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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풀이...

가루비 조회수 : 1,022
작성일 : 2004-09-29 18:39:09
시댁만 갔다오면 왜이리 속이답답한지..  
동서시집살이가 더힘든거...
울 형님 저하구 나이차 엄청??(열대여섯살)  납니다.
시어른안계신 시집에오니  형님이 시어머님입니다.
저 시집오기전 일이지만 형님 아주버님때문에 고생많이 하시고 사셨답니다.  저시집온뒤에는.. 집안형편이 괜찮아져서 그럭저럭 큰일없이 잘살구 있지만  ... 그래서인지 제가모를까봐 집안어른들두 처음 시집왔을때 형님께 잘하라구 .. 귀에 못이박히도록...  .. 저 그래서 항상 명심하구 살구있습니다.   저희신랑두 뭐..형수가 자기한테 잘해준것은크게없지만 항상 잘하라구 합니다.  
저희 시작할때 무일푼으로 삭월세부터 시작했습니다.
결혼식때 예물도 거의 생략했구.. 형님댁에는 혼주석만 봐달라구 했습니다.  축의금들어온걸루 식사값 치루셨나봅니다. 그외엔 들어가신거 전혀없읍니다.
그담부터가 문젭니다.   친척들 결혼식 축의금 들어갈때마다 (저희가 참석못하는경우도 있거든요 ) 저희형님 ............명절이나 제사때 되면  그빚을 항상 형님네가 갚는다는식으로 얘기하십니다. 저들으라는식으로... 저희신랑암것두 모릅니다. 저 속터지는 거.. 핏줄은 안으로 굽는다구 그래두 제가 속풀이 식으로 한마디하면 엄청싫어합니다. 괜히 형제가 이간질하는것 같아 저두 그런짓 안합니다. 근데 어디 속이라두 풀어야 형님한테 쌓이는거 없어질것 같습니다.
저두 결혼하구 13년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저두 섭섭한거 접구 .. 제딴에는..하느라구  했습니다.
재작년부터 조카 둘이 있는거 하나 하나 장가갔습니다.
저희두  지금은 작은평수지만 집두 마련했구  .. 둘다  축의금으로 저희수준으로는 꽤많이 했습니다.  그정도면 두어번 갚구두 남을만큼.. (갚는다는생각으로 한건아니지만..  ^^ 친조카구 달리 크게 할사람이 많은편이 아니니까  우리가 이정도는해야되지 싶어서...)  형님 그뒤로는 그얘기 좀 들어가신듯 하더니  그래두 버릇삼아 항상 얘기하시던거라 이번 추석두 가볍게 한마디 하구 넘어가십니다.  얼마전있던 육촌의...결혼식얘기끝에 ... !!  

두번째속풀이...
며느리보신 울형님 저하구 넘 차이나게  못??다루십니다.
명절이나 제사에 큰며느리는(같이 데리고 사십니다)  첨에는 넘어려서 암것두 못한다 놀러가라 하구..저하구 둘이서.. 에구..
그러다 애가지니 배불러서 못할거라구.. 에구... 저하구 둘이서.. 애낳구는 안봐두 아시겠죠
그 며느리 철딱서니 없어서 애델구 잡니다.  (철이없어 그렇지 착하긴 합니다)
울형님도  옛날 촌아지매스타일로  남속이는거없이 착한분인데..
저한테는 우리사는거와 비교하구 .. 은근히 여러가지 스트레스 줍니다.
저 속에서 열은 팍팍 나지만 암말두 못합니다. 시어머니없는죄.??  
집에와서 남편에게두 말못합니다.   제남편성질아니까요.. 이런데서나 속풀이 하구요
얼마전 둘째 며느리 보았습니다.
그리구나서 첫제사 지낼때 아니나다를까 아깝아서 시키지두 못하십니다  저 넘 열받았죠.

저 스물넷에 시집와서 아무것두 못할때(아침이라구 계란후라이 겨우 부쳐내는^^ 수준이었습니다. 저희집에서 워낙 시키질안으셔서ㅓㅓ...) 형님 한테 표안나는 구박 은근히 받아가며 명절보냈습니다. ㅠㅠ

형님이 워낙 자기 어려울때 살던거라 저사는거랑 비교하셔서 그리 안살라 했는데.. 정말 사람속은 다
그런가 봅니다.
이런점에선 형님이 이해가 갑니다. ^^






올추석엔 형님 전..부침..거리 많이 마련하셨더라구요 당연히 제가 해야한다는...
저 맘 독하게 먹구 갔거든요. ^^
아직돌쟁이 있는 큰애는 분명 전부치다  왔다 갔다 손놓을것이구 . 막내에게 전 부치는거 넘겨버렸습니다.  막내 3시넘어 늦게 왔습니다. 형님이 할것없다구 실컷자구 늦게 오라 했다나요..  저 기다렸습니다
재료 다듬어놓구 전부칠수 있게 다준비해놓았습니다.
제가 웃으면서 막내가 원래 전부치는거라 하자 형님  좀  당황하는 표정이시더군요..
넘 고생할까걱정스러운지 중간 중간 쪼그만 부쳐라 하시더군요>>
대신 전 형님 이제 나이두 있으시니 제가 맛내기 어려운 나물하구 만 하시구 나머지 제가 할께요. 하구 형님일 내려 받아 했지요.    어느정도 마무리하구 전부치는거 제가 좀 덜어다 부치구요
제가 좀 심했나요^^
그래두 이번명절두 얼렁뚱당지나다가단  며느리 둘 놔두고 저혼자 전부치며 환갑을 넘길것같았습니다^^
제사 지내구도 음식썰어내는거며 형님이 저한테만 시키시는걸  제 선에서 큰며느리 작은며느리  분산시키며 시켰습니다.  형님.. 며느리에게...아이구 얘 옷버릴라.. 하며 (돌연  저에게 퉁명스러워지신거보니   정말 시어머니보다 동서시집살이가 더 냉냉하다는거 느꼈습니다.  동서인 저하군 엄첨다르게 대하시니까요. ^^  
그래두 미운정 고운정 다든 형님인데.. 속풀이 넘 했나봅니다.
저희형님 좋은분이시거든요^^
원래 동서간에는 이렇게 나이차가 나두 어느정도의 스트레스는쌓이나봅니다.
웃기는 예로  형님덕에 일손놓고 있는 우리큰조카며느리.. 작은며느리 늦게 오니까 넘신경질을 내는거 보며 저 속으로 많이 웃었습니다.   참  젋은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이나. ..동서간이란...^^참 ..

저이렇게 속풀었으니 형님한테 쌓인거 어느정도~ 내려는거같네요^^

이래서 아줌마들이 수다스러워 지나봅니다. ㅎㅎㅎ
IP : 211.177.xxx.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혜경
    '04.9.29 6:49 PM (83.113.xxx.212)

    <며느리 둘 놔두고 저혼자 전부치며 환갑을 넘길것같았습니다^^>
    정말 잘 시작하셨네요...여기..난 동서가 왔어도 머리가 나뻐서 그걸 시작 못하고 외국으로 토껴온 큰 며느리인데...이 얘길 들으면서 난 어여~ 우리아들 빨랑 커서(16살) 장가들면 그 며느리 데려다 않혀놓구 내가 먼저 갈쳐야지~하게 되네요.
    추석은 잘 보내고 오신거죠...
    아마 형님도 님께서 하신거보구 조금 미안타...하실꺼예요.

  • 2. 에구
    '04.9.29 7:07 PM (211.201.xxx.247)

    에구..그집 어린 새댁 며느리가 뭔 고생입니까? 차라리 시조카 데려다 앉혀놓고 일시키세요.. 그렇게 며느리 며느리 하니 결국 대한민국 여자들 팔자가 않고쳐지는겁니다.. 님이 속풀이 하듯이 그 집 며느리도 똑같이 세대를 이어 똑같은 붕어빵만 되는거져.. 차라리 우리세대에서 만이라도 이 고통이 끝날수만 있다면.. (죄송합니다..좋은소리 못써서..)

  • 3. 헤스티아
    '04.9.29 7:22 PM (221.147.xxx.84)

    명절때 그냥 일 안하고 모두 모여 노는(?) 문화...라면...
    추석때 차례상은 정부에서 배급해주면(ㅋㅋ;;)....

    우리나라 모든 가정이... 얼마나 행복할까나...^^;;;

    맞벌이지만, 남편은 놀고, 부인은 일하고 서울 올라와 바로 출근해야 하는,
    (여자들이 다 해야 한다고 하는) 기형적인 문화가 두려워,,,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 4. lyu
    '04.9.29 7:47 PM (220.118.xxx.98)

    두루두루 보면 이상하게 당신 며느리보다 질부를 더 시킨다거나 동서를 더 부린다거나 하는 경우를 많이 보네요.
    아마 팔이 안으로 굽는 이치겠지요.
    현명하게 이리저리 나누어 의좋게 잘 하셨네요.
    속으로 꿍꿍하느니 시원하게 내 놓고 터는게 백번 옳은 일.형님도 당장은 서운해도 앞으로는나누어 하시겠지요.
    그리고 애쓰신 형님 좀 쉬면 되지요

  • 5. 선화공주
    '04.9.30 8:42 AM (211.219.xxx.163)

    수고 많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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