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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장수는 제 친구입니다.(힘을 주세요~~^^)

레지나 조회수 : 2,435
작성일 : 2004-09-06 10:23:48
잔인하리만치 무더웠던 긴~~여름도 어김없는 계절의 변화에
조금씩 비켜가고 있는 걸 느낍니다.
변화에, 계절에 민감하리만치 빠른 저에게도 요즘은 그리 반갑지 않음은
삶을 무의미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반증이라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결혼 후에도 쉽없는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었던
일종의 악성습관의 연장이라고… 이러면서 어느날 문득 깨닫게 됨의 충격은…
“아니 내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구나” 라구요…

각설하고…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탄장수’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의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살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늘 뒷전으로 미뤘던
아니 솔직히 말하면 제 삶이 허기져 있기에 잊고 살았다고 해야 맞는 표현이겠지요.
평소에도 경솔하게 행동하지 않고, 차분하면서도 사려깊었던 친구였기에
만나자던 친구의 제의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몇 달 동안의 삶을 영화의 필름을 되감듯 말해주는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삶의 현실과도 같은 문제였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현재의 친구가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곤경에 처해 있음을 알고 평소에 즐겨 찾던 이곳에서
잠시 호소해보려 글을 올립니다.

이미 많은 분들의 뜨거운 성원과 놀라울 정도로 아낌없는 격려는 연탄장수에게도
큰 힘과 위로가 되고 있으며, 연탄장수의 친구로써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책을 유난히 좋아하고 즐겨 읽던 친구가 언제나 부러웠습니다.
가끔 찾아가 보면 식탁에는 어김없이 책이 놓여 있었고, 아이들의 방과 공간이 허락되는
곳에는 온통 책으로 장식될 정도로 책 읽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세심하게도 차후에 읽을 책의 목록을 기입해 놓고 주기적으로 구입하는 정성은
놀랍기도 했습니다.

▶ 또한 제 친구는 요리에도 남다른 재주를 가졌습니다.
똑 같은 찌개를 끓여도 재료에 따라서 다른 것인지 아님 친구만의 솜씨인지는 모르겠으나
집에서 살림만 하던 친구만의 노하우가 그대로 음식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음식을 잘하면 그 집안이 화목하고 평화로울 거라는 저만의 식상한 생각은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생활한답시고 가정에 안착하지 못했던 저로서는 그것도 욕심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꿈이 현모양처(?) 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악마로 변해서 말이지요…ㅎㅎ

▶ 저보다 먼저 결혼한 친구는 딸 둘을 낳고 고심에 차 있다는 걸 전해들었습니다.
사연인즉, 시부모님이 아들을 낳으라는 강제적인 권유가 친구를 압박하면서 아들에 대한
갈망, 열망, 소망에 감동했는지 드디어 원하던 아들을 낳고 환하게 미소짓던 친구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저는 딸만 둘을 갖고 있지만 친구 같은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지요.
만약에 시부모님이 저에게 아들을 극구 원하셨다면 아마도 결혼생활을 영위하지 못했을
지도 모를 거라는 저의 솔직한 고백도 말씀드립니다.
그정도로 저는 자식의 차별성을 이해못하는 편이지요.
제 친구는 아무런 거역없이 시부모님께 소망하셨던 아들도 안겨드렸던 보기드문
요즘 며느리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제 친구는 누구보다도 감각이 뛰어납니다.
심지어 손수 아이들 옷을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하고, 아이들 때문에 맘대로 외출을 못하는
시.공간을 활용하여 집에서 간단하게 소품도 판매하면서 생활했던 알뜰하고도 전형적인
가정주부입니다.
오직 자식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헌신했습니다.

▶ 요즘은 제 친구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막내아들도 유치원에 보낼 수 있고,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는지
돈을 벌어야 겠다는 일념으로 무언가에 도전하고 있는 친구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몇 개의 사례로 말씀드렸듯이,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변함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연탄장수’는
저의 20여 년 지기 친구입니다.
그런데 가정문제로 힘든 상황을 전해 듣고는 분통이 터질정도로 화가 났습니다.

모든 분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가 계셨듯이 분명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를 소망합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승리의 손짓은 옳은일을 한 자에게 흔들테니까요!!

" 친구야, 힘내!
당당한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구나?
누구보다도 정의에 편에서 굴하지 않았던 너의 멋진 모습은 어디로 간 거니?
이번에 너의 뜻하는 바가 꼭 이뤄지는 계기가 되어 온라인상에서의 강력한 파워가
또하나의 승리의 주춧돌이 되었다는 선례를 꼭 보여주렴? "

부족하나마 친구를 위한 저의 마음을 피력해 봤습니다.
끝까지 성원 부탁드리며, 모든님들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82cook을 운영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IP : 218.50.xxx.10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짱여사
    '04.9.6 10:32 AM (211.224.xxx.128)

    이리 좋은 친구분을 두신 연탄장수님이 부럽군요.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계시니 꼭 잘 되리라 믿습니다.
    아자 아자 홧팅!

  • 2. 쵸콜릿
    '04.9.6 10:34 AM (211.35.xxx.9)

    진짜....부럽네요.
    잘 되실꺼예요..^^

  • 3. 현승맘
    '04.9.6 10:40 AM (211.41.xxx.254)

    연탄장수님!! 힘내세요...
    좋은 결론이 나야 할텐데...

  • 4. 헤스티아
    '04.9.6 10:48 AM (220.86.xxx.165)

    정말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화이팅입니다.!!

  • 5. Jen
    '04.9.6 10:55 AM (67.170.xxx.128)

    참 좋으신 친구들을 두신 연탄장수님 부럽네요...
    저두 "아자 아자 화이팅"(풀하우스의 비교커플 버젼이라죠~^^;)입니다..

  • 6. champlain
    '04.9.6 11:02 AM (66.185.xxx.72)

    친구들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지요.
    이글을 쓰신 님도 그렇고 자스민님도 그렇고
    연탄장수님의 좋은 친구분들을 보니 연탄장수님이 어떤 분인지 다시한번 알수 있겠습니다.
    힘 내셔요~~

  • 7. 안개꽃
    '04.9.6 11:06 AM (218.154.xxx.204)

    빨리 연탄장수님의 글을 봤음 좋겠네요..
    레지나 님도, 연탄장수님도 정말 좋으신 분들 같애요~

  • 8. 경빈마마
    '04.9.6 11:21 AM (211.36.xxx.98)

    본인은 지금 죽고 아무힘이 없을 것 같네요. 참 깔끔한 여인이던데.......
    가뜩이나 마른사람 더 마를것 같네요...
    친구분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니
    그저 내일마냥 고맙고 감사하고 그러네요..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소식........힘내시구요.

  • 9. 변진희
    '04.9.6 11:44 AM (220.77.xxx.58)

    힘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치시면 안되고 마음을 단단히 동여매세요...

  • 10. 산국화
    '04.9.6 12:00 PM (219.249.xxx.222)

    처음 연탄장수님 글 읽었을때
    얼마나 애태웠으면 마음이 다 까맣게 타들어가
    연탄장수라 했을까? 하고 저 혼자 안타까운 마음에 이름풀이를 했답니다.

    연탄장수님과 어린자녀들을 위해서도
    가정사 잘 풀리길 빌겠습니다.
    힘 내세요.

  • 11. 권재숙
    '04.9.6 12:34 PM (218.159.xxx.66)

    하루빨리 모든 생활이 순탄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으로
    속으로 조용히 응원합니다.

  • 12. 꼬꼬댁
    '04.9.6 1:13 PM (211.215.xxx.131)

    아이고~~~ 어떡해~~~~~
    너무 예뻐요!!!
    특히 까만분의 녹색눈이 너무도 매력적이네요 : )

  • 13. 뚜띠
    '04.9.6 1:19 PM (203.235.xxx.229)

    힘내세요... 절대로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 14. 뽀삐
    '04.9.6 2:06 PM (211.204.xxx.245)

    혹시 재판과정에서 탄원서같은거 필요한 일없나요?

    82식구들이 도움이 될 것같은데...

  • 15. 최은주
    '04.9.6 2:40 PM (218.152.xxx.139)

    친구분들과 82 식구들이 곁에 계심을
    잊지 마세요. 힘내시길...

  • 16. 카페라떼
    '04.9.6 3:44 PM (211.112.xxx.224)

    연탄장수님 항상 힘내시구요
    곁에는 늘 82식구들이 있다는걸 잊지 마세요..
    우리 열심히 살아요..희망을 잃지 마시구요..

  • 17. sueah
    '04.9.6 9:06 PM (218.51.xxx.251)

    연탄장수님!!.. 기운내세요~~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18. 핫코코아
    '04.9.6 11:41 PM (211.243.xxx.125)

    환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는데..참 맘이 무겁네요..
    제발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길 바랍니다
    레지나님.. 가까이서 연탄장수님께 힘이 많이 되어주세요~

  • 19. 느타리버섯
    '04.9.7 1:28 AM (218.238.xxx.32)

    저도 연탄장수님의 행복을 기원하는 사람입니다.
    친구분의 글을 보니 더 가슴이 메어오네요.
    좋은 친구를 둔 연탄장수님은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려운 일 잘 이겨내시고 밝은 모습으로 좋은 소식 전해주세요. 아자아자 홧팅~

  • 20. 미스테리
    '04.9.7 12:52 PM (220.118.xxx.113)

    이제 곧 현명한 판단 하실꺼예요...^^

    연탄장수님...항상 든든한 82식구가 옆에 함께 한다는것 잊지 않으셨슴 좋겠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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