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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또는 애들 엄마 사귀기

피곤해.. 조회수 : 1,013
작성일 : 2004-09-10 19:36:01

엄밀히 말해서 아이 친구 엄마들이죠...
참 사귀기 힘이 드네요.
경제사정, 자녀수, 그리고 "코드"라고 할만한 것들...
이게 딱 맞아야 편한 관계가 되나 봅니다.
제 경우, 위의 3박자가 모두 맞질 않아 누구 하나 편하지 않거든요.

전 아이가 하나입니다.
하나회 비스므리 한 것도 만들려고도 해봤어요.
외동 모임이랄까... 근데, 엄마들이  저같은 개인주의 성격이더라구요..
모임이 지속될리 없죠.
아이 둘 데리고 있는 엄마들은 대부분 여유있는 성격이고, 수더분들 하세요.
하지만, 같이 앉아서 차 한잔을 제대로 할 수 없더라구요.
어린 아이들 옆에서 보채는데... 제가 다 숨이 탁 막힐 지경...(이부분은 제가 이기적이라서...)
그리고, 월수입이나 연봉을 떠나서...
아이가 하나니까 아이 교육이나 기타 면에서 둘 키우는 집 보단 좀 여유롭겠죠.
그런 점들도 하나씩 비교되니까 좀 그렇구요...

저는 프리랜서로 집에서 일을 합니다. 늘은 아니구... 일이 있을 때만이지요...
원래 프리랜서가 그런거니까요..ㅎㅎ
프리랜서의 애환은... 아마 프리로 집에서 일하는 엄마들만이 알듯...
직장인도 아닌 것이... 그냥 주부도 아닌 것이...
그게 아이 친구 엄마들 사이에서도 참 애매한 위치더라구요.

그리고 일이 몰릴 때는 저도 모르게 신경이 날카롭죠.
이런 저런 얘기들을 친한 엄마랑 자주 했는데...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얘길 하다보니 저를 신경병 환자 쯤으로 묘사하더라구요.
마음에 상처 무지 받았어요.
저보다 1살 위고 마음이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는데...
쓸데없이 마음을 보인 건 아닌가... 너무 속상했어요.

그리고.. 굉장히 아이 자랑이 심한 엄마....
자랑만 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꼭 다른 애랑 비교하고, 그 엄마까지 저 아래로 보는 아줌마..
전 이런 엄마들 앞에서는 도저히 마음의 평정을 찾지 못하겠더라구요.

여러분의 경우엔
아이 친구 엄마들하구 어떻게 지내세요?
그냥 웃는 얼굴로 인사치레만 하고 지내시나요?
아님 필요한 정보만 교환하는 정도?
학교 친구나 예전 직장 동료보다 요즘은 이 사람들과 어울릴 일이 많은데...
참... 처신하기 쉽지 않네요.

여러분의 지혜로운 팁을 듣고 싶어요...




IP : 220.117.xxx.2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4.9.10 8:17 PM (220.85.xxx.167)

    아이가 없을땐 몰랐던 아이가 생기고 나니 결혼한친구 그것도 내아이와 연령대가 비슷한 아이가 있는 친구 아니면 안만나게 되고 미스들은 말할것도 없구...

    아이들에게도 친구가 필요하지만 저도 외롭더군요.

    그치만 친구만들기 참 힘들죠.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서 그네들의 속내를 다 알수도 없고 아이친구엄마들과는 그냥 아이이야기,교육정보 ..그정도 이야기 하지 정작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는 안해요. 저 부터가 그렇구요.
    그게 편하더라구요,. 원인은 사람을 믿지 못해서가 아닌가 해요.
    내 얘기가 어디까지 흘러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님밀씀대로 자기아이자랑 심한 엄마
    자기집 경제력은근히 과시하는 엄마,아니면 또 너무 비하하는 엄마
    휴..정말 사람과의 유대관계 너무 힘들고 머리 아파요.
    제 성격은 남의 집에 자주가는거 제가 편치않고 다른사람이 우리집불쑥불쑥 찾아오는거
    정말 싫어해요.
    미리 약속이 되어있다던지 전화를 미리한다던지 하면 몰라도 저도 우르르 몰려다니는
    그런거 무척 싫어 하거든요.
    한번씩 격식없이 왔다갔다 하는 엄마들 보면 부럽다가도 거기 한번 발을 담갔다가
    무지 머리가 아픈적이 있었던지라 본래의 제모습으로 돌아왔어요.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갈려니 너무 힘들더군요.
    그래도 엄마들 중에 좋은 분들도 있어요. 예의를 아는 분들요.
    자신에게 스트레스 주는 엄마들 자주 만나지 마세요.
    계속 그럴꺼니까요. 어느정도의 선은 필요한거 같더군요.

  • 2. 쌍둥엄마
    '04.9.10 9:21 PM (211.212.xxx.196)

    저는 다행히 울 딸들 친구 엄마들이 거의 다 동갑이예요...
    그래서 말도 잘 통하구, 교육관이나 육아방법 등.. 비슷한 점들이 많아요..
    (아마 그래서 친해졌는지도 모르죠...^^)
    아무리 가까이 살고, 연령대가 비슷해도 정말 코드가 안 맞으면 사귀기 힘든거 같아요..
    거리가 멀어도 맘이 잘 맞는 친구를 찾아가게 되거든요.
    우선, 님께서 맘을 터놓고 여러 사람과 만나보세요. 그러다보면 님과 성격, 취향, 교육관등등
    맞는 분을 만나게 될 것 같아요..처음부터 '저 사람이랑 친해져야지..'그러지 마시구, 가볍게
    만나보세요. 그러다보면 말이 통하구, 생각이 통하면 친하게 지내면 되겠죠....
    맨 처음에는 만남이 커지다가, 점점 마음 맞는 사람끼리 어울리게 되더라구요.. (제 경우는요..)

  • 3. 피곤해...
    '04.9.10 9:55 PM (220.117.xxx.21)

    정말님...
    맞아요.. 님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애쓰지 말아야 겠어요.
    애를 위해서 좀 달리 살아보려고 했는데... 그냥 나는 나대로 살아야 겠어요.
    쌍둥엄마님...
    좋은 이웃 친구들 두셔서 정말 부럽네요.
    아마 쌍둥엄마님 맘이 좋으셔서 그럴거예요. 전 좀 모가 많이 났거든요. ㅠㅠ
    맘 넓고, 이해심 많은 님같은 엄마들 만나고 싶으네요.

  • 4. 블루스타
    '04.9.10 10:05 PM (211.207.xxx.101)

    피곤해님. 저랑 상황이 넘 비슷하시네요~
    집에서 일하는 거와 아이하나...
    주부로서도 채워지지 못하고, 아이에게도 채워지지 못하고, 일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위치에
    정말 힘드네요. 저한테 쪽지남겨주세요~ 우리 친구해요 위로가 될까싶습니다 ^^

  • 5. 개월이
    '04.9.10 11:19 PM (222.101.xxx.155)

    저만 그런건 아니라서 위로받고 갑니다
    일단 아이가 하나라는거에 지나친 관심(?)을 가져줘서
    부담스럽고
    가끔 얘기하고 나도 왠지 개운치 않을때 있고
    또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어 뒷맛이 씁쓸합니다

    82처럼 편안한 친구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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