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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났지만... 9월 1일이면 생각나는 사람 1

ks 조회수 : 974
작성일 : 2004-09-04 04:18:48
전 9월이 시작되는 날이면 착찹하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이사를 가서 줄곧 다녔던 교회의 성가대 선생님...


성가대 연습이 있는 날이면 1시간전부터 놀면서 기다리고
크리스마스나 성가경연대회가 있음 매일 저녁에 모여 연습하고
주일날 아침 성가대 연습에 홀려 그 유명했던 캔디도 거의 못봤으니
저를 비롯해서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나 마찬가지이셨죠.

그런데 제가 6학년이었던 해에 들려오는 풍문에 의하면
세상에 식목일날 결혼을 하신다는 거예요.이럴수가!!!

그래서 짜낸게 선생님댁 집앞에서 지키고 서서 데이트를 하러 가시지 못하게 감시하자는거였죠.^^
매주 토요일 선생님댁 앞에서 진을 치고 놀던 어느날,
저희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벌써 외출하러 나가시는거예요.
선생님을 애타게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횡하니 가버리시는데 완전히 배신당한 기분 ㅠㅠ

하지만 그 다음에는 성공을 해서 따라가봤으나 안심해도 되는 장소였던지라 저와 친구들은 자진해산.
결혼식날 다른데 같이 놀러가자고 조르니 흔쾌히 그러시겠다고까지 했는데...

끝내 저희를 두고 결혼을 하시는데 결혼식장이 온통 울음바다.
그렇게 울지말라고 당부까지 받았는데도 왜그렇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던지
저희도 선생님도 많이 울었드랬죠.

그렇게 선생님은 떠나시고 후임으로 오셨던 선생님께는 얼마나 힘들게 괴롭혀드렸던지.
그만큼 선생님과의 정이 특별했지요.

그런데 제가 고3이던 해에 둘째딸을 낳으시고 암에 걸리셨단 얘기를 들었죠.
어찌나 놀랬는지 걱정도 되고 해서 스승의 날도 다가오고 선생님께 놀랄만한 선물을 해드리고 싶어
그다음해 재수생 신분이었음에도(?) 라디오에 그런그런 사연을 보내면서
선생님댁 전화번호만을 남겼죠.그리곤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라(?) 까먹고 있었다죠.ㅎㅎ

결과는 사연이 채택이 되어 선생님,저,최수종씨와 3자 통화하고 선생님께서 너무 좋아하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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