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을을 타는가 봐요....
여름에는 바다가 그리 생각나지 않아요 근데 여름이 꺽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때쯤되면
바다가 보구싶네요....
오늘처럼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리면 저는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요
물론 신랑은 아니죠! 저의 첫사랑이기도 하고 풋사랑이기도 하고 짝사랑이기도 한 선생님!
그것도 초등학교 선생님 입니다 이런날씨에는 편지가 쓰고 싶어져요
정말 무지 좋아했어요 고등학교때 친구들이 미쳤다구 할정도였으니까요
그렇다구 말도 못건네고 속으로 끙끙.... 용돈모아서 무슨때면 선물 하고
편지쓰고... 편지 한달에 2-3통씩 5-6장 빡빡하게 써도 답장한장 받아보지 못한 편지를요
물론 보내죠 그래도 한글자 적어서 보낸적이 없으시답니다
초등학교때 선생님생각을 하니 옛날일이 생각나네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름휴가를 맞이해서 친구들과 바다로 놀러 가기로해서
들뜬기분이라 잠도 안오고해서 친오빠와 놀구 있는데 늦은 전화가 오더군요
오빠가 전화를 받구나서 이상한 얼굴표정을 짓더니 저를 바꾸어 주더군요
전화기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나이든 여자... 근데 저보구 행동거지 똑바로 하라더군요
지금은 그말만 생각나요 더 많은 얘기를 했는데 말이죠
전화를 끊고 오빠하고 말을 하는데
그여자분이 오빠한테 "동생이 유부남을 만나구 다닌다, 지금 신랑이 없어서 전화하는거다
신랑수첩에 적어놓은 번호가 있어서...." 뭐 대충 이러한 얘기를 했다는군요
오빠말을 듣고있던 엄마나 언니나 오빠두 다 선생님 와이프 즉 사모님아니야였습니다
전 아닐꺼야 했지만 혹시 정말 사모님이 .....
그리구 그일이 있구난뒤 선생님이 무서워서 편지도 전화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때 제가 순진했나봐요
3~4년이 지나구 나서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경비실아저씨가 전화를 하셨더군요
누가 절 찾는다구... 제가 다니는 회사는 일반회사처럼 빌딩이 아니라 찾아오기 나쁘거든요
10분정도 걸어야지 경비실... 경비실에 들어서니 초등학교 선생님이 계시더군요
정말 반가웠구 선생님이 저를 찾아 주셨다는 것만으로 뛸듯이 기뻤어요
어쩐일로 오셨냐구 여쭈어보니 지나는길에 혹시나 아직 회사를 다니나 싶어 물었더니 있어서
얼굴보려구 기다리셨다구... 선생님이 오신시간이 거의 퇴근시간이라
어려운걸음하신거라 저녁대접을 하고 싶어서 잠시 기다리시게 하고 옷을 갈아입고
일찍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얘기 저얘기를 했죠
얘기 가운데 앞에 있었던 얘기를 예전에 이런일이 있었다구 말씀드렸죠
선생님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씀하시기를
"그래 사모님인거 같다 근데 @@야 지금껏 말하지 않았는데 왜 말을 하냐구"
"다 지나간 얘기지만 아셔야 할것 같아서요 단순한 제자와 스승사이인데 왜 이상하게 생각하시는지
속상해서요" "내 잘못이지.... 사모님이 샘이 많고 질투가 심한데 사모님 앞에서 우리@@라구 했다"
"다른 제자들은 1,2년이면 그만인데 넌 한결같아서 너 이름앞에 '우리'자가 신경쓰였나 보다"
"내가 너한테 부끄럽구나" 그러면서 아쉽게 헤어졌죠
지금도 이부분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네요
제가 결혼할때쯤 연락을 드리면서 사모님과 함께 식사대접하구 싶다구 신랑얼굴보여드리면서 ...
말씀드리고 난후 후회 했어요
사모님께 지금도 연락이 닫는데 결혼을 한다구하며 식사대접하고 싶다는데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울신랑도 다 아는 얘기지만 저는 가끔 슬퍼요
왜냐구요 나이도 많으시거든요 근데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죽잖아요
나중에 정말 나중에 선생님이 아프시고 않좋아지시면 그때 찾아갈수가 없잖아요
누가 저에게 연락을 해주겠어요 그래서 슬퍼요
선생님한테도 이런말씀 드린적이 있는데 아프시면 미리 전화 주신다구 하시에요
그런말씀 듣고 무척 울었네요 슬퍼서요
선생님이 언젠가 몇안되는 진정한 제자라구 하셨거든요....
선생님들과 말씀나누실때도 자랑스러운 제자라구 하셨거든요
근데 선생님은 저에게 진정한 스승이시라는 말씀을 못드렸어요 언젠가는 말씀드릴기회가 오겠죠
제 희망사항의 첫번째가 뭔지 아세요
선생님식구와 저희 네식구가 한자리에서 밥 한번 먹는거요
정말 근사하게 대접해드리고 싶거든요
**맞춤법 띄어쓰기 틀려도 그냥 지나가주세요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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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분이 ....
조용필팬 조회수 : 911
작성일 : 2004-09-07 23:31:04
IP : 61.98.xxx.13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코코샤넬
'04.9.8 4:26 AM (221.151.xxx.39)그 사모님은 무슨 그런 오해를 다 하시는지....참....=.=
제자를 두고 질투하시다니..
지금도 저는 은사님들과 친하게 지내는데...그런 부분도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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