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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할지..(아무 말씀이나 부탁드려요..)

눈물뿐.. 조회수 : 1,332
작성일 : 2004-09-11 18:48:53
친정엄마에게 방금 전화가 왔습니다..
조금 아까 아빠가 눈이 뒤집혀서 죽이려고 하다가 나가셨다구..
무슨 일이 날지 모르니 이따가 2시간 뒤쯤 집에 전화 한번 해주고 내일 오전에도 전화 한번 일부러 해달라고요..
이유인즉슨..
낮에 아빠가 엄마에게 총각김치를 사오라고 했는데 엄마가 잘못 알아듣고 열무김치를 사왔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늘 이런 식입니다..
아빤 지금까지 사업한답시고 엄마돈 날린것만 집한채 값이고 자존심은 꼴에(죄송합니다..) 세서 늘 자격지심에 시달려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기 일쑤입니다. 어릴때부터 그런 일을 눈앞에 너무 자주 겪은 저는 당연히 일찍부터 소심해지고 누가 건드려도 눈물이 날 것같은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제 스스로 다독이며 남들 앞에선 일부러 성격도 바꾸고 해서 밖에선 자연스럽지만,,암튼 그래요..
뱃속의 아기..이제 8개월인데..사실 지금 평정을 찾기 힘듭니다..
아빠에 대한 증오가 너무 심해서 전 그동안 아빠가 돌아가셔도 슬프지 않을거란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아까 통화할때도 아빠를 쫓아내면 안되냐고, 이혼하면 안되냐고 했으니까요..
남동생이 옆에서 니가 엄마에게 해준게 뭐가 있느냐며 대드니까 더 엄마를 죽이려고 눈이 뒤집히다가 밥먹으러 나간 모양입니다..(제가 꼬박꼬박 존대말을 사용안한다고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전 지금 아빠란 사람을 어떻게 하고 싶으니까요..)

암튼..여쭤보고 싶은건..
이런 상황에서 자식들이 혹시 엄마, 아빠를 이혼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하는겁니다.
다행히(?) 집은 엄마 명의로 되어 있구요.....
아..정말 아기랑 같이 죽고 싶은 맘 뿐이예요..
눈물이 너무 흘러서 더 못쓰겠네요..
IP : 61.83.xxx.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픔
    '04.9.11 6:55 PM (211.208.xxx.78)

    님.. 엄마한테 의지가 있나 먼저 확인해보세요.
    저희 아버지도 의처증에 자격지심이 심한데 소심한 성격의 사람들이 한 번 눈이 뒤집히면 못하는 말이 없더군요. 저희 엄마도 문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정말 어릴 때부터 저희 자매들 치를 떨었어요. 아버지한테 고운 말 할 수 없는 거 당연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엄마 성격 또한 우유부단하세요. 그렇게 끝내라고 해도.. 못하더군요. 그거 성격이라 어쩔 수 없어요.

    님 어머님이 결단력이 있으시다면 몰라도 자식들이 옆에서 뭐라고 한들.. 소용이 없더군요. 어떨 땐 이게 더 속상합니다. 먼저 엄마 의지를 확인하시구요.. 맘 먹으셨다면 차근차근 과정을 도와드리세요. 이혼이란 게.. 본인 의지가 강하도 막판에 멈칫해지는 건데 어머니들.. 그게 참으로 어렵고 무서우실 겁니다..

    힘내세요.. 그래도 옆에 남동생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희는 아들이 없어서.. 완력 못당해낼 때 정말 괴로웠거든요.

  • 2. 맞아요
    '04.9.11 7:06 PM (221.151.xxx.209)

    부인인 엄마의 이혼의지가 중요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식들이 갈라놓으려는 것밖에 안되니 어머니의 의견을 꼭 물어보시고, 어머니도 이혼을 원하시면 아버지의 폭력성과 무능력을 부각시켜 준비를 하세요.
    특히 이런 경우 폭력성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혹시 맞았다면 몸에 상처나 그 흔적을 촬영해놓으시고 진단서를 끊으세요. 진단서 끊기 어려우면 약국에서 맞았다고 상처를 보여주면 약을 처방받은 것도 증거가 된답니다....
    혹여 어머니가 이혼준비 한다는 것을 눈치채면 아버지께서 더 난리를 칠테니 가급적 조용히 피해계시고, 그래도 위해를 가할 때는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정이나 세상이나 남성들의 폭력성 때문에 조용할 날이 없군요....

  • 3. 눈물뿐..
    '04.9.11 7:07 PM (61.83.xxx.42)

    예,,우리엄마도 그래요..아까도 그렇게 얘기하니깐 "어떻게 그러니..." 그러는데,,휴,,
    남동생도 내일이면 일때문에 지방가서 두세달은 안들어오는데 ..걱정이에요......

  • 4. 눈물뿐..
    '04.9.11 7:09 PM (61.83.xxx.42)

    외상이 별로 없으면..심하게 모욕을 준다던가..걸핏하면 시비를 걸고 넘어져서 힘들게 하는거(이런건 거의 생활입니다)..이런건 증거로 남길 수 없잖아요..엄마가 정신적으로 넘 힘들어하는데요..그런건 적용이 안될까요..

  • 5. 파랑새
    '04.9.11 7:55 PM (211.172.xxx.144)

    뱃 속의 아기를 생각해서 흥분을 좀 가라 앉혔으면 좋겠어요.
    지금 뱃 속의 아기가 모두 듣고 있으니 조금 진정하고
    친정어머니와 천천히 의논해서 향후 좋은 방향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네요.

  • 6. 달개비
    '04.9.11 10:31 PM (220.127.xxx.152)

    그래요.
    이제 8개월이시면 각별히 조심하셔야 할텐데..
    이런일로 이리 마음쓰시니. 님마저 걱정 됩니다.
    우선 진정 하세요.
    어머님과 날잡아 (이런일 있는날 말고 좀 진정이 되면)
    진지하고 깊이있게 말씀을 나눠보시지요.
    제가 다 속상합니다.

  • 7. mulan
    '04.9.11 10:37 PM (221.147.xxx.10)

    새끼 낳고 두 달 정도 되면 독립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빠르면 두 달에 한 번 정도 발정이 오구요.
    예민해져있는 듯 한데.... tnr로 검색해보시고.... 중성화를 시켜주는 게 어떨까 싶네요...

  • 8. 원글이..
    '04.9.11 10:53 PM (61.83.xxx.42)

    걱정들 감사합니다..따뜻하게 제 걱정, 아가걱정 먼저 해주시니 맘이 울컥하네요..
    이런 와중에두 쿵쿵대는 아가가 느껴지니..퉁퉁 부은 눈을 해서는..억지로 베지밀 하나와 빵을 삼켰어요..
    지치고 복잡해서 잠을 잘 수 없을 것 같지만..어쨌든 하룻밤 보내고 내일 다시 친정에 전화부터 해보려구요..제발 아무일 없었으면...

  • 9. 김혜경
    '04.9.11 11:00 PM (218.237.xxx.203)

    아무일도 없으실 거에요...
    맘 가라앉히세요...

  • 10. dlraus
    '04.9.12 4:29 PM (218.236.xxx.91)

    원글님..너무 속상해 하지마세요.
    친정 일이 참 마음쓰이게 되긴 했지만 친정어머님은 오히려 님보다는 덜하시답니다.
    저도 그런 여동생 하나가 있어 너무 불쌍해하고 속상해도 했는데
    그들 부부는 또 그런일이 좀 지나가면 비교적 사이좋게? 산답니다.
    그러다가 또 죽네사네 죽이네살리네..들 하지요.
    그럴땐 옆에 있는 사람은 꼭 여동생이 죽을것만 같고 불쌍하기가 말할 수도 없는데
    여동생은 이혼 할 생각은 또 없더라구요..자기 신랑을 불쌍하다고도 해요..나 원 참.
    공연히 주위 사람들만 혈압 오르고 미치겠고..그러다가 며칠은 또 잠잠히 잘 삽니다.
    싸울땐 죽일놈 살릴놈 하지요..어머님도 정말 못사겠으면 이혼하실겁니다..아닌거지요.
    전 오히려 어머님을 나무라고 싶네요..이혼을 하시던지 아니면 자기가 잘 헤쳐나가던지..이건 어이들 속을 너무 썩히고있네요..제 생각엔 원글님도 아이가 있는데 친정엄마 때문에 아이 데리고 죽고싶다니요?
    미안한 말입니다만..친정엄마는 아바에게 애정이 있는거니까 차라리 너무 받아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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