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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던져 버리고 싶어요...
솔직히.. 오후 까지는 참 기분이 좋았더랬습니다..
큰맘먹고 저울도 사고 거품기도 샀죠.. 며칠전에 소소한 재료도 준비 해 놓고..
오늘 빵을 만들려고 했거든요...
하나는 요구르트 파운트케익을 하나는 초코칩 쿠키를 구웠죠..
요구르트 파운드 케익은 불 조절이 잘 안되더 군요...
그래서 밑 바닥이 좀 많이 타서 실패..
초코칩 쿠키는 처음 책만 보고 만들어 본 것 치고는 괜찮았어요... 제 나름대로는요...^^
근데...
만들면서 결국은 엄마랑 한바탕 해 버렸네요...
엄만...
살도 많이 찐 제가 왜 하필이면 제과제빵을 배우는지 모르겠데요...
실속있는 걸 배우지 왜 빵 만드는걸 배우냐구요...
또 저울 하고 거품기 사 온거 보고 또 한소리 하시고...
부엌에서 만들면서 부엌을 보시고는 "나 같으면 귀찮아서라도 그렇게 못 만든다"라고 꼭 2-3번씩 이야기 하시고...
과자 다 만들어 놓으것 보고 이게 뭐냐고 한소리 하시고...
정말..
제가 만들었던 과자 다 던져 버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곤 결국은 엄마한테 엄마는 꼭 이런대회 나가라고 했습니다. 말로 사람 5초만에 기분나쁘게 하는 대회 나가면 엄마는 꼭 1등 할 거라고 말하곤 그냥 방에 들어 와 버렸습니다...
저희 엄마...
늘 제가 하는 일에 이런 반응을 보이십니다...
어떤 일을 하면 그 사람에게 잘 할 수 있다고 해 주시는게 아니라 꼭 이렇게 기를 죽이십니다...
그것도 꼭 말로 정말 상대방 기죽이는데 10초도 안걸립니다...
26년 평생 살면서...
자신의 딸이 자신의 말 때문에 밖에서 얼마나 기죽어 지내고 소심한지 엄마는 모르실겁니다.. 그게 생활이니까요... 특히 저 한테는요...
저도 나이가 들면 엄마도 나이가 들면 이제는 좀 나아 질려니 생각 했는데 근데 그렇게 되질 못 하네요...
둘중에 한명이 포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제가 엄마의 이런 말에 초연해 져야 겠죠...
근데 그게 잘 안되네요..
차라리 남이였으면 그래도 쉬웠을것 같은데 엄마라서 그게 더 안되는것 같네요..
1. 가을&들꽃
'04.9.25 11:09 PM (219.253.xxx.207)말하기 습관... 잘 안 고쳐지죠.
엄마는 별 뜻없이 말씀하시지만 듣는 딸은 꼭 그렇지 않게 되는 거구요.
그치만.... 집에서는 그렇다구 쳐두 밖에서 기죽어 지내시지는 마세요...
그럼 결국 엄마 말에, 상처만 안겨주는 그 의미 없는 말들에 지게 되는 거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립하시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그리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언젠가는 엄마로부터 독립해서 혼자 살아간다는 생각으로 생활하면 좀 낫지 않을까 싶네요.
별 도움이 못 되어서 죄송...2. 헤스티아
'04.9.25 11:15 PM (221.147.xxx.84)독립하는 건 그래도 최후의 순간까지 보류하심이... 경제적인 타격이 넘 크거든요^^
제가 독립 해 살아본 적이 있는데 (결혼하고 종료) 와.. 그거 돈 되게 많이 들어요..
집 렌트비며, 각종 공과금에,,, 요리하려면 도구까지...0-0;;
제 생각엔,,, 적당히 듣고 흘리는 수 밖에요...
지금 제과 제빵에 자신없는 상태인데 기죽이는 말 하니 더 속상하실 거에요...
속이 상할때, '내가 지금 실력이 덜 되어 이렇게 속 상하나보다' 생각하시고
더 정진하세요... 어느날이 되면, 어머니가 뭐라 하셔도 '피식'거릴 순간이 올 거에요...
아셨죠.. 우선 자기와의 싸움이에요.. 자격지심과의...!!3. 귀차니
'04.9.25 11:31 PM (61.74.xxx.22)동병상련이네요...
제 어머니도 혀에 대못달고 다닌다고 할정도 였어요.
저도 어릴땐 상처 말도 못하게 많이 입었지요. 울면서 싸우기도 많이 하구요.
세월이 흐르고 저도 나이를 먹으니 엄마도 조금씩 그 강도가 누그러지시고 저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되더라구요.
조금 힘드시겠지만 흘려듣는 연습하세요.
나중에 시집가서 그 진가를 몸소 체험하시게 될겁니다. ^^4. 헤르미온느
'04.9.26 1:01 AM (61.42.xxx.86)엄마의 삶이 고단하신 모양이에요.
저도 어릴땐 엄마의 말씀이 그렇게 못마땅하더니, (물론 지금도 좋지만은 않아요...후후 )
나이들어 인간으로써 엄마의 삶을 되짚어 생각해보니, 고단하셨나보다, 고단하신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가능하면 받아드린답니다...
"그치? 엄마, 해놓고 보니 나도 참 귀찮고 실속 없는 짓만 골라서 한다, 엄마 걱정 되시죠?
ㅎㅎ...조금만 해보고 차차 실속있는짓만 할께..." 이렇게 좋게 지내지더라구요...
그리구 서른 안되셨다면 결혼하기 전까지 가능하면 독립하지 마세요. 저는 서른 넘으면 미혼이든 기혼이든 무조건 독립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5. teresah
'04.9.26 2:06 AM (219.241.xxx.147)기분 푸세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리세요 그게 젤 좋은 방법이에요
어쩌겠어요. 어머니가 이제와서 달라지기 기대하기 어렵고
그냥 난 남들한테 저러면 안 되겠다 생각하세요
맘비우기가 쉽지 않겠지만 것두 자꾸 하다보면 초연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구 님두 결혼하시고 하면 님두 좀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말 정도야 능청스럽게 넘기시고 때때로 어머니가 좀 가엽게 느껴질때도 있을걸요
아직 님이 어려서 맘이 마니 여리신거 같네요
기분 푸시고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6. ...
'04.9.26 9:34 AM (220.118.xxx.32)어머니도 삶이 고달파서 그러실 겁니다. 그리고 혹시 경제활동을 안하고 부모님께
그냥 얹혀 사는것은 아니신지... 그러한 상황에 빵만들고 쿠키 만들고 저울사고 하면
저라도 내자식 보기 힘들것 같네요. (울 아들은 대학생, 중학생임)앞으로 지속적으로
할수 있는 전문적인 직업이 있으면서 요리에 취미가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머니도 마음이 불편하실 겁니다. 단순하게 취미를 즐기기 보다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수 있는 실속있는 일을 하시기를 원하는 겁니다.7. 원글이..
'04.9.26 9:46 AM (218.54.xxx.49)우선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맘을 비워야죠...
근데 그 상대가 엄마다 보니 잘 안되는게 문제이네요...^^
그리고..
위에 재료들 제가 월급 받아서 샀어요...
대학교 졸업 하고 한번도 쉬지 않고 일하고, 꼬박 꼬박 월급의 반넘게 저축 하면서 그렇게 했어요..
근데 엄마는 아직도 제가 성에 차지 않으신가 봅니다..
저는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는 아직도 제가 부족 한가 봅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 정말 귀가 따가울 정도였거든요...(아직도 의문의 왜 엄마 옆에는 저보다 잘난 딸만 있는지 모르겠어요. 늘 저보다 잘난 사람들만 찾아서 누구네 딸 누구네 딸 그러거든요...)
답글 고맙습니다..8. 다이어트하세요
'04.9.26 9:57 AM (211.244.xxx.158)결혼도 해야 할 딸이 살도 찐 상태에서 칼로리도 많이 나가는 제과제빵을 하신다니
어머니께서 순간 욱 하셨을 겁니다(남이라면 상관도 안하겠죠)
. 동네 목욕탕에 딸린 헬스 3달에 15만원(1달6만원)
3달만에 8kg 뺏어요9. 지나가다
'04.9.26 10:50 AM (222.106.xxx.242)제 경험에 의하면 엄마의 구박과 갈굼은 다 한때에요 님..
저희 엄마도 그런 타입이셨거든요. 잔소리에 구박에.. 말도 못했습니다.
저 아직도 성격이 내성적이고 자신감이 없어요.
많이 괴로워했고, 엄마랑 저랑 안맞는 수준을 넘어서 정말 전생에서부터 웬수같다고 여길 정도였어요.
그런데 이십대 후반이 되어가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지금은..
엄마가 저의 제일 친한 친구랍니다.
세상끝에서까지 내편이 되줄 사람은 가족밖에 없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님이 하고자 하는것에 주로 반대하시고, 타박하시고 한건 엄마 욕심이랑 말버릇 때문에 그러신거구요,
지금 빵이랑 과자만드는것으로 잔소리하시는 것은, 님은 님께서 살이 찐 상태인데 제과제빵을 한다고 하니 더 그러시겠어요.
사실 저 같아도 님이 저울 사다들이고 하는거, 말리고 싶은걸요. ^^;
남들이 하는게 재밌어보이고 맛있어보이고 하고싶다고 해서 다 하지는 마세요..
저도 빵 만들어봤는데 버터랑 설탕, 너무 심하게 들어가요..
일단 살 빼시고, 건강에 유념해보세요..
몸이 가벼워지면 생활이 바뀐답니다..
잔소리하고 가서 미안해요.10. 푸른잎새
'04.9.26 7:03 PM (220.79.xxx.205)저희 엄마는 평상시 구박도 구박이지만
결혼할 사람이 생기고 결혼 날 받아 준비하는데
너무 심하게 구박하시고, 준비하는 사사건건이 트집잡으시고,
사들이는 물건이나 언니가 쓰던 물건 얻어온 것까지도 까탈을 피우셔서
말로 제 마음에 수많은 상처를 주셨답니다.
그런 엄마가 지긋지긋해 더 서둘러 결혼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결혼 하고 그 잔소리에서 해방되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님도 얼른 좋은 사람만나 결혼해서 해방되세요.11. ...
'04.9.27 5:11 PM (211.201.xxx.137)엄마한테 항시 구박에 잔소리만 듣던 큰 언니..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평생 약먹고 삽니다.
약없이는 못살아요..
엄마가 장녀라 끼고 살려고 하는거 같아요..
나이가 40대 중반인데 아직 결혼도 못하고..
선들어오면 엄마가 이래라 저래라 중간에서 다
훼방 놓고..
제 생각엔..엄마가 욕심이 굉장히 많아서 그럴수가 있구요..
아님 님하고 않맞아서 그럴수도 있습니다..
저도 엄마하고는 도대체가 않맞아서 거리를 확실히 두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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