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나이 서른에 친구관계 고민..

고민녀 조회수 : 1,292
작성일 : 2004-09-16 14:51:16
아래는 다른 친구에게 보낸 메일인데, 그대로 복사해서 올려봅니다.

친구관계가 참 미묘합니다.
한 친구가 있습니다. 알게된지 5년정도 되었네요. 정말 자주 만났고 별일없음 만나고 그런 친구였는데,
속물같은 이야기, 속상했던일 기쁜일 같이 나누었던 사람인데,
서로의 신상에 다소간의 변화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사람도 바뀌나봅니다.
이제는 전화를 하면, 제가 너무 불편합니다.. 일방적인 자랑과 은근한 속긁기..
이제껏 힘든일도 많았던 친구이기에 그냥 그러려니 듣기도 하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모든 이야기를 참고 들어주기란 아시다시피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서로 많이 의지하던 친구라 맘이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답답합니다.
나름대로 산전수전 다 겪었던 사람이라, 변하는 것이 고지식한 사람보다는 쉬운가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친하지 말았어야 될 사람과 너무 친해졌던 것 같은데, 나쁜 사람은 아닌데 말이죠.



==============================================
몇해동안 못느꼈던 건데, 좀전에 누구랑 통화를 하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서..

한때 나름대로 친..했던 친구랑 얘기할때, (너 아냐~)
그 사람 나름대로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을법도 하지만.. (그니까, 내가 굳이 이해하려 들자면 말이지. 인간이 작심하고 너그러운 맘으로 이해하려 들면 이해하지 못할일이 없는듯.)
너랑은 워낙에 오래 알고 지냈으니 가끔 무슨일이 있더라도 다시 해해거리게 되는거 같은데.
근데 그게 아닌 사람은..
그래도 내가 그사람과 만났거나 전화를 하고 나서 기분이 정말 안좋다면.. 맘이 무겁고 조금이라도 우울하다면..

1) 그사람을 조금씩 멀리해야 하는걸까? 밀쳐낼건 없고, 그럴수 있는 성격도 아니지만 내가 먼저 연락을 않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2) 아니면 그냥 내 맘이 불편한채로 지내야 하는걸까. 그러기엔 너무 힘들고, 티도 나고 할텐데, 장기적으로 봤을땐 그렇게 하는게 맞는거 같고.

주변에 쓸데없는 사람 많은게 나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은데, 나이들어가면서 자꾸 '친구'들이 없어져가는 것같아 속상해.
친구관계도 재편성되고. (새로 드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나는 사람은 많으니 감축이지 한마디로. 요즘은 엄마랑 제일 친한거 같거든)
몇없는 맘나눴던 친구를 잃는게 너무 속이 상하다. 내가 맘이 멀어지는게.
나도 남이 보기에는 변하고, 변했겠지만 말야.

그래서 점점 사람들에 대한 기대가 없어지고, 정말 '인간같은' 인간을 만나면 더 과대평가하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가족이 좋긴 좋은건가봐.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느껴..

아무튼, 1)이 낫다고 보시오? 2)가 낫다고 보시오?
==============================================


이 글을 본 제 다른 친구는 2)를 택하되 속얘기는 하지말고 그냥 음식 영화 등등의 이야기만 하라..
고 하는데, 워낙에 서로 힘들때 위안하며 속얘기 위주로 관계를 맺어가던 친구라 겉도는 이야기만 하기도 사실상 어색하고 힘이 듭니다.. 워낙에 눈치가 빠른 친구라서..

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까요..

IP : 61.32.xxx.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4.9.16 3:47 PM (61.38.xxx.68)

    저도 정말 친한친군데 시시콜콜한 일들 모조리 공유?했을땐 너무너무 좋은 친구였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니 그게 화살이 되서 나에게 날라오데요..
    나름 상처도 많이 받았고 더구나 친구니까 뭐라 화도 내기도 어렵고
    지금은 다행히^^ 그친군 결혼해서 자연히 좀 멀여졌어요. 하지만 만나면 다른사람들은 우릴 정말정말 친한 친구로 생각해요^^
    개개인 따져보면 나쁜사람없어요. 단지 나와 맞지 않는 사람만 있을뿐이죠

    너무 상심마시고 2번으로 하시되 자주 보지마세요..다른 바쁜일을 만드세요
    시간이 지나면 적응되요..좋아지실꺼예요

  • 2. 2번
    '04.9.16 4:06 PM (211.225.xxx.45)

    각자 결혼해서 살다보니..친했던 친구도 멀어지게 되더라고요.
    제일친한 친구하나가.
    결혼할땐 우리 둘이 서로 비슷한 경제적여건이였는데..
    그 친구는 시댁어른들이 유산을 상당히 많이 물려주셔서.. 형편이 좋아지게됐다지요.
    우리는 먹고 사느라고 바빠서 허덕이고요.
    그런데.. 통화하다보면 알게 모르게 틈이 생기고요.
    제가 형편이 안돼서 못하는걸..그 친구는 겨우 그것도 못하냐? 몇푼되지도 않는다..
    이렇게 말하면서..사람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런데..참 세상이 공평한것이.
    우리는 남편사업이 성공해서 돈벌었는데.. 그 친구는 그 많은 유산으로 사업한다고 하다가
    홀랑 날리고.. 있는건 31평 아파트 한채만 남더라구요.
    그런데 이젠 그 친구가..전화하면 그러는겁니다.
    너넨 돈많아서 좋겠다..>.<
    그 친구 만나러 가서도..늘 내가 밥사고.차사고.영화보고..
    연락도 먼저하고..그랫는데.. 이젠 저도 지쳐서 안하게 되던데요?
    그 친구와는 자연히 멀어졌어요. 불편해도 그냥 참고 가벼운얘기만 한다..에 저도 한표..

  • 3. 크리스
    '04.9.16 4:51 PM (211.204.xxx.239)

    글쎄요...
    때에 따라 사람 관계가 더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하는것 같아요.
    넘 신경쓰지 마시고...그냥...일반적인 친구다 라고 생각하세요.
    좀 지나다 보면...다시 좋아지기도 할거고...
    아니면...자연스레 끊어지겠죠..

  • 4. 꺄오!!!
    '04.9.16 11:05 PM (211.108.xxx.51)

    근데 남자들도 이런 고민 하나요?..

    저는 결혼하고 친구들은 취직하고, 유학가고 어쩌고 저쩌구 하니까

    정말 맘 맞는 친구 하나도 안 남더라구요.

    정말 속이 허 한게..

    세상 헛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정말 친한 친구인데도 환경에 따라 멀어지게 되는 그런것들

    울 신랑 보니까 그런 고민 안 하는것 같아요.

    주변에 학교때 동기 녀석 들 남자애들 봐도 그렇구

    남자들은 별로 그런 의식이 없나봐요.

  • 5. 쪽빛바다
    '04.9.17 12:08 PM (218.39.xxx.187)

    남자들두 그래요.
    전 남자들이 거의 전부인 그런 과르 전공했는데요.
    그들도 그렇더군요.
    그래두 여자들보다 덜한게 계속 직장생활을 하는 애들은 거개가 비슷하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구요.
    그네들도 집안이 아주 좋은 애들은 갸들끼리 좀 안좋은 아들은 갸들끼리 놀더구만요.
    아무래도 그게 편하니까요.

    살면서 느끼는 건데 돈을 가지고 금을 긋자는 게 아니고 저절로 금이 그어지더라구요.
    제가 결혼할때 저랑 같은 팀이던 대리님(남자요)이 충고라고 해주던 말 결혼하고 한참이나 지난 지금 이해하네요. 뭐라구 했냐구요.

    "사랑은 대문으로 왔다가 생활이란 놈에 부딪히면 쪽문으로 나간다"
    뭐 조건보다는 사랑이 우선 아니냐는 제 물음에 글케 대답하시더구만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0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7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1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4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6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2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