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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두살생일 맞았어요..(3)

미스테리 조회수 : 1,224
작성일 : 2004-09-03 14:08:43
구리병원 응급실에 도착하여 들어갔는데 인턴이며 레지들이(레지던트) 어쩔줄 모르며 서있으니
저랑 온 의사가 뭐라 의학용어를 대며 소리지르더군요...
빨리 xx하고 수혈해야지 뭐하는 거야?...라며~~~
***  저희 오빠 레지던트때 레지,레지...그러니까 다방레지냐!...그러데요...ㅋㅋ ***

잠시후 어떤분이 들어오시더니 또 소리를 지르데요...
의사 / 뭐해 빨리 가운벗겨!
인턴 or 레지 / 안절부절, 허둥지둥....(그랬나봐요!!!)
의사 / 가위로 자르면 되잖아 ....xxxxx  빨리 마취해!!!

이때쯤부터 저도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나봐요!
왜 컴 먹통되서 억지로 껐다가 다시키면 모자이크도 아니고 지지직거리는 것도 아니고 형태만
라인이 있고 그 속은 꼭 스케치 한듯이 사람들이 보이는거예요....^^;
사람들 목소리는 진짜 티비에서 음성 변조 한거같이 들리고 잘 못알아 듣겠더라구요...

그리고 울남편보고 나가라고 하는데 울 남편 머뭇머뭇 못나가고 저에게
" xx야...나 여기 문앞에 있을께 걱정하지마, 응? .... " 하니까 (느낌에 울고 있었어요^^;)
다른 의사가 밀어서 내보내고 문을 닫아 버리더군요...

그리고 자기네 끼리 @##$$%&**&%....  더니 제 목을 왼쪽으로 확! 꺽는순간 전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피가 거의 다 빠져서 혈관이 다 붙어버려  바늘을 꽂을수가 없어
제일큰 혈관이 있는 목에 바늘을 꽂느라 젖힌거더라구요!!!

저는 그순간부터 깨어날때까지는 까아만 도화지 같습니다!!!
전 정말 오랫만에 편안히, 꿈도 안꾸고 숙면을(?) 했거든요...
눈을 떴을때는 침대에 누워 어딘가로 실려가는건 알겠는데 아무것도 안보이는중에
울 올케언니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 아, 어머니 됐어요...눈 떴어요!!! "

그리고 잠시후에 사물이 조금씩 보이는데 바로 옆에 엄마, 그옆에 울 짝지...
그리고 절 수술한 의사와 다른 의사들..한 6명정도가 쫙 둘러서 있었어요!!!

저희엄마 눈뜬 저에게 물어 보시네요!
엄마 / 내가 누구니?
저  / 엄마....
엄마/ (울짝지 가리키며) 여긴 누구니?

순간, 이름도 ,남편이란 말도, 맨날둘이 있을때 부르던 따랑이도, 짝지란말도 못하고 우물거렸습니다!
"따랑이"라고 하고 웃고 싶었는데 제가 따랑이라고 말하는 순간 울짝지 엉엉울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울 엄마 못알아보는줄 알고 조급히 다시 채근해 묻더군요...누군지 모르겠냐고....
엄마도 울기 일보직전 이었습니다!
다 안울리는 방법은 무뚝뚝하고 덤덤히 말하는것뿐이다!!!...라는 생각에 기껏 한 대답이...

웬.수....^^;;;;;  (속으로는 반대야 반대...따랑아 내맘 알지?)

엄마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의사가 이제 나가시라고 하니까
울 짝지 얼른저에게 와서 그 많은 의사들 앞에서 입을 맞추며...사.랑.해 !!!
의사들과 엄마는 다 미소 지으시고 저는 모두다 나간뒤에 중환자실 독방에서 혼자 울었답니다!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5일....
중환자실에는 정말 의식이 없는 사람이나 와야지 미치겠더라구요!!!
독방에 2일있을때는 그런대로 참을만 했는데 밖으로 나오니 거의다 의식이 없는 할머니, 할아버지...
또 이상한분이 계셔서 밤새 소리지르고...더 짜증나는것은 간호사들때문였어요!

거의다 의식이 없으시니 쇠로된 챠트같은거 탁탁 집어던지고...큰소리로 전화하구 떠들구...
특히 밤에..ㅠ.ㅜ
그렇게 3일을 더 중환자실에 있으며 수혈도 더 받고 ...ㅜ.ㅜ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수혈받은 피가 무려 23팩이더군요~~~^^;

4탄에 계속....
IP : 220.118.xxx.59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래
    '04.9.3 2:19 PM (203.246.xxx.177)

    허브마을 같은데나 하나로마트 이런데서 파는 양초 큰거 사서
    밑에 쇠그릇 받힌다음 불을 계속 켜두세요.냄새잡는데 큰 도움됩니다.
    삼겹살먹고도 그방법써요.
    일단 환풍기는 계속 돌리시구요. 문을 열어두시던가.. 근데 요즘 날씨가 영 춥네요..

  • 2. 코코샤넬
    '04.9.3 2:23 PM (220.118.xxx.227)

    세상에....다시 태어나신 것 맞습니다 맞고요..

  • 3. 안개꽃
    '04.9.3 2:27 PM (218.154.xxx.204)

    에구ㅜ. 눈물 나올 것 같아요..

  • 4. 키세스
    '04.9.3 2:29 PM (211.176.xxx.134)

    ㅠ,ㅠ

  • 5. coco
    '04.9.3 2:40 PM (211.201.xxx.21)

    ㅠㅇㅠ...

  • 6. 혀니
    '04.9.3 2:43 PM (218.51.xxx.179)

    ㅠ.ㅠ

  • 7. 재은맘
    '04.9.3 2:46 PM (203.248.xxx.4)

    ㅠㅠ...

  • 8. 그린
    '04.9.3 3:18 PM (211.179.xxx.10)

    여러군데 켜놓으세요.
    양파도 잘게 썰어 군데군데 놓으시고
    문은 계속 열어놓으셔야 해요.

  • 9. 홍이
    '04.9.3 5:17 PM (211.227.xxx.6)

    의사 샘이 머쪄보이네요!!!!!!!!

  • 10. 현서맘
    '04.9.3 5:25 PM (211.177.xxx.164)

    ㅜ.ㅜ

  • 11. 달개비
    '04.9.3 6:30 PM (221.155.xxx.41)

    이젠 옛날 얘기가 되어버려 너무 다행입니다.
    이젠 웃으며 얘기할수 있어 너무 너무 다행이예요.

  • 12. 레아맘
    '04.9.3 10:00 PM (82.224.xxx.49)

    아휴~ ㅠ.ㅠ

  • 13. 앨리엄마
    '04.9.4 9:01 AM (61.253.xxx.11)

    아침부터 컴앞에서 울게되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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