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서운한 친정엄마.. 나는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

.. 조회수 : 1,749
작성일 : 2004-09-08 00:29:20
전 결혼한지 2년 되어가네요.
엄마는 저하고 성격이 잘 안맞았어요
저한테 모진 소리 많이 하시고.. 전 정말 엄마가 싫어서 결혼했어요.
엄마라 같이 못 살것 같아서.

엄마는 성격이 불같고 직선적인데  자기가 한 말은 또 기억을 잘 못하세요.
엄마는 전 딸이니까 편하니까 막대하는 거 이해하죠 당연히
그리고 엄마가 싫고 미워도 엄마니까
더우기 결혼해서  지금 임신9개월이다 보니까  엄마를 이해하고
더 애틋한 맘이 드는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제가 울컥하는건
엄마는 새언니한테는 너무 잘해주세요.
새언니가 엄마한테 잘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그 전에 엄마가 새언니한테는 말도 조심해서 하시고 (아무래도 며느리니까 욕하고 막말하긴 어렵겠죠)
나이 들수록 기댈건 아들밖에 없다면서
며느리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올 추석엔 오빠네 부부랑 엄마가 같이 해외로 여행을 가신데요.
(경비는 다 엄마가 대시는 거죠.)
저번 구정때도 같이 해외로 여행  가셨었거든요.
며느리가  제사음식 준비하는거 힘들다고 그렇게 하시는거 같아요.
제사는 절에 맡기고 그냥 떠나시는 거에요.
(저는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 제사를 지내거든요.. )
저 결혼하기 전에는 한번도 여행간 적 없었어요.
죽어라 전부치고 국끓이고..저 시집오기 전까지 엄마랑 저랑 다했어요.
며느리 보니까 엄마가 일을 많이 줄이시더라구요.
떡도 안하고, 전도 조금만 부치고...
저 시집가니까 이제  아무것도 안해요.

그러면서 더 섭섭한건  요번 추석에 맛으로 송편이나 먼저 빚어서 먹고 가려고 하는데
저더러 와서 빚을수 있냐고..
저 임신 9개월 이라서.
앉아서 오래 있는거 힘들다고 했더니
그럼 그 일을 누가 다하지...  이러시네요...

새언니가  얄밉게 느껴지는거..  스스로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수 없네요.

전 시집을 잘 간 편이 아니에요.
시댁은 친정보다 경제적으로도 못살고
(울 엄마는 오빠한테 월급은 그냥 다 써버리라고 하시거든요.
집이랑 이런건 다 해 주셨으니까.. 그에 비해 우리는  시댁에 조금이라도 용돈
드려야하고  지금 집이 너무 좁아서 이사가려면  돈 많이 모아야 해요..)
시어머니는 좋으시긴 하지만
그래도 시어머니 노릇 하려고 하시는 분이거든요.
뭘 안해도 부엌에서 며느리가 종종거리는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하신 분이라서...
올 추석에도 뭐 하라고 시키지는 않으셔도 제가 가만히 있으면
속쓰리실 거에요..
제가 시집을 잘가서  저도 명절때마다 시부모님이랑 해외여행이나 댕기고 그러면
이런거 서럽고 그렇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결혼하고..애 가지고..애 낳고 그러면 엄마를 이해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정말 섭섭한 마음만 자꾸 생기네요..
그래도 여태까지 저 길러주신거 감사하고 살아야 겠죠..?
그냥..넋두리네요..  




IP : 211.192.xxx.1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해
    '04.9.8 12:53 AM (203.229.xxx.176)

    이해합니다..하나도 유치하시지 않으세요.
    그래도..올케에게 서운한 마음은 갖지 마세요.올케 잘못이 아니란 걸 아시잖아요.
    우리네 어머님들의 아들 선호..딸은 만만하고 편하니까..살림밑천이니까..
    전 이런거 정말 지겹습니다.. 딸도 아들하고 똑같이..귀하고 만만히 여기지 않으며 키울렵니다..저..

    원글님..속상해 마시고 힘내세요..저도 그런데..
    앞으로도 아마 친정엄마의 올케와 오빠 편애에 더 맘다치실일이
    많으실 겁니다..ㅠ.ㅠ어쩌겠습니까.....

  • 2. 로그아웃
    '04.9.8 12:58 AM (211.214.xxx.71)

    그래도 님의 어머님은 시누한테는 잘하니그게 어디예요?
    울 친정엄마 뭐가 그리도 못마땅한지 전화한번씩하면 돈이 없어 부모노릇도못하다.그놈의 돈돈돈!!그리고 아들들 다 소용없다.며느리들도 당근 맘에 들지도 않고 항상 불평불만....
    저 한번씩 친정엄마오시면 쇼핑볼때 당근 제가 다 계산하는줄압니다.열 받습니다.
    아무리 편한 딸이라도 며느리 아들 싫은소리하면 저또한 듣기싫습니다.
    그리고 돈없다타령하면 어쩌란말입니까.벌어놓은돈 한푼없다고 아버지한테 모진말하고.
    그래도 전 님의 어머니가 아들며느리눈치보며 잘지내니깐보기좋은데요뭐
    ..님 저도 친정엄마에대한 넔두리해봤습니다.

  • 3. 그러게요
    '04.9.8 1:11 AM (221.151.xxx.209)

    친정엄마나 시엄마나 잔소리하고 일부려먹고 서운한 말하고 상처줄 때는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다 밉죠...
    풀어버리세요...울엄마도 철없는 엄만데 그냥 살아야지 어쩌겠습니까?

  • 4. 근데여
    '04.9.8 1:31 AM (68.227.xxx.167)

    저라면..명절때든 아니든 시어머니하구 여행가는 거 그리 좋지두 않을 거 같어여..
    솔직히 시댁이랑 여행가면...
    일하러가는거나 마찬가지잖어요...
    넘 부러워마시구요...
    그래두..가끔은 아들 며느리말구 딸 사위랑두 가자 그러셔요..서운하다구...

  • 5. ㅎㅎ
    '04.9.8 2:47 AM (81.205.xxx.243)

    그러세요,,,
    그리고 다른 분들 말처럼 친정엄니가 아들,며느리 욕하고 그러면
    '더 스트레스랍니다.
    남편에게 보이고 알리기도 민망하구요..
    오히려 남편에게 친정엄마 자랑도 할수 있고 덧떳하네요.
    그걸 장점으로 생각하세요.
    뭐 저도 솔직히 아들에게 더 잘하는 부모님 보면 아쉽지만
    시누들에게는 질투는 없던데...다 지 팔자거니....-.-;;
    저도 시댁에 드려야지 받을 건 없거든요.
    그에 비해 울 친정은....제 친구들도 다 부러워하는....캬...
    제 친구가 오죽하면 제 남동생이랑 결혼하구 싶다고 그랬게ㅐㅆ어요?
    가까이 그런거 보믄 울화가 치밀대도 있지만....
    또 남동생들은 아빠를 닮아서 아내에게 명품 척척 돈 모아 사 받치지..]얼마나 잘하는데요...
    울 남편?시골남자라 선물이라고는 할 줄도 모르고 전혀 샌스 뻥입니다..
    그래도....뭐 어쩌겠어요.그래,이게 내 몫인가부다...
    전 그냥 그리 생각하고 포기합니다.
    저것들이 다 잘살고 행복하니 저도 남편에게 포대나게 자랑할수 있구..
    너도 좀 배워봐라,식으로 빗대어 말하죠
    찔리게....
    뭐 통 안 찔려하는듯 무시하는게 보이지만....생각은 안하겠어요?
    어느날 보고 배웠는지 선물 해 줄께,라는 말도 합디다...우와...

    그리고 제가 시댁에 못해도 암말 못하는건 우리 친정이 하는 걸보고 좀 찔려서 일걸요.
    그래서 전 그걸로 쬐매 위안 받습니다.
    그리고...
    임신중인데 행복하셔야죠...
    좀 예민해지기 쉬울 때라서 그런지도 몰라요.
    맛난거 드시고 코메디 영화 한 편보시구...
    예쁜 아가만 생각하세요.

  • 6. 마이드림
    '04.9.8 3:14 AM (211.208.xxx.68)

    저도 제딸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답니다...." 너 올케들어와 시누이노릇하면 엄마에게 혼난다구요...그리고 명절이나 식구모이구하면 설겆이는 니가 해야한다구요..ㅎㅎㅎ
    그러면 우리딸 " 엄마..설겆이같이하면돼잖아 " 이래요~
    그럼 제가 "아냐...니가다해야돼,,,,,,ㅎㅎㅎㅎ
    그러면 입을 삐쭉거리면서 에고 우리집에 시집오는 올케는 참 좋겠다 그런답니다...
    물론 설겆이 서로같이해라 할거죠~~~~~~
    그렇지만 말이라도 그렇게 하는거랍니다....ㅎㅎㅎㅎ

  • 7. ...
    '04.9.8 7:48 AM (211.201.xxx.151)

    ㅎㅎ 울엄마랑 똑같아요..
    모진소리하고선 전혀 기억못하는거..
    기억하는 사람만 바보 만들고..
    근데 엄마가 올케한테 잘하는거 그건 좋은거 아닌가요?
    올케하고 엄마하고 사이 않좋아도 그건 근심거리던데..
    저라면 올케한테만이라도 엄마가 잘해주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제 경험상
    엄마하고 저하고 성격이 비슷해서 서로 않맞았던거 같아요..
    사람마다 궁합이 맞는 사람이 있는거 같더군요..
    엄마는 올케가 본인하고 잘 맞다고 생각하는거 같네요..
    그냥 내버려 두시죠..
    잘 지내면 좋잖아요..

  • 8. 우리 아빠도
    '04.9.8 8:47 AM (211.185.xxx.65)

    그러세요
    저는 30대 끄트머리, 막 시집온 올케는 27살.
    올케 결혼하고 친정 두번째 갔을 때 부터 친정아빠 제가 앉아있는 꼴을 못보시고
    올케 설거지 시킨다고 뭐라 하시대요
    기가 막혀서,,,

  • 9. 친정엄마
    '04.9.8 9:28 AM (211.176.xxx.204)

    울엄마도 그러는데...
    올케가 남의 집으로 들어온 경우니
    배려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뎅.

    근데
    임신 9개월의 딸한테
    송편 다 빚으라고 한 것은
    좀 너무했다.
    넘 그러면
    올케도 그러는데...

    친정엄마 쪼매 밉다.

    님, 화푸시고
    예쁘고 성격좋은 아기 낳을
    생각만 하세요.

  • 10. 마농
    '04.9.8 10:53 AM (61.84.xxx.22)

    친정엄마와 약간 거리를 두고 사세요... 안그러면 계속 마음을 다친답니다.
    원글님 서운한 마음....누구보다 더 잘 알것같아요...

  • 11. 꽃보다아름다워
    '04.9.8 10:57 AM (211.44.xxx.246)

    섭섭한 맘도 이해가 되네요. 그렇다고 님 올케한테는 감정 갖지 마세요.
    님 글을 읽어보니 올케가 시어머니한테 그렇게 못하는 것도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러니, 어머님편에서는 아들내외 데리고 해외여행도 가주시고 그러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저는요...님의 어머니께서 홀어머니시니 며느리가 느끼는 부담도 적지 않을거라 생각되네요. 사실 홀어머니 모시고 부부여행하기 좀 부담스럽지 않나요? 물론 님의 올케가 시어머니랑 스스럼없는 친한 사이면 상관없지만요. 어머니께서 아들내외에게 많이 기대시고 의지하고 도움주시는 만큼 며느리 역시 어깨가 무겁고 답답한 맘도 생길 것 같네요.

  • 12. 마릴린
    '04.9.8 11:19 AM (211.38.xxx.204)

    오빠 결혼할때 제가 그랬어요. 전 결혼 준비 할때 엄마한테 돈 받고 그걸로 남편이랑 둘이 준비했거든요. 그때 직장생활이 많이 바빴는데 신혼전세집 다 꾸미고 나서야 놀러 오셨어요. 지금도 백화점같은데서 딸 손 잡고 다니면서 주방기구 같은거 사는 모녀를 보면 막 화가 나요. 그때 엄마가 조금 시간을 내서 나랑 좀 다녔으면 좋았을텐데..어찌 그리 무심하셨는지.. 웨딩드레스도 저 혼자 보고 골랐는데 결혼 전날 엄마가 맘에 안든다고 드레스 샵에 다시 가기도 했어요.. 참 옛날 이야기 같네요. 근데 오빠 결혼할땐 지금 새언니 데리고 다니면서 명품점까지 가더라구요. 저보고도 함에 넣을 물건을 좀 사서 넣어주라고도 하시구요. 그때 엄청 원망했었죠.
    근데 지금 그 새언니 시집온지 3년째가 되도록 울엄마 밥한끼 안 해줘 봤어요. 같이 사는대도요. 그래서 여기 82cook 분들이 시아버님 생신상이네 시엄머니 생신 떡이네하는거 올리면 너무 눈물이 나요. 엄마가 불쌍해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86386 영어회화학원과 인터넷동영상수업? 1 englis.. 2004/09/08 913
286385 재밌는 만화- 너는 펫 5 보리 2004/09/08 899
286384 수술해야 되나요? 2 오늘만 2004/09/08 886
286383 혹시 인라인스케이트 구입하실 분 계시는지요 13 커피빈 2004/09/08 889
286382 아이 영어 비디오 테이프 싸게 주실분 없으세요.. 5 딩동 2004/09/08 914
286381 맞벌이 반찬투정문제로 남친과 말다툼하다.. 조언을.. 15 shinys.. 2004/09/08 1,299
286380 서운한 친정엄마.. 나는 어쩔수 없는 시누이인가.. 12 .. 2004/09/08 1,749
286379 시원한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분이 .... 1 조용필팬 2004/09/07 910
286378 국화화분 4 이향숙 2004/09/07 899
286377 우리 윗집은 부자 11 익명 2004/09/07 2,470
286376 추석선물에 좋을 듯 해서 추천합니다. 1 주리맘 2004/09/07 1,428
286375 아이들 과학실험 도움좀 부탁드려요 2 프리지아 2004/09/07 888
286374 서울 아산병원에 대해 아시는 분 계신가요?(내용 추가) 10 키세스 2004/09/07 1,062
286373 베스트드라이버 되고파.. 12 장농면허10.. 2004/09/07 879
286372 어떻게 해야할지. 11 휴,, 2004/09/07 1,313
286371 낯선곳의 그리움 5 익명으로.... 2004/09/07 1,051
286370 강금희님!~~~ 2 부탁 2004/09/07 879
286369 부탁드립니다.... 1 부탁 2004/09/07 914
286368 베트남어/영어 번역 해 주실 분 찾습니다 1 안개꽃 2004/09/07 927
286367 어머니의 가계부[펌] 4 사랑화 2004/09/07 1,000
286366 추석때 가족놀이.. 보드게임 추천해 주세요!! 10 헤스티아 2004/09/07 901
286365 비밀의 손맛 땜시... 3 쫀드기 2004/09/07 1,138
286364 결혼해서 처음맞는 추석이네요... 6 새댁... 2004/09/07 880
286363 폐결핵... 6 가을 2004/09/07 905
286362 아이가 열성경련을 했어요... 10 사다리 2004/09/07 1,014
286361 디카 문의좀..... 1 예나예희 2004/09/07 883
286360 [re] 골반뼈가 작다네요. ... 2004/09/07 907
286359 골반뼈가 작다네요. 10 밀크티 2004/09/07 891
286358 이런손님 싫어~ 25 F11 2004/09/07 1,798
286357 재미 있는 카드 게임 추천 좀 해주세요.... 1 엘리스 2004/09/07 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