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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좋아하는 남편...

술싫어 조회수 : 1,083
작성일 : 2004-09-07 04:24:11
남편은 술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좋아하는건 아닌데, 술 자체를 좋아하는거 같아요.
많아야 일주일에 한 두번인데, 먹을 때마다 새벽 3,4시까지입니다.
한두잔 마시고 깔끔하게 들어오면 좋은데, 꼭 취할때까지 마시다 들어오죠.
보통 술 좋아하는 남자들(40대 전후), 직장에서 어쩔수 없이 마시는 경우가 아니고, 그냥 자발적으로 드시는 경우 몇 회정도, 몇시까지 드시는지요?
그리구, 남편이 새벽에 오면 님들께서는 뭐하세요?
저는, 솔직히 맘편히 자고 싶은데, 그게 안되서 너무너무 화가 나고 스트레스랍니다.
남편 들어올때까지 잠을 못자니, 생활 리듬이 엉망이 되죠...
신혼도 아니구 곧 10년이되니 무뎌질만도 한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제 일을 가졌을 때는 그게 덜했던거 같은데, 전업주부가되고부터 남편 퇴근만 바라보고(물론 애들도 있지만) 살게 되면서 늦는 남편에게 많이 예민해지는거 같아요.
에휴.. 너무 스트레스입니다.
IP : 141.223.xxx.1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인1
    '04.9.7 11:53 AM (211.225.xxx.249)

    결혼 15년된 저는 이제 무덤덤해요.
    사실 남편들어오기전까지는 잠을 못자죠.
    습관이 돼서 그래요.이젠 느긋해졌지만..뭐 ..무슨일이 있으면 경찰서에서 연락오겠죠.안그래요? 전 이제 그런 맘으로 살아요.
    울남편은 딱히나 술을 좋아하는거 같지는 않은데..1년 365일 중에서 360일을 ..새벽에 들어오거든요?
    저는 제발 부탁인데 12시까지만이라도 오라고 하지요.
    그래도 늘 1-2시..더 늦을때도 있고요.
    결혼초에는 친구를 좋아하고(장가안간 친구가 왜.그리도 많던지)... 어느정도 틀이 잡혀가니
    사업상 마셔야되고....
    그런데..이젠 저 화도 안내고..스트레스도 안받아요.
    결혼초에는 남편이 술마시면..주사도 있고..상당히 피곤하게 굴었지만.
    지금은 그냥 들어와서 조용히 자거든요. 그 버릇 고쳤어요.^^*

    어제는 예상보다 일찍들어왔더라고요. 12시 40분경에...
    현관문 열면서 부터.. 여보~ 하면서..저한테 안기더니만..
    (속으로 좀 놀랐죠..기분안좋은 일이 있나? 긴장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그게 아니구 ..너무 기분이 좋다네요 -_-;; 계약을 한껀 성사시켰다고하면서...
    그래서 그냥 다른거 뭐 해줄꺼나 있나요? 해독이나 빨리시키길 바라면서..
    매실농축액 ..그거 한잔 타다 줬지요.
    울남편..안먹는다고 앙탈을 부리고.. 저는 먹일라고 실랑이 하고..
    첨에..원액을 그냥줬더니..너무 시다고..절대 안먹는다고 했었거든요.
    이번엔 물을 반이나 섞었는데...
    그래서 한마디 했죠..
    "이거먹으면 몸에 디따 좋은거야~ 빨랑 마셔"
    "몸에 좋아? 정확히 어디에 좋은건데..? 흠냐 흠냐..헤롱헤롱>.<
    "아이구 두말하면 잔소리지..매실이 정력에 짱이야.. 힘이 불끈 ^^;;"
    "알았어..정력에 좋단 말이지? 이거 마시구 정력에 안좋기만 해봐라..흠냐 흠냐..해롱헤롱
    하더니..벌컥벌컥
    "힘솓지? 진짜 좋지?"
    "엉..힘이 솓네? " 얍!!!!!! (배가 뽈록)>.<

    그러더니..자더라고요..

    전 이제 사실 무뎌졌어요.
    남편들어오기 전에는 자리에 눕지도 못하고..앉아서 밤을 새기도 했는데..
    지금은 소파에서 뒹굴 뒹굴하다가..잠들기도 하고..
    그래도 정식으로 자리엔 못누워요.
    전에 한번..제대로 잠자다가..남편이 들어왔는데..부시시해서..현관문 열어주니깐.
    이젠 기다려 주지도 않는다고..애정이 식었다고... 기운빠져서 한마디 하더라고요.

    맘편히 가지세요.
    진짜 뭔일있으면... 경찰서에서 연락오겠지요.
    물론 진짜 연락오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말입니다..

    아참 ..그리고 전 새벽까지..인터넷 뒤지면서 놉니다.
    시간이 얼마나 잘가는데요............
    게임도 하고.. 글도 읽고.. 82에 리풀도 달고....
    그리고 책도 읽고요..

  • 2. 산국화
    '04.9.7 12:00 PM (219.249.xxx.96)

    전혀 다른 이유없이 술 마시는 자체 그뿐이라면
    집에서 마시게끔 유도해 보세요.(준비 해주고선..)

    서로 이야기도 하면서 혹 내가 몰랐던
    술마시는 원인을 알수도...

  • 3. 글로리아
    '04.9.7 12:41 PM (203.233.xxx.59)

    그런데 정말 그 술 자체를 즐기는거 같더라구요.
    이 술판 끝나면 2차, 2차 끝나면 딴 술판.
    그런 분들은 날만 어두워지면
    술자리 오라는 친구들 성화로 거의 핸드폰이 `작열'하고,
    술꾼으로 명성을 날리다보니 들어오는 선물도 다 술.
    그런데 어떤 분이 그러셨어요.
    그렇게 매일 부어라 마셔라 하는 남자들은 오히려
    딴 짓 못하고, 핸드폰 연락 안되거나 늦으면 어디가서
    퍼 마시고 있던가 뻗어 있던가 하는 것이라네요.
    아직 건강이 받쳐주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구요,
    그러다 배터리 떨어지면 집으로 돌아오겠죠.

  • 4. 아이리스
    '04.9.7 12:53 PM (211.190.xxx.183)

    행인1님.....
    15년차여서 가능한건지..... 넘 멋져요~~~
    저도 술에 예민한 편이라, 저도 나이 먹으면 그렇게 될까 싶거든요!!!
    하여튼, 그런 여유가 부럽습니다.

  • 5. 행인1(18금)
    '04.9.7 1:06 PM (211.225.xxx.249)

    맞아요..
    어디가서 딴짓은 못하는거 같아요.
    제가 살짜쿵 의심도 해보는데요....집에선 내남편..밖에선 남의남편..
    그런데..가재는 게편이라서 편드는건지.. 남편을 아는 분들이..그건 아니라고..걱정말라고 하신답니다.
    핸드폰 연락안되거나 늦으면..퍼마시고 있던가? 아니면..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는중이랍니다.
    시끄러워서 핸폰소리 잘 안들리잖아요.
    건강은 ..이제 슬슬 덜 받쳐주는듯이 보이네요.
    이제 슬슬?? 아니고.. 몇년전부터..
    남편이ㅣ 고개숙인지.. 몇년됐어요. ㅠ.ㅜ
    그런데..도통 고치려고 생각도 안하고..

    재밌는 얘기 하나....
    몇년전에요..tv프로 아침마당에서.." 40대의 고개숙인 남성" 이런 주제로 얘기가 나온적있었거든요? 그때 cf제작도 하시고..출연도 몇번 하셨던 분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자기가 40대가 되니..서서히 남성이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이 없어지더래요. 그런데 아내도 특별히 언급을 안하고,,해서..자기는 자기 아내도 자기처럼 무덤덤한줄 알았다는 거예요.
    그러던 어느날
    집에 들어왔는데..(자기가 열쇠로 현관문 열고 들어온다네요).
    무슨 소리가 나더래요.. 그래서 뭔소리지? 하면서 안방쪽으로 갔더니..자기 아내가 친구와 통화를 하는거 같더래요.. 그런데 그 통화내용이........

    아내 " 나 ....요즘 직업을 바꿔야 할까봐..에휴~"
    상대방 ( "뭘로???? ) 짐작컨데..
    아내 " 가정주부에서.......수녀로.......휴~유(긴한숨)

    이 남자가..아내의 그 말을 듣고..엄청 놀랐답니다. 아~ 내 아내가 말은 안했지만..이런생각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걱정을 하다가..어느날 동생을 만났답니다. 그자리에서 말했다지요.
    40대가 되니 이러저러하다..하는 말과 함께..며칠전에 들었던 아내의 전화통화를 말입니다.
    그때 동생이 그러더래요.
    "형...우리 집사람도 직업을 바꿨잖어~"
    그래서..아~ 내동생도..이제 올것이왔구나.. 하는 맘으로.. 눈울 반짝이면서 물었답니다.
    "제수씨도 직업을 바꿨어????? 뭘로?"
    동생왈 "응........ 가정주부에서......창녀로....." ^^
    허걱...................................>.<;;

    남편한테..이 얘기를 해줬거든요?
    그리고 저도 말한답니다.
    여보...나두 직업을 바꿔야 할까봐....... 가정주부에서 ......수녀로.....(먼....산)
    남편........ㅠ.ㅜ

  • 6. 글로리아
    '04.9.7 1:15 PM (203.233.xxx.59)

    ㅎㅎㅎㅎㅎ
    너무 재밌어요.
    해장국 끓여주세요?
    전 안 끓여주는데...
    해장 하니까 생각나는데,
    친정어머니가 몇년전에 "콩나물 고아서 만든 것이란다"하면서
    시커먼 물이 든 오렌지주스 유리병 한병(비닐로 마개 부분 말아서
    고무줄로 묶어서 첫 눈에도 `사제' 숙취해소제라는걸 금방 알아요) 주셨는데
    그거 정말 끝내주더라구요. 물에 타서 마시면 숙취 날라가요.
    콩나물 꼬리에 아스파라긴산인지 그 원리를 이용한거 같던데.
    숙취해소에 그만한거 못봤는데 인제 찾아도 없더라구요.

  • 7. 행인1
    '04.9.7 6:19 PM (211.225.xxx.249)

    아이가 요즘에 추석때 받은 용돈으로 지갑도 사고 필요한 학용품도 사면서 매일 용돈을 쓰다보니
    책상위에 몇일째 지갑이 있었거든요..낮에 쓴 용돈을 저녁때 기입장에 쓰려고 보니 지갑이 없어져서
    놀랬던 거죠,,,저도 좀 신경을 써야 했었는데 퇴근하고 집에가면 피곤하고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아이한테
    잔소리만 늘게 되더라구요..그래서 세심하게 신경을 못썻더니 이런일이 생겼네요..
    확실히 책상위에 놓고 물가져다 주고 확인도 안하고 바로 나갔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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