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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 뚤린 저금통
저금통이 이상하게 가벼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애기가 징징거리길래 저금통이나 갖고 놀아라고 툭 던졌는데
저금통 밑바닥이 비어있는거예요.
'쇼생크탈출'에서 교관이 주인공이 없어진걸 알고 두리번거리던 중
돌맹이 하나를 포스트를 향해 던졌는데 포스트가 구멍이 난 걸 보고
포스트를 떼는 순간 뻥 뚤린 탈출구를 보던 장면이 순간 스쳐지나가더군요.,
큰애들중 하나가 유력한 용의자.
큰애(13세)는 들킬게 뻔한데 가져갈리없고, 틀림없이 둘째(8세)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안그랬다고 신경질부리며 큰소리치는 둘째.
서로 안그랬다고 하니 어쩌지도 못하고 고민하던 중
오늘 둘째가 한 짓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보았어요.
둘째 책상 책장을 치우던 중 10원, 50원짜리가 수북히 나온 겁니다.
휴~ 이럴 우짤가요?
1. ...
'04.9.26 1:26 PM (211.207.xxx.5)어렸을때 저도 많이 그랬는데요..ㅋㅋㅋ
옛날 생각나네요..
추억의 돼지 저금통..2. .
'04.9.26 1:35 PM (220.72.xxx.124)저도 그랬었는데요. ㅋㅋㅋ
저는 오빠 저금통 핀셋으로 빼서 과자사먹었습니다.
오빠는 계속 모으고 저는 매일 하나씩 빼서 사먹고..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뭐가 필요해서 그랬냐고 물어보세요. 야단조로 말고..
너무 야단치면 삐뚤어져요.3. 김혜경
'04.9.26 2:01 PM (211.201.xxx.251)동전을 발견하셨으니...화내지 마시고..차근차근 자초지종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4. 미씨
'04.9.26 4:15 PM (221.151.xxx.86)ㅎㅎ
그러고 보니,,,저도 울 언니 돼지저금통에서,,,
몰래 빼서 쓴 기억이 나네,,,5. Ellie
'04.9.26 4:53 PM (24.162.xxx.174)업. 우리집에는 아예 뚜껑열리는 저금통 있었는데.
하루에 200원.(당시 200원이면 왠만한 과자, 럭셔리 버전만 아니면 다 샀어요. 쭈쭈바 50원이였으니깐. 아~ 가장 대중적이였던 그시절의 여름 간식!)
뭐, 놀다보면, 하루에 200원 왕탕 쓸때도 있고.. (조립식 로보트, 200원이였거든요. 동생이랑 돈 합쳐도 500원짜리 조립식 로보트 못살때도 있어서 아빠 구두 열나게 닦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ㅋㅋㅋ)
그럼 돈모자라면, 아빠랑 엄마가 모아두는 동전통에서 돈 쓰고요, 대신 꼭 이야기 해야 했어요.
"엄마 오늘은 로보트 사는데 100원이 모자라서 저기서 빼 썼어요."
이렇게요.
우리 부모님, 넉넉하진 않으셨지만, 뭐, 하고 싶은것은 정당한 이유만 대면 뭐든지 할수 있도록 해주셨거든요. 대신, 정말 용서 받지 못할일은.. 거짓말 하는것.
거짓말 한번했다 걸리면 진짜, 정말로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땜시, 엄두도 못냈구요....
가장 중요한건, 부모님과 애들간의 믿음인것 같아요. 그러니깐, 혼내시기 보단 왜 그랬는지.. 그리고 담에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들어서 합당하면 들어주겠다고 약속하시고요...
(경험이에요. 제가 지금 생각해도, 돈쓴것 보다, 거짓말 해서 부모님과 애들간의 믿음이 깨 지는게 멀리 봤을때 가장 문제가 되는것 같아요.)
아~ 오늘 따라 82cook에서 옛날 생각 많이 하고 가네요. 흠.. 명절이라 그런가? ^^;;6. -.-;;
'04.9.26 6:24 PM (81.205.xxx.243)히...나도 옛날 저금통에서 돈 무지 빼서 썼다가 뒤지게 혼난 기억이....ㅎㅎ
7. 빈수레
'04.9.27 11:23 AM (211.204.xxx.23)돈을 빼다 썼다는 사실은 간단히 다음부터 그러지 말아라~, 돈이 필요하면 엄마한테 용도를 말하고 타서 써라~~하고 주의수준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 오히려 안그랬다고 신경질부리며 큰소리치는" 문제는,
다시는 거짓말의 "ㄱ'도 생각지 못할만큼 확실하게 혼을 내셔야 한다고 봅니다.
도둑이 제발이 저린 법이지만, 어디 감히 도.둑.질.을 한 것도 용서를 구하고 빌어야 할 판에,
어디 세상 가장 나쁜 "목소리 큰 놈이 바른 법"이라는, 울시대의 가장 깊은 병폐를 배워서, 것도 엄마한테 써 먹는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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