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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슬픈사람 조회수 : 1,097
작성일 : 2004-09-04 08:32:49
혼란스럽고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이혼을 생각하시는 분들, 이혼할 수 밖에 없는 분들,약혼자에게 철저히 속임당하고 상처받은 분..
얼마나 하늘이 무너지는 마음일까요?

저는 나이 많은 미혼입니다.
일년전쯤 결혼할려고 했던 사람한테 아주 상처 받았어요.  
술집여자와 잤던 흔적을 그만 제 눈으로 보고 말았죠.
등에 여자 손톱자국...
그사람이 잘못도 했지만 결국은 힘든건 나자신에게 다 돌아오고 다 내 몫이 되더군요.
돌아서더라도 감정정리는 내가 할 일이니까요.

결혼을 하면 복잡하고 일많은 그사람 집의 상황이 부인 몫이 다 될거고
나하고의 결혼은 그저 나를 이용할려는 목적에
그남자는 완전히 타인인 거 같은 느낌
"너하고 결혼하려고 한게 그런 사정때문이라는거 아니라고는 말못하겠다"
저한테 이런 말도 했거든요.
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기분이었읍니다.
나는 눈에 안차는 사람이지만 필요에 의해 만나는 여자이고
너는 너의 욕망을 채워주는 사람을 만나서 그 순간은 즐겁고 행복하겠지...
비참하고 너무 내가 초라하더군요.

결혼생활 오래 하신분들은 "어린애도 아니고 그정도의 일이 그렇게 마음 다칠 일이냐"
우스울 수도 있겠네요.
하루하루 어떻게 버티나 하는 분들도 많은텐데 허영이고
배부른 생각이겠죠.

아직도 그 때 그 감정이 마음속에 응어리 져 있고 게시판의 글들 읽으면 그때의 상처가
다시 되살아나는듯 울컥하는 심정과 우울해지고 비참해져요.

이제 여기는 안들어와야지. 게시판은 안읽어야지 하면서
중독된 사람처럼 또 와서 글 읽고
자꾸 제 상처를 제가 아물지 못하게 하는 이 어리석음...
이제 정말로 여기 글들 안읽을려고 해요.
제 마음이 어두우니까 그런 글들이 자꾸 제 그물에 걸리는 거겠죠
인과법칙, 인과응보라는 말  정말 맞을까요
참 혼탁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가득찬  이 세상에요.
저처럼 소심하고 어리숙한 사람은 참 사람들이 세상이 두렵습니다.
또 상처받을까봐요.
IP : 222.97.xxx.23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4.9.4 8:56 AM (211.201.xxx.67)

    토닥토닥....기운내세요.
    좋은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랍니다...

  • 2. 김혜경
    '04.9.4 8:59 AM (219.241.xxx.198)

    ....님 말씀이 맞습니다.
    나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세상입니다.

  • 3. 미스테리
    '04.9.4 9:25 AM (220.118.xxx.59)

    살다보면 좋은일도 있고 나쁜일도 있는데 사람들은 (절 포함) 좋았던일은 쉽게 잊혀지는데
    나쁜일은 절대 안 잊지요...

    제 출산기를 읽어 보셨나 모르겠지만 (챙피한 얘기도 있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일로 일년에 최소한 한번은 그때일을 생각하며 그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지요...^^
    안그래도 요즘 자게판 내용이 넘 쳐지는것 같아 저의 얘기 걍 써버린거예요!
    제 얘기 읽으시고 82식구들이 옛날을 돌이켜 잊고 있었던 즐거움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좋은 얘기도 많이 올리셨으면 ...해서요

    님...힘내세요^^*
    제가 지나고보니 아무리 힘든일도 나중엔 코웃음치며 옛말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옛말에 시간이 약이라고 하는 거 같아요...^^*

  • 4. 커피와케익
    '04.9.4 11:07 AM (203.229.xxx.176)

    님..제가 세상을 얼마 살진 않았지만...세상은 정말 인과응보가 맞더군요..어떤 형태로든 자기자신에게서 나간 것은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아 오더군요..그러니..님이 응징을 안하셔도..그 사람들..다 자기 몫의 인과응보를 받게 됩니다..반드시요..

    단지..마음 여리고 착한 사람들이 좀 더 많은 상처를 받는 경향이 있고 악한 사람들을 더 자주 마주치게 되는 경향이 있으니..적절한 자기방어와 굳센 마음만 갖추신다면..앞으로 그런일들을 최소화하시면서 좋은 사람들과 잘~~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제넘었다면 죄송하구요~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답글 답니다..^^

  • 5. 마농
    '04.9.4 2:31 PM (61.84.xxx.22)

    마음을 많이 다치셨군요. 마음이란건..엑스레이를 찍어도..mri를 찍어도..칼로 살을 째고
    들여다봐도..몸에 없는데.... 희안한게도..아프거든요.그죠??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 밖엔 저또한 해드릴 말이 없네요. 너무 아파서..살 수가 없노라..
    죽겠노라...절규하던 찢어진 마음도...시간이 지나면 아물어지고 조금씩 낳는답니다.
    굳은 살 박혀서..오히려 더 강해지구요.
    사람은...뭐..계속 안 믿으셔도 되요. 세상이 워낙 험해서...사람 안믿고 조용하게
    사는것도 나쁘지않은 것같아요. 상처란게...고이 아무는 것보단..중간중간 생채기가
    나가면서...아프면서 낫는게 진짜로 아무는거예요. 곱게 아무런 아픔없이 하우스속에서
    보호받듯이 낳는건....재발이 참 쉽거든요.^^.....
    힘내시구요.

  • 6. 비회원
    '04.9.4 3:00 PM (211.59.xxx.134)

    저는 마농님이 참 좋아요.

    아직 회원 가입은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편한 마음을 갖게 해주시는 마농님....
    고민 올리신 슬픈사람님도 많이 도움 되셨을듯.....

  • 7. 꾸득꾸득
    '04.9.4 3:37 PM (220.94.xxx.11)

    저두 마농님 말씀에 올인,,

  • 8. 맑게밝게
    '04.9.5 12:21 AM (222.7.xxx.104)

    힘내세요, 님...
    더는 슬퍼하실 일 없으시길 바랄게요.
    정말...좋은 사람도 있더라구요...많이 웃으세요, 님! 꼭이요!!!

  • 9. 로그아웃
    '04.9.5 10:29 AM (130.126.xxx.33)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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