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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좀 해주세요...

마눌이 조회수 : 920
작성일 : 2004-09-02 18:31:28
제목이 쫌..쓰고 보니 이상하네요..ㅋㅋ

다른 게 아니구요, 제가 남편에게 어떤 마눌인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요사이 다른 분들은 남편 내조랄까? 암튼  남편 챙기기에 무지 열심들이신거 같아서요.

걍  무심한 저의 자세를 돌아보려함이니 읽어 보시고 지적 많이 해주세요..^^


제 남편은 직업상(?) 일주일에 4,5일은 술을 마시고 옵니다. 그런 날은 귀가 시간이 보통 1~2시.

술 마시고 온 날은 정신없이 그냥 곯아떨어지구요, 아침에 일어나기 무지 힘들어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술 잔뜩 먹고도 담날 벌떡 일어나더니, 그새 늙었는지...

신혼 초엔 꼭 국에 아침밥을 주곤했는데 한 두 수저 뜨지도 않고

하도 편식이 심해서 지금은 흐지부지됐어요.

지금도 아침밥 노랠하는데 제 생각엔 아침밥을 먹는다기보단

아침밥을 받는 그 자체를 뿌듯해했던 거 같아요... ㅡㅡ;


제 남편의 식성은요, 우선 야채를 싫어해요..특히 파, 양파...안 먹습니다.

나물류..거의 안 먹어요.. 네, 어렵죠...압니다..흑..

그럼 이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들은 뭐냐...빵, 우유, 라면.. 이 세 가지랍니다..헐..

이 무슨 유치한 식성이란 말입니까..ㅠㅠ

특히 빵!!!

어느 정도냐면요, 술 먹구 혀 꼬부라져 들어와서두 꼭 하는 말,

"나 식빵에 마가린 듬뿍~ 발라서 계란 후라이 두 개랑 우유 한 컵 까득이랑 줘....음냐 음냐~"

첨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요, 비위 짱입니다. 진짜루 먹어요. 안 주면 삐집니다.

요샌 술 먹구 오는 것보다 그놈의 나 빵 어쩌구 ~ 하는 소리가 어찌나 듣기 싫은지...

저 82에서 배운 요리들 실습해 본 적 거의 없어요..집에서 저녁먹는 일이 드물기도 하지만

어쩌다 일찍 들어와도 저랑은 코드가 다르니 즐거운 저녁 식탁은 남의 얘기랍니다..

에구, 쓰고 보니 꼭 편식하는 남편 꼬집기가 됐네요..

암튼 아침- 생략
       점심- 도시락 ---요즘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는 게 유행인지 갑자기 도시락을 싸달라네요.
       저녁- 회식 아님 술자리
       그리구 문제의 심각한 빵 밤참.

그밖에 약이나 영양제 뭐 이런 건 아무것도 안 먹거든요.

으....이제 보니 제가 봐도 심각한 식습관+생활 습관이네요..

근데 전 잘 모르겠어요..뭘 어떻게 해줘야 할지...30여년간 지녀온 식성도 그렇고,

건강 챙기기도 그렇고..제가 넘 게으르고 무심해서일까요..

우선 영양제라도 하나 먹여볼까하는데.. 조언 좀 주세용..
IP : 61.105.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하루나
    '04.9.2 6:54 PM (211.217.xxx.44)

    가을에 엄청 빠지던데요.... 저도 한참 빠지다 지금은 좀 덜합니다. 조금 기다려보세요.

  • 2. 하하
    '04.9.2 6:54 PM (220.85.xxx.228)

    딱 일찍 죽기 좋은 식성이네요
    조금 있으면 각종 성인병 걸리겠고...
    근데 남자들은 몸에 좋은 건 잘 안하려하는 습성들이 있어서..
    걱정되네요

  • 3. ..
    '04.9.2 7:01 PM (211.207.xxx.177)

    ㅍㅎㅎㅎ 마가린 바른 빵..
    웃겨서 죽는줄 알았슴다..(죄송)
    울 남편이 생각이 나서요..
    울남편도 마가린 바른 빵 무지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싸구려 소세지..햄.. 뭐 그런거..
    남자들 다 비슷하나봐요..
    이런.. 쓰다보니 도움이 전혀 않됐네요..

  • 4. 개월이
    '04.9.2 7:08 PM (221.155.xxx.35)

    제가 아는분은 남편이 미울땐 술먹고온 다음날
    속풀이 해장국대신
    바짝구운 토스트 준다고(우유 없이) 하던데...

    마눌이님 남편분은 더 좋아 하시겠네요 ^^;;;;

  • 5. 헹~~~~
    '04.9.2 7:15 PM (61.32.xxx.33)

    그냥 내비두시면 안될까요?
    저도 그런거 좋아하는 편이라서.........

    -_-

    근데요, 제 얕은 생각엔 병나고 죽는건 팔자인거 같아요.........

    저희 외할아버지 술담배 안하시고 생활 자체를 끔찍하도록 절제하는 위인이신데
    위암으로 돌아가셨고요,
    담배 술 고기 기름 엄청스레 즐기시는 친할아버지는
    몸도 마르시고, 정정하시고 마당을 막 뛰어다니시거든요..........

    이외에도 친한 친구 아버지, 친척들 등등 몇몇 케이스들을 보건대....
    그런거 같아요.

    어떤 물질이 우리 몸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 조금은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전...
    먹기 싫어하는데 굳이 몸에 좋은것만 찾아서 먹일 필요는 없다는 거죠......
    그러니까, 제 말은, 서로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좋아하는걸 못하게 하고 싹 다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어느정도는 각성하고 자제하면 좋은 효과를 낼 수는 있겠지만, 본인이 왜 식습관을 고치는게 더 좋은지를 깨닫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왜냐하면 몸의 병도 심인성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매우 큰것 같거든요......

    외할아버지는 자식을 앞세우기도 했고,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셨는데
    친할아버지는 항상 벙글벙글 웃는 분이시거든요.....
    외가쪽의 유전적인 요인도 큰것 같구요.

    에이고........

    그래도 가족을 챙기려는 여자의 마음은 모 좋은것만 먹이고 싶은거겠지요.......

    -_-;;;; 쓰고보니 몽땅다 헛소리 같아요. 그래도 에잇~ Submit!

  • 6. 마자요
    '04.9.2 8:51 PM (221.151.xxx.203)

    인명은 재천이에요.
    해달라는대로 해주시죠 뭐...
    간간히 건강체크 해주면 되잖아요.
    근데...남편분 비위가 되게 좋으시네요...^^
    하긴 울아버지도 술 드시면 꼭 삶은계란이나 후라이, 수란을 드셨어요....

  • 7. 김혜경
    '04.9.2 11:04 PM (211.201.xxx.139)

    종합비타민이라도 한 알 드시도록 하시는 건 어떨까요?

  • 8. 미제와국산
    '04.9.3 12:51 AM (211.199.xxx.192)

    글 읽는 도중에도 속이 미슥미슥 울렁울렁~
    마가린 바른 빵 말고는 다른건 울남푠이랑 같네요.
    울집은 고추장에 밥비벼달라고..
    술이 만땅으로 취해서 헤롱헤롱대서두..나.. 고추장에 밥비벼줘...김치넣고 흠냐 흠냐..이거거든요.

  • 9. 창원댁
    '04.9.3 1:37 PM (211.168.xxx.68)

    다들 너무 재밌다.
    재밌는 남편분들 두셨네요.

    너무 눈치없이 웃기만 해서 죄~~송^^

    도움은 못드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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