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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구구절 조회수 : 2,198
작성일 : 2004-10-01 11:26:37
저희가 장남인데 여러가지 이유로 제사를 아직 안 모셔요.

그래서 시누가 저보고 구구절(9월9일날) 을 모시라고 하네요.
제사를 안 모시는 집에서 간단하게 상 차리는 걸 말한다고 하는 데...
구구절 지내시는 분들 계시나요?

전 생전처음 이런 걸 들어봤어요.
신랑한테 말 했더니 미신이라고 난리네요.

신랑몰래 지낼 수도 없고 중간에서 참 난감하네요.

IP : 218.154.xxx.10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uni
    '04.10.1 11:36 AM (211.210.xxx.139)

    아마 중양절이라고 해서 추석만큼이나 우리네 민족이 좋아했었던 날이라네요.
    특히 홀수로 겹친 날이 좋은날이고 잔치날 아닌가요? 일월 일일(설날), 삼월 삼일(삼짓날), 오월 오일(단오날), 칠월 칠일(칠석날), 구월 구일(구구절, 중양절) 다 좋은 날들인데 유독 구구절만 사라졌네요.
    그날 돌아가신 조상님들 제사를 한번에 지내는 집이 있다는 얘긴 들었어요.
    그런데 지내지 않던 제사를 왜 끄집어내어 지내시려고요??
    님代에서 끝날일이면 모를까 새로 들어올 며느리에게 그게 과연 100% 수용이 될라는지...
    전 없앤 제사를 다시 지내는건 개인적으론 별로 권하지 않아요.

  • 2. 버들
    '04.10.1 11:39 AM (222.117.xxx.10)

    저런말 하는 사람 자기가 딸 둘인 것 또는 아들 없는 것에 열등감 있어서 그러는 겁니다.
    본인이 느끼든 아니든 내내 맘 어딘가에 자식의 성별문제가 가시처럼 걸려 있어서 남의 자녀수 성별이 자꾸 걸쳐두는 거예요. 그리고 그런 험한 말로 위안 삼으려 하고요.
    받아칠 말이야 얼마든지 많지만 그냥 사뿐히 무시해 주는게 서로를 위해 좋죠.
    그런말 하는 속도 편해서 그러는 건 아닐테니 받아쳐서 그 아픈 속 더 긁는 것도 사람으로서 차마 그러니.

    진정 만족 또는 개의치 않는 사람은 사실이 사실로 오죠. 판단의 대상이 아닌.

  • 3. 맏며느리
    '04.10.1 11:41 AM (222.97.xxx.52)

    음력 9월9일에 지내는 제사를 말합니다.
    주로 돌아가신 기일을 모르는 망자들을 위해 올리는 제사지요.
    저희 친정은 아버지께서 혼자 월남하신 관계로 외조부모님 기일을 모릅니다.
    두 분 연세가 있으시니 이미 돌아가셨으리라 생각하고 음력 9월9일에 제사를 모시지요.

    그리고 기일에 제사를 모시지 않는 윗대 선조들도 이 날 제사 모시는 집도 있더군요.

    미신이라고 말하니 조금 이상하네요.
    우리 친정은 그 날이 진짜 제사날이라서...
    우리 친정아버지 눈물 쏟는 날이지요...

  • 4. 후니으니
    '04.10.1 11:58 AM (211.110.xxx.72)

    저희 시댁에서도 9월9일에 제사를 모셔요
    시아버님께서 홀로 월남하셔서 조부모님 기일을 알지못하는 관계로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는 음력5월5일과 9월9일로 나눠서 제사를 모시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님께서 어차피 두분다 돌아가신 날짜를 알지 못해 정해 지내는 제사니 자손들 힘들다고 9월9일 제사만 지내기로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추석,설날,아버님 제사와 9월9일 제사를 지낸답니다....

  • 5. ..
    '04.10.1 12:01 PM (221.140.xxx.170)

    전에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두시언해 배울 때 시 내용 중에 중양절에 어디에 올라~ 뭐 이런 구절이 있었던 거 같네요...
    그 때 선생님이 양기가 충만한 홀수가 겹치는 날이 좋은 날이라 행사가 많다 이런 식으로 설명을 해주셨던 기억이...

    답글 하신 분들 얘기를 읽어보니 정말 돌아가신 날짜를 모르는 분들의 경우는 이렇게 모시면 좋겠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어쨌거나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상대방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내용인데 시누이란 이름으로 횡포를 부리는 건 아닌지 조금 그렇습니다..

  • 6. 구구절
    '04.10.1 12:07 PM (218.154.xxx.103)

    답글들 감사합니다.
    제사를 아예 안 모시는 게 아니라요
    저희 시부모님 제사를 신랑 고향에서 지냅니다.
    저희는 도시에 살고 있고요.
    시부모님 제사때마다 고향집(할머니 계시고요)에 가서 지내지요.
    그 외 조상들 제사는 작은시댁에서 지내고요.
    근데 시누들은 저희가 제사를 모셔오길 바래요. 그런데 신랑이 아직은 아니다라고 몇 년 후에 모셔올 거라고 주장하고 있구요.
    그래서 아마 시누가 그럼 구구절이라도 지내라고 하는 가 봐요.
    기일을 몰라서 지내는 게 구구절이라면 저희처럼 시부모님 기일 정확히 알고 제사 지내는 경우라면 꼭 구구절 안 지내도 안 되나요?

  • 7. 마농
    '04.10.1 12:12 PM (61.84.xxx.22)

    미신은 아닌 듯합니다.
    아주 오래된 전통이지요.
    전 제사모시면..특히나 기일도 모르는 망자를 위한 제사 모시면
    복을 받는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라서......
    기복을 위해서 하는 행위는 아닌거구...아주 좋은 거라고 전 생각해요.

    길에 있는 전혀 모르는 낯선이가 배고픔에 굶주려도 동정심을 느끼면서
    동전이라도 꺼내주게 되쟎아요. 직업적 거지말구..진짜 굶주린 사람보면
    저같이 인정 메마른 사람도 뭐라도 먹이게 되더군요.

    그런데....아무리 귀신이라도 배고픈거 마찬가지거든요.
    물론,삶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하늘로 가는게 옳지만
    그게 바로 가능한 사람의 비율이 참 낮아요. 대부분 귀신 세계에서 머무르며
    (수양정도에 따라 머무는 기간이 편차가 참 크죠..) 살아있을때
    못한 마음 수양되면 하늘로 가거든요. 그 하늘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곳일지..불교에서 말하는 곳일지...그건 가봐야 아는거지만
    귀신세계는 있어요.

    그걸 무조건 사탄이니 외면해야하느니...할 수는 없는게..
    내 부모나...형제...그리고 심지어 나 조차도.....
    귀신이 안된다는 보장은 없거든요. 그게 짧은 시간이던지 긴 시간이던지.....
    서양영화봐도 그런 개념들 많쟎아요. 죽고나서...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거나
    느끼고나서야 하늘로 쌩~~ 하고 올라가는 것..^^.

    육체가 없으니 배고픔 안 느끼는게 당연하겠지만..... 배고픔이라기 보다는
    귀신도 기의 응집이라서 기운이 필요해요.(물론..집착이 강해서 배고픔 그 자체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기가 충만해야 공부를 하던지 수양을 하던지
    원하는걸 이뤄서 하늘로 가지요. 그 기운을 얻는게...제사라고 보거든요.
    제사상에 올라온 많은 음식들을 직접 먹기보다는...그 음식들의 기운을 취하고
    음식 차린 이의 정성으로 충만해지구..^^.......

    길에 있는 굶주린 거지는....정 안되면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훔쳐서라도 배고픔을
    해소할 수가 있지만...귀신은 자기 몫으로 주어진 음식 외에는 일체 허용이
    안되어요. ...

    모르는 존재도 아니고 집안 어른들을 챙기는 건데 탈이 있을것도 아니구요.
    구구절 굳이 꼭 일반 제사상처럼 할 필요 없습니다.
    정말 기일도 알 수 없는 집안의 망자들을 챙겨주는 것이라서...누군지도
    알지 못하니...제대로 격식맞춰 챙기지 않아도 이해들 합니다.
    그냥 나물 세가지 무치고...새쌀로 밥해서...그거 큰 양푼이 비벼서
    숟가락만 몇개 꽂아둬도 ..차리는 마음이 순수하다면 받아들이는 정성은 같습니다.
    과일 세가지에...떡집에 파는 떡 한접시...막걸이 한병 정도면 충분하구요.
    늦은 밤에 작은 상에 그렇게 차려서...거실 구석에 놔두고 주무시던지
    집안볼일 보시면 되구요.
    정식으로 하면 더 좋겠지만..그게 부담된다면..그렇게라도 하면....
    참 고마워할거예요.

    다른 분들이 안하는 쪽으로 권했으니..^^
    전 조언의 다양화를 위해서 하는게 좋은 이유나 하는 방법쪽으로 적었습니다.
    꼭 하라는 의미는 아닌거 아시죠?^^

  • 8. 마농
    '04.10.1 12:34 PM (61.84.xxx.22)

    원글님 리플 못보구 글 올렸네요...
    그럼요 구구절 꼭 안지내도 괜챦아요.
    지내면 좋지만..안지낸다고해서 나쁜거는 아니거든요.
    나까지 구구절 지내라고 잔소리 한것같아서 죄송해요.
    온라인시누이=마농아줌마..ㅠㅠ;;;;
    원글님 미안해요.

  • 9. 김흥임
    '04.10.1 12:47 PM (221.138.xxx.61)

    구구절이란거 시골에서 자란 사십대 이상은 기억들
    남아 있지 않나요

    음력으로 구월 구일에 아홉살 된 아이손으로 채취한
    구절초가 약효가 좋다고 날 기다렸다가 채취 하기도 하고

  • 10. 구구day
    '04.10.1 1:58 PM (211.199.xxx.30)

    아..제사에 관한 이야기였군요..
    난..또
    울남편이 9월 9일에..통닭튀김 한마리 사갖고 왔더라구요.
    야밤에 왠 닭이냐고 물었더니만.. 구구day래요.. 구구데이가 뭔대? 물었더니만.
    닭먹는날이라고 한다고....-_-;; 닭은 구구구..하고 울잖아요.. 황당하죠~

    구구절은 저희 친정엄마가 작년에 돌아가셨고..
    며눌이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오빠부부가 서울거주) 모든 제사를 지낼수 없어서..
    9월 9일 ..한 날로 통폐합했습니다. 고조부모님.증조부모님. 조부모님. 큰아버님.까지....
    그날 하루만 제사 지내고..친정엄마제사만 따로 모셔요.일년에 두번으로 줄인거죠.

  • 11. momo
    '04.10.1 2:31 PM (219.251.xxx.55)

    모든 사찰에서도 9월9일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윗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제삿날을 모르거나...
    제사 지내줄 자식이 없는 경우라든지...
    낙태시킨 아이를 위해서 지내 준다든지...
    혹시..절에 다니시는 분이라면 절에가서 하셔도 될듯하네요...^^

  • 12. ...
    '04.10.1 3:51 PM (221.140.xxx.170)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다른 세상 사람으로 보지 않고 공존해야 할 대상으로 보시는 마농님의 글이 참 마음에 와 닿네요...

    그런데 원글님의 경우라면 제사를 모셔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다른 경우도 아니고 시부모님이라면 당연히 모셔와야 할 거 같은데요...

  • 13. %
    '04.10.1 8:33 PM (211.242.xxx.18)

    윗대제사를 한꺼번에 모을때 음력 3월3일이나 9월9일날 택한다고 줏어 들었네요
    님같은 시부모니까 기일 정확히 알텐데 제날짜에 모셔야 될것같은데요
    제날짜를 찾으면 당연히 구구절엔 안지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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