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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친정에 어느정도?

중간에 조회수 : 1,259
작성일 : 2004-09-19 23:29:56
오늘 하루종일 아주 우울한 모드였습니다
남편과 정말 결혼이후 이렇게 맘이 상해보긴 처음입니다
아니, 정나미가 좀 떨어졌다고나할까
암튼 남편이 너무 이쁘지가 않습니다

각설하고
82 여러분, 남편분들께서 친정에 어느정도 하시나요?
물질적인것보단
맘으로 친정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어떻게 대하시는지요?

제남편은 아주 푸근한 장모를 원하는 모양인데
우리엄마는 좀 그런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게다가 아직도 일을하셔서 평생 살림은 잘모르시는분이고...
그래서 친정가도 제가 알아서 밥도 차리고 집안일도 좀 하고 그럽니다
근데, 그게 남편눈에는 너무 싫은가봐요

결혼초엔 남편이 날 생각해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은 그런것도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사위대접을 못받고 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따뜻한밥상 뭐이런거죠
근데 우리엄마 원래 이런거 서투시고 그래서 가능한 외식으로 대치합니다
물론 미안한 맘은 있으신거 같고요

그래도 친정에서 이런저런 금전적 도움도 많이주고...
안해주시는편 아닌거 같은데
도통 고마워 할줄 모르네요

게다가 친정엄마는 제가 이런 고민하는줄 꿈에도 모르십니다
괜히 말했다가 일만 번잡해지고 해결날거 같지도 않고...

암튼 우리엄만 사위한테 무지 잘한다고 생각하시고
남편은 대우 못받는다고 툴툴거리고..
중간에서 저만 힘들어 죽겠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이 절로나오네요

정말 지금 기분같아선 이번 추석엔 저만 친정갔다오고 싶네여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IP : 221.155.xxx.9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키
    '04.9.19 11:35 PM (218.235.xxx.26)

    저기 님...시댁에선 며느리 대접을 잘 해주시는지 ...조심스레 여쭙니다...
    제 솔직한 마음은 남편분이 철이 너무 없으시네요...
    장모님이 높은 어른이지 사위가 높은 어른인가요?
    낮은 사람이 대접 받으려고 하네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경제적으로 도움도 준다는데..

  • 2. 이건
    '04.9.19 11:40 PM (61.85.xxx.236)

    로그아웃 해야겠네요.
    남편분이 좀 철이 없으신것 같네요.

    제 남편은 떡 벌어진 밥상 한번 받아본적도 없고
    경제적인 도움 같은거 한번도 받안본적 물론 없으며
    저희 친정엄만 사위들 생일 같은거 전혀 모르시고 관심도 없으시지만
    남편은 그에대해 전혀 말 안하는데요. 말 안하는게 정상 아닌가요?

    으이 쓰다보니 괘씸하다.
    친정엄마한테 말씀 드려서 앞으로 경제적인 도움이나 기타 신경쓰지
    마시라고 말씀 드리세요. 그래야 지금까지 잘해줬던걸 알겠네요.

  • 3. -_-
    '04.9.20 12:08 AM (221.139.xxx.141)

    좀 남편분이 너무하시네요...
    친정 어머니가 사위 눈치봐야 하는 것도 아니고...
    마키님 말씀대로 시댁에서는 며느님 대접 그렇게 잘해주시는지.
    친정 어머니도 일하시는 분이시고 나름대로 잘 해주시려고 노력하시는 분 같은데
    그럼 남편분이 서운(?)한 것이 있어도 좀 살갑게 해드리고 어른께 잘해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되네요.

  • 4. 헤르미온느
    '04.9.20 12:25 AM (210.92.xxx.35)

    그래도 두 분 사이에서 다리 역활을 하실분은 님밖에 없으세요...
    친정에 혼자 가시는것 참으시구...^^
    어머님께는 "사위가 장모님 사회생활 하시는것 넘 멋지시데요..."
    남편께는 "어머님이 당신 넘 예쁜데, 살림 잘 못해서 맛있는것 못해줘서 미안하시데..." 이렇게 하얀 거짓말 좀 옮기시면 어떨까요?
    제가 넘 GQ(잔머리 지수^^)가 높은가요?...헤헤...^^

  • 5. 레몬트리
    '04.9.20 12:51 AM (211.225.xxx.158)

    옛말에" 사위사랑은 장모" 라는 말이 있잖아요. 남편분께서 바라시는게 장모님이 처갓집가면 씨암닭도 잡아주고 밥상도 차려서 푸짐히 내주고..이런걸 기대하시나봐요.
    굳이 닭이 아니더라도. 왜 있잖아요. 남들이 자랑하는 장모님에 대한 기대치요.
    요즘은 세상이 달라져서..윗분들처럼.. 그럼 시어머니는 며눌한테 그렇게 대접하냐? 그러지만
    그게 갑자기 사람생각이란게 변하나요?
    사실 울남편도 그래요. 자신은 보수적이 아니라고 하는데.. 보수적인 경향이 있죠.
    그래서 친정가서 제가 밥차려주고 하면 화내곤 한답니다.
    울남편 가끔가다 그래요..언제 장모님이 제대로 밥한번 차려줘본 적이 있느냐,,,_-;;
    (그동안 얻어먹은 밥은 뭐징?) 그런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면..전 사실 할말이 없거든요.
    남편이 원하는건 자기만을 위해서 장모님이 차려주는 정성스런 밥상을 원하는건데..
    울엄마 장사하시느라 그럴짬이 없죠..남편도 그걸 알아요.. 그래도.....

    저 큰엄마가 계시는데...어려서부터 큰엄마품에서 자랐죠.
    큰엄마한테 가면(강원도 시골) 큰엄마는 멀리서 차소리만 나면 달려나와서..
    (어떤때는 신발도 못신고..) 저는 본척만척하고.. 제남편 안아주고 손잡고..멀리서 오느라 얼마나 힘드냐..하면서 등두드려 주고.. 집에가면 오로지..큰형부도 작은형부도 아닌..먹던음식 주는법없이.. 제 남편만을 위해서 솥에 장작지피고..맷돌갈고.. 이러면서 음식해준답니다.
    그래서 남편은 큰엄마를 더 좋아라~하고..더 자주 찾아뵙고..
    또 큰엄마한테는 보약지어드리고..좋은거 있으면 해드리라고..잊지않고 자신이 챙깁니다.
    남편이 사근사근하지 못해서 표현은 못해도.. 큰엄마가 손잡아주면서 숟가락집어주면서
    뭐라도 하나 더 먹으라고..(음식이 맛이 있던 없던..그건 중요하지 않죠) 앉아서 이것도 집어주고 저것도 집어주고..
    사실 제 큰엄마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장례식날 ..울남편 울었어요..
    자기가 사실 어디가서 그런 대접을 다시 받아보겠어요?
    큰엄마 돌아가시니 모두 땡이죠.
    큰엄마 돌아가시기 바로전..생신때도..남편이 가자고 채근하는바람에 갔었답니다.
    사위가 장모님한테 바라는건 나만을 위한 그 어떤것들 이라는거죠.

    원글님..친정어머님께서 직장을 다니시니.
    헤르미온느님 말씀처럼 그렇게 해드리세요.
    저도 제 친정엄마한테 사실 그렇게 하거든요. 없는말 지어내서 서로 칭찬하기.

  • 6. 레몬트리
    '04.9.20 3:47 AM (211.225.xxx.158)

    나만을 위한 그 어떤것...그건 바로 살가운 情인것 같아요.
    살가운 情.. 울남편 그래서 가까운 시댁보다 열배는 더 먼 울큰엄마를 자주 찾아갔나봐요.
    왜 아기들도 강아지도..저 이뻐하는건 용케 알잖아요.
    그래서 이뻐하는 사람한테 막 앵기고 따르고.....
    돌아가시고 나선 아무 소용없지만.. 이번 여름에도 남편이 큰엄마 산소에 낫들고 가서 풀베기 했고요.. 그렇다고 큰엄마가 경제적으로 도움을준게 아닌데도 말이죠.
    정이죠..정.. 情이 그리운거죠.
    원글님 친정어머님께서 사위를 이뻐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예요. ^^

    바로아래..어부현종님 글에도 (주왕산님 글 인용) 있네요.
    전기압력밥솥에 밥해도 맛있지만..돌솥밥에 열광하는건 누룽지 때문이라고..

  • 7. 원글쓴이
    '04.9.20 9:13 AM (221.155.xxx.91)

    레몬트리님이 정곡을찌르셨네요
    맞아요 情스러운게 그리웠나봐요
    그래서 저도 처음엔 이해하고(참, 저는 시부모님이 안셔요 남편이 대학때 돌아가셨어요)
    게다가 들어보니 저희 시어머니께서 닥그런 스타일이셨던거 같아요]
    반면 우리엄마는 전화한통을해도 용건무터 말해라
    용건없음 끊고... 뭐이런 식이시거든요(칼같은 성격이시죠 -.-;;;;)

    그래서 남편을 측은하게 생각도 하고 이해하려 했었는데
    어제는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무엇보다 헤르메온느 님 말씀처럼 하얀 거짓말하는것도 눈치뵈고(게다가 남편은 눈치100단)
    암튼 내가 뭣때문에 이래야 되는지 답답하더라구요

    그래도 여러분들 말씀들으니 좀 마음이 풀리네요
    리플주셔서 고맙습니다

  • 8. 엘리사벳
    '04.9.20 9:22 AM (218.49.xxx.9)

    저희 남편하고 비슷한 예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표현에 다라 다른건지.... 저희 벼 불만들이 없습니다,(단 금전적인 지원은 받지 않습니다)

    저희 엄마는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고, 사위를 반가워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다만 시댁은 안먹는 반찬이라도 상을 모두 채우는 스타일이고 우리 친정은 먹는 반찬 한두가지만 놓는 그런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처음 울 남편 대접이, 대우가 소홀한걸로
    판단할수 밖에 없었죠. 원글님 남편의 경우도 글렇지 않나 싶습니다.

    전 가기전에 엄마에게 연락합니다, 김서방 좋아하는 아구찜좀 해달라고, 엄마가 해주시는거
    먹고 싶어한다고.... 어떤때는 엄마가 먼저 맛있는거 사준다고 하면 안되? 내가 돈줄께....
    등등... 이젠 이해를 합니다, 벌써 17년이 넘었거든요.

    반대로 전 시댁에 가면 먹지도, 맛도 없는 반찬들을 줄줄이 놓는것이 맘에 안들었었어요.
    낭비인거 같고, 먹잘것도 없어 보이고.....

    서로 조금만 이해하면 됩니다.

  • 9. 장모 없는
    '04.9.20 9:33 AM (220.122.xxx.6)

    사위인 우리 남편 어떤 때는 안돼 보입니다.
    처가 가서 편히 있을 수 도 없거든요. 새어머니라서...

    따지고 들자면야 섭섭해하고 그럴 필요 없지만
    어쩌겠습니까? 장모가 일찍 돌아가신 걸

    대신 말로 천냥빚 갚습니다.

    당신도 장모님만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다 미안 하고 섭섭하다니까.
    나도 참 복도 없지 왜 우리엄마는 일찍 돌아가셔가지고
    남펀은 처가가서 가서 밥도 한번 편히 못 먹고...

    맨날 이러니까
    요즘 우리 남편
    나 섭섭한 거 없어 하더군요.
    고맙더이다..ㅎㅎ

  • 10. 레몬트리
    '04.9.20 4:08 PM (211.225.xxx.208)

    원글쓰신분. 시어머님께서 안계시다구요.
    그럼 가끔 남편분 궁둥이라도 두드려 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남편한테 가끔 그러거든요. 애처로울때... 장난삼아..스리슬쩍..
    "아이구 불쌍한 내새끼.._-;;"
    저는 남편을 동생처럼..아들내미처럼. 오빠처럼.남편처럼..가끔 아버지처럼 생각하는데..
    남편도 저를 누나처럼.엄마처럼.동생처럼..의지하고 싶어하더라고요.
    물론 자신은 한번도 그런적없다고 오리발 불쑥 내밀지만.. 오로지 철없는 마누라. 내지는
    00친구 라고 간혹 하긴하지만..말이죠.
    가끔 측은해보일때..잘때도 가끔 남편 팔베개해주고 "아이구 불쌍한 녀석"^^;; 해본답니다.

    먼저 선수쳐보세요
    "불쌍한 남푠..어머니도 안계신데..장모님까지 일하느라 처갓집가도 밥도 제대로 못얻어 먹네..쯧쯧.."이러면서 궁둥이 두드려주기..한번 해보세요. 남편이 기막혀서 허허 웃겠지요?
    그러면서 서운한 맘이 눈녹듯이 스르르 풀어질꺼예요.

  • 11. 원글쓴이
    '04.9.20 4:31 PM (221.155.xxx.91)

    네 ~~~~
    한번 그래 볼께요
    레몬트리님 감사합니다

    일단은 제가 또 한수 접고 들어갈랍니다
    그래도 여기서 실컷 말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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