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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용돈 상담

키키^^* 조회수 : 919
작성일 : 2004-09-24 13:21:33
분위기상 이런 상담 글 올릴때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저희집도 나름대로 심각해서 조심스럽게 여쭙니다..

여러분들 남편분들은 용돈 얼마씩 쓰시나요? 카드값, 차량유지비 포함해서요..

저희 남편 카드값 나오는거 보면 기도 안차요..백만원 넘는건 예사구요..지금껏 두세번 정도는 백육십 넘게 긁고 오기도 했어요..ㅠㅠ (월급쟁이입니다, 결혼 1년 5개월이예요, 저축 거의 없습니다, 월세 50만원, 시어머님 20만원씩 용돈 드리고, 대출 이자 50만원 정도, 저는 구직중입니다-남편이 괘씸해서 일하기도 싫어요;; 남편 월급이 적어서 생긴 생활고라면 코피 날 정도로 일할겁니다만..이런건 맘이 안내켜요..그래도 이건 맘뿐이예요..입시학원 강사하느라 힘들어서 오래 쉬었는데 이젠 쉴만큼 쉬어서 절 위해서 일하려구요..)

카드내역을 보면 이삼만원씩 회사 직원들이나 친구들 만나서 먹는거 자기가 내구요..그런거 하나둘씩 모이니 그것도 제법 크지요, 총각인 친구 만나서 룸싸롱 가서 먹고 긁고 그러니 더 엄청나죠..

제가 앓는 소리하고 화도 내보고 구슬려보기도 했지만 귓등으로도 안들리나봅니다. 수입엔 한계가 있는데 수입 보다 더 써버리고 별로 잘 못 됐다는 생각도 안하고..

정말 속상할때는 그냥 총각으로 지내며 잔소리 안듣고 돈쓰지 나랑 결혼은 왜 했나싶어요..저 결혼 전까지 풍족하게는 못 살았어도 아끼고 모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부족하진 않았거든요..대학 졸업 후 부터는 제가 벌어 제 생활 책임졌기 때문에 저축은 별로 못 해도 항상 소비의 경계가 있었구요..


저 요즘 남편에게 말합니다. 일년 뒤에 돈 얼마나 모았나 묻지마라..벌어온 돈 오빠가 다 쓰고 없고 오히려 내 카드로 오빠 카드값 매꾼다..결혼전에 엄마한테 받았던 돈, 비자금 오빠 카드값 내느라 이젠 하나도 없다..(이 부분이 가슴 아파요..엄마가 어떻해 고생해서 모으신건대..ㅠㅠ 여자도 돈이 있어야 당당해진다고 남편한테 꿀리지말라고 몰래 쥐어주신건대..)

점점더 신세한탄이 되 버리네요..;;

남편 이제 골프도 시작해서 거기 들어가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안하면 안되는거라 어쩔 수 없구요. 일단 회사사람들에게 기분 낸다고 쓰고 술 사고 이런 것 부터 줄일 수 잇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지금 생각 중 하나는 제 카드 과감히 없애버리고 (숨겨놓고;;) 남편 카드를 가족 카드로 만들어 함께 쓰면서 문자서비스를 받을까해요..근본적인 해결책은 안되고 남편이 그렇게 안해줄 가능성도 높지만..

추석 준비 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남편의 소비행태를 바꿀 수 있는 좋은 방법 좀 알려주세요..ㅡㅜ







IP : 218.39.xxx.5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틀 세실리아
    '04.9.24 1:37 PM (210.118.xxx.2)

    처음부터 그부분은 함께 짚고넘어가면 좋았을터인데..안타깝네요.
    너무 따져도 피곤하지만, 그렇게 대책없이 경제개념 없이 쓰시면 님이 많이 힘드시겠어요
    게다가 월세나가시는것보니 집도 아직 준비중이신것같은데..
    서로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해보면 어떨까요.
    진지하게 말이죠. 언제쯤 우리가 집을 마련하고 그러기위해서는 서로 노력이 필요하다..
    뭐 이렇게요.
    예전에 신문에서 한남자가 결혼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총각때 하던 버릇 절대 안고치고,
    혼자 명품옷사고 차바꾸고 그러면서도 자기 아내와 아이들은 나몰라라..(아내와 아이들은 남편 뒷치닥거리에 거의 누더기 입는다는...) 하던 기사 보고, 저런 맘으로 왜 결혼은 하는걸까 싶었는데...더 심해지시기전에 말씀하세요. 정안되면 시댁에라도 말씀하셔서 지원받는건 어떨까요?

  • 2. ..
    '04.9.24 1:38 PM (211.225.xxx.243)

    글쎄요.대책이 없네요.
    제남편도 수입보다 지출이 월등히 많은 사람이였는데..
    제가 전업주부였고. 저는 엄마가 결혼하면서 몰래 쥐어준돈 안썼거든요.
    아무리 쌀이 떨어지건.술값이 날아오건..절대로 남편을 안도와줬어요.
    내가 돈이 어디있냐~ 가계부도 꼬박꼬박 썼구요.
    자기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조금씩 줄이겠다고 말하던데요? 그리고 줄이고요.
    전 뒷감당 대신해주는거 싫어하거든요.
    책임지지도 못할일을 만들고..자신은 쏙 빠져버리는짓은 어른이면 하지 말아야겠죠.
    나이만 어른이고 행동은 미성년자인 사람들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어른이 되게 만들던지..아니면 둘다 망하던지..
    제 방법은 너무 극단적이라서 추천은 못해드리겠습니다만.
    님의 남편은 극단적일 필요는 있네요. 책임감을 실어주세요.
    카드빚 못갚아서 신용불량이 되든 말든..그러면 줄어들겠죠.다른사람한테 손벌리던지..
    돈빌려달라는거 얼마나 0팔린줄 알아야 안하겠죠. 안그런 사람도 있어서 돈 빌리고 떼먹는 인간들도 많긴 하지만....
    암튼 제남편은 그 버릇고쳤는데..지금 월급은 꼬박꼬박 갖다주고도..제가 돈이 모자르면.
    남편 핸폰요금 안내줘요(20-25만원정도). 그러면 용돈에서 다시 돈 떼어주더라고요.-_-

  • 3. 리틀 세실리아
    '04.9.24 1:40 PM (210.118.xxx.2)

    어쩜 할머니는 그아이의 맘을 모르니 ....

  • 4. 헤스티아
    '04.9.24 1:42 PM (211.227.xxx.75)

    ".."님 말씀이 좋을 듯 싶어요..

    저흰 남편이랑 저랑 25만원씩 용돈을 책정했는데, (남편이 주장해서^^)
    항상 남아서, 몇달 모으니 목돈이 되던데요...--;;

  • 5. 하루나
    '04.9.24 2:17 PM (211.217.xxx.21)

    흠...울남편이랑 비슷하네요. 사태의 심각성을 모른다는거요... 윗님들 말씀처럼 가계부를 보여주시고, 심각하게 말씀하세요. 나는 능력이 없어서 더이상은 힘들다. 당신이 그래도 나보다 난것 같으니까 이제부터 해봐라...

    울남편...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현금서비스 받아서 살림을 하더라구요...그렇지만 이제는 제가 그만 써라...하면 예전처럼 전혀 모르고 조르지는 않아요. 자기도 느끼는거죠.

    쩝...그거 고치기 진짜 힘들어요. 특히...남자들은요...거의 그런 남자들은 어머니가 다 관리해 주셔서 모르고 살았거든요. 울 남편도 용돈이란것이 어릴적부터 없고, 필요할때마다 타다 써서 아주 몰라요.

    월세에 대출금까지 있는데, 너무 힘들잖아요. 꼭 잘되시길 빌께요. 저도 빌어주시구요...아자..

  • 6. 딸기향기
    '04.9.24 2:17 PM (211.55.xxx.169)

    좀 극단적인 방법을 쓰면 안 될까요?
    시댁에 말씀드린다면, 대부분의 시어머니들은 '우리 아들 너무 기죽이지 마라'라고 하실테니
    일단...저라면...
    카드부터 다 빼앗아 버립니다.
    그리고 한달동안 남편이 쓸 돈을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계산해서 줍니다.
    현금으로 월초에 얼마 딱 줘버리고 '알아서 살아라'고 합니다.
    만약 몰래 카드 만들어 쓰고 다니면 그건 절대 안 갚아줍니다.
    "..."님께서 말씀하신 방법이 좋아보입니다.
    월급도 남편회사 경리부서랑 통화해서 다른 통장으로 이체시켜 버립니다.
    저희 회사 직원 중에 남편이 돈 쓰고 다니는 거 그냥 두고 지켜보던 여직원이 있습니다.
    집에 돈 없어도 남편은 옷 사입고, 거래처 직원이랑 스키타러 다니고...
    그러더니 급기야는 멀쩡한 차를 팔아버리고 신차 나온 거 샀답니다.
    차 나오는 날 계약서 던져주면서 돈 주라고 했답니다. 주택 대출금도 어마어마하다는데...
    초장에 잡지 못한 거 엄청나게 후회하더군요.
    남편의 낭비습관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

  • 7. 창원댁
    '04.9.24 4:36 PM (211.168.xxx.66)

    울신랑 한달 용돈은 십마넌

    가끔 속썩이면 "용돈 확~~ 줄인다"하고 협박하는데....

  • 8. 현석마미
    '04.9.25 12:06 AM (70.56.xxx.78)

    비자금은 어쩌실려고...
    남편이 신용 불량이 되든말든 강경히 나가셨어야죠...ㅜ.ㅜ
    한 번 두번 빵구난거 메꿔주면 어디 딴 주머니라도 차고 있는 줄 안답니다...
    그러니 하루 날 잡아서 한달에 지출되는 내역을 쭈~욱 뽑아서 보여주시고...
    용돈은 얼마 한도밖에 못준다고 못을 꽝꽝 박으세요...
    저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어서 잘 아는데요...
    와이프만 죽어 나더라구요....ㅜ.ㅜ

  • 9. 키키^^*
    '04.9.25 1:12 PM (218.39.xxx.52)

    걱정 해주셔서 고맙습니다..ㅡㅜ
    독한 맘 먹고 극단적인 방법 동원 해서라도 남편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겠습니다..
    매일 기도해야겠어요..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여러분들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__________^

  • 10. 이런사람도...
    '04.9.26 2:19 AM (218.145.xxx.68)

    저희 과장님은 일주일에 만원 용돈 받으신답니다.
    교통카드와 도시락은 와이프가 준비해주고요.
    더 대단한건 과장님 용돈모아 가끔 술도 사십니다^^
    저희 여직원들 과장님 안쓰럽게도 보지만
    그부부의 대단함을 존경합니다.
    제가 과장님이라면 그 용돈에 돈 남기지도 안겠지만,
    남은돈으로 술은 절대 못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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