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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잔 밥만 먹고 안산다.

김흥임 조회수 : 1,834
작성일 : 2004-09-15 13:24:34

일밖에 모르던 후배 하나 있다.

결혼후 사업체 부도 왕창 <회생불능>맞고
채권자들 수습할 겨를 없이
처자식 일용할 양식을 책임지기 위해 집떠나
별거 아닌 별거가 시작 되었단다.

그세월이 7년
월급 280만원 받아 2백 집으로 부치고
남은 돈으로 최소한의 품위 유지하며...

그 사이 사이 재결합을 요구 했지만
통장으로 자동이체되는 생활비만 챙기고
살림집마저 몰래 옮겨 버리고 유일한 연락 수단으로
만들어 줬던 아이들 핸폰마저 해지시켯더라고

아이들 얼굴한번 보지 못하고 산 그 세월에

그에게 돌아 온건 싸늘한 아내의 한마디
"난 당신이 재기 할줄 알았다
이제 아니란걸 알겠다
나 남자 생겼으니 도장찍어 달라고,

마흔네살의 아내가 서른다섯살 연하남 손 깍지 끼고
나란히 약속장소에 나왔더라고,

아이들 양육비조로 월 2백씩 3년 약속에
장남으로서 물려 받은 약간의 부동산에
살던집 까지 탈탈 털어 주고 도장 찍어주고 왔다고...

모든게 자신의 잘못이긴 한데
상대 남자 보아허니 믿음 가는 인상은 아니더라고
1년이면 끝날듯 싶더라고,

7년만의 외출에서
꺼억
꺼억
울음 삼키는 그애에게
내가 해줄 말이란게 없었다.
IP : 221.138.xxx.6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9.15 1:32 PM (203.230.xxx.110)

    여자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기는 하지만
    한국 남자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의 어깨에 얹혀진 무게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재기할 줄 알았다"니요?

    남편과 아내가 힘들때 서로 위로하고 기댈 언덕이면 좋겠는데

    그분 참 뭐라고 위로를 해야 할지.....

  • 2. 김민지
    '04.9.15 1:36 PM (203.249.xxx.13)

    아~~~~~휴
    요즘 세상이 왜 이렇답니까?
    연탄장수님만큼이나 속상한 얘기네요.

  • 3. 키세스
    '04.9.15 1:38 PM (211.176.xxx.134)

    여자는 참 이상한 여자지만... 남자분도 참, 재산은 왜 몽땅 준대요?

  • 4. 코코샤넬
    '04.9.15 1:43 PM (220.76.xxx.175)

    세상엔 참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자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지만,남자분도 이상하네요..
    제 3자가 모르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요?

  • 5. 짱여사
    '04.9.15 1:45 PM (211.194.xxx.244)

    음~~~ -_-;

  • 6. 달개비
    '04.9.15 2:14 PM (221.155.xxx.95)

    맞아요.
    참 안타깝긴 한데요.
    좀 이해가 안돼요.
    그런 상황에 이혼 하면서
    아이들은 왜 넘겨주고 ...
    3년간의 양육비 월200은 무엇인지?
    게다가 약간의 부동산까지...
    법적으로 그리 안하셔도 될것 같고
    그럴이유도 없는것 같은데...
    그 후배분 심성이 너무 고와서 그렇게 보내고 싶었던 걸까요?
    속상해요.
    바람피워 문제 일어키는 남자들도 밉지만
    이런 여자들도 정말 밉네요.

  • 7. 김흥임
    '04.9.15 2:29 PM (221.138.xxx.61)

    단면만 보고야 이해 하기 어렵죠

    그 친구가 현장 소장직이라 지방으로 2-3년에 한번씩 옮겨
    다녀야 하는 <열악한환경>상황이라 아이들을 당장 부양할수가 없고

    여자가 벌어 본들 한달에 얼마나 벌겠냐며
    못난 자신으로 인해 아이들이 부당한 현실에 처하는건
    용납이 안된다구요.

    아이들 스스로 지금은 엄마가 필요 하다고 대학생정도되면
    아빠에게 오겠다고...

    그 때 대비하여 술 담배값이라도 줄여
    아이들 맞을 준비를 해야 겠다더라구요.

  • 8. 함피
    '04.9.15 2:32 PM (61.83.xxx.94)

    아휴... 그 여자분 정말 밉네요..
    어쩜 그렇게 떠나간데요.
    힘든 남편 위해줄 생각은 안하고.....
    양육비에 부동산까지 그럴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남들이 모르는 뭔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넘 안된네요..

  • 9. ...
    '04.9.15 2:33 PM (211.207.xxx.202)

    남의 부부사이는 아무도 몰라요..
    우리가 모르는 속 사정이 그 여자분에게
    있을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여기는 너무 여자분 욕하는거 같아서..
    여자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 10. 그냥..
    '04.9.15 2:43 PM (61.32.xxx.33)

    저도 여자지만 여자들이 많은 사이트다 보니 여자쪽을 옹호하는 이야기가 나오네요..

    남자가 잘못한 이야기가 올라오면 자세한 사정은 몰라도 (안들어도 안다고 짐작하며) 모두들 공감하며 그 남자는 매우 나쁜 남자임을 인정하며 공감하는 분위기가 되고,

    여자가 피해를 준 내용의 이야기가 올라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것이다, 자세한 사정을 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한번은 나오네요.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글 내용으로 봐서는 남자쪽을 잘 아는분 이야기고 남자분이 성실한 분인거 같은데요)

    약간, 씁쓸합니다. 저 내용을 남녀 바꾸어 올렸으면 이혼요구한 쪽은 더 나올 얘기도 없이 완전 매도당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그냥 자유게시판이라 제생각을 써봤습니다.. 저 내용만 놓고 보자면 여자쪽이 정말 못된 여자네요.

  • 11. 키세스
    '04.9.15 3:00 PM (211.176.xxx.134)

    이 이야기에서 남편분이 대응하시는게 좀 이상해서요.
    남자쪽이 유책배우자라도 저렇게까지는 안할 것 같은데...
    생활비 보내는건 아이들 생각해서라는게 이해가 가는데 전재산을 1년도 안갈것 같다는 연하의 남자와 바람난 부인에게 준것이... 제 상식으론 이해가 안가네요.
    사업하시던 분이시라 그리 어리숙한 분도 아닌 것 같아서요.
    한분이 잠깐 입장 바꿔 생각하는거 정도는 정상적인 분위기 같은데요.
    그렇다고 그 여자의 못된 행위를 편드는 것도 아닌 것 같구요.
    그리고 여기라고 항상 여자편만 들지는 않아요.
    시댁과의 갈등을 호소하다가 여러분께 혼나고 사과하고 그런 일도 몇 번 있었어요.
    그리고 여자라서 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게 그닥 나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대부분 시댁 가서 할말 제대로 못하고 여기서나마 하소연하는 거니까요.
    여기서 단호하게 대처하라고 답글 주시는 분들도 정작 자신의 문제때문에 골머리 앓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냥 서로서로 위로하는 분위기니까 너무 예민하게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12. 안타까와서..
    '04.9.15 3:05 PM (211.44.xxx.102)

    부성이 미움을 앞섰네요..그런데 저도 달개비님 처럼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싶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양육비만 지급하시던지..부동산 이전에 조건을 걸으시던지..
    어쩌면 아버지가 아픈 마음에 모든 희망을 다 잃은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네요.
    아이들이 크면 꼭 아빠를 다시 찾길 바랍니다.

  • 13. 김흥임
    '04.9.15 3:08 PM (221.138.xxx.61)

    어떤 분란을 야기코자 올린 글이 아닙니다.
    그 친구 그 상황에서도 아내가 다시 돌아와 준다면
    아이들 위해 그 길을 택할거라 하구요.

    단지
    이 나이에 난 아무것도 없네
    돈도
    가족도,라며 한숨 짓는 그애 모습 안타까워
    이런 삶도 있는 거구나 생각하며
    올린 글일 뿐입니다.

  • 14. 달개비
    '04.9.15 3:31 PM (221.155.xxx.95)

    김흥임님 !!
    분란일까봐 마음쓰시는게 전해져 한자 더 적습니다.
    염려마시라구요.
    제가 아는 남자분도 비슷한 이 있어요.
    경우는 조금 틀리지만 어쨋든 정말 못된 여자도
    많이 있더랍니다.
    특히나 남자에 눈멀면 아무것도 못보는 바보가 있어요.
    제가 아는 그 남자분은 그나마 아이들이 있어 의지하고 사는데...
    흥임님 후배는 무슨 희망으로 살아가실지?
    제일처럼 마음이 쓰이고
    그나마 건네준 재산 자식들몫으로 안가고 남좋은일 시키는게 될까
    걱정입니다.

  • 15. 요조숙녀
    '04.9.15 3:51 PM (218.148.xxx.157)

    월 280만원씩 버는데도 재기 불능이라구요.
    그 여자분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 16. 사업체
    '04.9.15 4:27 PM (211.53.xxx.176)

    부도나면 어디가서 취직도 안되는 판에 남편분이 그만하면 열심히 살았구만요 ..
    부도 한번 맞으면 꼬리표처럼 따라붙어 살벌한 생존법칙에서 회생하는게 쉽지 않거든여..
    지금 새파랗게 젊은 사람들도 취직이 어려운판에 ...
    그 상황에서 한달에 이백이라도 부쳐준건 참 다행인건데 ..
    아는분도 부도 맞아서 길거리로 내쫒기다시피하고 그 사모님은 보신탕집 알바 한다는 ...
    이런 현실인데 저 아내분은 재기니 뭐니 넘 입만 나불거리는듯 ...너무 편해서 딴생각들었나 ..

  • 17. 키세스
    '04.9.15 4:31 PM (211.176.xxx.134)

    제가 제일 많이 떠들죠?
    전 그냥 ^^;; 그냥님께 드린 말씀이었어요.
    그리고 만에 하나(진짜 만에 하납니다.^^) 그 후배분이 뭔가 잘못이 있었대도 그 여자가 못할 짓 한건 욕 엄청 먹을 일이죠.
    신경쓰시게 해서 죄송해요. ^^;;

  • 18. 휴~
    '04.9.15 5:21 PM (192.33.xxx.39)

    여자든 남자든 삶에 희망을 잃으면 그래요....
    자기가 가진 것 다 줘버리거든요...
    그 분 잘 돌봐주세요. 혹시나 못할 짓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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