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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쥬스 먹이기
아침밥을 차려 주려하면 기겁을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모른척했죠
그러다 지난 여름 한달 동안 제가 직장을 쉬게 되었어요
어떻게 할까 ? 무언가 성의라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러다 잘 모셔 두었던 쥬서기와 컵형 믹서기를 꺼내어 씽크대 한켠에 올려 두고
매일 아침 이것 저것 갈아 주었어요
어느날은 당근과 사과를 쥬서에, 어느날은 샐러리와 요구르트를 믹서에,...
사과와 샐러리, 쥬스용 감자,...갈 것들은 사방에 널렸더라구요
오늘 아침엔 비트를 요구르트와 갈았습니다
선홍빛 아름다운 색깔과 달콤한 맛이 너무 좋대요.
다시 직장에 나가게 되었지만 이 쥬스 만들기를 멈추지는 않으려 합니다
우리 부부에게 있었던 시련도 잊을겸
남편에게도 내가 여전히 당신을 이만큼 사랑하고 있다고 알릴겸
건강도 챙길겸....
제가 잠에서 깨자마자 파자마 바람에 야채를 씻고 쥬스를 만드는 옆에서
남편은 나와 두 딸의 아침을 챙겨줍니다
식빵을 토스터에 굽고 잼을 꺼내고 크림치즈와 사과를 ,포도를 ,,,,
어느날은 밥을... 차려 줍니다
이렇게 서로 아끼며 살고 싶습니다
벌써 두어달 이렇게 했네요
이제 그만 만들어 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내심 기분 좋아하는것 같아요
별스러울 것 없는 쥬스 이야기를 쓰자니 괜히 시큰해지려 합니다
1. 체리공쥬
'04.9.9 2:30 PM (210.90.xxx.177)저도 첨에 쥬서 앤 믹서기를 구입하구 거의 한 달 잘 갈아 먹었는데...
갈리는 건 닥치는대로 뭐든 갈아먹었다는....전설이~~~
동생왈 "왜 밥이랑 김치도 넣어서 갈아먹지?"라고 비웃을 정도로~
그러다 쳐박아 두었는데 다시 꺼내야 겠어요.
챙겨줄 남편이나 자식은 없지만 저와 남동생의 건강을 위하야~~2. 김혜정
'04.9.9 3:28 PM (211.58.xxx.224)그 다양한 건강쥬스 레시피 얻을수 있을까요? 부탁드려요~~~
3. 돌콩
'04.9.9 3:59 PM (210.178.xxx.193)저도 반성 중입니다! 서로 직장 나가는 바람에 전 애들 챙기느라 먼저 나가는 남편을 부시시한 얼굴로 맨날 보냇는 데...오늘도 어렴풋이 딸까닥 거리며 밥 먹는 소리가 났지만 일어나지도 못하고 나갈 때 잠깐 얼굴만 봣답니다. 전 왜이리 아침 잠이 많은 지...쥬서기 다시 써야겠네요. 과일이 많이 들더라도...오븟한 모습 부럽네요. 제가 이렇게 하면 울 남편도 감동하겠죠?
4. 리틀 세실리아
'04.9.9 4:44 PM (210.118.xxx.2)우아..님도 그리고 남편분도 멋지세요.
저도 초반에만 좀 해먹이고..
맞벌이라 그럴까요?
때론 왜 나만 맹글어서 주지? 하는 놀부심보가...
그래서 나도 좀 맹글어 줘봐바...하지만 시큰둥.
맞벌이던 아니던 언제나 아침은 부인이.....라는게 울 신랑에게도 내재되있는것같아서 괜시리 울컥.
저처럼 심술부리지 않는 님이 .. 그리고 덩달아 함께 움직이는 부군님이 참 보기좋네요.
우린 언제쯤 그리 될려는지.5. skyshalom
'04.9.9 4:47 PM (203.236.xxx.120)흠 ~ 저는 신랑나갈 때 얼굴도 못보는데요. 좀 부끄~
아침잠이 유난히 많거든요. 제가....
울 남편 불쌍하네요. 갑자기...크~6. 레몬트리
'04.9.9 6:03 PM (211.225.xxx.216)아내한테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나봐요. 저희집도 그러거든요.
절대 사양안해요. 맛이 좀 안좋아도 ,인상써가면서 입꼬리는 헤벌쭉해서 먹는답니다. ^^
그리고 "당신은 안먹고, 왜 나만줘? "한마디도 덧붙인다는...7. 김혜경
'04.9.9 9:23 PM (211.215.xxx.92)아름다운 풍경이..지금 제 눈앞에 펼쳐지네요...눈앞에 선합니다...이쁘게 사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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