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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현석마미 조회수 : 671
작성일 : 2004-09-25 08:40:22
한국은 오늘 부터 연휴에 들어가죠??
가족들 만나서 좋으신반면...며느리들은 바리바리 음식하랴 뒷치닥거리 하랴 바쁘시겠어요..
저도 한국 있을땐 솔직히 명절되는게 좋지만은 않았는데..나와 있으니 차가 밀려도 북적북적대는 시골집에 가고 싶어요...
저희 시댁은 버스 내려서 1시간 정도 걸어들어가는 시골이거든요...차가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것두 비포장 길이라서 가끔 머플러도 빵구나고...^^;
그래서 처음 결혼하고선 부엌도 입식부엌에..아직도 겨울엔 장작떼구요..뜨아~~
결정적으로 화장실이 문제여서 시댁가는게 그리 좋지만도 않았어요..
저 큰 볼일은 아직도 잘 못봐요....ㅜ.ㅜ
아침마다 군불떼서 눈물 질질~ 흘리면서 요리하구...게다가 춥기는 얼마나 추운지...
설것이도 부엌이 좁아서 밖에 나와서 해야 했답니다..
시뻘건 다라이에 물 받아서...
것두 겨울이면 수도가 얼어서 설것이 할려면 물을 길어서 해야 했답니다..
그러니 명절되면 당연히 가기 싫었죠...ㅜ.ㅜ
한 몇십년 된 이야기 같죠?? 2000년대 이야깁니다...지금도 쭉~ 그러시고...^^
대구에도 집이 있지만..거긴 아주버님이 사셔서 부모님들이 안 나오세요...
며느리 귀찮게 한다구...^^;
그런데두 지금은 시골집에 마구마구 가고 싶어지네요..
형님들이랑 부침개도 굽고싶고..
송편도 만들고 싶고...
우리 아버님이 며느리들 줄려고 몰래 숨겨둔 송이버섯도 먹고 싶고...
밤새워가며 아버님이랑 아주버님들과 ㄱ ㅅ ㅌ 쳐서 돈따면 어머님 용돈도 드리고...제가 시댁에선 꾼입니다...원래 잘 못하는뎅...ㅋㅋㅋ
그렇게 가족들이랑 북적대고 싶어지네요...
며칠전 명절이고 해서 돈 좀 부쳐드리면서 전화드렸더니 많이 아쉬워 하시네요...
내년에는 올 수 있나~~??하시면서....손주녀석도 보고 싶으시다 하시고...
부모님도 연세가 드시니 가족들이 많이 그리우신가봐요...
오늘따라 괜히 쓸쓸하고 그렇네요...
다들 가족들이랑 오손도손 맛난 음식들 많이 만들어드시구요...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맛난 음식 사진도 많이 올려주시구요....
사진으로나마 위로받고 싶어요....ㅜ.ㅜ

IP : 70.56.xxx.7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4.9.25 9:10 AM (221.155.xxx.70)

    시골이 어딘지? 아직도 그런곳이 잇는지?
    하지만 이젠 그 모든곳이 그리우시죠?
    고생한 기억은 없어지고 추억만 남나 봅니다.
    그리운 고향~~~
    현석마미님도 잘 지내세요.
    덕분에 아주 맛있는 장아찌 손쉽게 만들어 먹는답니다.
    장아찌 좋아하는 저로선 없어선 안될 반찬이 되었네요.

  • 2. 김흥임
    '04.9.25 9:15 AM (221.138.xxx.61)

    명절이란거 사람 참 이상하게 만들죠
    북적대고 힘겨움도 부담스럽고
    외로움도 눈물나고,,,

    마미님
    그렇더라도 맛난건 좀 만들어 드세요
    홧팅^^

  • 3. 헤르미온느
    '04.9.25 9:16 AM (61.42.xxx.86)

    며느리 줄려구 송이버섯 숨겨두시는 아버님 계시면 , 당연히 그보다 더한 집이라도 가고 싶을것 같아요...^^...저는 외식만 시켜주셔도 (며느리들 힘들다고 그냥 명절 전날은 무조건 외식 ) 가고싶던데, 이제 아버님이 안계시니...쩝쩝....
    외로움 타지 마시구 현석마미님도 잘 지네세요...^^

  • 4. 현석마미
    '04.9.25 9:16 AM (70.56.xxx.78)

    저희 시골이요??
    경북 청송이랍니다..
    청송에서도 읍내가 아닌 시골 골짜기~~
    결혼 하고나면 아빠랑 큰아버지가 딸 시댁에 델따 주잖아요...이바지 음식 싸가지고...
    그때 울 아빠랑 큰아버지...아직도 이런곳이 있네...하면서 적잖이 놀라시더라구요...ㅋㅋㅋ
    명절 끝나고 친정에 가면 엄마는 이게 무슨 불냄새야??-아직 군불을 떼니...- 하시고...
    친구들에게 얘기하면 제가 고진말 하는 줄 알아요...
    21세기에 아직도 군불때는 집이 있다구...
    그런데..애 낳고 나니..뜨끈~~한 아랫목이 그리운거 있죠??? ^^

  • 5. Ellie
    '04.9.25 9:19 AM (24.162.xxx.174)

    현석마미님.. 저랑 고스톱 이너넷~~~으로 함 붙을까요? (울엄마 맨날 매신저록 쪽지 날아 옵니다. "딸! 숙제 다했음, 한게임으로 와라. 한판 하자." 둘이서 맞고를 허벌 열심히 치지요. ^^;; 동생이랑은 주로 스타로 만나고.. 헤헤헤)

    저도 이번 추석은 기분이좀 그래요. 아빠는 해외출장.. 엄마는 시골에.. 동생은 심부름. 저는 여기에.. 온가족이 뚝뚝떨어져 있어요. 아차, 새로생긴 동생둘은 엄마랑 같이 시골에..

  • 6.
    '04.9.25 11:33 AM (210.104.xxx.130)

    현석마미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덕분에,, 저도 장아찌가 냉장고로 가득
    든든합니다.

    님 시댁의 고향정취 느끼다 보니 저 어렷을적 생각이 납니다.
    저도 그런 시골에서 자랐거든요.
    흙냄새 폴폴 맡으며
    아궁이에 불때고
    가을이면 산으로 각지나무(솔잎) 긁으서 나무해 오구요.
    추석땐 담밑에 핀 맨드라미 따서 떡해먹구요,
    밤 주어와 송편 속 넣구요...

    갑자기,, 눈이 시리게 그때가 그립습니다..ㅋㅋ

  • 7. 스페셜
    '04.9.25 12:12 PM (211.178.xxx.165)

    현석마미님..시댁이 경북이믄 친정도 근처신가요?

    저도 경상도녀라 디게 반갑네요..^^

    추석 !
    거기서도 기분 내 보세요...

  • 8. 현석마미
    '04.9.25 3:16 PM (70.56.xxx.78)

    스패셜님...
    저희 친정은 대구랍니다..
    사실 시댁도 대구인데...부모님이 과수원을 하셔서 청송에 계시지요...
    아주버님 결혼해서 시댁에 살고부턴 대구에 잘 오시질 않으세요..며느리 힘들다고...
    추석이라서 여기서 기분내고픈 마음은 꿀뚝~같은데...입덧때문에 요리도 못하고 있답니다..
    갑자기 기름 지글지글해서 방금 구워낸 부침개가 마구마구 먹고 싶어지네요...ㅜ.ㅜ
    다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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