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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살얼음판 같은 내 인생길
꼬 조회수 : 874
작성일 : 2004-09-16 11:43:23
>아낸 아직 11시도 안되었는데 밥상 모서리에 웅커리고 잠들었네
>
>되돌아 보면 아득도 해라 벌써 이곳 철원에 들어와 산지도 23년
>아낸 그시절 아득한 그시절을 가끔 그리워하곤 합니다
>
>내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시절은 그때 잠간 이엿다라고 제가 직장 생활 했든 그때를 회상하는것입니다
>
>23년동안 12시안에 잠든적이 거의없고 새벽4시 이후에 잠들어있은적이 없는 가히 철인이라고 해야
>하나요, 거짓말 이라고요 믿든지 말든지란 말이있지요
>
>그렇게 무지 막지하게 노력했는데도 머리가 나빠서인지 우리 점점 더 어려워만 가고 있습니다
>
>오늘 점심무렵이 약간 지났을때 일산에서 손님이 두분 오셨습니다 저의집 농원을 둘러보러 오신것
>입니다
>정말 잘 가꾸어 놓어셧네요 배나무도좋고 구석 구석 정을들인 모습이 역역하네요
>
>근데 이렇게 잘가꾸어 놓고 왜 파실려구요 예 이젠 성공한것 같은데 너무 실패가 길었네요
>
>과수원 23년 너무 힘들고 생활이 어려웠습니다 실패의 연속이였습니다 그래 다른 돌팔구를 찾자
>한것이 배로 하는 배 음식 전문점 벌써 그세월도 10년 일많이 하려면 과수원으로시집가렸는데
>
>그것도 모자라 한술 더떠서 식당까지 아낸 정말 죽기 살기로 살았고 나도 죽기 살기로 살았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정말 울며 이야기 했습니다 너무힘들어 죽겠노라고
>
>난 정말 매정하게 내뱉었습니다 아내가 혹 먼저 죽어면 얼마나 가슴에 사모칠 이야기 였는지
>안되 당신이 죽든 내가 죽든 둘중에 하나가 죽어야 끝이지 그안엔 끝이란 없어 끝까지 해볼거야
>
>이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자꾸만 머릴 스침니다 담석으로 대수술하고 겨우 실밥뜯고
>한사람의 품값이라도 아깝다며 닭똥거름을 퍼주곤 내가 펴고 올동안 아낸 허리가 아파 과수원밭을
>헤메든일하며 태풍불어 다 떨어진 배 구루마에 실어면 피눈물을 함께 흘려든 일이며
>
>나이 오십도 안된 나이에 벌써 휘어져 가는 허리를 보노라면 아 안돼 더이상 시간이 없어라는 생각이
>자꾸만 스칩니다
>
>저녁에도 전화가 여러통 왔습니다 뉴우스 봤이요 배가 암에 좋다고 시간 시간 나왓는데 못봣냐구요
>저의집 게시판으로도 글이 올라왔네요 뉴우스 내용을요
>
>참으로 우리의 부부의 삶이 이렇습니다 남들 다보고 사는 드라마는 커녕 뉴우스도 못보니
>배가 좋으면 어떻고 가격이 좋으면 어쩔건데요
>
>무농약에 도전한다고 6월이후부터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 매일같이 벌레가 배를 뚫어 그것 따다가
>아침부터 이제 막 끝냇네요 마지막 배즙까지
>
>아낸 자기 힘든것 다 잊고 그래도 남편이라고 무능해서 꼴도 보기 싫을텐데 그나마 좌절할까봐
>여보 그래도 우리 82cook 땜에 배즙 많이 팔려좋잖아 힘네
>
>이런 등신같은 인간 남의 마누라들 처름 악다구리라도 날좀 퍼부어봐 이런 등신같은 놈아 평생
>날 이렇게 고생만 시키냐고
>
>농장 둘러보고 가셨어니 회답이 있겠지요 이젠 정말 홱기적인 일이 없는한 접어야 할것같네요
>날마다 뼈가 어서러지게 벌어도 농협이자 갚기도 빠듯한 일 이제 그만 하렵니다
>
>남들은 농장을 보며 너무 잘가꾸었네요 좋은데 사네요 그나이에 좋겠습니다 우린 한번도 좋다
>는걸 느껴 본적이 없네요 모든것이 일이다라는 생각 밖에는요
>
>팔아서 얼마가 남든 이젠 욕심버리고 아내가 하고픈일 바다에가서 조개잡고 산에가서 나물캐고
>그동안 밀린 잠도재우고 병든몸도 치료해주면 살겁니다 나이가 있어 낫지는 않겠지만 더 아프지
>는 안토록 해줄겁니다
>
>근데 좋은일이 기다리는데 왜 자꾸 눈물이 하염없이 내볼을 타고 흐르지요
>
>아내의 작은 체구가 웅크리고 누우니 더 작아보입니다 와락 껴안고 정말 목놓아 울고싶습니다
>
>훌쩍되는 소리에 아내가 또 깰까 고만 쓰렵니다
>
>여러분 배가 암에 좋다네요 배즙도 좋겠지요 뭐 기왕이면 저의집 배와 배즙 많이 팔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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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P : 218.148.xxx.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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