싶었거든요.
동서처럼 그렇게 못한 게 바보스런 짓이었지요. 맏며느리라는 굴레가 도대체 뭐길래 금쪽같은 울아들래미 장장 삼일동안이나 울리고...쳇
저는 그냥 시어머니가 밉습니다. 일할 며느리 달랑 나 하나밖에 없다는 거 뻔히 아시면서도 나 돌도 안 된 아기땜에 힘들다는 거 뻔히 아시면서도 일거리 산더미처럼 내놓으시는....시어머니가 밉습니다.
동서 미워하면 안 되네요. 미워하는 게 실은 부러움이기도 하고 동서처럼 딱 그렇게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그런 마음이니까 더더욱 미워하지 말아야지요.
원글님. 시어머니 참 좋으십니다. 시누도 너무 좋으시군요.
잘해드리세요.
그런 시어머니시라면 저 정말 울친정엄마한테 하듯이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전 이번 추석 이후로
다시는 마음 안 주기로 다짐했습니다.
애가 하도 우니까 나도 속상해서 아이 데리고 나가 밤하늘 보고 울다 들어왔습니다.
시어머니 동서랑 나누는 말씀.
애엄마가 애도 못업는다고....
헉~
제가 애 들쳐업고 일했어야 한다는 이야기셨습니다.
전 몸무게가 많이 늘고 관절이 안 좋아서 애 업고 일하면 수술입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하시더군요.
쩝
어쨌든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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