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꾸준히 올라오는 고부갈등을 보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바쁜 직장생활로 혼수 하나 제대로 맘껏 골라보지 못하고 시집을 갔지요.
상견례에서 겨우 뵙게 된 시어머니... 글쎄요 분명 한번 쯤 그려보던 그런 분이 아니었지요.
실제 형제 많은 집에 나이 많이 차이나는 언니 쯤 (20살 차이)도 될 수 있는 젊은 시어머님이셨죠.
다행이 늦은 나이에 가게 되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님은 자고로 노소가 따로 없더이다.
시어머님은 시어머님일뿐.
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가볍게 말씀 하시고 명절이면 반복되는 시집살이 고생담 등등...
사랑도 넘치면 고통이라고 가끔은 지나친 관심과 인정이 괴롭기까지 한 적도 있지요.
가슴에 못질도 서슴없이 꽝! 꽝! 꽝!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고 10년 세월을 지나다 보니 이제는 조금씩 모든 게 제 자리를 찾아 갑니다.
느슨해질 것은 느슨해지고 이길 필요도 잔소리 할 필요도 없어 진다고나 할까?
노소가 당기는 기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머리에 서리가 내리는 여인과 무슨 싸움을 하겠습니까?
당신도 두 딸을 시집 보내며 그 사돈으로부터 가슴 아픈 얘기, 눈물나는 시집살이를 이제는 제게
하소연 합니다.
참 그렇더군요. 생각해보면 지난날 제가 고스란히 받았던 설움이 생채기처럼 그대로 되살아나는 겁니
다. 당신도 결국 두 딸의 어머니임을 그 때는 모르셨나 봅니다.
많이도 울었고, 많이 힘들었는데~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게 그런 거 같습니다.
사랑도 되로 주면 말로 돌아오고
아픔도 되로 주면 말로 돌아오는. 좀 잔인한 비유가 될 수도 있겠지요.
이제는 좀 안타깝더군요. 당신이 며느리 눈치를 본다는 게. 그럴 필요도 없는데(아니 솔직히 말씀드리자
면 싫은 내식은 결코 안하지만, 흔쾌히 좋아라 하지 않는 제가 더 어렵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제가 생각해도 참 우스운데요 저는 결혼 전에 결혼도 일종의 소양교육처럼 교육이수를 하고 수료증을 받
아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물론 시어머님도 그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 아닌 주장을 했었죠.
아마 그랬다면 이혼율도 다소 감소 되었겠죠.
우리나라만큼 결혼과 동시에 모든 게 180도로 달라져야 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요?
결혼하면 죄다 효자 효부로 살아야 하고, 본인은 달라지지 않아도 배우자만큼은 돌변하기를 바라죠 내심.
사람들은 달라졌는데, 유독 며느리와 아들, 딸과 사위만큼은 조선시대 전통적인 유교적 가풍을 요구하는
게 아닌 가 싶습니다.
그냥 또 하나의 업동이(?)려니 하면 안될까요?
십년만 키워 빛을 본다 기다린다면 모든 게 순탄할텐데.
십년을 살다보면 '깨달음'이란 생기더이다.
그것도 기다리지 못한다면야 받지 말아야 지요.
내 자식은 죽을 때까지 줘도 안아까워하면서 남 자식은 받아야 한다는 '보상심리' 그런 죄악인 것 같습니
다. 사랑은 사랑을 낳는 것처럼 서로 아낀다면 무엇이 문제겠습니까?
지금이라도 평생교육을 통해 입장 차이를 좁혀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겨 살짝들 수강이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저희 엄마가 저 때문에 많이 우셨거든요.
요즘은 시어머니께서 '엄마'처럼 많이 우시네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저는 좀 그렇습니다.
마음 아픈 새댁님들 좀 힘들어도 십년 만 잘 견뎌보세요.
양지도 오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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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드니...
십년차 주부 조회수 : 1,468
작성일 : 2004-09-01 20:34:15
IP : 220.123.xxx.22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4.9.1 9:31 PM (211.178.xxx.150)딸도 며느리도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모두 여자입니다...우리들만이라도 의식을 바꿔가면...나아지지 않을까요??
2. 이진희
'04.9.1 9:56 PM (221.151.xxx.79)옳소!!!!!!
3. 딸없는 시어머니
'04.9.2 12:24 AM (221.139.xxx.163)는 우째야하나요 ㅠ.ㅠ
평생 음지 될 날이 없네여 휴~~~4. 레몬트리
'04.9.2 3:53 AM (211.225.xxx.74)걱정마세요..
세월이 있습니다. 10년보다는 더 걸릴지라도...
세월앞에선 시어머니도 장사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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