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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그만 둔 죄?

가야되는건지.. 조회수 : 1,134
작성일 : 2004-09-21 23:44:02
아랫분도 회사를 그만 두셨나봐요..
저도..ㅎㅎㅎ

육아땜시..
회사를 그만두면서 걱정되었던 것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됬던건,
시댁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번추석도 있고...맏며늘이니....역활이 더 커지겠다라는...
시댁도 같은 지역입니다.
차타고 가면 30-40분 걸립니다. 물론 승용차로...시골분위기 나는 곳이죠.
회사 그만두고 며칠있다가 시아버님과 통화할 일-제사가 낼 모레다라고 알려주실려구-있어서
통화를 하는데..정말 회사 그만둔지 며칠(2-3일) 안 됬는데...
너 회사 안 다니면서 왜 안오냐..하시네요..대뜸..
전, 회사일 마무리가 안 되서 좀 도와주러 갔었어요..라고 거짓말 했어요...

그런데 부담이 되더라고여..이제부터 시작이구만...하구..

어젠 아버님이 사업땜에 외국에 가셨다가 오시는 날이였어요..
내심 불안 하더라고요...
우리집에서 식사하시는건 아닐까 하고..저녁 때 쯤이면 도착하시니...
저도 식사정도야...해드릴 의향은 충분히 있지만..식당음식 거의 안 드실려고 해요....
한달에 한번가는 뭘배우는 모임(제 유일한 문화생활이죠)이 있어서,....겹치더라고요..
그래서 신랑한테 미리 얘기했어요..
9시 이후에 도착하시면 식사우리집에서 하고 들어가시라고....
그나마 신랑도 제가 그 모임 가는것을 이해 하는 편이라...먼저 선수쳐서 얘기드렸다네요..
다행히...

오늘 아침....
어제 도착하셨으니 전화드려야지...했는데..정말 걸기가 망설여져서...
오늘아님 더 어려워진다..라고 생각하고..오후에 전화 드렸어요.
내심 불안에 떨며, 문아인사 드리고, 뭐 하세요? 하니,
너 언제오나 기다린다...하시네요...
너 여기 한번도 안 왔었냐?
아버님 9월 1일에 출국하시고, 며칠 뒤 제사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저는 제사때 갔는데요...
제사때는 당연히 오는거구...
그럼, 뭘 말씀하시는 건지전 의아하네요....그 찰라 제 딸아이가 울어대서,마무리 하고 끊었습니다.

제사 때 시어머니도 볼일 있으셔서 참석 안 하셨습니다.
그냥 단촐히 저희식구랑, 작은집 식구랑만 지냈습니다.
어머니도 항상 여기저기 다니시며 바쁘십니다...
솔직히 어머니랑도 별로구요...
회사 그만 두었다고 더 자주 가야 되나요?
시부모님도 잘 안계신 시댁을?

제가 이런 생각하면 질타하시겠지만, 시댁제사 8번입니다.
그럼 아시죠? 어디까지 지내시는지....
솔직히 저보다 조상님과 더 가까우신 분들은 어머님, 아버님이십니다.
며느리들은 거들면 된다고 생각하고, 어머니, 아버님이 정 어려우시거나, 건강이 안 좋으시면,
가족들과 상의해서 저희가 모셔야 한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매번 제사 때마다....
며느리들 있다구 모임가시고, 놀러가시고.....전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문제로 신랑과 자주 다툽니다.
며느리들...아마, 시할아버지나 할머니는 뵌적이 있을 수 있어도-전 다행히 한 분도 뵌 분이 없어요-
그 윗 조상님들은 모릅니다.
전혀 얼굴도 못 뵌분들 제사지내는거..격식없이 그냥 막 올리는 제사(저의 시댁경우입니다.)의미 없다고 봅니다.
맏며느리가 제사가 언제인지 모른다고 화내십니다.
달력에 표시하라는거 저 몰라서 안 하는거 아닙니다.
달력보면서 볼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거 싫어서요..
그냥 하루, 이틀전에 알아서 가는 것이 더 편하더라고요...

왜 맏며늘이라고..정말..

오늘도 생각했네요..

내가 회사그만 두면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고.

이번 긴 추석 정말 싫어요..





IP : 218.53.xxx.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난감하군요
    '04.9.22 8:03 AM (211.244.xxx.158)

    어머님이 제사에 참석 안하실 정도면 님이 나서서 줄여 보심이 어떨지
    어머니께서도 내심 바라실지도 모르구요
    -달력보고 스트레스 받을까봐 표시안한단 말씀 백번동감합니다

  • 2. 다시취직하세요
    '04.9.22 9:14 AM (220.85.xxx.97)

    시어머님이 며느리에게 다 미루시는듯 보이네요
    이런 시부모님들 너무 부담스럽네요
    파트타임 일이라도 해야지 안그러면 매일 불려다니실거 같네요

  • 3. 의논해보세요.
    '04.9.22 9:59 AM (218.147.xxx.191)

    저희 시댁은 제사 안지냅니다. 시어머님께서 독실한 크리스챤이셔서요.
    그냥 우리가 먹을 음식만 하고 추도식 지냅니다.
    저희 친정은 저한테 고조할머니,고조할아버지,증조할머니,증조할아버지,할머니,할아버지..
    제사만 6번에.. 추석,구정합치면 8번이죠..
    울오빠가 맏아들이고 제 남동생은 아직 결혼전이구요..
    올케는 직장에 다녀요.. 물론 제사를 8번 다 못차리죠..
    저희 친정엄마도 엄청 활동적이시구 돌아다니시는것 좋아하시거든요..
    엄마와 올케가 합의를 했는데요. 고조할머니,고조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증조할머님은 친정엄마가 준비하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올케가 준비해요..
    할머니,할아버지 제사때는 고모들도 함께 거들구요..
    님도 한번 어머님과 의논해보세요. 저두 얼굴모르는분들 무조건 제사지내야 하는것에
    반대에요.

  • 4. 원글녀..
    '04.9.22 10:04 AM (218.235.xxx.136)

    의논도 안통하죠...
    시댁도 독실한 천주교신자시죠...그래서 이리 제사가 많을꺼란 생각은 안 했어요...
    신랑한테도 결혼전에 물어봤거든요..몇번 안 된다해서 저도 그렇게(2-4번) 생각했는데...이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제사를 줄이자는 말은 신랑이 아버님께 몇번 얘기 드렸지만, 아직은 아니라하시고, 당신도 참석 못 하시는데..무슨 생각이신지..
    저도 일할 수 있음 하려 합니다.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 5. 들국화
    '04.9.22 12:12 PM (211.40.xxx.53)

    회사그만두고 집에있다고 넘 거기에 연연해하지 마세여
    첨이 중요합니다. 자꾸 집에있다고 끌려다니다 보면 넘 힘들어지세여

    전 결혼하면서 회사 그만두어서 3년째 집에있지만요 물론 시댁이 지방이긴하지만...
    그래도 모 배우러 다닌다 공부하러 다닌다 첨부터 해놔서 맨날 집에없는줄 아십니다.

    물론 집에 마니 있지만여^*^
    이런말씀드리긴 좀 그렇치만 첨에 길을 잘들여놔야(?) 님이 좀 편하실꺼에여

    시댁사람들은 아시다시피 잘해줘도 못해줘도 본전인거 같습니다.

    직장안다니고 집에 있어도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여..

    하실말씀, 생각등 당당히 표현하세여. 얘기 안하면 잘 모르세여
    당연히 시키면 하는줄 알져..넘 시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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