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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좀 특이하신거 같아요.

힘들어요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04-09-29 23:23:01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추석이였거든요. 저희 시댁은 차례를 6시쯤 지낸다 하시더라구요.

다른 집들은 저녁 먹기전에 일 끝내고 쉬기도 하고 그런다는데 저희 시댁은 정말 바닥에 앉을 틈도 없었습

니다. 음식을 다 준비하고 과일이며 음식 올릴 그릇 손님 접대할 그릇까지 젖은 행주로 하나하나 닦아놓고

나니 1시가 다 됐습니다. 작은 어머님들도 그때 주무시러 들어가시구요. 근데 저희 어머님 명절땐 잠을 안

주무신다네요. 처음엔 어머님이 그러고 계시니까 저도 쭈삣쭈삣 그러고 있다가 아버님이 하도 자라 하셔

서 자러 들어갔는데요. 계속 뭘 하시는지 우당탕탕.. 가뜩이나 온몸이 쑤시고 잠자리도 바뀌어 잠도 쉽게

안  오는데 ... 게다가 전날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넌 장손 며느리니까 아침에 꼭 화장도 하고 있고 옷도

신경써서 입고 있으라고 하시더군요. 솔직히 일 할 생각에 청바지 차림으로 왔는데... 보통 며느리들 명절

날 아침에 그렇게 하고 있나요? 솔직히 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아무튼 화장까지 할 생각과 어머님이 밤새 그러고 계시니까 자는둥 마는둥 4시쯤 일어나 준비하고 4시반

쯤 나갔습니다. 상을 차려 놓으셨더군요. 근데 정말 전날 거의 모든 준비를 다 해놓거든요. 그냥 작은어머

님들이랑  다같이 5시쯤 일어나서 해도 충분할거 같은데 어머님 왜 그리 오바신지.

게다가 당신이 잠을 안 주무신걸 생색을 내십니다. 제가 어머님 잠을 주무시지 그랬냐고 했더니 상차리는

게 그리 간단한줄 아냐며  마치 같이 밤을 새지 못한 제가 죄인이라고 된냥.

심지어 나중에 손아래 시누이 하는말이 언니도 맏며느리니까 나중엔 언니도 밤새게 될거라는둥..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갑니다. 왜 혼자 오바하셔서 다른 사람들 잠도 설치게 하시고 마음 불편하게 하시는지

정말 장손 며느리들은 명절 전날 일 할게 없어도 밤을 새는게 보통인가요?
IP : 220.70.xxx.20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9.29 11:43 PM (210.115.xxx.169)

    시어머니 습성은 습성으로 받아들이시고요.

    며느님 보았다고 여태하던 습성 바꾸시기 힘들어요.
    그런가 보다.. 여기서.
    불호령나면 그 건 그때 가서 해결하시고..
    불호령까지 가게 하지는 않으시겠지만..
    너무 눈치빠르고 예민하시게 받아들이면 도리어 내가 힘들어요.

  • 2. 그게요
    '04.9.29 11:45 PM (211.225.xxx.52)

    결혼하고 첫 추석이니 시어머님께서 신경쓰시느라고 그랬나봅니다.
    그러니 화장도 하고 있으라고 하시고..
    연륜이 쌓이면 안그러실꺼예요. 그런데. 아무래도 쥔장이라는 자리는 하는일없이..
    일이 있는데 잠을 자게 되지는 못하는거거든요. 사람이 여럿이더라도 5시에 일어나서는 6시에 차례상차리기 힘들겁니다.
    원글님이ㅣ 처음이라 어려워서 더 힘드셨겠지만..
    책임을 맡으신 분은 시어머님이시니,,그리하신것이겠지요.
    저도 자리를 옮기면 잠을 못이루는데..2시에 자고..5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했는데도 거의 9시 가까이 되어서야 차례를 지냈거든요. 울어머님도 안주무시고 달그락 달그락..
    새벽에 보니.. 뭐 별로 일같지도 않은 일로 그릇을 꺼내놨다..집어눴다..하고.. 그 새벽에 무를 써느라고 칼질만 요란...
    울집 장손며느리는 차례상 차려놓으니.. 현관에 도착하더군요.
    그래도 다른 제사때 참석을 많이 하는고로.. 이쁘게 봐주기로 했습니다. ^^

  • 3. 장손며느리
    '04.9.30 2:04 AM (81.152.xxx.107)

    아마 첫 명절이라 어머님께서 더 신경쓰라고 하셨을거예요. 다른 친척들 보기도 그러니... 청바지는 좀 그렇네요. 일하기 편하게 화사한 색깔의 긴치마를 입으세요. 저 결혼한지 7년짼데, 시댁에 그냥 갈때는 몰라도 차례지내는 명절날 아침에는 청바지 안 입습니다. 옷은 조금 신경쓰시구요.
    어머님 잠 안주무시고 일하시는건 그냥 넘기세요. 워낙 그래 오셨다고 하시니...
    대신 일년에 두번인 차례 준비니 (6시에 차례를 지내신다니) 2시간 전에는 일어나셔서 준비하시는게 좋겠네요. 어머니 안 주무신다고 부담스러워 하지 마시구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저희 집은 설날 전날 밤에 제사가 있어서 밤 12시에 제사 지내고, 그거 정리 하고 새벽에 잠깐 눈붙이고, 담날 아침에 또 차례지냅니다. -.-)

  • 4. 준성맘
    '04.9.30 2:32 AM (211.172.xxx.210)

    저두 장손 며느리.. 그래도 집이 가까워서 추석 전날, 당일 이틀만 고생하면 되죠. (잠은 집에 와서 자니까 좋아요. 집이 편하잖아요)

    어머님이 잠을 안주무신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피곤하실텐데...
    저희 어머님은 안 주무시진 않으시는데 다음날 준비를 하시느라 좀 늦게 주무시긴 하세요. 저도 같이 해보니까 숙모님들이 음식하고 가시고 나면 항상 뒷정리가 더 오래걸려요. 전날도 당일날도 마찬가지죠. 저도 전날 음식할 때는 청바지 입어도 추석당일엔 청바지 안 입어요. 어른들은 버릇없게 보시더라구요.
    잠 안자고 일 할 수 없으니 님은 꼬옥 주무세요. 그게 현명할 듯.

    저도 첫 명절땐 정말 조마조마하고 너무 힘들어서 쓰러졌는데..이것도 계속하다보니 면역이되네요. ㅎㅎ
    글고 저희 어머님이 좋으셔서 물론 몸은 힘들지만 말씀으로라도 힘들겠다고 챙겨주시거든요.

  • 5. ......
    '04.9.30 8:36 AM (211.217.xxx.223)

    그맘 백번 이해해요. 저희 시모도 도대체 뭘 하시는지 혼자 제일 바쁘시죠. 혼자 일 안하고 계속 왔다갔다 그릇 넣다가 뺐다가 다 만들어논 음식 앞베란다에 놨다가 뒷베란다가 놨다가 정말 하는일 하나없이 계속 바쁘세요.
    저랑 형님이랑 시모가 벌이신일 몽땅 다 하느냐 허리가 빠지는데, 시모는 혼자 별일없으니 피곤하지도 않으니까 밤늦게까지 이런저런 얘기로 잠도 못자게하고, 새벽에 혼자 먼저 일어나셔서 그릇을 또 옮기십니다.
    나가보면 보리차 한병 끓여놓으신거 빼고는 한일이 없는데, 그리 물소리가 나고 퉁탕거리는지 미스테리죠.

    그 심술 아마 평생 갈꺼에요. 그래놓고 힘들다고 아들들 앞에서는 팔 주무르는 모습이라니, 한건 한개도 없으면서...화가나서 정말 쳐다보기도 싫어요.

  • 6. 카푸치노
    '04.9.30 8:38 AM (220.85.xxx.97)

    훗..울 시어머니도 기본이 새벽 3시, 4시예요..
    그래야만 제대로 하신거라 생각하시는거 같아요..
    결혼 8년차 형님과 결혼 5년차인 저역시 덩달아 새벽까지 꼬박 어머니 옆에 대기하고 있죠..
    힘들어서 가끔은 그냥 들어가서 자버리기도 하는데..
    조금 눈치보이긴 하지만 어머님이 대놓고 야단치시지는 않으세요..
    피곤하고, 힘들었나보구나.. 라고 말씀하세요..
    그렇다구 형님과 제가 매번 어머님 부엌에 일하시게 하고 들어가 잘수도 없고
    미칠 노릇이지만..
    일년에 딱 2번의 명절이라 그냥 참을만 합니다..
    저흰 정말 딱 명절때만 며느리들 일하거든요..
    제사는 어머님과 작은어머님이 준비하시고..
    시부모님들 생신때도 항상 외식이거든요..

    이번 추석엔 임신 7개월의 부른배라 새벽까지 일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이 12시쯤 조금 넘기니, 내일하자 하셔서 편하게 잤네요..
    시댁이란곳, 참 어렵죠..

  • 7. 이영희
    '04.9.30 9:39 AM (211.192.xxx.116)

    전 조금 이해가 되요.
    친정 엄마가 그 스타일 이신데...
    보면 일을 늘어 놓으면서 잘 못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분은 후다닥 잘 하는 분도 있잖아요.
    분명 한건 하나도 없이 더 늘어 놓은것 같은데...그리 하시거든요.
    죽을 맛이지요.
    신경 끄고 삽니다.
    그런거 싫다고 내가 다할순 없는 일이니까........

  • 8. 우리도 비슷
    '04.9.30 10:40 AM (220.77.xxx.167)

    어머나 정말 비슷하구나...
    우리집(시댁)만 그러는줄 알았는데...
    난 이제 5년째라 거의 적응이 되어서...
    우리 시엄니만 특이하다는 생각하지마시구요,,,
    제 개인적으로 힘든건 동서없이 늘 그 과정을 저혼자만 겪고 있다는 것

  • 9.
    '04.9.30 11:54 AM (211.192.xxx.220)

    울시모만 특이한가..
    울어머님은 구정이나 추석.. 때마다 늦게 일어나셔서 허둥지둥 상차리는데... ^^;;;;
    전날 다 해놓으면 담날 상만 차리면 되잖아요.
    그럼 조금 늦게 일어나셔도 괜찮은데..
    꼭 나물같은건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하시겠다고.. 됐다고 하지 말라고 해놓으시고는..
    담날 새벽같이 가서 보면.. 울어머님 부시시한 모습으로 허둥지둥..
    '내가 늦게 일어났다. 어쩌니.. ㅋㅋㅋㅋㅋ' 하시면서 혼자 웃으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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