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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조건 또는 낙제점 아내
저는 결혼 12년차의 주부입니다. 그동안 자유게시판에 올랐던
여러가지 사연들을 보면서 (외도, 시부모와의 갈등, 미혼아가씨들의
결혼상담등등) 궁금한 것이 있어서 여러분들께 물어보려구요.
약간의 익명성이 보장된 (어쩌면 그래서 더 솔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저희들 (주부들, 여자들)이 서로에게 조언/충고하는
이야기를 보니, 장남이거나 홀시어머니를 두고 있거나 술이나
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이런 남자는 남편감으로 별루다하고
말하는군요.
여러분들의 충고가 공감이 가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은 사랑을 많이 생각해야 할 젊은 아가씨들이 너무 재는 것은
아닌가해서 약간 씁쓸하기도 하구요... (제가 늦게 결혼해서
한 나이 합니다. ^^) 그러다보니 갑자기 '아내의 조건'은 무엇인가
궁금해졌어요.
과연 어떤 조건의 아내는 낙제점인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남자들도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1. 흠
'04.9.2 8:23 PM (81.205.xxx.243)현실을 아니까 그런 말들이 나오게 되는거 같네요.
생각해보면 장남에 홀어머니에 돈 없으면 장가 못 갈 남자들....
넘 많을텐데 참 안됬다는 생각도 들지만....
뭐 내가 모든 남자 편을 들 입장도 아니구...
조언을 받아 들이되 다 자기 몫이죠,선택은.
남자도 마찬가지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구 능력있고-직장 있어야하고
친정도 잘 살구 예쁜 여자를 뽑지않겠어요?
남자들이 돈을 따지기 시작하니 혼수,예단으로 폭력가지 야그도 나오는거구...
서로 편하고 좋은 조건만 따지니...
어디 이 세상 어려운 사람은 살겠나요...
그러니 끼리끼리 결혼 한다는 말도 맞죠...
요즘은 남자 직업만 가지고는 부지집 딸이랑 결혼 못한대잖아요...
이런저런 야그들 다 들으면...
후허...전 이런 날이 오기 전에 결혼 한게 무지 다행이라고 생각 들 정도...ㅋㅋ
인연이라지만....참 힘든것 같아요...그 조건이라는거 땜에....2. 주정녀
'04.9.2 9:05 PM (222.106.xxx.184)저는 미혼인데요......
남친이 있습니다......
사랑에 올인하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얼마전에 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개천지렁이 타입입니다 제 남친이..... 시골에서 나고자라 명문대 졸업, 회계사고 자기가 대학 붙었을때 자기동네에 플래카드 붙었답니다.......웬일이니 -_-;;;;)
소개팅 반 맞선 반으로 만났는데 첨 본 순간 이사람하고 사귀게 되겠다, 잘하면 결혼까지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저 소개팅 제.법. 많이 했는데 사귄 남잔 없었거든요.
모, 그게 인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헤어지기까지가 인연이겠죠.
제 친구는 자기는 만나는 남자마다 이남자다 싶었다면서 그느낌은 별거 아니라는듯.... ^^;;
그런데, 82의 답글들 보면, 정말 겁이 났어요.............
말리는 의견들, 그 많은 사연들, 그게 바로 나의 추후 현실일것 같은 느낌이 막 들어서요.
여러 여자분들이 직접 겪으셨으니 그렇게 많은 말리는 의견들이 올라온 것 아니겠어요.
저는 경험만큼 진실된 건 없다는걸 고3때 경험으로^^ 알았거든요.
그래서 먼저 살아온 사람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싶어요. 사람의 생각은 각각 다를지언정 그 경험들 안에서 내가 취할게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막상 남친 얼굴보거나 전화라도 하면 맘이 그냥 사르르......
키스만 해도 너무 좋은걸요......
저희집이 꽤 여유있는지라 결혼할때 보태주시면 되지 하는 긍정적인 면들만 막 생각하게 되고......
남친 부모님의 좋은점만 생각하면서 계속 남친과의 결혼을 꿈꾸고.....
(그런데 겁나는 점도 많아요 남친 부모님)
그러다가 남친이 저한테 조금만 잘못하면!!!!!! 즉시!!!!!
82에서 읽었던 답글들이 머리속에서 아주 회오리를 친답니다. ㅠㅠ
그러다가 심해지면 두통, 구역질까지 나구요..... 제가 좀 예민한 구석이 있습니다.
단순하고 바보같기도 하지만요. (사실 굉장히 단순해요.. 가끔 예민)
남친을 믿는것, 우리 사랑과 별개로 나쁜 것들만 나의 현실이 될것 같아서 겁이 나요.....
현실에서도 약간 냉소적인 의견, 약간 나쁜 의견이 훨씬더 진실에 가깝더군요.
그걸 이쁘게 포장해서 말할줄 아는 사람은, 참 착하고 현명한 사람인것 같아요.
저는 정말 부족하지만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그 수많은 개천룡들하고 결혼후 후회하는 여자분들이 바보라서 그런것 같진 않거든요. 그죠?
다 어쩔수 없이 그리 되는것 같아서요.
그런데도 전 남친을 무지 사랑합니다......
남친도 저랑 당연히 결혼하고 싶어하고......
그러면서 제가 망설이는것 다 알고 있고.....
그러면서 저는 콩깍지가 씌워져있고.....
정작 미혼녀들은 죽겠습니다..... 머리 아파서......
저도 남친이랑의 결혼문제 때문에 맘으로는 이사람이다 이사람이다 싶은데
82땜에 자꾸만 겁이 나서...... (물론 결정도 제가하고 책임도 제가집니다.)
요새는 가끔 두통에 시달리며 진통제도 먹곤 해요.
그래도 나름 즐겁게 사네요. ^^3. 주정녀
'04.9.2 9:15 PM (222.106.xxx.184)아참, 글주제가 아내의 조건이었지요.... 이론이론;;;;;
남자랑 모 비슷하지 않을까요 요즘엔.....
남자한테 지나치게 의지하려 하지 않음 (성격이나 직업),
같이 책임지지 않아도 될 친정형편,
복잡하지 않은 가족관계, (얼마전에 이혼과 새아빠, 별거 등등으로 점철된 가정을 가진 한 예쁜 아가씨가 7살 연상의 남자한테 채인 얘기 들었음)
그리고 자기 타입의 외모..
그정도 아닐까요?
남자들이 뭘 더 바라겠어요.... 요샌 여자들이 돈까지 벌어다 주는데.....
애도 낳고......
가사일도 잘 안도와주면서..... 흥!4. 로로빈
'04.9.2 9:55 PM (220.78.xxx.250)내가 만약 남자라면...
1. 일단 내 눈에 이쁘고
2. 나랑 같이 맛난 거 많이 먹어도 애 낳은 담에도 살 안찌고
3. 쉽게 쉽게 애 쑥쑥 낳아주고
4. 직장이 있건 없건 남보기에 능력있어 보이고 (재테크도 일종의 능력?)-직장다니는거
싫어하는 남자들도 있으니까
5. 싹싹하게 남자 비위 잘 맞춰주고, 아니다 싶은 타이밍을 눈치껏 알아 행동하고
6. 처가집 잘 살면서도 사위 기 안죽게 잘 해주고
7. 처가에 싹싹한 남자형제 있어서 책임질 필요없고
8. 머리좋고 현명하고 (2세를 위해서)
9. 2세 차원에서 키도 좀 크고
10. 요리도 잘 하고...
11. 나 실수 해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통큰 여자... 그러면서도 본인은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을 것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여자...
뭐 끝이 있을까요? 여자들이 남자를 재는 만큼 남자들도 이상형이 있겠죠.
그 이상형은...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결혼하면 와장창... 깨지지 않을까???
(저런 여자 구할 남자가 어딨겠어요? 여자들이 돈 많고 잘생기고 키크고 집안좋고 학벌좋고
인간성좋은 남자 구할 수 없는 것처럼...ㅋㅋㅋ)5. aristocat
'04.9.2 10:15 PM (218.38.xxx.146)요리솜씨 좋은 부인을 가진 남자는 행복하다는 말이 있는데
82에 오시는 분들, 90%는 아내의 조건 가지신거 아니겠어요?
솜씨도 있고 관심도 있고 열정도 있고!6. 김혜경
'04.9.2 11:01 PM (211.201.xxx.139)글쎄요...한번도 남편의 입장이 되서 생각해보지 않은 아내..낙제점 아닐까요?
7. 글쎄
'04.9.3 12:37 AM (218.49.xxx.130)어쩌다가 남자들만의 모임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직업 관련 사이트 입니다)
거기도 익명방이 있어 연애, 결혼 고민이 많이 올라옵니다.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씁쓸하더군요.
남자들이 선호하는 신부감은요
우리가 짐작하고 있고, 위에 로로빈님이 올리신 거 비스무리한 거면서
은근히 여자들 듣기에 화나는...내용이던데요.
물론 얼굴 이뿌고 쭉쭉빵빵이면 좋겠지만 (근데 의외로 키는 별로 안따집니다)
2세를 생각하여 대학은 나왔으면 좋겠고,
부모님이 공무원이나 교육자 집안(조신하니 가정교육 잘 받았을 거라 생각하나보죠)
딸 딸 딸~ 딸만 있는 집안은 너무 싫다~ 그 이유는 사위들 끼리 비교되고
장모가 사위를 아들처럼 생각하고 머슴부리듯 한다는 거죠.
(이 부분에서 화르륵! 열이 나던데요? 아니 며느리는 머슴부리듯 하면서!)
못사는 집 장녀는 싫고...왜냐면 부인이 늘 친정-동생들 걱정에, 돈 나가야할일이 많으니까
우리가 드센 시어머니 싫어하고(?), 마마보이 싫어하듯이(?)
남자들도 드센 장모 싫어하고(?), 마마걸 싫어하더군요.
싸우면 쪼르르 친정가서 이르고, 곧바로 장모가 전화와서 소리지르면 야단친다고...
교사도 의외로 별로 안좋아하고
(왜냐면 남편을 학생보듯 이것저것 잘 시키고 잔소리가 많다나요 -.-;)
전문직도 좋긴 좋은데, 자기보다 많이 벌면 잘난척할까봐 그것도 별로라고 하고,
(물론 부인이 돈 많은 집 외동딸, 또는 전문직이면 든든하다는 사람도 많죠)
검소, 지성미 이런건 베이스로 다 갖춰야 하고요...
여기에서 미혼녀들이 남자를 많이 잰다고 하지만
남자들도 만만치 않더라구요.
제가 생각하기엔 남녀 서로 엄청 재긴 재는데...암만 재도....
결국은 고만고만하게 만나서 제 짝 찾아가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모든걸 다 갖춘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하나가 좋으면 다른게 안좋은건 당연하죠...그래야 세상이 공평한 거죠.
다행히 신은 "사랑"이라는 것과 "콩깍지"라는 놈을 같이 만들어주셔서
안좋은 점이 콩깍지로 잠시 보이지 않고,
보이더라도 "사랑"으로 덮을 수 있게 해주셨네요.8. 역시...
'04.9.3 12:42 AM (221.151.xxx.203)남자나 여자나 똑같군요...
누구 잘잘못을 따질 것도 없네요..
여자들도 남자들도 서로서로 고를만큼 고르네요...-_-;;;9. 헤르미온느
'04.9.3 12:42 AM (211.50.xxx.59)글쎄님 글을 읽고 잠시 우스워서요...^^
여자들은 시누많은 집 싫어하잖아요. 근데, 남자들조차 딸많은집을 싫어하네요...
이런이런...
오빠 결혼할때 시누들은 엿 먹는거라고 하나씩 먹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게 입다물고 살라는 뜻이래요...ㅋㅋㅋ...
물론 저희 하나뿐인 새언니는 아이들 데리고 갈데 없으면 아이들 이모네보단 고모들네로 오고 가는것 보면 그 엿이 효과는 있는것 같네요...
좋은아내 , 노력 많이 해볼랍니다...^^10. ㅎㅎ
'04.9.3 3:44 AM (81.205.xxx.243)그럼요..
다 콩깍지 씌워 결혼하기 마련...
저도...ㅋㅋ
잘 살구 있슴돠,저.
뭐 직업두 없구 요리는 좌절이며 가사라고는 0점이지만...
애교로 버티며 살죠....ㅋㅋ
다 사는 방법이 았는거 같아요....11. 솜사탕
'04.9.3 8:58 AM (18.97.xxx.213)물어보신 주제와는 다르지만... 저도 결혼하기 전에... 미혼의 신분.으로 익명으로 글을 올렸어요. 많은 답변들이 올라왔지만... 모두 헤어지라. 라는 말씀.
그러다 보니.. 나중엔 글쓴이가 헤어지라고 말하게끔 의도하고 쓰는거 아니냐? 라는
오해까지 하시더라구요.
물론.. 전 헤어지기 싫어서 쓴글이였는데요.. ^^;;;
ㅎㅎ 님 말씀대로.. 다 자기 눈에 콩깍지죠 뭐. ^^12. joylife
'04.9.3 9:38 AM (210.104.xxx.34)글쎄님, 정말 글 잘쓰시는것 같아요...
마지막에 쓰신
- 다행히 신은 "사랑"이라는 것과 "콩깍지"라는 놈을 같이 만들어주셔서
안좋은 점이 콩깍지로 잠시 보이지 않고,
보이더라도 "사랑"으로 덮을 수 있게 해주셨네요. -
이부분이 참 좋네요...
저도 사실 콩깍지가 끼여서 결혼한 경우인데 님 말씀처럼 사랑으로 덮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신것 같네요..
모든 분, 좋은 하루 되세요....13. 모래주머니
'04.9.3 11:39 AM (220.85.xxx.167)글쎄님의 글에 나오는 딸많은 집 저희집이거든요.
딸셋에 제가 장녀인데 아직 저만 결혼 한 지라 울 신랑 장인 장모사랑을 독차지 하고있거든요.
요즘 제 동생이 선을 보는데 은근히 울 신랑 신경이 많이 쓰이나봐요.
남자의 질투심이 더 하다더니 ㅎㅎ...그런가봐요..14. 맞아요
'04.9.3 11:57 AM (211.251.xxx.129)흔히 교사를 신부감으로 원한다 하지만 주위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은것 같아요.
저 포함 제 친구들 사범대출신이라 거의 교사인데 다 고만고만한 집에 시집가고 평범하게 살지요.
자세하게는 몰라도 동료들도 고만고만..............어느학교든 처녀교사들 많지만 맞선이 엄청들어오는 것도 아닌거같고.....
그래서 우리끼리 그런다죠. 박봉의 교사를 꼭 신부감으로 원하는 사람들 형편도 다 그렇지뭐................
내가 남자라도 능력만 있으면 집에서 살림잘해주고 떠받들어주는 부인이 좋을것 같네요.15. 맞아요
'04.9.3 1:06 PM (210.115.xxx.169)맞습니다.
교사좋아하는 이유가 안정적 직업
어느정도의 수입. 그리 험하지 않은 일, 그건데요.
좋은 집안출신 안정된 직장이라서
좋은 선자리 들어오겠죠.
홀어머니 동생들있는 가난한 집안 장녀
교사인데 싫다고 끊더라고요.
그리고 좀 있는 집들 교사 별로로 여깁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의 발표라나 하는 것 의심도 됩니다.
교사라는 것보다는 집안을 더 보았을 것 같아요.
또 교사는 아무한테나 잘 부려(?)먹는 습성이 있다는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있고..16. 제 눈의 안경
'04.9.4 4:43 PM (218.145.xxx.112)네, 좀 있는 집안들은 결혼정보회사에 자료 안 넣기 때문에, 좀 있는 집에서 보면 통계 아주 틀립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자료라고 보심 크게 틀리지도 않습니다.
주위의 어여쁜 후배들 보며 <안정된 수입원>이라는 생각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건 바탕색 일뿐이고, 현명하고, 경우 바르고, 성실하고, 심성 고운 후배들 정말 이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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