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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한 나쁜 짓
제가 조금만 안 좋은 소리를 하면 금방 싸움이 되죠.
이런 신랑의 성격을 알기에
시댁에 서운한 점이 있어도
남편한테 표현을 잘 안해요.
위로는 커녕.... 언성만 높아질테니.
그런데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시댁이 지방이라
추석에 내려갈 때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형님(손위 시누)가
우리편으로 시댁에 추석 선물을 보낼려고 하시네요.
젖갈선물.
차 끌고 가던 때야 일도 아니지만,
이번엔 백일된 아기 때문에
일부러 고속철 타고 가거든요.
애기 짐에, 3식구가 4일을 머무를려면 짐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더구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얼마나 무거운거냐? 얼마나 큰거냐?를 묻고
애기도 있는데... 그냥 택배로 보내시지...(우리가 시댁에 드릴 선물은 택배로 부쳤거든요.)
그런 얘기를 했더니
이 남자
정색을 하더니...
그깟일에 왜 징징되냐고 합니다.
싫으면 나보고 전화해서 들고 가기 싫다고 해랍니다.
그래서 제가 "정말? 내가 전화할까?"
(못할거 뻔하지만) 능청스럽게 그랬더니...
내가 그러는게 정말 싫다며
안방으로 들어가 누워버립니다.
저 평소대로라면
그냥 싫은 표정 잠시했다가... 모른척했겠지만
이번엔
일부러 강경하게 끝까지 했습니다.
제 말보다 누나말을 신뢰하고 우선하는 평소 남편이 넘 얄미웠거든요.
그래서 어제는 무슨 심산인지
남편 속을 긁고 싶더라구요.
저 못됐죠?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예전엔 남편이 그런 일로 맘 상하면
안스러운 맘에 내가 먼저 사과하고 그랬는데...
하나도 안 안스럽고 속 시원하기까지 하네요.
그래서 어제 우리 애기 백일이었는데...
토라진 남편 때문에 혼자서 케잌먹고 잘 잤답니다.
1. 헤스티아
'04.9.24 3:31 PM (211.227.xxx.75)--;;; 자가용이 아닌 고속철로 간다는 걸 알고도 시누가 그렇게 부탁하셨다면 넘 지나친 요구라는 생각이 들구요,,,
그게 아니고, 시누께서 자가용으로 내려가는 줄 알고 부탁했는데, 남편이 고속철로 내려간다는 거 밝히지 않고 수락했다면, 문제가 있네요. 원래 거절 잘 못하는 편이신지....
애구... 아기 데리고 그 복잡한 곳을 뚫고 내려가시려면 고생이겠습니다... 아기랑 세 식구가 고속철 타는거, 명절 아닐때에도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백일이면.... (기저귀 갈 곳도 없어요!!) ... 휴우.. 암튼... 부디 살펴 다녀오시구요^^
백일 축하해요...^^2. 로그아웃
'04.9.24 3:36 PM (211.217.xxx.21)저도 해봤자 본전도 못찾는 얘기인데도, 하소연할곳이 없어서 저도 모르게 불평이 나와요.
남편도 자기집에 미안함맘이 있지만, 그걸 제입으로 나오는거 정말 싫어하죠. 자존심이 상하고, 그래도 자기 부모님이라고 항변하죠. 꼭 싸움으로 끝나구요.
저는 그래서 힘든거 다 해놓고, 남편에게 하소연 하느니, 차라리 못할꺼는 못한다고 얘기 솔직히하고, 남편에겐 내색을 안할려고 맘먹었습니다. 근데 그거 참 힘들어요. 시댁어른들 다들 강경한분들이고, 저는 아직 결혼생활이 얼마 안되서 솔직히 말하기 힘들죠.
이번 추석때는 또 그런 서운한 말씀이나, 형편에 안되는 요구를 하시면, 당당히 말할려구요. 남편이 나중에 왜 그랬냐고 화내면, 못할일 하다가 욕만 먹고, 나만 힘든거보다 차라리 내가 할수 있는 범위를 말씀드리고, 이해를 얻는게 좋을듯해서 그랬다고 할꺼에요.3. 원글이
'04.9.24 3:57 PM (210.102.xxx.9)기차타고 가는거 알고 계세요.
기차 시간 확인하고 몇시까지 우리집에 갖다주시겠다고 하셨다네요.
사실,,,, 평소 경우 있으신 분인데(말투 때문에 사람 염장 지르는 일이 간혹 있긴 하지만)
제 남편 대하시는건
언제나 막내동생입니다. (실제 막내동생이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가장인데... 언제까지 저런 잔심부름을.
가만보면 남편이
그 누나한테는 좀 각별한 맘이 있는것 같아요.
누나랑 제가 다른 의견이면
남편은 열에 아홉은 누나 말을 두둔하죠.
그걸루 많이 다퉜어요.
첨에 싸운거 대부분이 형님과 연관된 거였죠.
(결혼 초기에 휴일날 남편 불러다 2-3시간씩 얘기하고.
그 때문에 저녁도 9시 10시 넘어서 먹어야 했고.
그 때도 내가 그렇게 저녁 식사중이니
식사후에 가든지
전화로 얘기해라 해도 그걸 못하더라구요.
다른 사람한테는 그리 다정다감한 사람도 아니예요.)
적고 보니.. 제가 형님한테 질투를 느꼈나봐요.
첨에는 정말 많이 예민하게 저도 굴었는데..
어느날부턴가 제가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대요.
그래서
남편이랑 말다툼해도 절대 안울려고 깡으로 버텨요.
제가 어릴 때부터 말싸움을 못해서
싸움을 피하거나 싸워도 울어버리거든요.
근데 이제는 싸울 상대가 남편 밖에는 없는데
애기 가졌을 때
남편한테 서운함을 느끼면서 이 남자한테는 정말 안 져야겠다....는
각오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남편이 시댁이나 친정일로
저 속상하게 하면... 그게 그렇게 우습게 보입니다. 무슨 남자가 저렇게... 쪼잔한...
저의 이런 심경변화가 내심 걱정이긴 하지만...
당분간은 이렇게 강한 나로 살랍니다.4. 달개비
'04.9.24 4:12 PM (221.155.xxx.61)에궁...애기 백일이었으면
다같이 축복하고 기뻐했어야 할 시간인데...
넘 속상하시겠네요.
남편한테 이기면 또 뭐 하겠어요.(저도 못그러면서...ㅠㅠ)
화는 푸시고 살살 구슬리면 안될까요?
짐은 정말 다른방법을 찾으면 좋을텐데...
백일짜리 갓난쟁이 데리고 대중교통은 짐 없어도 힘들어요.5. 헤스티아
'04.9.24 4:12 PM (211.227.xxx.75)시누님 넘 하셨어요... 아기짐만 해도 얼마나 많을까나...-..-;;
남편도.. 거절을 해야지... 부인에게 물어보고, 확답을 준다고 하면, 님만 곤란해 지는 거쟎아요....
아기랑 며칠 여행하면 짐이 얼만데.. 정말... 사소한 것까지 다 가져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휴우.. 그냥 가져가시겠다고 하면,, 님은 아기만 챙기시고, 모든 짐을 남편에게 맡기시고, 고생시키세요.. 그래야, 님이 괜한 질투를 한것이 아니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셨다는 것을 몸소 깨닫지요...--;;6. 남편볼까익명
'04.9.24 4:17 PM (220.126.xxx.177)헤스티아님 말씀대로 하시면 되겠네요.
저희 남편도 몇번 본인이 힘들어보니까 다음엔 자기가 먼저 해결해 주던데요.7. ^^
'04.9.24 4:23 PM (211.118.xxx.149)속상하셔도.....님....좋게좋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헤스티아님 말씀처럼.....남편한테 짐 다 맡기세여.^^
그게 젤 좋을꺼 같네여.
생각해보면....별것도 아닌일에 넘 민감하게 반응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요 전....^^;
그냥...좋게 넘어갈수도 있는문젠데...
제생각엔...평소 시누이나 남편에게 불만 있던것이 이번에 좀 표출된듯 싶은데...
그럼..님만 속좁은 사람 되니....걍 넘어가시고...
복수는.....그 짐을 죄다 신랑에게 떠넘기는걸로 하세여. ^^
좋은명절...가기전부터 맘상하지 마시구여. ^^ 화푸세여.....8. ....
'04.9.24 4:54 PM (211.253.xxx.36)헤스티아님 찌찌뽀!
님 아기만 챙기세요. 아무것도 들지 말고
아기만 데리고 앞서 다니세요... 흑! 잘 다녀오세요.9. 마시오에
'04.9.24 5:11 PM (222.115.xxx.174)몸이 으실으실.....춥고.....감기기운이 있다고 하세요.
옷도 일부러 두툼하게 입으시고....
그러면서 짐 같은거 신랑한테 다 맡기고.....
기차타면........
애기한테 감기 옮을수 있으니까 남편한테 안으라 하고.....10. ..
'04.9.24 5:16 PM (211.225.xxx.222)엌 원래 아기랑 가면..짐은 남편이 다 떠맡아야하는거 아닌가요?
아기업고 힘든데..짐까지 지라면..이거 뭐..시조 한구절 나오겠네요?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벗어 나를주오..이런거요. ㅠ.ㅜ11. 한혜경
'04.9.24 5:27 PM (83.113.xxx.167)내가 웃을 일이 없었던가 봅니다.
헤스탸..님 얘기 읽고선 으갸갸갸~웃다가 눈가에 눈물도 찍어내구 쪼끔 토 달어요.
게다가 마시오..님께선 한 술 더떠서...
이제 아가 백일인데 그리 나오심..나중에 아가가 엄마보다 더 커진 후에도 남푠은 그리하든데...애제에 기 확 잡으실 수 있게 되시길 바라며...잘 다녀오세요...12. 짐은
'04.9.24 5:36 PM (211.209.xxx.244)모두 남편에게..
님은 아기만..
당연한거 아닌가요?13. 김수열
'04.9.24 5:41 PM (220.122.xxx.78)남편분께서 제 남편과 성격이 비슷하신가보네요. 윗분들 말씀처럼 어찌어찌해서 시누이가 그런 부탁을 하게 되었건간에 그거 들고 가는건 무리입니다. 남편분이 수퍼맨이라서 모든걸 들고 하늘을 붕~날아 기차에서 바로 시댁까지 가는거라면 또 모르지요...ㅎㅎㅎ 애 데리고 기차타는거, 아니 애 데리고 짐싸서 움직이는거 자체가 괴로움입니다. 지혜로운 방법이 있겠죠?
추석 잘 보내고 오시길...14. 익명
'04.9.24 5:53 PM (203.229.xxx.176)원글님 마음이 곱고 여리신 분인가봐요..
이정도를 갖고 니쁜짓이라니..
좀 독하게 하실 필요가..
남자들은 우유부단하고 마음 약한 여자들 보다는
독하고 모진데가 있는 여자를 더 '착하게' 보는 경향이 있답니다.
결정의 책임은 남편한테 지게 하시고,
대신 싸움을 만들거나 긁지만 마세요...
그럼 언젠가는 반드시 님편이 될겁니다.15. 한번
'04.9.24 6:08 PM (211.49.xxx.117)애 안고 짐 들고..선물꾸러미까지 꾸역꾸역 들고가게 해보세요.
그게 그리 별거 아닌지...해봐야 압니다.
어차피 님께서는 애기때문에 아기 우유가방이나 하나 메고, 아가 안고 가시면 되고,
나머지는 안고 꼬꾸라지든 자빠지든 맡겨보세요.
그 시누이 정말 생각없네요.
택배비 몇 천원 아끼자고 그리해야하나...싶네요.16. 무
'04.9.24 7:04 PM (211.242.xxx.18)마마보이도 있지만 은근히 누나보이들도 많아요 -_-
시누가 말통하는 사람이면 이번엔 심부름 해주고 여차저차 말하셔요
말안통하면 그리살라고 냅두세요 ;;
아무리 읽어도 나쁜짓은 없네요 ^^;17. teresah
'04.9.25 12:12 PM (218.237.xxx.60)속상하셨겠어여
저희두 애기때매 주로 시댁갈때 비행기타고 가는데 진짜 선물마저 들고가면 애기짐에 한사람은 애기 안아야하는데 너무 짐이 되서 미리 택배로 보내는 되요
님입장에서 당연한 말씀하신건데요
남편분이 진짜 속좁네요 그렇다고 이쁜애기 백일에 혼자 삐져있다니 진짜 별일도 아닌데
님 걍 무시하세요 남편 풀어줄것두 없구 형님한테두 웃으면서 좋게 이번엔 도저희 애기랑 고속철타고가서 안 되겠다고 말쓰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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