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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인 아들의 친구문제

은돌짱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4-09-15 17:32:54
초등학교1학년인 아들이 넘순하다못해서 쑥맥같은 면이있어요
생일이 2월 28일이라서 올해 안보내려다가 덩치가 너무 크고 이해력도
빠르고 해서 일곱살에 학교를 넣었거든요
근데 워낙 온순하다고 해야하나, 숫기가없는건지 넘 어려서인지 어른앞에서 많이 수줍어
하는것은 물론이고 친구들끼리도 밀린다싶으면 한대 맞고도 암말 못하는
그런 성격이예요
입학시킬때 부터 걱정했었는데 여전히 같은문제로 속상해하고있어요
며칠전 학교에서 돌아오는데 혼자오길래 왜그러냐고 물으니
"ㅇㅇ가 친구들한테 나랑 놀지말라고 해서 아무도 안놀아 줘서 혼자와"하면서
시무룩해 하는데 애앞에서는 별내색않했지만 정말 속상해서 미칠것 같았어요
어린애들이야 하루지나면 잊어먹겠지하고 그냥 내일이면 친구들이 놀아줄거라고
말하고 위로해주었지만 어린맘에 상처 받았을거라고 생각하니...
아이들끼리도 주도권 잡는 애들이 있잖아요 그애가 근런앤가봐요 헌데 그애를
오늘 집앞에서 우연히 봐서 물었죠
"ㅇㅇ아 요즙 우리 은돌이랑 안노니?"
(아주큰소리로) "예"
"왜 안노는데?"
(저를 이상하다는듯이 쳐다보며)"그냥 싫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멍해서 "그럼 앞으로도 안놀꺼니? 친구끼린데 친하게 지내야지..."
"싫은데요"아주짧게 그러더군요 요즘애들 참 맹랑하죠
그자리에서 왜 우리애가 너한테 어쨌다고 싫냐며 니가 싫으면 너만 안놀면 되지
딴애들한테는 왜놀지마라고 하냐며 따질려다 그러면 저도 1학년 이랑 같은 수준이
될것 같아서 그냥왔는데요 생각할수록 짜증이 밀려오네요
우리애한테 치고 받고 싸우라고 할려니 우리애가 맞고 올것같아서 더속상히겠고
그애 엄마한테 전화해서 말할려고 해도 괜히 이런일로 어른들끼리 감정안좋아질것
같아서 그것도 그렇네요
그애를 집으로 불러서 맛난거라도 해먹이면서 타일러 볼까도 생각해봤지만 그애가
어린애 치고는 너무 까졌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그때뿐일것같고 그러네요
울아들이 고집세고 눈치없고 그런건 아닌것같은데 뭣때문에 그런애한테 미운털이
박힌지 모르겠네요
그냥 놔두면 지들끼리 또 놀면서 해결되겠지 싶다가도 왕따라도 될까봐 걱정이
되어서 이렇게 주절주절거려 봅니다  
IP : 220.94.xxx.1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페파민트
    '04.9.15 6:07 PM (211.172.xxx.202)

    울 애도 1학년이어서 글 씁니다....까졌어도 아직 1학년이니 은근히
    협박(?)을 하심이 어떨지.....'선생님한테 이른다' 거나 '혼난다'
    하고 겁 주시면 아직 순진해서 듣지 않을까요?
    아님 그 아이의 엄마랑 친해지던지....그런데 아이가 그러면
    엄마도 비슷할 것 같은데...친해지기 만만찮을 것 같네요..

    넘 속상해하지 마시고 아자,아자 화이팅!

  • 2. 달개비
    '04.9.15 6:09 PM (221.155.xxx.95)

    그아이 참 당돌하네요.
    정말 속상하시겠어요.
    제딸도 1학년인데 친구관계가 은근 신경써이더군요.
    이 당돌한 아이에게 이방법이 먹힐지 모르겠는데요.
    딸아이 한참 짝꿍이 너무 괴롭힌다고 선생님께 전화해서 짝좀 바꿔달라 하라고
    성화를 하더군요.
    한번 짝이되면 함부로 바꾸는것 아니다.
    네가 사이좋게 지내도록 노력해봐라.등등
    여러가지로 타이르다가
    마침 그아이 같은 아파트에 살고 같은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기에
    일부러 마주쳤지요.
    그리곤 잔뜩 칭찬을 해줬답니다.
    어머! 니가 **구나?
    참 잘생겼네.
    은서가 너참 멋있대더라.
    뭐 이런식으로 몇번 부딪히면서 그때마다
    머리쓰다듬으며 칭찬해주니
    나중에 안괴롭히고 사이좋게 지내더군요.
    일부러 사이좋게 지내라
    왜 괴롭히니 이런말 안했어요.
    이리 함 해보시면 안될까요?

  • 3. 1학년선생
    '04.9.15 10:43 PM (218.145.xxx.112)

    내가 안 놀아주는 건 상관없지만 다른 친구들까지 놀지 말라고 선동하는 건 담임 선생님도 아셔야 될 것 같네요. 편지를 써서 아이 편에 선생님께 보내거나, 선생님께 직접 이야기해서 도움을 청하면 어떨까요? 선생님이 좀 더 두 아이를 관찰할 터이고, 은근슬쩍 우회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해결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짝이 머리카락을 숭덩 잘라버려 할 수 없이 까까머리 하고 온 아이가 신대머리라고 친구들이 놀린다고 고개 숙이고 화가 나 있더라구요. 그 이야길 듣고 "시원하고 깔끔하게 잘랐구나. 신**가 어제 머리보다 더 멋있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볼래?" 했더니 서너명 빼고 모두 들었다는 거 아닙니까. 맨 앞자리에 앉은 신** 고개 숙인채 왼쪽 뒤, 오른 쪽 뒤로 손든 아이들 보더니 바로 숙였던 고개 들고 화난 얼굴 펴졌답니다. 1,2학년이라 가능한 일이지요.(오전 내내, 선생님~~!! 하고 부르는 통에 정신을 잃지만, 이런 맛에 1학년 합니다.)

  • 4. 글로리아
    '04.9.15 11:26 PM (218.145.xxx.192)

    정말 그래요.
    선생님의 역할이나 의욕에 따라
    좌우된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 5. 사랑가득
    '04.9.16 2:21 AM (68.227.xxx.167)

    제아이 이제 이학년인데..일학년때 첫 짝이 그래서..한동안 힘들었습니다
    심지어는 교과서두 두번이나...감추고(전 선생님이 야단쳤다 그래서 알았답니다
    괜히 물건잃어버리구다닌다구 아들만 혼냈구요)별 거 아닌 걸루 놀리구....놀지말자 그러구...어릴 땐 아무래도 여자애들이 좀 빠르잖아요.....
    여하튼..근데..선생님 역할이 아주 중요하더라구요
    저흰 좀 경험많은 선생님이셔서...교과서 사건이후로 상황을 아시구는
    일주일쯤있다가 짝 전체 다 바꾸고..틈틈히 울 아들 칭찬을 일부러 많이 해주셨다하더라구요
    그림두 칭찬해주시구 글두 칭찬해주시구..어떨 때는 옷 입구 온 거랑 태도두 칭찬해주시고...
    애들 금방 바뀌더라구요...그 이후로는 다들 잘 지내구요...
    (선생님 말씀으로는 짝이 제 아이를 좋아했던거라던데....)
    제 생각에두 엄마보다는 선생님한테 말씀하시는 게 빠른 거 같아요...
    시기를 놓치면 진짜 왕따될수도 있거든요...(애들이 단순해서요...)
    저두 첨에는 그 짝한테 어르기두 해보구 조금 무섭게 이야기해보기두 했는데...
    요즘 애들(제 아이두 있지만...^^) 앞에서는 네..하고 더 괴롭히더라구 하더군요...
    남의 일 같지않아서...조금이라두 도움되시라구 답글달아봅니다

  • 6. 진이사랑
    '04.9.16 12:08 PM (61.77.xxx.240)

    내년에 일학년이되는데 이런글 읽으면 은근히 걱정되네요..
    울애도 낯가림도 심하고 소극적인데...
    친구들도 별로 없구 어쩌죠?
    님도 넘 걱정마시구 ...선생님과 상의하시느게 좋겠네요,,,나중에 어찌되었는지 올려 주세요,,
    저도 배워야죠..

  • 7. iamchris
    '04.9.16 12:34 PM (218.49.xxx.224)

    그 아이 엄마랑 말하시는게 좋겠어요.
    생각있는 엄마라면 자기 아이가 왕땅의 주범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할거에요.
    왕따 당하는 아이도 심적인 충격이 크겠지만 왕따하는 아이도 정신적으로 문제있다고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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