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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해서 살고 있어여.
4년전 딸을 하나 데리고 재혼했습니다.
제 남편은 아들이 하나 있답니다. 같이 살기전 근 2년을 교제 했습니다.
그때 아들이 초5학년이었구여... 남편은 2번실패한후 절 만났져..
맨첨에 2번 실패했다는 소리를 듣구 만나지 않을려구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착해보이고 그리고 그나름대로 순수하고 딸한테도 잘하고 해서
같이 살기 시작했어여.. 정말 사람은 착하고 나한테도 잘하고 했습니다.
술담배도 안하고요...
하지만 지금음 같이 생활하는게 이제 힘듭니다.
근 4년을 넘게 같이 살았지만.. 아들(지금은 고2)이 아직도 나에게 부르는호칭이 없습니다.
어쩌다 나를 부를 일이 있으면 서서 저기여... 저기여..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맞벌이하는내가 늦게 오거나 아니면 동생네가서 저녁이라도 먹고 올라치면
아들 저녁 챙기지 않고 내버려둔다고 합니다. 딸만 챙긴다고 하면서여..
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는거지여..
아들자식도 자식입니다. 딸또한 내자식이구여.
맨첨에 같이 살기 시작할때는 딸보다 아들을 더 챙겼습니다.
그러다보니 딸은 오히려 알아서 자기가 챙겨서먹고 챙겨서 학교갑니다.
남편은 술담배를 안해서 인지는 모르나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습니다.
저희 친정에도 가기 싫어합니다. 어울리지 못하니까여..
친정식구들이 어쩌다 정말 어쩌다 우리집에 오기라도 하면 아들과 남편은 안방에가서
오롯이 둘이 앉아 있습니다.
아들은 아직도 내가 거실에 있으면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내가 안방에 있으면 거실에 딸이 있으니까 자기 방으로 들어갑니다.
토욜날이나 또는 휴일에 내가 동생네 집에 갔다가 오면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다가도 내가 들어오면 자기방으로 슬며시 들어갑니다. 은근히 열받습니다... 재가 아직도 나를 거부하는군... 하는 생각이..
딸이 초4학년때 같이 살기 시작했으나 지금은 중1입니다.
딸아이가 요즈음 예전같지 않다구 나한테 말하는 남편에게 내가 한소리 했습니다.
아들은 더한하구... 당신이 나하구 아들하구의 사이를 가교역할을 해달라구 몇번이나 얘기를해두
난 머라구 말못한다구 크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사이 난 정말 힘들다구..
딸은 초등학교때 만났으니 당신이 잘해주면 아이가 사춘기라 하더라도 따르지 안따르겠냐구여.
노력도 안하구 아이들이 잘하기를 바라지 말라구 그랬져..
아들.... 말썽부리지 않습니다. 정말 바른생활사나이...져..
하지만 새엄마인 나한테는 말한마디 건네지 않습니다.
필요한 말만 합니다. 교뵥좀 ... 아니면 학교에서 가져온 유인물.. 아니면 등록금내야 한다던가..
급식비... 등등...
동생이라고 예기한 딸 볼때도 소 닭보듯이 합니다.
난 이런 집안 분위기 정말 싫습니다.
난 재혼할때에는 행복하자구 했습니다..
돈이 없어도 마음만은 편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집에들어가면 정말 맘이 불편합니다.
남편에게 어디가자구 해두 힘들다구 가기 싫다구 합니다.
내가 가자는건 별로 동의하는법이 별로 없져..
동생네가서 물건을 들고 오더라도 그냥 버스타고 오랍니다. 차가 있어두여..
하지만 다른 같이 근무하는 직원이 어디 가자고 하면 금방 일어나서 나갑니다..
정말 저사람이 식구를 소중이 아는 사람인가 할 정도져..
요즈음은 왜 재혼을 했나 싶습니다...
남편은 회사를 몇번이고 옮겼습니다.. 덕분에 살림은 쪼들리져..
내가 같이 버는걸로 생활비를 보태고 있습니다. 내가 혼자살때에는 내가 버는걸로 속옷이니
겉옷이지 맘놓고 사입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속옷을 하나사더라도 걸리는게 많습니다.
요 며칠전에 큰 싸움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싸우면 몇번을 살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정말 화가나서 몇번이나 그렇게 얘기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서 정말 우리 따로 살자 했져
난 이렇게 얘기 했어여. 정말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자 재혼했지만... 현상황은 그렇지 않다..
우리식구는 정말 딸과 나 그리고 아들과 남편... 이렇게 갈라서서는 합쳐지지가 않는다.
나는 많이 노력했다... 하나된 가정을 가지고자...그런데 남편은 거기에대해서 얼마만큼
노력을 했느냐... 저절로 화목한 가정이 되는건 아니다... 서로가 노력을 해야한다.. 등등...
하지만... 남편은 이해를 못합니다. 그게 머가 문제가 되느냐는 거져..
내가 멀 잘못했느냐...
난 어디가서 바람도 안피웠고 그리고 사고를 치지도 않았고. 그리고 낭비하지도 않았다..
그러니 그런걸 가지고 같이 안산다는건 말도 안된다... 등등...
서로의 이해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이제 난 같이 얼굴을 마주치기가 싫습니다...
1. 지나가다
'04.9.6 4:52 PM (211.180.xxx.61)남편분이 두번이나 그리 되신게 다 이유가 있는것같네요.
2. ..
'04.9.6 5:35 PM (141.223.xxx.143)아들은 그동안 두번이나 이혼하는 가정안에서 많이 힘들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고 1이면 아주 예민하고, 워낙 친엄마랑도 말을 많이 안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는 시기기도 하구요.
남편을 닮았다면 그리 붙침성 있는 성격도 아닐꺼 같은데...제가 보기에는 아들의 그런 모습은 조금 이해해주심 좋을꺼 같구요. 남편분과도 상대의 잘못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심이 좋을듯하네요. 좋게 풀리시길 바래요.3. 저두 주위에
'04.9.6 7:42 PM (57.90.xxx.70)제랑 친한 동료가 몇년전 재혼했습니다. 다들 그이의 행복해하는 모습에 저를 포함하여 잘 살고 있는줄 알았어요. 하지만 얼마전 술마시며 이야기하는데, 아이들때문에 시작된 갈등에 다시 또 이혼을 생각하더군요. 너무 가슴이 아파요. 어렵게 꾸민 가정이니 꼭 지켜라, 사람 다 똑같다, 아무리 달래고 이해시키려해도 이미 마음이 굳어져 있더라구요... 그냥 가슴아파서 주절히 떠들다갑니다.ㅠ.ㅠ
4. 김흥임
'04.9.6 8:56 PM (221.138.xxx.61)깊은 고통 같이 견뎌 내지 않고 누려지는 행복이 얼마나 무게가 있을런지요.
그를 위해 내가 변하지 마라
나를 위해 그가 변하길 원치 마라
사랑은 그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 드리는거다,란 말이 있죠
태생이 살갑지 못한 성격이 변화 하기 쉽지 않을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이기 보단 분명 나은점도 있지않을까요
저같은 경우 한창 예민하게 자라나는 아이들
선택에 여지도 없이 어른들 편의에 따라 이리 맡겨지고 저리 맡겨지며
상처 받을거 뻔한 이치라 아이들 내손길 필요치 않을때까지 재혼이란 말
섣불리 애들앞에서 꺼내지도 말라고 주변사람들 한테 못 박아 뒀습니다만,,,
또다시 이혼만이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 하시는건 아니시길 ...5. 김혜경
'04.9.6 9:46 PM (211.215.xxx.160)뭐라고 말씀을 드려야할지...
서로 마음맞춰가며 재미나게 살자고 재혼을 하는 건데...에휴...참 속이 상하네요.6. 저..
'04.9.6 10:18 PM (221.139.xxx.92)아들을 가만 바라보지 마시고 좀더 따뜻하고 살갑게 말도 많이 걸어보시고 잘해 주시면 어떨까요?
님도 직장 나가시고 피곤한거 알겟는데 그맘때 아이들이 원 부모에게도 말도 잘 안듣고 반항도 잇고 고민도 많잖아요.
저기요..라고 부르는 걸 보니 그래도 아주 못되먹은 애 같지는 않아요.
엄마..소리가 아무래도 안나오겟죠.
마음을 담은 편지라도 전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무래도 얼굴 보고 이런저런 님의 마음을 표현하긴 어려우실 테니까요.
남편에게도 마찬가지구요.
집안 분위기는 엄마가 만드는 것이 가장 큽니다.
님이 좀 힘드셔도 조금 더 노력해 보심 어떨까요?
남편이 안나가심 그냥 애들이라도 데리고 영화도 보고 기분 전환도 하시구요.
그럼 나중에 남편이 부러워서 슬그머니 따라 나설지도 모릅니다.
합쳐서 여유롭게 사신다면 좋겠지만 오히려 속옷 사는 데도 쪼들린다면 속상하긴 하시겟어요.
힘내세요.7. 마농
'04.9.7 12:57 AM (61.84.xxx.22)남편분이 생각하는 가정과..원글님께서 꿈꾸는 가정이..단어만 같을 뿐.....
아주 다른 모양새일겁니다. 둘 다..'가정' 행복한 '가정' 하나된 '가정' 등등
수도 없이 많은 가정이라는 단어를 같이 사용하지만..매번 동상이몽인거지요.
저도 결혼이란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나이를 먹을 수록 참 어렵다..어렵다..는 생각만 할 뿐입니다.
저도 만일 참지않고 그냥 성질대로 산다면...하루에도 골만번 싸우고
큰소리 날 것같아요. 성격차이..취향차이..... 어릴때는 맞춰가기나하지
둘 다 나이먹을만큼 먹어서인지...서로 맞추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바뀌지가 않아요.
그런데...사소한 일에서..무의식이 나타날때..
짧은 순간...'저 남자가 정말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구나.날 위해서는 대신 죽어줄 수도 있는 마음이구나'라고
느낄때가 종종 있습니다.
재혼이야 말로..사랑이고 나발이고 다 제켜두고
현실적인 조건의 결합이다.라는 말들이 많긴해요.
하지만.....그건 아닌 듯합니다.
세상..더러운 꼴..다 알고.. 이리사나 저리사나 어차피 하루에
많이 먹어봐야 3끼식사..........
결국은 사랑으로 많은걸 극복하면서 살게되는 것같습니다.
원글님......
일단은 님이 남편을 사랑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저 남자가....중풍이 오거나..식물인간이 되면....나는 어떻게 하겠는가?
라는 짧은 질문을 던져보면 답이 나옵니다.
그 담에....남편은 나를 사랑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구요.
만일..둘 중 하나라도 상대를 사랑한다면
조금은 더 노력해보세요.
그런데 둘 다...사랑하는게 아니라면, 헤어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남편의 아들......
정이 많이 들었겠지만.... 님에게 마음도 주지않는 아이..어차피
떠날 사람이라고 단정짓고는 선을 긋는 아이의 인생에까지
님이 책임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내 속으로 낳은 딸보다
더 잘해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이라도 했었다..정도면
아주 훌륭하셨던거예요.그 이상 뭘 어쩌겠어요?? 그 이상 할 수 있으면
테레사수녀지.......
님이 낳아서 세상에 태어난..딸의 행복은 당연히 님이 책임을
져야지요. 따님에게 물어보세요.
양아버지와 양오빠와의 생활이 행복한지..
아니면 엄마와 둘만 살고 싶은지........
딸의 의견 존중해주시구요.
재혼...초혼보다 이혼이란 단어를 더 끄집어내는게
쉽지않지요. 한번 이혼해봤으니 두번째는 더 쉽다는건
체면이고 뭐고 없이 독불장군처럼 사는 사람들 이야기고..
한번 이혼했는데..또 이혼하면...주변일가친척들부터
친구들...지인들..날 얼마나 웃기게 볼지....
얼마나 뒤에서 술안주로..심심풀이로 씹어댈지......
자존심상해서....아무리 괴로워도 이 악물고 이혼안하고
견디는 재혼남녀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남의 시선같은거....신경쓰지말고 맘가는대로
하세요....
글구..혹시..경제적인 어려움에서 파생된 짜증이.....
남편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변화된건 아닌지도
곰곰히 생각해보시구요.
돈이란건....참...소중한거긴한데......그게 전부는 아니란거
잘 아시쟎아요.
저도 종종 남편에게 짜증을 내게될때..남편이 이유없이 미울때
혹시 내가 경제적으로 원하는대로 못누리는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전가하는건가?라고 자문할때가 있는데...ㅠㅠ;;;
10중 8,9는 맞더라구요...
그러면 스스로에 대해서 좀 반성을 합니다.
말이 참 중구난방이네요.
힘내시구....행복하세요.8. 미스테리
'04.9.7 12:24 PM (220.118.xxx.113)그래서 재혼이 더 힘들다 하더군요...
정말 잼있게 서로 사랑고 살아야 하는데 말이죠~~~ㅠ.ㅜ
힘내세요!!!9. 지나가다
'04.9.7 1:50 PM (210.182.xxx.35)제가보기엔 아들이 그동안의 상처도 있고해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것 같네요. 만약 반감이 있고 님을 받아들이기 싫은거라면 분명 말썽을 피울겁니다. 그치만 착실한 모범생이라고 하니 나름대로 이쁘게 보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사실 아들이 곰살맞게 새엄마, 그러지 않거든요.(제 사촌동생이 새엄마를 맞이했던 경험으로 봐서...) 솔직히 아들이 너무 측은하네요.
님 , 너무 많은 걸 기대하지마시고 재혼은 초혼의 몇배로 힘들다고 하니 힘내세요.10. 헤스티아
'04.9.7 3:11 PM (220.86.xxx.165)저는 남자 형제가 둘인데요,,, 오빠는, 사춘기시절, 집에서 친형제임에도 거의 말 못하고 지냈었어요.. 부모님과도 거의 대화 안하고,,,, 오빠 중고등학교 시절 나눈 대화는 손꼽을 정도... 예민하고 민감한 남자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그렇게 보낼 수도 있나봐요.. 그래도 문제 일으키지 않고 본인의 사회생활(학교생활)을 잘 하고 있다니 감사할 일인거 같아요..
넘 욕심부리지 마시고, 지켜보세요... 나쁜 마음으로 그러는거 같지는 않아요... 아드님도 자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 꺼에요.. 마음이 찡하네요......11. 원글쓴이
'04.9.7 4:38 PM (210.104.xxx.61)다들 고맙습니다. 살아가는데 여러분들의 의견은 정말 판단이 흐린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들을 탓하고자함이 아닙니다..당연히 아들은 서먹서먹한 그 무언가가 있지여..
나두 이해 합니다.
두번째 실패할때도 오죽하겠나... 가는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남편이 중재를 해주었으면 하는 맘이 간절하져..
남편은 사람은 착하니까... 정말 착하져..
하지만 이세상은 착한것으로 사는게 아니더라구여
조금은 하기싫어도 마누라를 위해서 해주기도 하구 또 힘들어도 가족을 위해서 참습니다.
또한 언제간는 아들도 받아들이겠지.. 하는 맘도 있구여
그런데 전 남편하구 의견이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직 혼인신고조차 않되어 있습니다
재혼에 혼인신고는 참 민감하지여..
딸이 동거인으로 올라가니까여..
하지만... 다들 어느정도는 알고 계시겠지만... 다른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여자가 데리고 오는 자식을 같은 주민등록 식구로 올리고 신고를 합니다..
그 혼인신고 가지고도 많이 싸웠지여... 왜냐하믄... 남편이 친구 보증을 서서
남편에게 보증보험에서 많이 날라옵니다...
하지만 그래도 난 마음 한구석에는 날 식구로 맞이 하려는 적극적인 맘이 있다면
혼인신고는 하겠지... 했져.. 하지만 보증문제로 피해가 오니까 하지말자구 했어여
나도 동의 했져... 그래도 마음한구석에는 섭섭함이..12. 걍
'04.9.7 5:03 PM (211.180.xxx.61)걍 원글님 갈길 가십시오.
그게 조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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