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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섭섭할까요?

속 좁은.. 조회수 : 1,453
작성일 : 2004-09-15 13:14:01
요즘 65세 이상인 분들 생계형 비과세 저축이라는 게 있죠?
저희시어머니도 그걸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우연히 은행에서 온 전화를 제가 받아서 알게 됐어요.
1000만원.
큰돈일 수도 있지만 쓰자고 들면 그리 많은 돈은 아니겠지요.
제가 그 돈을 알게 된 것이 괜히 시어머니가 찜찜하실 것 같아
(시어머니 돈은 좀 있고 자식들이 주는 용돈 100만원이 모자라는 분이십니다. 순전히 용돈인데도. 용돈은 우리와 아주버님이 반반씩 드립니다.)
남편에게 은행에서 이런 저런 전화가 왔으니 말씀드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이 저에게
그거 내 돈이 아니라 **(손위 시누이) 돈이고 대학원 등록금할 돈이다.
나한테 맡겨 놓은 돈이다 하면서 변명을 하시더라구요.
마음이 이상하데요. 괜히 내가 돈을 알게 되서 걱정되시나보다 하면서...
이게 작년 9월의일입니다.

올해 대학원에 등록한 시누이가(좀  많이 늦게 공부합니다.)
등록금이 없어서 걱정을  하기에 저는 그돈은 잊어버리고 걱정을 같이 했지요.
그런데 오늘 우연히 그 돈 이야기가 나왔어요.
요즘 저와 남편이 돈이 없어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 일단 쓰고 월급나오면 갚고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자 나가는 바에야 남편이 어머니 돈을 잠시 빌려주면 이자라도 덜 내지 않겠느냐고 어머니께 말씀 드렸나봐요. 제가 기억하는대로 그거 시누이 돈이다 라하시더군요.
속으로만  아니 그돈을 왜 등록금 내는데 안썼을까 했습니다.

그랬더니 시어머니 그돈이 시누이 돈이다라고 하시면서
시누이가 올때 마다 10만원 씩 5만원씩 주고 가고
*서방(시누이 남편)이 준 돈
**아빠(아주버님)이 한번씩 준돈 모아 놓은 거다
그래서 내것이 아니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이말을 듣고 저 정말 속이 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결국 그돈은 우리 (저나 남편) 와는 상관이 없는 돈이라는 말씀이신데
그 말은 맞지만 따로 사는 형제들이 가외로 주는 돈은 그처럼 이름 붙여서 누구 돈이다라고 하시고
같이 사는 자식들이 쓰는 돈은 뭡니까?

제가 쓰는 돈이 아까와서 하는 말이 아니라
오늘 아침만 해도 전복 주문하라고 하셔서 주문해...
한우 안심 좋은 거 나오면 정육점에서 전화하니 또 주문해야 돼...
고급으로만 사시려고 하는데
형제들은 달랑 어머니 용돈만 부치고
(저 그것도 불만 없이 살았습니다.  오늘 같은 일만 없으면 불만할 생각도 없습니다.)

의성 마늘이며 울산 대각 태양초 고추가루 사서 큰집으로 시누집으로 부쳐야되고.
마늘 자그마치 10접 샀습니다. 아들네랑 딸네랑 부치느라고.
그돈 저한테서 나갔습니다.
14만원.

멸치, 미역값 올해에 50만원 썼습니다. 한번쯤 더 살지도 모르지요.적어도 25만원 더 들어갈겁니다.
콩이며 깨 사신다고 수십만원 나갈 겁니다.
또 아들네 딸네 나눠주실 것이고.

어쩌다 어머니에게 생기는 돈은 돈 준 사람 이름 달고 있어 부담스럽고
그 용돈 보낸 사람에게 철철이 먹을 것 사 보내느라고 같이 사는 아들 며느리 주머니 비는 것은 이름도 소문도 없이 사라집니다.

있는 것으로 나눠 먹으면 정도 나고 좋지요.
저도 형님들에게 고추가루며 김치도 가져가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두 손위 형제들이 준 돈에 다른 이름 붙여 놓고 우리와는 상관없는 돈이라고 금을 긋기 전까지는 그랬지만
오늘은 괜히 섭섭해지네요.

며느리 속이 좁아서 일까요?
IP : 203.230.xxx.1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가나서
    '04.9.15 1:24 PM (202.30.xxx.132)

    아니 어째서 님돈은 물쓰듯이 한데요.
    어머님이 생색내시며 자식들한테 보낼꺼면 당신돈으로 사서 보낼것이 어쩜그럴수가 있나요..
    그걸 받아먹는 자식들도 우습네요.. 정말..
    그게 받는 사람입장에선 얼마 안대겠지만 그걸 모조리 한사람이 사서 보내다니요..
    언래 그런건 농사지으시고 부모님께서 맛이나 보라고 조금씩 올려보내시는거 아닌가요..
    진짜 그 시어머니 양심도 없는 분이군요..
    님이 속이 좁다니요..
    전 그렇게 하지도 못할정도인걸요..
    님 너무 좋은 며느리 착한 며느리시네요..
    복받으시거예요..

  • 2. 전혀..
    '04.9.15 1:29 PM (210.95.xxx.230)

    전혀 속 좁지 않으십니다..
    그런 상황에서 섭섭하지 않다면..그게 이상한거겠죠...
    어머님께서...너무하셨습니다...

  • 3. 키세스
    '04.9.15 1:33 PM (211.176.xxx.134)

    제 생각에도 어머니가 너무 하셨네요.
    모시고 사는 공은 없는거라는 말 절감을 합니다. 에휴
    마이너스통장도 어차피 빚인데 빚까지 내서 그런 것들을 다 부쳐주고 그러지 마세요.
    모시고 사는 것만 해도 돈도 들고 신경도 더 많이 쓰일텐데...

  • 4. 리틀 세실리아
    '04.9.15 1:36 PM (210.118.xxx.2)

    워낙 그래서 모시고 사는 사람은 아무리 옆에서 계속 도움드려도 티도 안나고
    어쩌다 명절에 한번씩 오면서 용돈 드리고 가는 사람은 그리 고맙고 반갑게 느껴진다고 하던데..
    왜그리 그렇게 어리석은 어머니들이 계시는지..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힘내세요 님..

  • 5. 달개비
    '04.9.15 1:58 PM (221.155.xxx.95)

    저라도 속상하고 화날것 같아요.
    함께사는 사람 공을 너무 모르시네요.
    어차피 용돈으로 조금씩 주는거 모아 두신거라면 당신몫인데..
    마이너스통장 써는 아들네좀 그때 도와주시지 않고.
    마늘 고추 등등 사서 보내실때
    그 비용 청구하시면 안될까요?
    내형편이 좋으면야 형제들 나눠주고 그게 다 사는 정이겠지만~
    그리고 형편이 된다고 하더라도 무엇이든 오면 가고, 주고 받는게 있어야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주는 입장이 되다보면 나중엔 은근 속상해요.

  • 6. 저는요
    '04.9.15 2:16 PM (211.217.xxx.63)

    울시모 항상 언제나 애타게. 돈 없다고 맨날 돈타령해서 카드현금서비스 받아서 드려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지요. 시부가 돈 못버는것도 아니고 왜 달달이 그리 허덕거리는가 이해가 안갔어요. 먹는거 빼곤 돈쓰는거 싫어하시는분이 도대체 어디로 돈이 새어나가나 했죠. 시부랑 달랑 두식구인데도 말이죠. 지지리 못사는 시모친정으로 돈을 드리나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어요. 남편도 어릴적부터 외갓집에서 항상 돈빌리러 왔다고해서 그려러니 했건만...

    얼마전 남편이 금융조회를 심심해서 한번 해봤더니, 남편 이름으로 비과세통장을 두개나 만들어 놓고 계셨네요. 아들에게 말도없이 말이죠. 천만원짜리 한개, 오백만원짜리 한개, 시부는 자유업이라서 비과세가 안되거든요.그리고 어이가없어서... 차라리 솔직하게 노후자금 적금 드신다고 하면 누가 말린답니까? 왜 저에게 적금 많이 들지말고 살아라하신 이유가 다 거기에 있었네요. 하도 하지말고 살아라해서 도대체 전세금 오르면 어찌 살라고 하시는지 어이가 없어서 제 이름으로 작은거 하나 들었거든요. 적금은 들지말고, 돈이 없다 달라고 하시는 이유가 다 그 이유였는지...정말 가슴 답답했습니다.

    한번만 더 돈없다고 저에게 우는 소리하시면 한번 물어볼꺼에요. 그 돈은 대체 뭐냐구요. 분명 시부 몰래 딴주머니로 차시는것 같은데, 그럼 생활비로 줄여서 들지, 왜 자식들에게 적금도 들지말고 돈달라고 애걸하시는 이유가 먼지 정말 궁금해서요.

  • 7. 사랑샘
    '04.9.15 2:55 PM (220.89.xxx.132)

    만일 형제중 한 명이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을때 다른 형제들도 부양비용을 조금씩이라도 부담해야한다고 하던데요.(tv에서 봤슴다.) 똑같은 부모고 자식인데.. 저희 친정엄마 30년넘도록 할머니 모시고 사는데 아버지 형제분들 (5명)은 생신상 한번 자청해서 안차립니다. 다른 작은 어머니들은 1년 열두달 저희 집에 안오시고 작은아버지들만 생신때 잠깐 오셨다 가십니다. 그래도 저희 엄마의 고생은 고생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에휴---

  • 8. 절대...
    '04.9.15 3:33 PM (61.83.xxx.94)

    절대 며느리 속좁은게 아닙니다.
    울어머니도 그럽니다. 지금은 거의 시누,큰집에 못갔다주죠
    전 친정에서 쌀이며 양념거리 모두 보내주십니다. 첨 시집왔을때는 가족끼리 나눠먹어야지
    생각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1~2년 지내보니 어머니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래도 처음엔 저한테 형제들이랑 나눠먹어라 해서 다른 형제들도 그리 하는줄 알았는데 나중에보니 저만 항상 퍼주더군요. 시간이 지나니 이젠 말도 없이 어머니가 알아서 자기살림마냥 퍼다주더라구요.
    제일 황당한거 친정엄마가 산에서 뜯으신 고사리를 큰집에 갔다주셨어요. 전 갔다준지도 몰랐구요 제사때 가니 동서가 얘기하니 옆에서 하시는 말이 "직접 뜯은거니 난 사온건줄 알았다" 그러시는데 저 충격이었습니다.
    친정엄마 칠순이 넘었습니다. 그 연세에 자식들 먹일려고 산에 댕기면서 꺽어다 말려주신겁니다. 전 그 고사리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나둔것입니다.
    저요 그담부터 친정에서 가져올때 우리먹을것만 싸옵니다. 엄마가 더 가져가라 하면 안가져옵니다. 누구 좋은일 시킬려고 가져가라 하냐 그러구 절때로 안가져오구요..
    가끔은 싫은 내식도 하고 그랬더니 이젠 안줍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은 김치 담가주긴 하지만 그정도야 애교로 봐줍니다.

    님도 어머니께 말씀드리세요.. 형제들 주는건 어머님이 직접 해주시라구요
    저희도 먹고살기 힘들다고 말씀하세요. 마이너스까지 내면서 해줄필요는 없다고 봐요.
    천만원이 큰집, 시누이 돈이면 그돈으로 사서주면 되잖아요..
    처음 말할때 힘들지 한번하고나면 쉬워요..
    그리고 같이 사는 며느리 알아주지도 않습니다. 떨어져 사는 자식들 걱정만 하지

    사랑샘님 그렇죠!!!
    형제중 한명이 부모님 부양하면 다른 형제들이 부양비용을 조금씩이라도 부담하면 정말 좋을텐데...
    그렇게 하는집이 거의 없더라구요...저희집만 해도 그렇구..
    또 주는 집이 있다해도 유세는 얼마나 하는지.. 생활비 주는데 그정도도 못하냐 그런소리나 하구..

  • 9. 익명
    '04.9.15 5:30 PM (211.226.xxx.177)

    익명하렵니다. (열 받아서...)
    우리 시모님, 우리 용돈 받았다가 어디로 날아가냐면요.
    훨~훨 큰시누, 작은시누!~~~
    많이 드리는 건 아니지만, 그것도 모으면 꽤 되거든요.
    알면서도 참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기 무지 스트레스입니다.
    주는 건 좋은데, 그사람들 아끼고 열심히 산다면야 누가 뭐라겠습니까?
    우린 여행이라곤 쉽게 떠날 줄 모르는데,
    우리 시누이들 미식가에다, 분위기 파악 전혀 안되는 여행가,.........

    괜히 열받네요.

    저도 딸도 되고 며느리도 되지만 무지 쌓이네요.
    앞으론 님의 형편 말씀드리고 용돈은 조금 줄여서 드리세요.
    대신 이왕 모시는거 맛있는 음식은 해 드리고
    여기저기 퍼 나르는건 이제 그만하시면 그들도 뭔 사정인지
    알고 싶어할거고, 그러면 여태까지 여차저차 했는데 이젠 버거워서 해드리고 싶어도
    제 사정이 힘들다보니 생각처럼 되지않는다고 죽는척 하세요.
    그리고 힘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풀하우스 버전)

  • 10. 힘낸 속 좁은..
    '04.9.15 6:00 PM (203.230.xxx.110)

    손위형제들은 타지에 살고 저희가 고향에 사는데
    아마도 그래선지 다른 자식들 걱정은 많이 하고
    그 자식들이 얼마나 잘하며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얼마나 전화를 자주하는지
    귀가 따갑도록 듣습니다.

    그래도 같이 사는 사람만 할까요?

    저는 형님이나 시누이가 좋아요.
    저한테도 잘하지만 좋은 분들이시거든요. 그래서 뭘 드려도 아깝지 않은데
    이런 일이 생기니 어머니 한테 열받아 다른 식구들에게 영향이 가겠어요.

    형님한테 시누님한테 잘하라고 하면 이제는 속이 확 뒤집힙니다.

  • 11. 레몬트리
    '04.9.15 6:15 PM (211.225.xxx.139)

    우리는 급하게 돈 빌릴때면 어머님한테 이자드리는데... 1부 5리씩..
    남편한테는 모르게 하라고 하면서..저한테 귀뜸합니다. 통장으로 부치라고..
    그런데 시간지나면 남편도 알게 되죠.그걸 모를수 잇나요?
    남편은 막 화내지만.. 전 뭐 별로.. 원래 어머님이 그러시니깐....
    그런데 아들 듣는데서는" 내가 언제 이자달라고 했냐고~" 저만 이상한 사람만든다는...
    그럼 그 통장 번호는 내가 혼자서 어찌 아냐고요~

  • 12. 하루나
    '04.9.15 6:27 PM (211.217.xxx.202)

    레몬트리님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막나요...-___-;;;
    늙으면 돈욕심이 더 생긴다는 말도 있잖아요. 늙어질수록 그게 힘이라고 생각하시나봐요. 그래도 마이너스통장인데 퍼준다는건 정말 어이가 없어요. 시어머니에게 통장 보여드리고 힘들어서 못드린다고 하세요. 착하다고 누가 알아주는것도 아닌것 같아요. 그냥 만만하게 생각할뿐...

  • 13.
    '04.9.15 9:16 PM (220.88.xxx.182)

    정말 짱 나는 시어머니군요

  • 14. 김혜경
    '04.9.15 9:42 PM (211.215.xxx.158)

    어머니가..좀 심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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