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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증후군~ 명절 증후군~

김세연 조회수 : 1,460
작성일 : 2004-09-29 14:03:56
추석.
얼마나 정겹고 푸근한 단어입니까?
모든 타향살이 하는 사람들은 다 들 고향을 가고 싶어하죠.
달은 어찌나 밝던지 밤에 창문이 환해서 잠이 안 올 정도로 환하고 둥그랬죠.
너무 이뻣습니다.
명절은 다들 마음이 넉넉해지죠.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요.

전 명절이 다가오면
가슴이 두근거리며
두통이 일고
만사가 다 즐겁지 않습니다.
한국에서의
명절은 곧 주부들의 지옥같은 시간들입니다.
바로 명절 증후군이죠.


휘유~
추석차례를 지내고
하루를 더 쉬시다
지금 막 시어머님, 시숙모님 가셨습니다.
한국에
막내인 우리만 있다보니
차례며 제사며
큰 집안일들을 막내인 우리집서 다 보내죠.
울형님
외국서
달랑 몇불 보내는걸로 끝내죠.(아 나도 미국에 그냥 있을걸~)
이번 장 보는데 몇십만원 족히 썼는데도 말 할데가  없습니다.. (선물 들어온 과일이 있어서 그나마 과일값 빼고도)
돈 쓰고
수고하고,
시어머니한테
좋은소리도 못 듣습니다.
그냥
한국서 여자로 태어난 거 무지 억울합니다.

남편,
엄마 눈치보면서-남편이 주방서 일하면 시어머니가 저를 더 미워합니다.
남편은 그저
차려주는 음식 먹고 TV 보고 누워서 빈둥빈둥 입니다.

인대가 늘어나도록 일하고...밤에 끙끙 앓습니다.
내일 회사 출근도 해야 하는데
도대체가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조상한테 하는 예의 이므로 참고 일 합니다만 명절때마다
하녀처럼  일만 해야 하니...

가끔
제가 시집에 하녀로 들어왔나 하고
결혼의 부당성을 느낍니다.

한국을 뜨던지 해야지

정말
괴로운 명절이었습니다.

클래식 들으며 위안이나 받으려 하는데
CD플레이어는 왜 고장이 났는지..

즐건 연휴에 이런 주절거림, 죄송하네요.ㅡ.ㅡ

IP : 61.252.xxx.19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석
    '04.9.29 2:44 PM (211.209.xxx.154)

    그러게요..
    기분좋아야할 추석.명절..대보름 한가위가
    왜 한국의 여자들에게는 지옥이 되었을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명절날 여자는 자기 고향,자기 부모한테도 못가잖아요..
    가는것도 눈치보면서 가야되고...
    무조건 남자 집안,남자부모가 우선이라니.
    정말 우습지도 않아요.

    님말이 맞아요..
    우리 부터라도 명절은 각자 자기 고향, 자기 부모 한테가기 운동이라도
    해야 할거 같습니다.
    뭐 좀 싸가지 없다는 소리 듣고 말죠 뭐..
    우리 딸자식에게 까지 그런 불합리한 문화 물려주고 싶진 않아요.

  • 2. ..
    '04.9.29 3:07 PM (210.115.xxx.169)

    참 풀기어려운 숙제입니다.
    각자 자기고향가기도 한 방법인데
    혼자 달랑오는 것은 또 다들 싫어하시죠.
    애들은 또 어떻게 갈라(?)가지고 가야되냐구요.

  • 3. 다혜엄마
    '04.9.29 6:24 PM (219.255.xxx.248)

    힘내세요..........
    전 님들에 비해 정말 편한 명절들을 보내니 송구스럽네요..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면 좀 나아질려나요??

  • 4. ㅎㅎ
    '04.9.29 9:33 PM (220.122.xxx.15)

    애들은 또 어떻게 갈라(?)가지고 가야되냐구요.

    애들 남편한테 딸려 보내면 친정에서 섭섭해 하시겠지요?

  • 5. 힘내라 여성!!!
    '04.9.29 9:38 PM (220.87.xxx.106)

    명절에는 정말 각자 집에 가서 보내고 왔으면 좋겠어요.
    추석,설 둘중 한번이라두....

    낮에 남편이 그러더군요. 그래도 우리집 남자들 이정도면 남들보다는 많이 도와주는거라구...
    뭐,인정은 합니다.송편도 끝까지 빚고 전도 부쳐주니깐...
    근데 그 도와준다는 표현은 좀 이제 그만했으면 해요.
    사실 만든 음식,다 자기 조상들한테 올리는거 아닌가요?
    남의 차례상 준비하는거 아니쟎아요?
    우리 며느리들이야말로 얼굴한번 본적없는 분들 제사상 준비하며 정작 자기에게
    피를 나눠주신 조상님 차례상엔 얼굴한번 디밀지 못합니다.
    다 같이 준비한다 ...이런 마인드가 있어야 할거 같아요...
    제 남편도 이소리 듣고 암말 않는거 보면 제 말에 수긍한걸까요?

  • 6. 선화공주
    '04.9.30 8:34 AM (211.219.xxx.163)

    직장다니시면서 제사까지 직접 모시느라고 고생많으셨죠?
    빨리 제 컨디션 찾으셔야 할텐데요....^^

  • 7. 김세연
    '04.9.30 2:20 PM (211.192.xxx.226)

    여러분들의 위로에 힘이 납니다. 여자들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할거 같아요., 시어머니는 하늘에서 떨어진 듯 하시거든요.. 저도 제생각하니 올케(동생은 외국에 나가 있고 혼자 모시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케가 얼마나 힘들까 싶어서 친정에 안 갔답니다. 다음주쯤 올케 선물 사서 찾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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