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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환갑인데요~

stella 조회수 : 894
작성일 : 2004-09-09 15:35:14
저희 시부모님 점잖으시고 자식들한테 뭐 해달라는 말씀 전혀 안하시는 분이세요.
어머님 올해 환갑이신데
두분다 한번도 외국여행을 안다녀오셨어요.
그렇다고 고생스럽게 자식뒷바라지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그러신거 같진 않은데
워낙에 소박하시고 검소하신 분들이라..

손위시누이는 지금 미국에서 박사따서 학교에 있고,
제 남편이 결혼전에 중국에서 2년간 공부했었는데도
자식들 공부방해된다고 한번도 안갔다오셨더라구요.

티비보거나 얘기나오면
자금성이니 이런데 가보고 싶으신 눈치인데

그래서 남편이랑 저랑 알아봤어요.
북경, 만리장성 실버투어로 어른들 효도관광삼아
좀 여유있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패키지..

근데 영 안가시겠다네요.
저희가 올해 결혼해서 아직 자리 못잡았다고,
아직은 자식들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으시다고..

저는 빚내서라도 보내드리고 싶은데..
(제가 착한 며느리라서가 아니라,
지금 아버님이 67, 어머님이 61이신데 더 연세드시면 다니기도 힘드실거 같고
아버님이 두분 계실때는 어떠신지 몰라도
아주 살갑고 다정다감한 스타일은 아니시거든요.
두분이서 그런 시간 보내고 오시면
더 정도 들 것 같고
자식된 도리로서 쫌 그래서요.
저희도 맞벌이라 그 정도로 수입이 쪼들리는 것도 아니고)

근데 도저히 설득이 안되네요.
은근히 고집있으신 분들이라..

제가 임신중이라
환갑상 차릴 형편은 못되는 거 같고(시댁이 지방이거든요,
근데 이거 해야 할까요?)

다른 선물이나 뭐 없을까요?
현금으로 드리기엔 쫌 성의없어보이겠죠?

아버님은 두분이서 가까운데 다녀오시겠다곤 하는데
이러다가 그냥 넘어갈 것 같고..
시어머니는 특히나 제가 챙겨드려야 할 거 같은데..

제 남편이 장남이고 다른 형제들 아직 결혼안해서
의논할 사람이 없네요.

10월 중순이 환갑이신데
정말 고민되요...

IP : 203.240.xxx.2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4.9.9 4:00 PM (192.33.xxx.39)

    저두 롯@관광서 하는 자금성 두 분 가시라고 백만원드렸는데,
    안가시고 그냥 현금을 쓰셨다 하더라구요. 솔직히 한 번 가셔야 제가 개운한 것도 있는데...
    (주위 어른들께서 직접 제게 전화로 압박을 하십니다. 느이 어머니, 해외 여행 안보내드리고 뭐하느냐고) 담에 또 보내드려야 하는건지...차라리 그 때 날짜를 예약하고 알려드릴 걸,,하고
    후회하는 중이예요.

  • 2. 햄토리
    '04.9.9 4:12 PM (211.173.xxx.193)

    여행이 참 좋겠지만...어른들 중에 여행 정말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긴 있더라구요.
    제 친구 친정부모님은 여행 보내드려봐야 맨날 호텔안에만 계시다 오신대요....^^:;

    남편보고 잘 여쭤보라고 하셔서, 여행 안가실 거면 가전제품 필요하신거 없나 슬쩍 여쭤보라고 하세요. 아무래도 며느리가 물어보면 속마음 얘기 안하실 수 있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환갑이고, 좀 큰 선물 하나 챙겨드리는게 맘편하지 않겠어요...?
    살림살이 중에 좀 오래된 가전 제품 하나 바꿔드리는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전 결혼전에 환갑이셔서 (두분 다) 못챙겼는데 신랑이 김치냉장고 사드렸었다구 하더라구요.

  • 3. 뽀삐
    '04.9.9 6:15 PM (211.204.xxx.178)

    진짜 연세 더 드시면 여행가시고싶어도 못가십니다.
    그냥 예약해놨으니 가시라고하고 햬약해도 손해많다고하시면 그냥가시지 않을까요?
    친정엄마도 연세드시니 살림이나 그릇보다는 가보시고싶은데 가시고 드시고싶은거 드시는게
    더큰 즐거움이라하시더라구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지금은 무릎이 안좋으셔서
    국내여행도 귀찮아하시데요.
    일단 계획하셨으면 여행, 좋으실 것같은데......

  • 4. 레몬트리
    '04.9.9 6:53 PM (211.225.xxx.216)

    저도 여행에 한표
    자식들한테 경제적으로 부담되니깐 싫다고 하시는데요. 다른 친구분들이 다녀왔다고 하면
    내심 부러워는 하세요. 그리고 더 나이들면 여행두 힘들어서 다니지도 못하고..
    요즘 대략 추세가 환갑때는 여행..그리고 칠순때 잔치..이렇거든요.
    더군다나 아직 한번도 안하셨다니.. 여행이 더 좋을거 같은데..
    아버님 67세시면 3년후면 칠순잔치 해드리면 될거 같은데...
    뽀삐님 말씀처럼 해보시면 어떠세요?
    예약해놔서 물르면 손해가 많이 난다구... 살짝 거짓말을 더 보태서..예약금도 엄청 넣은것처럼 하면..가실텐데...

  • 5. 곰례
    '04.9.9 7:48 PM (61.77.xxx.101)

    어머님은 올 7월에 처음으로 외국여행 다녀오셨어요 ..64세
    터키로 성지순례 다녀오셨는데 고생은 되었지만 좋아하셨어요.
    내년에는 로마로 성지순례 가시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보내드린다고 가시라고 했어요
    더 나이들면 여행이 힘들것 같아 ... 그래서 지금 어머님 여행 적금 붓고 있네요..
    건강하실때 여행보내드려야 두고두고 자랑하시더라구요..

  • 6. 김혜경
    '04.9.9 9:19 PM (211.215.xxx.92)

    여행 다녀오시라 현금을 드리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 7. 아이스라떼
    '04.9.9 10:36 PM (220.71.xxx.213)

    티비 보시며 궁금해 하시고...그럼 가시고 싶으신걸텐데...
    뻥으로 표 샀다고 말씀드리구 설득을 해보시구요. 허락하심 표 사세요^^;
    아마도 못이기는 척 맘 여시지 않으실지...
    롯@관광은 저도 신혼여행 갔었는데, 좋아요. 현지 가이드도 다 서울서 관리하고, 계약과 다른 내용이나 그런거 전혀 없구요. 실버여행 상품이 있음 괜찮을거 같은데..
    어른들은 중국은 꼭 한번 가봐야 한단 생각이신 분들이 많은거 같더라구요.
    부득불 환불하라 하심..그냥 환불했다 하시구 --;
    쩜 그런가요^^

  • 8. stella
    '04.9.9 11:37 PM (219.241.xxx.185)

    아이구, 근데 여행가시려면 비자랑 여권이랑 다 해야 되는데
    스케줄도 맞춰야 되고(아버님이 자영업 하시거덩요)

    여행사에서 대행해 준다고 해도
    시부모님 협조없이 진행시킬 수 있을까요?
    지방에 계신데..

  • 9. 디키
    '04.9.10 12:13 AM (211.110.xxx.44)

    저도 시어머니 환갑에 무척이나 고민을 많이 했었지요. 근데,생일 며칠전에 멀리사는 시누네랑 시동생이랑 울부부 한자리에 모였지요. 어머니 생신날짜엔 제가 따로 생신상 차려 드렸구요.어머니도 일을 다니고 계셔서 여행은 못 보내드리구요.형제끼리 돈 100만원 맞춰서 현금 드리고, 저희가 어머니 모시고 괜찮은 음식점에가서 음식 대접한게 다 인걸요.
    뭐니뭐니 해도 어른들께는 현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10. 레몬트리
    '04.9.10 12:15 AM (211.225.xxx.216)

    표사고 가는 날짜도 다 예약해놨다.그런데 비자랑 여권이랑 만들어야 하니깐. 사진이랑 기타 서류가 필요하다 ..일케 하시던지.. 주민등본? 이런거는 그 지역에 안가도 뗄수 있던데요?
    도장이야.. 새로 새기믄 되고..사진만 필요하네요...아직 시간도 많은데 추석때 가셔서 사진 챙겨 오셔도 되고... (아직 해외여행 한번도 안가보셨으니..어떤 절차로 가는지 모르시잖아요. 표를 먼저 사고 비자여권을 만드는지. 어째야 되는지... 말하기 나름인데..남편분과 상의해서..)

    참 그리고 아버님이 자영업을 하신다니.. 약간의 정리를 하셔야 하니깐..
    추석때 뵙기전에..지금쯤이라도 전화를 한번 드려보세요. 어머님이나..아버님께 드리면 더 좋고요..
    그냥 안부전화하면서.. 아버님 ..언제쯤 한가하세요? 왜냐고 물으시면,,아니 그냥 여쭤보는거라고..해서 이왕이면 꼬치꼬치 물어서 알아내시고..
    추석때가서 그 날짜에 맞춰서 표를 예매했다고 말하면 안되나요?

    아..그리고 고집말인데요.
    두분중에서 난 죽어도 못가겠다고..버티시는 분은 어느분이세요?
    자금성 가보고 싶은 눈치를 보이신분이 아버님? 어머님? <==== 두분중에 한분을 집중공략..지금이 아니믄 더 나이들어서 갈래야 갈수도 없다.. 만리장성 가보셨느냐..달나라에서두 보인다드라.. 그리고 남들도 다 환갑때는 해외여행간다드라.자식한테 효도할 기회를 한번이라도 달라.. 이번에 못보내드리면 맘이 아플것 같다.....하면서 덫을 놓으세요.. 그러면 갈까 ? > 말까!! 쪽으로 기운답니다.
    그럼 마지못하지만 한분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시켜도 되고요.

  • 11. 레몬트리
    '04.9.10 12:45 AM (211.225.xxx.216)

    그리고 지방에 사신다니..
    사실 노부모님들께서는..어느 부모님들도 다 마찬가지긴 하겠지만..자식이 해주는거 친구분들한테나 누구한테든지간에 자랑하십니다.
    사실 누가 어디를 보내줬다드라..에서 어디를 가고 안가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자식들이 나를 (늙은 부모를 )위해서 해줬다는데에 더 기쁨을 삼고 계시죠.
    사실 자금성이고 ..만리장성이고 꼭 안가봐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우리나라의 사회적 성격상 체면이 선답니다. 자식들이 아니라.....
    부모님들이 남에게 낯이선다는 말이지요.
    부모님 주변에.. 딸이 미국에 있다면서..혹은 중국에 있었다면서..그까짓곳을 한번도 안가봤냐~ 하고 말씀하시는분이 없다는 보장이 있는지..

    편하실대로 하세요.. ^^

  • 12. 사랑스런 그녀
    '04.9.10 1:40 AM (222.113.xxx.212)

    일단 요즘은 환갑상을 안차린다구 하시던데요...
    얼마전 저희 시아버님두 환갑이시라 고보님들 모시구 밥한끼하구요
    중국여행 보내드렸어요... 옷한벌씩해드리구요...
    물론 시부모님들께서두 첨엔 안가시겠다구 하시더만
    자식들이 가시라구 하는것두 지쳐 잠잠했더니만 나중엔 먼저 얘기 꺼내시던걸요?? ^^
    신랑 앞세워 원하시는거 물어보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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