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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때메 못살아요, 어찌 할까요?

새콤달콤상큼 조회수 : 1,907
작성일 : 2004-09-12 02:03:52

요즘 울남편 눈치 보느라 숨이 막힙니다. 참 나, 결혼 8년에 이러기는 첨이네요.
이유인 즉슨, 제가 82쿡에 넘 빠져있다고...
집에서의 제모습은 딱 두가지 랍니다. 82하거나 침대에 누워있거나...
물론 과장이 섞였지요. 테레비도 보고 밥도 먹는데...ㅋㅋ
첨에는 그냥 웃어넘겼는데요, 사건은 바로 그저께지요...

밤10시에 엘리스님 전화를 받았어요. 낼 일산가고시프면 나오세요 태워드릴께요.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수화기 들고 계속 고개를 조아렸죠.
남편, 머야?
응, 82번개에 나가려고...(그릇 산다고하면 분명 안된다 할테니까)
남편. 이제 82하는것도 모자라서 번개까지? 얘가 점점... 나가지 마!!!!
한번만 나갔다 올께.(비굴모드)

근데 여기서 잠깐.
제가 도대체 왜 쩔쩔매야 하지요? 남편한테 일산까지 데려다 달라는 것도 아니고,
애를 놀이방에 맡기는것도 아니고, 힘들어도 델꼬 갔다오겠다는데,
버스에 전철타고 애를 고생시키는 것도 아니고, 자가용으로 편하게 모시겠다는데...

혹시 몰라서 큰넘 유치원 3시30분에 끝나면 에프터를 부탁했습니다.
그랬더니 한시간이 멀다하고 계속 전화해서 언제오냐고 재촉...

아니 내가 남편한테 돈 빚진것도 아니고, 사채업자도 이보다는 더 들볶지는 않겠다 싶대요.
그렇다고 제가 허구헌날 애 맡기고 놀러다닌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항상 집이나 놀이터에서 시간 때웠었는데...
어제는 결국 늦게왔다고(길이 막혔어요. 그래도 9시 전에 도착한거 같은데...) 입이 댓자나 나와서, 몰래 그릇 숨겼지요. 그거 보면 또 거품 물까봐...
하지만 여기서 또한번 열받습니다. 제가 무슨 집안 거덜내며 명품그릇 산것도 아니고, 건전한 사교활동과 알뜰구매를 위하여 애까지 델꼬 일산까정 갔다는 대목에서 오히려 저를 칭찬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사실 제 또래 아짐마들 계모임 한번 하면 회비에 음식값에 꽤 많이 나올텐데 82처럼 소박한곳이 또 어디있나요?

그런데 오늘 또, 제가 컴 한다고 난리네요. 애들 테레비에서 애들 프로 볼 때 짬짬이 하고, 자기 퇴근하면 애들이랑 놀아줄 때 짬짬이 하는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인가요?
물론 이렇게 새벽에도 합니다. 애들 재우고 가장 간섭 안받고 맘편히 즐길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남편, 협박까지 합니다. 82쿡에 글을 올리겠다. 너를 당장 강제제명 시키던지, 아님 82를 폭발시켜 버리겠다고...
82 할 시간에 청소를 하던지 요리를 하던지 아니면 차라리 잠을 자라!!!
아니 내가 무슨 일하는 로봇인가요?

지금까지 제가 하고시픈건, 엄마아빠한테도 큰소리 치면서 했었는데 (물론 남편한테도) 요즘들어 이남자가 왜이리 간이 커졌는지 반면 나의 존재는 왜 이리 작아져만 가는건지 저도 혼동이 옵니다.
심지어, 직장까지...
제가 일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기회 있을때마다 학원에서 파트로 일하려고 하는데 남편이 또 길길이 뜁니다. 그냥 집에서 살림이나 해라, 애나 잘 키워라...
하도 난리를 쳐서 결국 못했어요.

어쩌다 제 신세가 요로코롬 됐을까요?  저도 기가막힙니다.
앞으로 어찌해야 할까요?

제가 남편한테 큰소리 못치는건, 제 맘속에도 은연중에 남편한테 떳떳치 못하다는 생각이 있어서인거 같아요. 물론 그건 남편이 저한테 그동안 시켰던 세뇌교육의 결과인거 같구요. (집안일에 전력을 다하지 않고 컴을 한다는 죄책감...)
제가 직접 안봐서 모르겠지만 남편은 정말 하루종일 열씨미 일한대요. 근데 저는 나름대로 취미생활을 즐기니까 그게 배아픈걸까요?

오늘도 그랬답니다. 그럼 차라리 니가 집에서 살림하고 애봐라. 내가 돈 벌어오께...
정말 학원서 일할때가 훨씬 더 맘편하고 즐거웠던거 같네요. ㅠ.ㅠ
IP : 221.155.xxx.14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웃집또터러
    '04.9.12 2:12 AM (61.253.xxx.242)

    인터넷의 폐해인 **탈선같은 그런문제땜에 남푠분이 신경쓰이시나 보네요, 앞으론 혼자만 재밌지마시고 남푠분께 얘기도 하고 이것저것 보여주면서(일종의 떳떳하다는 증명) 동참하도록 해보세요.ㅎㅎ

  • 2. 그건
    '04.9.12 2:12 AM (211.208.xxx.78)

    좀 다른 방향으로도 생각해보세요..
    저도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 내내 붙어 있거든요.
    남편이 쇼파에 들러붙어서(다 차지하고) 자꾸 티비 채널 돌리니까 구찮아서라고 시작을 했는데.. 남편은 제가 컴퓨터를 하니까 그냥 혼자 쇼파 차지하고 티비를 본다더라구요. 그리고 티비는 같이 볼 수 있지만 컴퓨터는 혼자 하는 거잖아요. 같이 살아가는 집이라는 테두리에서 반려자가 다른쪽만 내내 쳐다보고 있으니까 속도 상하고 질투도 나고 그런 거 아닐까요?(질투가 좀 강한듯.. ^^)

    반대로 생각했을 때 남편이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 게임만 하면 아내 기분이 좋을리 없잖아요.

  • 3. 그건
    '04.9.12 2:16 AM (211.208.xxx.78)

    제 남편은 제가 뭘하든 믿고 자율의지에 따라 행동하도록 내버려두는 편이지만.. 컴퓨터에 몰두하는 걸.. 인정하면서도 한편으로 겁을 내더군요. 워낙 세상이 무서우니까. 제가 디카 찍고 홈페이지 만들고 하는 건 조용히 지켜봐주다 못해 격려까지 하는데요 번개 같은 데 간다고 하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 만나는지 꼬치꼬치 캐물어요.(제가 가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도..) 솔직히 누가 누군지 닉네님 가지고 설명하기 힘들잖아요.. 근데도 들어야 직성이 풀리고 얼른 들어왔으면 하는 눈치랄까.

  • 4. 어느
    '04.9.12 2:21 AM (211.63.xxx.44)

    아무것도 아닌 일 같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또 큰 문제인 것도 같습니다. 우선은 남편분께 거슬리게 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곳에 오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저런 정보도 얻고 맛난 음식 하나라도 배워서 가족들 배부르게 하자는 것일진데.. 다 행복하자고 하는거 아닐라고요, 새콤님은 우선 뒤로 좀 물러 나시고( 못하게 하시는데 바락바락 우겨서 이길 건 없잖아요. ) 남편분 시간이 한가하실 때 " 당신 뭐 먹고 싶은 거 82쿡에 올라있나 한 번 봐줘.. 내가 맛있게 만들어 줄께. ^^" 하고 애교있게 해 보시면 어떨까요? 남편분도 이곳을 보시면 여느 곳과 비교도 안되게 좋은 싸이트 라는 걸 느끼실 테니까요,,,

  • 5. 새콤달콤상큼
    '04.9.12 2:30 AM (221.155.xxx.148)

    앗! 저 사실 그렇게 많이 하지 않습니다. 한시간에 5분 정도씩, 새로 올라온 글 없나 확인하는 정도... 애들이랑 놀다가 5분, 같이 테레비 보다가 5분, 설거지 다 끝내고 5분...
    글고 남편도 82가 어떤곳인지 물론 잘 알아요. 모르긴 몰라도 벌써 여러번 다녀갔을텐데요 머... 게다가 뭐 음식 하나라도 하면 꼭 밝히지요. 이게 다 82에서 배운거야 하면서...

  • 6. 이론의 여왕
    '04.9.12 3:10 AM (222.110.xxx.212)

    여기에 냄푠 회원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걍 냄푠분을 82cook 폐인으로 만드심이 제일 좋을 듯...
    그럼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실 수 있습니다. (진짜 강추!)
    부작용이 있다면.......
    지금 겪으시는 상황과 정반대의 문제가 생긴다는...
    즉, 새콤 님의 컴 장악력이 급속히 저하된다는...
    (참! 남자분들은 회원가입하시면서 수영복 사진 올려야 하는 거 아시죠? ==3=3=3)

  • 7. 김혜경
    '04.9.12 7:43 AM (211.201.xxx.168)

    에구..82cook이 불화의 근원이라니...송구하네요.
    일단, 남편분 앞에서는 여기 들어오지 마세요...이해하실 때까지...
    남편분 출근후에 오세요...

  • 8. 서산댁
    '04.9.12 9:06 AM (211.229.xxx.238)

    새콤달콤상큼님....
    후 하 하 하....
    알 만 합 니 다.

  • 9. 새콤달콤상큼
    '04.9.12 9:07 AM (221.155.xxx.148)

    쎈척이죠. 너에게 뭘 좀 보여주겠다~ 요런식의~ 둘이 잇으면 180도 달라질지도 몰라요.

  • 10. 햇님마미
    '04.9.12 10:45 AM (218.156.xxx.100)

    으흐흐,,너무 너무 재미있게 사시는 분같으네요..

    새콤님 그러시면서 새콤님의 공간을 널피세요..
    여자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질려고 하면 남편들이 질투아닌 질투를 한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 11. 미스테리
    '04.9.12 11:38 AM (220.118.xxx.231)

    울 남편은 컴을 하나 더 산다고 난리부르스더니 이젠 포기하고 그려려니 합니다!!!

  • 12. 진주
    '04.9.12 3:47 PM (61.249.xxx.163)

    그런 친정 아버지 바지가랑이 붙잡고 손이 발이 닳도록 빌어
    겨우 살아 가는 제 심정은 남편을 당장 죽여 버리고 싶지만 죽인다한들 달라질 거 없고
    이 시궁창에서 헤어나가기위해 모든 수모 이 악물고 참고 이겨내는 중이네요

  • 13. 키세스
    '04.9.12 3:53 PM (211.176.xxx.134)

    좀 있으면 포기하는거 맞아요. ㅋㅋ

  • 14. 레몬트리
    '04.9.12 5:43 PM (211.225.xxx.191)

    울집 남편도 그랬어요.
    예전에 하던 동호회에서 번개도 나가고 했더니만..엄청 경계하더라고요.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서 이건 내꺼..영역표시를 해줘야 하는데...서울까지 원정다니면서 나가니깐. 영역표시가 흐릿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나봐요. ^^;;
    근처 수영장에 다닐때도.
    한달에 한두번쯤 같이 수영하는 아짐들끼리 칼국수 먹거든요?
    사실 그재미도 있죠. 수다떨면서..건전하게 시장보다 집에 들어오고..
    그런데도.. 대체 여자들끼리 왜 모여서 다니냐고 하는겁니다. 기막혀서.... 내가 바람이 나서 돌아다니는것도 아니구..또 사먹어봤자..겨우 칼국수한그릇인데..
    울남편 왈.. 걍 수영만 하고 .쪼르르 오랍니다.. 이게 ..이게...말이 됩니까?

    정부는 아내의 사회활동을 막는 남편을 즉각 구속하라..구속하라..~~ 캬캬캬 ^ㅠ^

    그랬던 남편인데..............

    자기가 나뭇꾼인줄 알고..참내.. 애를 셋이나 낳았으니 누가 데려가지도 않는다고 , 이젠 나이먹어서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하면서 을매나 기고만장인지...흑흑흑
    이럴땐 고고학자인 남편을 둔 아내가 얼마나 부러운지~~~~~
    나이먹을수록 값나가잖아요. ^0^

    저는 82들어오는거 남편이 몰라요.
    남편이 현관에서 문두드리면 얼른 컴터 끈답니다. (강제로...)
    저 아랫글처럼.. 필요없는 물건이라고 내다 팔면 어쩐답니까?
    팔리기전에..아주 아주 중요한 물건인척 위장이라도 해야지요.
    제품사양도 음성녹음기능과 메모리포맷기능뿐이 없는데....장모님한테 A/S받아야 한다고, 가끔 말하기도 하거든요? 부속품이 없으면..새제품으로 교환원한대요. ^^;;
    전 그러죠..제품구입후 1년까지 무상 A/S고 이젠 10년도 지났으니 반품 절대 불가라고요.

    요즘은 밤늦게 ..혹은 자다 일어나서 새벽에 컴터 앞에 앉아 있으니.. 제가 채팅하는줄 알고
    입에 거품물면서 약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데..... 그러라지요~ 흥!!!! -_-****
    울집 남편한텐 자극이 필요하다니깐요.? ^^v

  • 15. 새콤달콤상큼
    '04.9.12 10:00 PM (221.155.xxx.178)

    ㅋㅋㅋ 여러분들, 저 혼자만이 아니었군요. 쓰윽~쓰윽 ( 눈물 닦는 소리...갑자기 분위기 업 됨.) 저도 남편이 포기하는 그날까지 꿋꿋이... ^^

  • 16. 행복이가득한집
    '04.9.12 10:32 PM (220.64.xxx.73)

    우리 남편 t v 보고
    나는 요로콤 컴푸터에 앉아있으니...
    나도 큰일났죠.....
    신랑한테 잘합시다

  • 17. 헤스티아
    '04.9.13 1:30 AM (221.147.xxx.84)

    남편이 오늘 제가 글 올리는거 옆에서 보고는,, 뭔 할말이 그렇게 많냐.. 고 또 궁시렁댑니다...
    그래도 제가 82알고 부터, 살림실력이 일취월장하니까 암말 안합니다..--;; 궁시렁대기만 할뿐..--;; 82에 아내를 뺏긴기분이 드나봐요^^

  • 18. 선화공주
    '04.9.13 11:03 AM (211.219.xxx.163)

    저는 회원가입하기전부터 남편에게 82에서 배운거 얘기해주었어요
    그리고 어제 처음으로 요쿠르트밥통케익을 해주었더니...
    맛있다고 난리네요(사실 냄새가 났었는데...)그리고 저에게 던진 한마디...
    "이런거 어디서 배웠어?"
    "82에서 나온거야!"(의기양양)
    "이건것도 나와?"(의기양양 거만모드로 진입)
    "더 대단한것도 많아,배워서 다 해줄께"했더니
    우리 오빠 한다는 말이 "역시 인터넷은 좋은것이야" 우습죠..인테넛못하는 사람이거든요
    남편 세뇌시키고 내편만들기에 저도 한표 던집니다.

  • 19. Deejay
    '04.9.15 1:46 AM (222.99.xxx.94)

    새달콤콤상큼님,

    정말이지 숨막히게 사시네요.인내력을 가지고 끝까지 읽어내려 가려니 제가 다 숨이 막힙니다요. 82가 뭔지모르는 상태에서 일요일에 우리 민비(울부인 애칭)의 요청으로 일산에 빗속을 뚫고 분당에서 무지 시간 걸려 미로찿기 끝에 행사장에 당도해 보니 솔직히 무지 실망 했답니다.그게 뭡니까? 커피 타먹는 곳이나,오뎅 삶아 먹는 곳이나 어쩜 하나 같이 도야지우리 같이 난잡하고...쯧쯧... 쓰레기통 큰거 하나씩 옆에 갖다 놓으면 얼마나 좋았을 까요? organizer되시는 분께서는 이다음 이벤트부터는 쬐끔만 신경 더 써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82회원들은 모두가 넘 착한 분들만 있는가 봅니다. 어쩜 82회원들은 새달콤콤상큼님처럼 김혜경씨의 매력에 푹빠져 남편이야 삐지건(?) 말건 그냥 막무가내식 매니어가 되어 가지고 각개전투식으로 나간다면 그야말로 숨막히는 전투이지 82가 지향하는 행복한 가정을 위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요. 남편 먼저고 82지 82 먼저고 남편이진 않습니까? 남편분이랑 화통하게 82에 대한대화를 갖도록 해 보세요.82가 얼마나 좋은지도 설파를 하시고 82가 새달콤콤님에게는 너무나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는 말씀도 차근차근 하시고... 그러면 울 남편들은 이해 못 할 사람들이 없을 것 같습니다. 82쿡은 매우 좋은 싸이트 인거 같습니다. 특히 남편 성토도 신나게 할 수 있고 그글을 받아서 위로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고 전투력도 불어 넣어주는 무지 많은 친구분들이 있으니... 매우 유익 하다고 봅니다. 부디 부군되시는분이랑 화친 하시어 항상 언제든지 파리쿡에 여행 하실 수 있기를 빌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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