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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결국 불임이네요.
여러분의 진심어린 글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은 한쪽문을 닫으면 한족문을 열어놓은다는 말 넘 좋으네요.
제가 아이를 무지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터울 많이 나는 사촌동생들도 거의 기르다시피 했죠.
친정엄마는 당신 딸이 아일 너무 이뻐하니까 주위 사람들한테도 뭐 자랑이랍시고
우리딸이 보는 얘기들은 울다가도 웃는다고 하시고...
불임인걸 알고 너무가슴 아팠던건 그 꼬물거리는 아이 손을 만져 볼 수 없다는 거...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보다 더 소중한 그느낌을 맛볼수 없다는거..
그리고 나 늙어 눈 감을때 신랑이 먼저 간다면 나는 아마도 서러워 해줄 누군가가 없겠구나...
아직 젊은 저이지만 그런 생각들에 또 울고 자다가 깨어서 울고 그랬습니다.
아직은 그냥 슬플 뿐 실감은 안가네요.
내년이 되고 내후년이 되고 그리고 친구들이 학부형이 될때쯤 더 아플까요. 아님 무뎌져 갈까요.
그리고 속상한 마음에 시부모님께 서운했던 부분을 언틋 내비췄는데...
거기에 저보다 가슴아파하시고 자신일인것처럼 더 흥분하신 많은 분들 ...
아마 제가 이런 안 좋은 일에 시부모님때문에 더 상처받을까봐 걱정돼서 그런신거 압니다.
그 마음들이 다 느껴지네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분들 당사자는 그렇게 저를 힘들게 한적은 없습니다.
그냥 너무 가난해서 저희만 쳐다보고 계시지만 그래도 직접 돈을 달라신적도 없었고
뭐 끔찍한 효자아들이 알아서 챙겨주니깐요. 위형님과 사이가 안좋아서 저한테 (손자 문제, 딸같기를 바라는-하지만 전 딸이 아니니까요-)기대하는게 너무 많은지라 부담이 되었지만...
그외엔 기본적으로 신랑이하 시누이들도 그리고 부모님들도 딱 한마디로 순하세요.
그래서 그분들 생각도 하면서 충격주지 않는 선에서 말씀드리고 싶지만 , 이상하게도 신랑보다 시어머니가 너무 밉네요. 가끔 서운했던일이 생각나고....
논리정연하게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서러움과 미움이 무턱대고 밀려와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쩔수가 없네요.
1. -.-;;
'04.9.6 10:21 PM (81.205.xxx.243)뭐 사람마다 다 나름대로 상황이란게 있고...그 서운한건 도 뭐라 딱 말할 수도 없는 거구...
암튼 힘내시구요....
둘이서 잼있게 잘 사는 법도 많아요.
이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리구....정 안된다면...갓난 아이 입양은,,?
제가 남의 아야기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건가요?
그래도 아이땜에 꼭 삶이 허전하다 싶다면....
전 권하고 싶네요..2. 나 불임녀
'04.9.6 11:08 PM (211.192.xxx.202)시댁이라고 이름 붙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순하시고 님을 괴롭히지 않을 사람들이라면 뭐 알아서 알리세요.
저희 시부모님들도 순하세요. 저희시부모님도 가난하실뿐 그래도 저희한테 일절 부담안주시고 요즘 며느리들은 시모가 김치해서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전화해서 김치맡겨놨다라고 해야 좋아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시댁 맘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어요.
근데 자식문제에선 안그렇더군요.
저도 충격드리고 싶지 않아 살살 얘기했지만 결국 점집가서 하는 얘기 듣고 믿더라구요.
그때 느껴지는 배신감이란.......
그렇죠. 다 아들 생각해서 며느리 안볶았을뿐.. 아들 나쁜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았다는것.
시부모만 조금 힘들게 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시'자 붙은 기타등등의 사람들이 저한테 '운동해라.. 병원다녀라.. 뭐 먹어라..' 등등.
전 다른 형제 씨 받으란 소리까지 들었어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
열받죠. 그럴때 내가 시부모한테 충격주지 않는 선에서 살살 얘기해놨다면 정말 더 열받았을것 같아요. 내가 뭣땜에 시부모 생각해서 그랬을까.. 확 다 불었어야 하는데.... 하구요.
확실하게 시부모가 알고 계시면 내가 다른 사람으로 인해 열받았을때 그래도 맘이 덜 상하는것 같아요.
누가 뭐래도 시부모는 정확히 알고 계시니깐 딴소리 안하시겠지.. 하구요.
그렇죠. 나 편하자고 하는 거죠.
뭐.. 각설하고..
윗글에 다른생각님이시던가 맨 마지막으로 리플 다신분 글에 동의하는데요...
아기를 정말로 사랑하신다면.. 아기 없는 생은 생각해 보신적이 없으시다면... 이혼도 한가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전... 제 삶에 아기 없다는건 상상도 못해봤어요. 전 20대초반부터 아이를 4,5명은 낳아서 키우고 싶었고.. 정말 정성들여 잘 키우고 싶었어요.
그러다 현실이 그렇지 않음을 깨닫고 정말 힘들었죠. 무지 많이 싸우고....
첨 남편의 결과를 알았을땐 남편이 불쌍;;;해서 잘 해줬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결국 싸움의 끝은 아이가 되더라구요.
둘다 멍청했죠. 그런 소모전을.........
지금도 끝난건 아니예요. 전 이제 아기에 대해 맘을 많이 접었고 많이 포기했지만 대신 남편한테 요구하는게 많죠.
속 맘은 '아기도 못낳으면서 이것도 못해줘?'하는 맘으로...
그러다 보니 또 다른 부부싸움을 하고 있더라구요.
지금 받은 충격보다 아마도 앞으로 부딪힐 일들이 더 클거예요.
정말로 죽었다 깨어나도 아이 없으면 안된다 하시면 차라리 빨리 정리하시는 것도 한방법이라 생각해요.
저처럼 너무 많이 싸우면서 시간 낭비하시지 마시고.. 두분이 현명하게 이 고비를 잘 넘기시길 빌께요. ^^3. 지나가다
'04.9.7 10:03 AM (221.161.xxx.224)그냥 지다가려다가
지금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고 . . . 왠지 님의 글과 리플들을 읽노라니 기분이 우울해져서 로그아웃 시키고 글을 쓰네요.
불임 ! 참 가슴아픈 얘기죠.
전 님과 다르게 나로 인해 아이를 못갖는 쪽이죠.
10년전 결혼1년째 돼던해 아이를 가져 26주때 유산한후 그이후로 10년동안 쭈욱 ~~
지금은 사십이 넘었고 작년에 폐경이 되었다죠
하지만 남편에겐 아직도 폐경되었단 말을 못했답니다. 너무 미안해서
이런얘길 하려는건 아니구요
정말 남편과 사랑한다면 모든걸 감당하고(지금은 아프겠지만)
시간이 흐른뒤 아이를 입양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우리는 남편이 입양은 반대해서 그냥 둘이 즐겁게 살려고 해요.
그리고 휴일이면 소파에 앉아 둘이서 TV에 몰입할때면 가끔 허전해질 때가
있지만, 아이가 없슴으로해서 갖는 좋은점들도 생각해보시고
자기만의 일을 찾는건 어떨까요 ? 취미생활이나 기타 여러가지 . . .
위로가 안됐죠 ? 그냥 마음아파서 주절주절해봤네요.
지금은 님보다는 남편분이 훨씬 힘들고 고통스러울거같아요.
다만 표현은 못하겠죠. 너무 미안할테니까요
사랑으로 이해하고 먼저 감싸 안으세요.
그리고 서로 의논해서 결정하시라고 말하고 싶네요.4. 뽀삐
'04.9.7 10:22 AM (211.204.xxx.65)제 친구이야기 조금 더할께요.
신랑이 친구이야기라면 하느님말씀 다음으로 잘들을 정도로 잘한다하더군요.
친구가 몸이 약한편인데 아이가 없으니까 시댁의 은근한 협박에 지레 겁먹고 (아이없는게 여자책임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여서...) 아이를 입양하자했대요. 친구는 별로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딱 거절하고 불임검사 시작했답니다. 그랬더니 남편의 무정자증,
시댁에 어렵게 그이야기를 했더니 착한 아들이 지 마누라위하느라 거짓말하는거라고...
시댁, 친정쪽 모두 형제들이 많은 편이거든요.
한동안 방황하던 친구, 이혼도 생각해봤는데 남편이 워낙 착실하고 자기를 끔찍이 위하는지라
그냥 살자하고 교회에 다니게 됐답니다. 다행이 봉사활동이며 각종모임에 충실하더니
아이를 입양하고싶은 생각이 들더랍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남편이 반대해서 입양실패.
자기가 우기면 따라올 사람이긴한데 자기만의 생각으로 아이를 키울 수는 없어서 아예 입양생각은 접었다고 하더군요.
지금 그친구 신앙생활,봉사활동 열심히 하면서 잘살고 있어요.
글쎄요, 사람마다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지만, 또 저는 아이를 낳아 기르고있기는 해서 설득력이 없을지는 모르겠으나
옛분들이 ' 늙으면 열 효자보다 악처가 더 낫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뭔가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드리고싶었는데 말주변이 없어 그만 할랍니다.
부디 마음을 평화롭게 하시고 충분한 대화나누시고 결정하시기바랍니다.5. 로그아웃
'04.9.7 11:19 AM (220.79.xxx.217)처음으로 로그아웃하고 글 쓰네요
남편분 사랑하시고 시댁어른들 좋으신분들이면 아이없어도 충분히 행복하실수 있어요
용기 내시라구요
저도 남편쪽 문제로 아이가 없구요
무정자증은 아니고 희소... 시험관아기 같은것은 가능한 상태인데..몇번의 시술 후 실패해서
이제는 잊어버리고 둘이 행복하게 살자로 마음 정했습니다
시댁은 아시고, 친정은 모르세요
서로가 서로한테 전부라는거 알기에 더 사랑하구요. 취미생활도 같이하고... 지금도 행복합니다. 마음다치지 마시고 힘내시라고 글 올려봅니다6. 외람되지만
'04.9.8 3:41 AM (160.39.xxx.83)아기를 그렇게 좋아하신다면 입양은 혹시 전혀 생각하고 계시지 않은가요?
언니네가 아기가 없어(형부가 불임이에요) 고민고민하다가 10년만에 아기를
입양했어요. 근데 정말 집에 웃음이 돌고 사랑이 생기더군요...
속상하시고 힘드시겠지만 마음의 정리가 되시면 이 밥업도 한번 생각해
보시는게 어떨지...버림받은 아기들 요즘 너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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