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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이 시큼이 된 사연...

새콤달콤상큼 조회수 : 889
작성일 : 2004-09-13 17:23:24
사실 쩜 창피한 얘기라 올릴까 말까 했는데 그래도 혹시 도움이 될까하여...

제가 목욜날 병원갔는데 선생님이랑 간호사가 깜짝 놀랐었거든요, 이래 아파서 여지껏 어케 참았냐고...
그게 어떤 병이냐면...

제가 어울리지 않게 깨끗한척 엄청 하는 터라 어릴적부터 밖에서는 화장실에 안 갔어요.
오죽하면 대학교 때 미팅해서 밥먹고 맥주 마시고 커피 마신 후 우리집 앞에 올때까지도 화장실을 안갔겠어요. 나중에 친해지고 나니까 물어보더이다. "근데 넌 화장실 안가니...?" ㅋㅋ

결혼하고나서 애들 키우니까 더더욱 그 병이 심해졌어요. 이젠 집에 있어도 갈 시간이 없는거에요.
젖주고 나면 화장실 가야지... 기저귀 갈고나서 화장실 가야지... 그러다보면 벌써 몇시간 지나있구...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화장실 다녀와도 잔뇨감이 있고, 밤에는 아랫배가 묵직하고 저리고 쑤시고 하여튼 너무 불편해서 잠을 못 이루겠는거에요. 하지만 부위가 부위인지라 병원가기도 거시기 해서 참고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목욜날 병원에 갔죠...

의사랑 간호사가 놀란건, 아래가 전부 헐었대요. 원래는 흰색 가까운 색이어야 하는데 완전 빨강에 애들 기저귀 발진 심한거 처럼 그렇게 되어있더라구요. (화면으로 저도 봤지요)
나중에 엘리사벳님 말씀들어서 알고보니, 소변에 세균이 엄청 많은데 그게 배출되지 않고 안에 있으면서 감염되어 다 헐은거라고...
여자는 특히 그게 몸을 타고 계속 올라간데요. 첨엔 방광이지만 나중엔 신장염으로...

그래서 주사맞고 약먹고 왔는데 그전까진 멀쩡하던게 이번엔 쓰라리고 따갑고...
정말 눈물 쏙 나오더이다. 일부러 얇은 면바지를 입었는데 바지까지 흠뻑 젖을 정도로 냉도 심하고...
금욜날 그 몸을 해가지고 일산벙개 다녀왔으니 진짜 정신력의 극치를 보여준데다,
토욜 아침 부랴부랴 병원 갔더니, 이번엔 의사샘 더 놀라는 거에요.
"이를 어째, 완전 팅팅 부었네. 이러면 제정신 못 차릴텐데... 주말에 꼬옥꼬옥 푹 쉬고 잠 마니마니 자세요."
했는데 병원 다녀오자마자 일산 갔다오구 일욜도 또 가구...
밤에 아파서 잠도 제대로 못잤다는 거 아닙니까.

근데 다행히도 약을 열씨미 먹어서인지(태어나서 첨으로 한번도 밀리지 않고 다 먹었어요) 오늘은 통증이 거의 가라앉았네요.
하지만 샘이 오랫동안 약먹고 꾸준히 치료해야 완쾌된다하셔서 당분간 방심은 금물입니다.

이상이, 제가 요 며칠간 맛간 과일처럼 시큼했던 이유인데요,
여러분, 화장실은 꼭 제때 제때 갑시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방광염에 시달리신다네요.

한번 걸리면, 치료해도 재발도 잘 된대요.
돈 드는 일도 아니고 힘든건 더더욱 아니니 제발 참지 맙시다~!
IP : 221.155.xxx.178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스티아
    '04.9.13 5:32 PM (221.147.xxx.84)

    저두 방광염 걸린적 있는데..그거 재발 잘 하니까, 물 많이 드시고, 소변 참지마시고... 그리 지내세요^^;;

  • 2. 레몬트리
    '04.9.13 5:38 PM (211.225.xxx.224)

    재발에 질린 사람이 바로 저요..
    언제나...늘.......소변이 마려울것 같은데?? 라는 신호만 와도..후다각....화장실 갑니다.

  • 3. 창원댁
    '04.9.13 5:44 PM (211.168.xxx.69)

    정말 시집이 무경우나 며느리를 무급가정부 취급하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런 행동은 경우가 없어 보이는데요.눈꼽 만큼도 손해보기 싫다는 태도,살아보면 꼭 이득도 아니고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자기가 맞는 경우도 많아요. 저런 사람들 참 팍팍해보여요.

  • 4. 달개비
    '04.9.13 5:59 PM (221.155.xxx.94)

    전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탈이예요.
    고등학교때 친한 친구가 변순이라 불렀지요.
    반이 갈라져 쉬는시간에 잠깐 얼굴보러오면 화장실 가고 없고
    가고 없고... 웬 화장실을 그리 자주가냐며 "이 변순아 " 하더군요.
    저 지금도 그래요. 거의 2시간에 한번씩 가나봐요.
    겨울엔 더 심해 아주 귀찮을 정도. 임신해서 제일 곤욕스러웠던게 화장실 문제.
    지금은 바쁘면 참고참고 아주 급하면 가는데...저도 참지말아야겠네요.
    그나저나 상큼님. 약 잘 드시고 무리하지 마시고
    빨리 건강해지세요.

  • 5. 미씨
    '04.9.13 5:59 PM (203.234.xxx.253)

    아,,저도 지금 계속 참고 있는데,,,
    새콤달콤상큼님 말씀들으니,,당장가야됐네요,,,
    정말,,그정도면 무진장 아팠을텐데,, 주말내내 일산으로 출근하셨다니,,
    대단한 정신력이네요,,,
    푹~~~ 쉬세요,,,

  • 6. 청포도
    '04.9.13 6:04 PM (203.240.xxx.20)

    저도 화장실 엄청 잘 참는데.......
    사무실에서도 정말 나오기 직전까지 있는데.....
    지금 빨리 화장실 가야지......

  • 7. 엘리사벳
    '04.9.13 6:07 PM (218.237.xxx.7)

    ㅎㅎㅎ 새콤달콤님!! 소변에 세균보다는 새콤달콤님이 말씀하시는 그곳으로 가는 길에
    세균을 소변을 봄으로써 씻어 주어야 하는데 소변을 참다보면 생겨난 세균이 씻겨 내려가지
    않고 거슬러 올라가 방광까지 가게 된다는 말이었습니다.

    방광염은 다른 이유로 생기기도 합니다

    새콤달콤님 빨리 완쾌 되시길.....

  • 8. 가영맘
    '04.9.13 7:00 PM (221.168.xxx.109)

    새콤달콤님 제가 신우염이 있어요.. 새콤님도 아마 신우염 종류일것같은데....
    일단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하구요 물을 많이 먹어야하구요 한 3~4리터정도..
    저희 선생님께선 방법은 약먹고 충분히 쉬는것뿐이라더군요.. 약은 성분이 항생제라 띄엄띄엄 먹으면 면역이 생겨여. 약을 먹는경우 생리불순,분비물,가슴이 불음..등이 올수있구요
    증상은 임신과 비슷합니다...저두 3달째 먹고 있는데 낳질 안네요.. 만성이라서...
    충분히 쉬시고 물 많이 드시고요.. 아참 무리하면 금새 도집니다...

  • 9. 다시마
    '04.9.13 7:57 PM (222.101.xxx.79)

    덕분에 저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절대 무리하지 마시어요.

  • 10. 새콤달콤상큼
    '04.9.13 9:25 PM (221.155.xxx.162)

    엘리사벳님, 제가 아까 댓글 달았는데 입력을 안했는지 없네요... 제가 잘못 이해한듯... 소변의 세균문제가 아니었군요.
    레몬트리님, 팬티라이너도, 아무래도 안좋지 않을까요? 생리대도 사실 몸에 안 좋잖아요.
    의사샘은 비데 해주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밖에서는 힘들겠지만... 글고 휴지 사용하지 말라고도 했구요.
    참! 비누도 사용금지 품목입니다. 깨끗해지라고 비누사용했는데 안된대요. 아기살처럼 연약하기 땜에...
    가영맘님, 제가 그건가봐요. 근데 저는 선천적으로 물을 거의 안 마셔요. 그래서 화장실을 더욱 안 가는 듯... 물 대신 맥주는 안 될까요? 그건 자신있는데 ^^::
    저도 맨날 임신인줄 알았다니까요. ㅋㅋ 석달이나 드셨는데 낫지 않는다니... 절망이네요. ㅠ.ㅠ
    다시마님,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일산 오지 않으셨나요? 그때 뵌듯 한데...

  • 11. 키티
    '04.9.13 10:04 PM (211.35.xxx.138)

    방광염을 방치하면 신우염이 된다고 전에 저도 들은것 같은데...
    에궁~새콤님 당분간 푹좀 쉬세요~

  • 12. 미스테리
    '04.9.13 10:12 PM (218.145.xxx.148)

    조심하셔요...저도 좀 참는편인데~~~
    그거 작은게 정말 큰병 됩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 13. 새콤달콤상큼
    '04.9.13 11:13 PM (221.155.xxx.162)

    아이고... 제 병 소문 다 난거 같아 넘 챙피합니다. 하지만 원래 병은 소문내야 낫는다하니 곧 낫겠지요? 헤헤..

  • 14. 달개비
    '04.9.14 12:40 AM (220.127.xxx.152)

    소문 다나서 빨리 나으실꺼예요.

  • 15. 서산댁
    '04.9.14 9:56 AM (211.229.xxx.206)

    새콤달콤상큼님.
    열심히 약 먹고, 푹 쉬고, 많이 자고, 아무튼 빨리 완쾌하세요.
    물 많이 드시고,,,,,

  • 16. 선화공주
    '04.9.14 3:43 PM (211.219.xxx.163)

    맞아요!!!조금 부끄러운 병일수록 소문을 많이 내야 한다는 군요......그래야 빨리 난데요
    약잘 드시고...(방심은 금물),잘 쉬셔야 해요. 건강하세요

  • 17. 새콤달콤상큼
    '04.9.14 6:13 PM (221.155.xxx.162)

    네, 정말 감사드립니다. 근데 오늘 병원 갔다왔더니 의사샘이 저보다 더 걱정하네요. ㅠ.ㅠ
    안그래도 겁쟁이 소녀, 몸둘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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