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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있었던 일
여느 일욜과 마찬가지로 아침나절을 대충 잠자리서 밍기적 거리다가 일욜오후에 집에만 있기가
뭐해서 3시가 넘은 시간에 점심을 먹으러 홍릉갈비집을 갔었습니다. 그담엔 우리부부의
취미생활인 모델하우스를 구경갔어요. 강북한곳, 강남한곳. 헌데 강북의 모델하우스엔
모델하우스는 없고 그냥 분양사무소만 있더이다. 강남엔 약도를 잘못 기억하고 있어
엉뚱한 곳에 가서 기웃거리다가 그곳이 아님을 알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했죠.
하니 오늘 오후에 한일이라곤 밥 잘먹은것 밖엔 없었던거죠. 집으로 돌아올때
주유소를 들러 주유를 하곤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낮잠(?)을 자고는
시누네 식구들의 방문이 있어 잠깐 담소를 나누고는 저녁약속이 있는 친정으로 갔습니다.
헌데 이곳에서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차를 하고난 신랑이 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지않고는
계속해서 주차해놓은 차머리부분만 들여다보고 있는겁니다. 해서 제가 물었죠. 왜 안들어오느냐
그랬더니 저보고 이리와보라더군요. 부르니깐 갔죠. 그랬더니 뜨~아!!!! 차앞의 본네트와 앞문사이
그 이음새부분(바퀴있는곳)이 확 들어가있고 본네트부분도 기스가 많이 나있는거예요.
이음새부분은 큰차의 바퀴같은 것이 받고간것처럼 생겨있더라구요. 전 아주 깜짝 놀랐어요.
"아니 이게 어케된거야? 어떻게해야 이렇게 될수 있는거야?" 너무 흥분한 나머지 버벅거렸죠.
그랬더니 울신랑 이게 언제부터 이랬는지 아느냐? 묻더군요. 당연히 기억이 안났죠.
근데 괜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꼉보고 놀란단 말 있잖아요. 예전에 제가 크게 옆구리를 한번
해먹은 기억이 있어놔서 그냥 가슴이 벌렁벌렁한것이 정말 아찔하더군요. 얼마전의 기억을 더듬더듬
해봐도 생각나는게 하나도 없는거예요. 분명 제가 운전했을때 그런일이 있음 그당시 소리에 바로
알았을텐데 그런것도 없었고 해서 신랑에게 혹시 집에 들어갔다왔을때 그런거 아닐까? 그랬더니 울신랑
아니 점심시간에 홍릉갈비집서 대리주차해주면서 그랬을수도 있었는데 자기 그때 못봤었어? 하는거예요.
두아이 델고 차타는것에만 전념(?)한 나머지 그런게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거예요.
울신랑 혹 주유소서 자기 내렸었을때 그부분 생각안나? 물론 가물가물 정말 난감하더이다
저녁도 어케 먹었는지 모르겠고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오는 길에 신랑과 함께
별의별 얘기를 다했습니다.(꼭 형사가 된것마냥) 결론은 주차장 cctv를 함 봐보자 (밑져야
본전이니깐) 그래서 울신랑 관리사무소 경비실에 들러서 주차장 cctv에 찍혀있는거 보러가겠다고
하고 가서는 2시간이 지나도록 집에 오질 않는거예요. 궁금하고 미치겠더라구요. 범인은 찾았는지
아님 못찼았는지? 찾았음 어케됐는지? 전화를 2번했더니 첨엔 지금 열심히 입출고 차량 확인중이라고
하고 또 두번째전화땐 찾았단말만하면서 집에 가서 보자는 거예요. 넘 궁금하잖아요.
집에 돌아온 신랑왈 초보운전자 것도 연세드신분이 그렇게 일을 저지르고는 다른곳에가서 주차를
했다고 하더군요. 울신랑 만약 가해자가 발뺌을 하면 바로 경찰서에 자료보내려고 했다죠 ^^
헌데 가해자가 바로 인정을 하더라는군요. 그얘길 들으면서 얼마나 다행스럽던지 견적이 100만원정도는
나올거라고 저희부부 엄청 고민했거든요. 가득이나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이거 어떡하냐고 불안해
했는데 범인을 잡았으니 넘 신나서 여기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이제 오늘 저녁늦게 있었던일이
그나마 잘 해결되어서 맘 편하게 아주 잘 잘거같네요. 이상은 속이 후련해진 세연맘의
넉두리였습뎌.
1. 새콤달콤상큼
'04.9.6 4:06 AM (221.155.xxx.208)정말 다행이네요. 근데, 이제부턴 귀찮아도 지하에 주차해야 겠어요. 지상 주차엔 cctv 녹화 안되지 않나요?
2. 김혜경
'04.9.6 9:03 AM (218.237.xxx.118)우리는요, 먼저 타던차...하필이면 CCTV사각지대에 차를 세웠는데....문짝을 망가뜨려...
보험으로 문짝 갈았어요...쩝
가해자 찾아서 정말 잘됐네요.3. 세연맘
'04.9.6 9:47 AM (219.251.xxx.251)네, 예전엔 귀찮아서 지상주차를 고집했었는데 어제일로해서 이제부터는 지하주차장 것도
cctv 녹화 잘 되는곳으로다가 주차하려구요.^^4. 짱여사
'04.9.6 10:20 AM (211.224.xxx.128)참나 남의 차 상하게 했으면... 보상을 해야지..
연세 드신 분이 왜 그리 생각이 없으신지..-_-5. 신짱구
'04.9.6 12:41 PM (211.253.xxx.36)저도 몇일전 주차하다 사고냈어요. 자수 했지만.
운전 정말 싫어요.흑흑6. 몽당연필
'04.9.6 12:53 PM (211.115.xxx.4)연세, 인격 이런 거 다 소용없나봐요. 저도 지금 비슷한 일로 열 받아있거든요.
작은 강남(대구 수성구를 이렿게도 부르더군요)에 거주하는 온화해 보이는 아저씨.
비 엄청 오는 날, 아들 등교시키면서 제 차 운전석 뒷부분(주유구 쪽)을 쓱~ 스치고 지나가는 거예요.
바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냥 인상 한 번 찡그리고 그냥 갈까 ?바보같다 다들 또 한소리 할건데? 망설이고 있는 찰나에 아들 내려주고는 복잡한 차들 사이로 유유히 사라지는 거예요.아니~~!
차 번호는 봐뒀지만 신고하고 뭐고 생각하니 골치가 아프잖아요.아 ㅡ 근데 생각해보니 아들 내려줬으면 보통 집으로 가는 경우가 많더라 싶어, 1차선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저 앞에서 까만색 쏘렌토가 딱 보이는 거예요.(보통땐 시야를 가려서 싫어했는데,이럴땐 또^^)비상등 켜고 손신호하며 빗 속을 뚫고 나가서 같이 유턴, 신호도 내 편인지 유턴하자마자 빨간 불걸려 따졌죠.
억수같은 빗 속에서 추격을 하자니 진짜 긴박감 넘칩띠다.
아줌마 일줄 알았는데..아저씨.
표정이 정말 딱하더군요.
그야말로 무안해서. 점잖은 체면에 뺑소니 치다가 젊은 여자에게 걸린 꼴이니..
차 긁힌 거 보더니 명함 주고 연락달라고 하더군요. 인테리어쪽 사업을 하시더군요. 경산에 공장을 갖고.인상은 진짜 온화하고 선량해보였구요.전 인격을 믿고, 명함만 가지고 갔어요.
이후에 남편이 통화했는데 얼마 정도 나오겠다 수리비 청구해라 등등 해서 역시 그 때 예의바르게 한 것도 그렇고 잘했다 싶었죠.여차저차 시간이 좀 지났어요. 한달 정도, 하지만 그 사이 연락이 있었고,당장 차를 맡길 형편이 아니다 했죠.
지금 엉뚱한 소리하고 있네요. 망각의 강을 건넌나봐요.자기 아들까지 그런 적 없었다고 한다면서.
돈 20만원에-그 만한 나이 등등-아들가지 팝니다.불경기에 사업이 안되시나.
차 안에 있으면 범퍼에 살짝만 부딛혀도 느낌이 오잖아요.
사실 제가 만든 상처면 그냥 지낼 정도의 경미한 흔적이라 미안한 마음도 쬐끔 있었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망설인거고.그래서 다음에 인테리어 할때 여기다 해야겠다 생각도 했어요.
근데, 뺑소니에 인제 발뺌까지.
지금 제 사고처리 전담반장인 남편이 인상 팍 가서 진행 중입니다.
일 크게 벌리기 싫은데, 진짜 실망입니다.7. 코알라
'04.9.6 1:41 PM (61.80.xxx.221)2주전 시 공용주차장에 차 세워 놨다가 오른쪽 범퍼랑 등 부분을 심하게 긁고 검은색 무쏘가 쏜살같이 달아났어요.다행히 앞 카센타 고객분께서 4자리 번호를 보시고 저에게 연락주셔서 그냥 고칠까 아니면 주소지를 경찰 아는 사람을 통해 알아내서 보험아저씨 통해 수리비만 받고 해결할까 여러 고민을 하다가 4자리 번호만 알고 앞번호를 모르면 신고하는게 좋다고 그러셔서 뺑소니 신고를 했어요.
사실 저보다 카센차나 세차장 아저씨 그리고 목격자와 직장사람들이 더 흥분을 해서 괘씸하다고 빨리 신고하라고 그러더군요.전 좀 놀라기 했지만 망가진 차부위가 저번 사고때 이미 한번 찌그러졌던 부위를 교체한거라 아유 왜 맨날 이쪽만 수난일까 그 생각정도 했거든요
신고하고 나니 관할 파출소로 와서 조서작성을 하라더군요.아유 참 . 가서 조서작성하고 집에 가려하니 빨리 경찰서로 가랍니다
교통조사계에가서 또 조서를 작성해야한다나요.신고한 것 물리고 싶더군요.3살아이까지 남편까지 데리고 갔지요. 앉아서 저녁도 먹지 못한채 조서를 작성하는데 정말 후회 많이 했습니다.차적조회후 드러난면 그 무소 차량 주인도 2명이 저희 직장 근처 사람들이더군요
그냥 내가 고칠걸...범인이 잡히면 이사람이 나 해꼬지하는것 아닐까 하는생각까지 했어요.정말 피곤하더군요.경찰서라는데
신랑이 직업 업무상 몇번 경찰서에서 참고인 진술한적 있었나봐요.하고 나서 피곤하다고 했더니 경찰서에서 하는 일이 참 피곤하다고 위로해주었어요
근데 하루가 지나니 잡았다고 연락이 왔어요
뺑소니 친 사람은 직장 근처 먹고살만한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었고 처음에 경찰이 전화로 뺑소니차 아니냐고 했을때 자기는 아니라고 발뺌했던 사람이랍니다.얼굴 대면하기 싫어 사과하러 오겠다는걸 극구 사양하고 보험사 직원 통해 수리비만 40만원 받았죠
알고보니 사과하러 오겠다는 것도 합의서를 어떻게해서든지 빨리 받으려고 해서였다는군요.제가 합의 안해주면 벌금 내야한다더군요.그래서 수리비외에 위로금으로 더 받는 사람들도 있다더군요.보험아저씨가요.전 그냥 수리비만 받아달라고 했구요.
그 목격자분이 핸폰까지 적어줘서 너무 고마와서 내생각엔 한 5만원정도에서 과일 박스를 사서 보내드릴려고 했는데 극구 사양하시는군요.언제 기회되면 제 일터를 이용할테니 잘해달라고 하시면서요.세상에 이런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고
하여간 우리나라는 피곤한 나라예요.
뺑소니 사건 가해자도 아니고 피해자가 신고한번 하는데 몇시간을 시달려야 했거든요.
3살아이는 경찰서에서 왔다갔다 하면서 바지에다 오줌싸고 ...
정말 죽이는 하루였어요8. 몽당연필
'04.9.6 4:14 PM (211.115.xxx.4)하지만 차 사고로 기분 좋은 일도 하나 만들었어요. 바로 그저께^^
(초보 때 사고 한 번 말고는 10년 동안 접촉 사고 하나 없이 얌전하게 몰고 있는데 요사이 무슨 일인지 참 -..-)
골목길에서 앞 차 뒤에 서있는데 앞 차(무쏘, 큰 차 싫어)가 갑자기 후진하더니 팍!
에이 씨. 황당하고 귀찮고..
근데 너무 매너좋게 처리하네요. 어디 연락해보더니 자기가 다 처리하겠다며 ..다들 잘잘못을 떠나서 인상부터 구기고 그러잖아요.
함께 간, 잘 안다는 정비소 사장님은 또 어찌 그리 친절한지. 시커먼 3공단 안에 시커먼 경상도 싸나이가 얼마나 사근사근하던지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차없이 갈 저 생각해서 차편까지 배려해주시고.
이 때 사고 낸 총각이 연락하던 전화 속 주인공이 등장했네요. 얼굴 보고는 서로 한참을 웃었어요. 정비소 사장님과 총각은 어안이 벙벙..
저랑 작년부터 인연이 있는 분이셨어요.태권 도장 하시는 이 분, 사모님, 그리고 참 고운 아이들 ..이 가족이랑 저는 서로 팬이라고 우기는 사이거든요.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로 태권도며 피아노며 가르쳐 주시기도 하셔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하지만 돈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잖아요. 아이도 셋 있는데다 사모님은 다른 일도 시작하시는 거 같던데.
사고낸 총각이 이 태권도장 사범이라네요. 정비소 사장님은 동서지간이구요.
총각 사범님은 우리 아이 태권도장 직접 물색해 주신다고,,, 사장님은 차 맡기기만 하라시고^^
넷이서 한참 웃었습니다. 어쨌건 수리 비용도 40만원 정도 들거라니(저 몰래 말씀하시는 거있죠) 마음이 좀 쓰입니다만, 오늘 아침에 차없이 어렵게 출근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눈도장 경력 2년 만에 쓰는 글이 요리랑은 상관도 없이 이렇게 장황합니다.
어째 속이 시원하네요.9. 아름다운그녀
'04.9.6 10:12 PM (61.77.xxx.17)제 차도 예전에 누가 박고 도망간 적 있는데...
어디서 긁힌 것도 모르니...
가해자를 잡을 수 있을 턱이 있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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