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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하루..

오늘은익명... 조회수 : 2,588
작성일 : 2004-09-21 23:33:37
오늘은 돈때문에 힘들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저,,예전에 비해 많이 성숙했거나 삶에 달관했나봅니다.
예전같았으면 서러워서 사는게 힘들어서 줄줄 울고다녔을텐데,
오늘은 안울었습니다.
서글프단생각도, 힘들단생각도,, 그냥 아무생각없었습니다.

요즘,,다들 살기힘드시겠지만,
울집 정말 IMF 때만큼 힘듭니다.
엄밀히 비교해본다면, IMF 때는 집도 없었고, 차도 경승용차였지만.
지금은 집도있고, 차도 있고,,
하지만, 당장 쓸 돈,현금이 없는겁니다.
아마 제 주변사람들은 모를겁니다. 이해도 안될겁니다.
어쩌면 그래서 더 힘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때와 지금의 가장 큰차이는,
그땐 남편과 저만 아껴쓰면 됐었는데,
이젠 애들때문에 필수적으로 나가야하는 지출이 꽤 되더군요.
거기다가, 아이들의 뭐 사달라는 요구까지....

말하자면,,참 긴 사연으로
우린 월급의 1/3 이 은행 대출이자로 나갑니다.
그렇게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날을 거의 1년 지내다보니 오늘에까지 온거죠.
모르는분들 왜 그렇게 사느냐고 하실겁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않은데,, 내가 쓰지도 않은 돈이 이자로 나가는게 싫어서
집을 팔아서라도 대출부터 다 갚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노무 정부에서는 투기꾼을 잡는건지,
저처럼 겨우 재산이라곤 집하나인 서민들도 부동산재벌이라고 보는건지,,
집 내놓은지 1년이 되도록 아직도 이렇게 살고있습니다.
부동산에서는 당분간은 포기하라고 하더군요.

오늘 힘든이야기 하려다가 서론이 길었습니다.

어제 저녁이었습니다.
애 학원비 내는날이 1주일이나 밀렸는데, 학원비가 없는겁니다.
그 학원은 세금조금내려구 카드로는 절반밖에 계산할수가 없는곳입니다..
동생한테 빌릴까 고민하다가,,남편한테 넌지시 물어봤죠.
당신 17만원 없어? 하니... 남편 슬그머니 고개 돌리며,, 내가 돈이 어딨어 하더군요..
그러면서,,왜?라고 묻길래,, 학원비가 없다고 했죠.
한참을 가만있더니만,, 그거 바꿔와 그러더군요.
출장다니면서 한장,두장남았던 외환지폐들이요..
10달러 2장, 1달러3장... 이런식...ㅎㅎㅎ
그거 다 긁어모아서 바꿨더니,,20만원씩이나...
그돈 바꿔서나올때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래,, 하늘이 무너져도 솓아난다고 했잖아.
이렇게, 조금만 견디면 될꺼야..
남편한테 걱정말라고 전화까지 걸면서,,,신나게 돌아왔죠.
그러구 조금있다가 은행에서 전화가 오더군요.
마이너스통장에서 이자가 빠질돈이 없다구,,6만원을 입금시키라구요..
ㅎㅎㅎㅎ,,
그냥,, 별 생각없었습니다.
한숨도 안나오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딸한테 문자가 오네요.
닭먹고 싶다고,,
ㅎㅎㅎ,,
어떻해요.. 그냥 무시해버렸어요.
1만원하는 후라이드치킨 돈없어서 못사준다고하면 이해해줄까요??
참,,, 그냥,, 그래요......

다음주가 추석이죠.
그래두,, 카드가 있어 다행입니다.
추석장은 할인점에서 사면 될꺼구,,
성묘가는 조화는 고속터미널이 예쁜데,, 올해는 그것도 할인점에서 카드로 사야겠네요.
카드믿다가는 큰일난다구요??
걱정마세요.. 제가 일한돈이 담달에는 조금 입금되니까,,
한 2달정도는 견딜수 있답니다.

가만생각해보니,, 10년전 이맘쯤도,,
참힘들었던 때였습니다.
전 10년주기로 삶이 굴곡지나봐요.
아마,, 지금이 바닥일꺼에요.
그래야해요..
그럼,, 이제부터 다시 올라가면 되니까요...

















IP : 220.78.xxx.237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ㅡ
    '04.9.21 11:52 PM (220.42.xxx.88)

    그런 날이셨군요
    쩝, 저희도 매달 카드값이 엄청나서 남의 일 같지않네요

  • 2. 선녀
    '04.9.22 12:05 AM (211.201.xxx.115)

    이제 올라가실일만 있으실꺼에요 ^^
    그래도 단란한 가정이신것 같으니 이제 경제적 여유만 있으시면 될것같네요
    열심히 사시니 분명 10년후는 넉넉한 삶을 사실겁니다 반드시!

  • 3. yuni
    '04.9.22 12:17 AM (218.52.xxx.218)

    ㅠ.ㅠ

  • 4. 레몬트리
    '04.9.22 12:18 AM (211.225.xxx.244)

    힘내세요.!!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님의 고단한 세상살이가 크게 달라질것이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고.. 희망이 있으니...
    오늘보다는 내일이..내일보다는 모레가 더욱 넉넉한 생활이 될꺼예요.
    차츰 차츰 한계단 한계단씩 오르세요..
    그렇게 힘들었던때가 저도 있었답니다. 아직도 계단을 오르는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발밑만 보고 걷느라. 길가의 꽃이며 나무들을 못보고 지나치지 않으려 애쓴답니다.
    우리 모두 힘내자구요..!!!!!!!!!!!!

  • 5. 마농
    '04.9.22 12:24 AM (61.84.xxx.22)

    ^^... .... 힘내세요. 그래도 절대빈곤은 아니시쟎아요.
    인생은 곡선같아요. 10년주기로 바닥이라면...(꼭 주가 움직임같네요.ㅋㅋㅋ)
    10년전...지난번 바닥과 지금 바닥을 비교하면....집도 생겼구..애들도
    자랐구..차도 생겼구... 바닥이 많이 업그레이드되셨어요.^^..
    10년 뒤 다음번 바닥땐..어쩌면 근사한 빌딩 한채 갖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꼭 그렇게 되셨으면 좋겠어요.

  • 6. 미스테리
    '04.9.22 12:46 AM (220.118.xxx.87)

    아마,, 지금이 바닥일꺼에요.....그럼,, 이제부터 다시 올라가면 되니까요.....

    그래요....^^*
    항상 조금은 느긋하게...사는것이 좋은것같아요!!!
    특히 더 빠듯하고 힘들때일수록 더 한발 물러서서...화이링!!!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힘내세요^^

  • 7. 정말
    '04.9.22 12:48 AM (211.53.xxx.176)

    요즘 부동산 경기가 너무 침체되서 정말 큰일입니다 ..
    정부에서 내놓은 부동산세법에 정작 돈 있는 사람들은 꿈쩍도 안하는데
    당하는 사람은 어떡하든 집 하나 장만하려고 은행대출 받고 이자 갚느라
    허리가 휘는 일반 서민들이니 ....이런 현실을 정부가 알아야 할텐데 ...
    오히려 걸려드는건 불쌍한 서민들이라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

  • 8. 누룽지
    '04.9.22 1:08 AM (221.151.xxx.209)

    그래도...화이팅! 입니다...
    힘내세요!

  • 9. 박하맘
    '04.9.22 1:26 AM (211.195.xxx.10)

    기운내세요........홧팅!!!

  • 10. Beauty
    '04.9.22 1:38 AM (81.205.xxx.243)

    -.-;;아...저도 넘 이해 가요....
    남보기엔 집도 있고 차도 굴리고 다 있는거 같아 보이는데
    쓸 돈이 제대로 없는거....
    으윽.....저도 그래서 다시 생활?전선에라도....
    뭐라도 돈을 벌어야하는게 아닌감....생각이 들때가 많았죠...
    하긴 안 나가고 돈 안 쓰는게 장땡이긴한데...
    -.-;;애 둘이니 사줘야할것도 많고.....
    그래두 정말 다 살 구멍이 있긴 있더라구요...
    그러니 웃으며 살아야겠죠?

  • 11. 잡초
    '04.9.22 9:05 AM (211.207.xxx.65)

    제가 바로 그 옆 아파트사는주민인데요. 아직 이사안헀어요.
    천왕동에 다 지었습니다. 교도소.. 그래서 조만간 가는건 확실합니다.
    얼마전 교도소 직원가족들에게 공개했다네요.교도소. 시설이 너무 좋다구..
    그리고 교도소 직원(공무원이겠지요?)가족들도 천왕동으로 가을께부터 입주한답니다. 직원용 아파트같은게있나봐요.
    아이친구네도 이사한다더군요.

  • 12. 열받어
    '04.9.22 9:09 AM (210.105.xxx.253)

    이 노무 정부는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니까요.
    저 역시 분양받아 이사갈 날만 손꼽는 사람입니다.
    근데 지금 집이 안 팔리네요.
    서민만 또 죽습니다.

    그 노무 면상은 이제 꼴도 보기 싫으네요.

  • 13. 나그네
    '04.9.22 9:14 AM (211.196.xxx.253)

    님은 괜찮은데 왜 제가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지..
    에궁-
    힘내시라는 말 밖엔..

  • 14. 현승맘
    '04.9.22 9:25 AM (211.41.xxx.254)

    힘내세요!! 가까이 살면 아이들 닭한마리 사주고 싶네요. ㅠㅠ

  • 15. 두리아
    '04.9.22 9:27 AM (211.224.xxx.97)

    힘 내세요..다 내려오셧으니..이제 올라가실일만 남앗네요^^

  • 16. 일복 많은 마님
    '04.9.22 9:30 AM (203.255.xxx.83)

    그럴 때가 있었어요.
    아무도 모르고.
    지금도 우리가 그런 시절 보낸 적이 있다는 것 우리 주위에서 거의 몰라요.
    당부하고 싶은 것은 글 쓰신 분이 하시는 게 어떤 일인지 모르지만 보수가 많건 적건 절대 일 놓지 마세요. 혹 조금 여유가 생기더라도.
    복이라는 게 있죠.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미미하더라도 힘든 만큼 복으로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견뎠어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금 여유가 생긴 요즘도 그런 생각 놓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제가 일복이 많은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일복도 복인데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하며 삽니다.
    힘내세요

  • 17. 겨란
    '04.9.22 9:33 AM (211.119.xxx.119)

    애가 닭을 사달라고...
    마음 아프셨겠어요.

    집에 돈 없으니 이제 밥도 조금만 먹자고 동생과 함께 엄마몰래 울던 기억이 나요 -.-

  • 18. 글쓴이
    '04.9.22 9:58 AM (61.41.xxx.253)

    저..이렇게 위로받고 싶었었나봐요.
    마구,, 힘이 솟느거 있죠.
    전 지금 회사에 나와있구요,, 한달반 계약직..
    이거 끝나도 당분간 계속 일받아서 해야겠어요. 애들이 투덜대긴하지만...
    글구,, 마농님 말씀대로 10년뒤엔 빌딩사야겠어요.
    오늘 아침 출근길엔
    돈 많이 벌면 뭐 살까,,
    벤츠나 한대살까?, 아님,,렉서스??
    ㅎㅎㅎ,아냐,,기름값아까와서 굴리지도 못할텐데..
    2000cc정도면 딱 좋겠다...ㅋㅋ
    음.. 5층상가 건물..이것도 노후대책으로 딱이겠군...
    뭐..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출근했어요.
    저 웃기죠?

  • 19. 헤르미온느
    '04.9.22 10:07 AM (210.92.xxx.35)

    글쓴님...^^ 힘내셔서 다행^^
    아우디에서 연비16키로 되는 차가 나왔대요.... 3만원에 부산까지?....그걸로 사세요^^
    전 아우디 좋아해요^^,,,군침,,,,

  • 20. 내일은 희망!
    '04.9.22 10:10 AM (218.147.xxx.191)

    저희 남편은... 어설픈 사업을 한다죠..
    돈 없을때는 정말로 마이너스 대출에.. 카드도 현금서비스며 최대한도가 될때까지
    쓰지요..
    저도 직장댕기지만.. 제 월급으론 생활비의 반도 충당하기 힘들죠..
    사업을 하다보니.. 집에서 아껴두 회사에서 들어갈일이 많구요.
    카드결재일에... 마이너스통장에서 더이상 뺄돈이 없을때.. 각종고지서가 날라올때..
    지갑에 만원짜리한장없을때..
    그럴땐 정말 처량하죠.. 그래도.. 언제가는 성공할 남편을 믿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울애들이
    있기에 지금을 버틸수 있는것 같아요.
    내일은.. 희망이 있기에..

  • 21. 글쓴이
    '04.9.22 10:29 AM (61.41.xxx.253)

    내일은 희망님..
    저랑 똑같네요..제가 그런상황이에요.
    천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 3개이구만..몽땅 회사로 들어가있죠.
    이거,,남한테 꿔준거 아니니까 돈달라고 보채지도 못하고,,
    기껏 한다는소리가,, 이자는 계산해줄거지..이런 소리나하고..
    그래두,,회사에 일감은 있다니까,,그걸 희망으로 삼고 살아야죠. 그쵸?

  • 22. Ellie
    '04.9.22 10:44 AM (24.162.xxx.174)

    어휴.. 몇년전 우리집 보는것 같네요. ^^;;
    우리집도 엄청 어려워서 저 학교 포기하고 짐싸서 갈려고 그랬는데,
    늘 노력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갑자기 일이 또 술술 풀리기 시작하는거에요.

    힘내세요. 아마, 머지않은 훗날에 오늘 일 잠시 꾼 꿈처럼 생각하실 날이 꼭 올거에요!!

  • 23. 요조숙녀
    '04.9.22 1:03 PM (61.79.xxx.68)

    어렵게 분양받아놓고 이사갈날 얼마 안남았는데 사는집이 팔리지않아 울고 싶습니다.
    강남사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강남 잡겠다고 부동산을 억제했지만 강남 사람들은 아무리 세금올리고 묶어놔도 살수 있다고 ,
    강남잡으려다 서민들 멍드는걸 왜모르는지 답답하다고요.
    정말 저도 답답합니다

  • 24. 청포도
    '04.9.22 2:20 PM (203.240.xxx.20)

    힘 내세요.
    고생스럽다 생각하면 더 힘드실거예요.
    저도 힘든시기가 있었지만 지나고 나니 웃으며 얘기할 수 있네요.
    그때 미웠던 아주버님과 한자리에서 웃으며 밥도 먹을 수 있구요.
    저도 누군가가 위로해준다고 해준 얘긴데 하느님은 견딜수 있을만큼의 시련을 주신대요.
    제게 참 많이도 위로가 됐던 얘기지요.
    힘 내시고 가족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 25. 창원댁
    '04.9.22 2:33 PM (211.168.xxx.66)

    긍정적인 면이 많아서 무척 기뻐네요

    하시는 사업이 잘 풀리기를.......

  • 26. 스프라이트
    '04.9.22 7:10 PM (211.33.xxx.175)

    님 글 잘읽어보았어요. 힘내세요. 별달리 위로의 말은 드릴수없지만,,,
    저의 친정도 집이 거의 전재산인데 양도세로 팔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친정엄마도 돈없어 고생하시는데...
    힘내시구 일이 잘 풀리셨음 좋겠어요.

  • 27. 저두 그맘...
    '04.9.22 9:56 PM (61.48.xxx.151)

    알아요...
    한참 더울 때 4살짜리 딸애가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었는데도
    병원비가 없어서 집에서 찬물찜질만.... ㅠ.ㅠ
    정말 죽고 싶었어요....
    다행히 건강한 아이라 별 일은 없었지만
    그 맘은 아는 사람만 알죠.
    그 일이 불과 한달 전이네요..
    곧 좋은 일이 생기실거에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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