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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요...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 어려워도 매주 어머니 기쁨조 해드리고,
가끔은 화도 나고 친정집에 이렇게 했으면 부모님이 업고 다니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도리이려니하고 생각하며 지내왔었는데...
그저께 형님네가 왔었습니다.
지방에 산다고 한달에 한번씩 들리는 시댁,
그 시간도 아까운지 아이들 우르르 이끌고 박물관이다, 영화관이다 데리고 신나게 외출하고,
올 때마다 박물관 견학입네, 놀이공원입네, 하며 시댁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어제 간 시아버지 산소 벌초에선,
열심히 잡초 뽑고 있는 시동생 뒤에서 "대강하지 뭘 그리 꼼꼼하게 하고 난리야" 궁시렁대고...
(20대 초반 아버지 여의고 애틋한 마음에 열심히 산소 돌보는 그 마음,
아내인 제가 봐도 짠한데 형님이신 분은 이해가 조금도 안된단 말입니까)
저녁 때 돌아가는 길에 시어머니,
김치다, 고기다 형님네 바리바리 싸주시면서
저한텐 한마디도 "너네도 갖다 먹으련" 한마디도 없으셨습니다....
섭섭한 마음에 돌아서는 저희 뒤통수에 대고 하시던 시어머니 한마디,
"얘, 내 차에 기름 떨어졌으니깐 기름이나 채워다오..."
항상 형님네는 바리바리 싸주시며
저희에게 받으시는 건 너무도 당연하신 시어머님.....
정말로 속상하고 밉습니다....
1. kimi
'04.9.20 12:34 PM (144.59.xxx.154)좋은게 좋은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조근조근 웃으면서 시모한테 비교성있게 말씀하세요.
시모가 모르실 수가 있겠지만, 아시면서 그러신다면,
주는 며느리 받는 며느리가 구별되어 있는 것이지요.
서로 주고 받는 것이죠. 물론 정확하게 내가 50주었니깐 니가 50주어야지 하는
계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주고받는 속에서 무엇이 큰다고 하쟌아요.
아마 큰며느리한테 제사밥? 하고 생각하시는 노인양반들의 특성이 아닌가요?
헌데 그런 아들. 며느리가 좋은 생각을 가지고 경조사 안 할 것 같은데요.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그리고 당연히 밉죠.
부모님이 자식을 차별대우하여도 섭하고 속상한데, 더군다나 시모께서.....2. ......
'04.9.20 12:38 PM (211.217.xxx.240)그게 어쩔수가 없나봐요. 단순한건지 바보인지 저는 그점에 포기한 사람이에요.
어째 윗어른이란 사람들이 생각을 안하고 사는지 어이가 없죠.
님도 서서히 저처럼 맘을 비우고 멀어져 가세요.
남편이 솔선해서 시댁가자고 나서지 않으면 하나씩 핑계를 잡아서 가지 마세요.
뭣하러 갑니까?
아마 그러면 첨에는 화를 내시다가 나중에는 형님네처럼 해주실꺼에요.3. 후..후..
'04.9.20 12:57 PM (211.196.xxx.253)친구도 자주보는 친구가 가깝죠. 가깝다보면 서로 이말 저말 섞게 되고, 때로는 싸우고 토라지고. 그러다 보고싶고..
제 친정엄마는 당신 큰며느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시더군요. 어쩌다 한번오고 와서도 이런 저런 말로 맘상하게 한다고.. 하지만 대놓고 뭐라하진 않으시던데요. 당신이 뭐라하면 오빠집이 시끄러워진다고.. 당신만 참으면 된다고. 갈때도 큰 올케 욕심껏 싸가고 암말 안하시고 더 주십니다. 당신이 손해보고 둘이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마 님의 시모께서도 그런 맘이 아닐까요.. 가끔보는 큰며늘은 어렵고 손님같고 님은 가족같아서 이런저런 속얘기도 믿거라하고 하시는 ..
물론 님의 입장에서야 서운함이 하늘을 찌르시겠지만..
글구 집집마다 노인네들이 큰아들을 좀 더 어려워 하는 거 같아요.. 우리도 아이들 키워보면
밑의 아이는 한없이 애기같은 데 큰아이는 어른 취급해서 키우고,, 사춘기되면 둘째는 만만이 콩떡인데 큰아이는 함부로 야단도 못치는 이상한 분위기..가 되지 않던가요??? (저만 그러나요??)4. 저도
'04.9.20 12:58 PM (211.49.xxx.117)첫째는 첫째라서 받는 대접이 있죠.
맏며느리는 어려워도 둘째 며느리는 편하다...만만하다..하시고.
그댁 시어머니도 외사랑하시는군요.
뭐하러 그렇게 애를 쓰세요.
첫째에게 올인하고 계시는데 혼자서 애쓰는거 하지 마세요.
진짜 욕 안먹을 정도로 도리만 하시면 되죠.
주변에서 맏이에게 올인했는데 맏이가 권리만 챙기고 의무를 팽개치자
대접도 못받던 동생이 다 떠안는 경우 종종 봅니다.
저도 둘째 며느리인데 형님네가 온다고 해야 맛있는거 하시고, 우리가 가면
그냥 있는거 먹습니다.
형님댁이 12시 넘어서 와도 그때까지 술판 안벌이고 기다리다가 그제서야
술이라도 하자며서 판이 벌어집니다.
저희 엄마가 저 시집보낼 때 둘째는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자리니 그렇게 알고 가라
하셨거든요.
마음을 비우셔요.
전 아무래도 맏이에게 더 마음이 가는 시부모님이 나중에 팽 당하시지나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결혼 7년만에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 만들었답니다.5. 그냥
'04.9.20 2:36 PM (219.241.xxx.137)애교스럽게 웃으시면서 "어머니 저희도 주세요. 저도 어머니 음식 먹고 싶어요." 하심 안된다 하실까요?
6. 그런데
'04.9.20 3:05 PM (211.185.xxx.65)저희 시댁은 이상하더라구요
저희가 장남인데 저희보다 둘째네를 더 지극정성합디다
처음엔 속상해했는데 이젠 저도 남보다 조금 더 가깝게 하며
지내니 오히려 다행이다 싶어요
이런 집도 있네요7. 레몬트리
'04.9.20 5:42 PM (211.225.xxx.208)저도 둘째며느리..
맏며느리한테 제삿밥" 때문인지..특히 더 챙기는건 맞아요
저 결혼하고 첫해 겨울 산후조리때문에 김장김치(그래봐야 10포기)담가주신게 다인데..
맏며느리는 근처살면서..김장담가보지도 않고 얻어먹기만 십몇년을 하더군요.
여름에도 김치한번 담아본적 없고.밑반찬도 시모가 다 해다주고.. 명절날도 그 전날 잠깐
와서 음식 간본다고 먹어보는게 다일뿐 ... 시모가 맏며눌한테 밥도 한번 못얻어먹어봤다구
저한테 하소연비슷하게 지나가는 말로 하더라구요.
전 들기름 반병을 가져와도 돈계산해야되구. 사월초파일 절에 연등을 한개 달아도..등값드리고.. 김치 가져와본일 없구....
요즘은 어머님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울남편도 어제 벌초갔다왔는데... 토욜에 남편이 시댁갈때.. 굴비며.배상자.치약셋트.더덕..이런 잡다한거 챙겨서 어머님 드시라고 보냈더니..일욜날 남편이 오면서..호박잎.가지.깻잎을
까만 봉지에 넣어왔더라구요. 그거 보면서 또한번" 울 어머님도 이젠 늙으셨네~" 하는 안쓰러운생각이 들더이다....
원래 그래요. 둘째는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는 자리.8. 김혜경
'04.9.20 9:26 PM (211.215.xxx.120)"저도 주세요"라고 말씀 드리세요....
9. kimi
'04.9.21 12:25 AM (211.215.xxx.4)맞아요. 제사밥, 레몬트리님,
불효하고 있는 우리집 장남한테 목메고 있는 우리 엄마 보고있을때마다,
내가 결론을 내리고 있는 그 불쌍한 "제사밥"
혜경샌님, 늘상 이쁘게 말씀하세요. 헌데 그 이쁘게 말하는 둘째의 "저도 주세요"의 희망도
잠깐 지나가는 바람인것을 볼때마다, 딸인 제가봐도 우리집 노친네 미워, 미워, 미워요!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는 둘째/세째 며느리님, 딸인 제가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그 권리 시시때때로 사용하시라구요. 그 권리는 넘치고 의무는 없는 첫째한테 너무
기죽어 있지 마세요. 가끔 어펏컷도 날리세요. 그런다고 같이 어퍼컷 날리는 시모,
시누이 있으면 여기다 일러바치세요. 그러면 제가 코너에다 몰아서 그냥....... 할테니깐요!
저 시집가면 그런 큰동서 꼴 못보죠. 권리를 누리고 싶으면 의무도 확실하게 해야죠.
아마 재미가 있을거에요. 하루에 한번씩 골탕을 먹일려고 고민 엄청할 거에요.
물론 버르장머리 없는 며느리라고 하겠지만, 그 싸가지 없는 며느리보다는 할 도리는
확실히 하면서 그런 꼴 못보는 버르장머리 없는 며느리때문에 그 싸가지 험청 힘들거에요.10. 하늘피리
'04.9.21 1:01 PM (210.122.xxx.189)저는 맏며느리인데, 시어머니께 받은 것이 별로 없네요. 그런데도 맏이의 의무를 챙기라고 하시니 ㅠ.ㅠ 돈은 둘째한테 더 많이 주시고, 도움도 둘째한테 더 주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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