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다가올 시어머니, 친정엄마의 자리....

청국장 조회수 : 1,303
작성일 : 2004-09-01 14:58:33
사실....전 이렇게 생각해요.....

근30년 가까이 생면부지로 살던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것, 특히 젊은 며느리가 가치관과 관습이 다른 어른들을 모시고 시집살이 한다는 게 대단한 거 아닙니까?
일방적으로 상대편 집안에 맞춰야 하잖아요.

물론 시부모님도 며느리 눈치도 보고 불편하겠다 하지만 사실 그게 아랫사람 입장이랑 윗사람 입장이랑은 천양지차잖아요.

한달에 며칠이라도 모시는 거, 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시부모님이랑 저는 대한민국 극과 극에 떨어져 살지만 어쩌다 며칠간 올라오시면 초긴장 상태가 되거든요.
그건 시부모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어른이니까...잘보여야 하고 잘해드려야 하는 어른이니까 그런 것 아닐까요?

시부모님도 그렇겠지만 며느리라고 시부모님이 일방적으로 싫진 않을 거에요.
친정 엄마와 너무 다르고, (당연한 거겠지만)아들 생각하는 거에 반에 반도 생각안하주시는 게 눈에 보이니까 밉고 속상한 거 아닐까요?

전 아들이나 딸이나 너무 기대하지 않고, 있는 돈 없는 돈 들여 키우지 않으려 애씁니다.
그렇게 하면 나중에 너무 많은 댓가를 요구할 거 같아서요.

우리 부부는 최대한 부부가 잘사는 방향, 노후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노력하는 방향으로 적당한 선에서 아이들을 키우려합니다.

고교까지만 책임져주고 만약 유학가고 싶어하고 돈 많이 드는 공부 하고 싶다면 일정 부분만 해주고 아이도 함께 벌어서 대라고 할거에요.
그래야 본전 생각 안하는 시어머니, 친정엄마 될 거 같아서 말예요.

다행히 생각 맞는 남편 만나 합의를 봤습니다.
남들이 뭐라건 자식 의존 않게 최대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남편 용도 아니고, 돈 잘버는 전문직도 아니고, 대기업 사원도 아닌 평범한 샐러리맨입니다. 다만 외국사람들처럼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객관적일 수 있고 부부중심적이라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래야 우리 며느리와 사위는 안심하고 저희들끼리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연구하지 않겠어요?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저도 아들이 있습니다만, 아들 가진게 유세가 아닙니다.
딸도 아들도 인격체로 봐야지 소유물로 보면 유세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멀쩡하다가도 아들낳으면 변한 친구들도 제법 됩니다.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제발 그러지 맙시다.
아들을 유세거리로 생각하면 곧 실망할 날이 올 것이고, 며느리와 싸울 일만 미리 만드는 것이고, 괜히 남의집 자식 눈에서 눈물보는 것이고, 결국엔 아들내외에게 외면받아 본인만 더 초라해지는 것입니다.


횡설수설 쓸데없는 말이 길었습니다....
IP : 221.151.xxx.20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후
    '04.9.1 3:06 PM (211.49.xxx.117)

    저 아들만 있고, 딸이 없어요.
    전 딸만 있는 집에서 자랐구요.
    딸 없으면 나중에 외롭다구 딸 낳으라는 말도 스트레스더군요.
    그런데, 요즘 글들 읽으면 정말 무섭다는 생각까지 들어요.

    우리는 정말 노후 대비 잘해야할 것 같아요.
    자식에게 경제적으로 짐도 지우지 말아야겠지만, 노인들도 할 일이 있고, 취미가 있어서 자기 생활이 있어야 자식들과의 거리도 유지 될 수 있지않을까 싶어요.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을 없애는 것도 물론이지만, 늙어서도 자기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풍토와 구조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아들, 딸 집 번갈아가며 방문하는 일 말고 내 텃밭이라도 가꾸는 작은 일이라도...

  • 2. 신짱구
    '04.9.1 3:08 PM (211.253.xxx.36)

    아들 유세도 옛말될것 같아요. 요샌(울나이먹음) 딸가진 부모가 유세라던데^^
    저도 청국장님과 같은 생각! 바리바리해주고 바라느니 정도껏 해줄려구요.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될라나!!!! 앞일은 아무도 모르니.....
    솔직히 요새 게시판보면 아들가진게 꼭 죄인인것 같고 무서버요...

  • 3. 신짱구
    '04.9.1 3:10 PM (211.253.xxx.36)

    노후님도 그런생각(무서운)?
    정말 우리가 잘해야 해요. 근데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 4. 며느리
    '04.9.1 3:16 PM (165.213.xxx.1)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청국장님같은 마음을 가지신분들만 있다면 고부갈등이란 말자체가 없을것 같아요..
    다행히 저는 아직 시어머님과 특별한 갈등을 겪지는 않았어요..저희 시어머님은 외부활동이
    바쁘셔서 자식들까지 관심이 내려오질 않습니다..가끔 며느리생일도 모르시는것이 섭섭할때는 있으나 아들생일도 챙기지않으시니 크게 바라는것 없습니다..
    저희들 사는것에 관여하지않으시니 오히려 제가 더 어머님을 챙기게되구요..자연스레 예를 다하고싶은 맘이 절로 생기더라구요..그래서 남편보고 어머님좀 자주 찾아뵙자고 더 권유를 하게되더라구요..맘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겨야될것 같아요..

  • 5. 청국장
    '04.9.1 3:26 PM (221.151.xxx.203)

    아들 가진 죄인이라는 말....저도 요새 아가씨들 보면 가끔 생각합니다만...그래도 어쩌겠어요.
    세상은 돌고 돈다니, 우리 때 친정엄마들이 느꼈던 것을 우리와 다음세대가 반대로 느끼는 거겠죠.

    딸도 아들도 다 있습니다만...누구도 치우치지 않게 키워야죠.
    딸도 자랑스럽고, 아들도 자랑스럽게 말예요....

    자식이 유세거리가 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본인이 내세울 게 없다는 뜻이 된다는 것...그것만 잊지말고 삽시다.

  • 6. 동짜몽
    '04.9.1 3:45 PM (211.185.xxx.65)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남들 있는 아들 하나 있어봤으면 싶기도해요
    왜냐면 딸만 둘이라 마흔을 코앞에 둔 지금도 시어머니,시백모,시외숙모들에게서
    아들 어쩌고 하는 소리 들으면 그날밤은 분한 마음에 잠이 다 안옵니다
    집안에 아들 아이들 백일,돌 행사에 지금부터는 가지 않으려 마음 먹었어요
    며칠전 막내 동서 아들 낳았다고 갔다가 또 그런 말 들으면서 생각했네요
    동서조차도 아들 낳았다고 아주 자랑스러운 말투로 ....

  • 7. 궁금이
    '04.9.1 3:47 PM (165.213.xxx.1)

    보통 외국사람과 결혼하면 시집살이도 없고 시부모님이 자식들한테 기대하는것도 없고 부부중심으로 합리적으로 사신다는데 증말 그런가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 8. 쵸콜릿
    '04.9.1 4:05 PM (211.35.xxx.9)

    맞습니다...동감동감

  • 9. 믹스맘
    '04.9.1 5:53 PM (218.155.xxx.231)

    저만 무섭다는 생각한게 아니군요.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많이 읽고 이해하려고 자유게시판에 갑니다만 요즈음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두 다 같이 좋은 관계일수는 없지만 ...세상이 점점 각박해져 그럴까요? 아들이건 딸이건 하나의 인격체로 특히 결혼후엔 시댁에서도 친정에서도 독립 되어야 하고 또 남편도 아내도 독립적으로 살고, 시어머니도, 친정엄마도, 그냥 아이들이 사는것을 지켜보면 좀 낫지않을까 생각합니다.

  • 10. ...
    '04.9.1 6:33 PM (211.209.xxx.54)

    와..오늘 여기와서 명문하나 읽고 갑니다..

    자식이 유세거리가 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본인이 내세울 게 없다는 뜻이 된다는 것...그것만 잊지말고 삽시다.

    가슴에 팍 꽂히네요..

  • 11. ...
    '04.9.1 7:03 PM (220.117.xxx.153)

    원글님 , 공감합니다. 무슨 캠페인 이라도 벌어야....아들한테 너무기대고 내정성 다들여 키운게 누군데 하며 보상 받고 싶은 맘이라 시집살이에 며느리 못살게군다는 말씀....울남편도 전문직, 무슨사 자도 아닌데 울시엄니 무슨 대단한 아들이라고 ....., 외아들에 시집와서 홀시엄니 25년을 모시고 --살면서 "이건 내운명이야. 곱씹은세월이.......우리 세대는 무려주지말자를....외치면서
    원글님.,남편이 따라줘야 인생이 같은길을 가지요. 어휴 ~~안쓰고 안입고 그저~~제가 철없는 건가요?(남편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73 포토샵 다운 받는곳 아시는분.. 3 여름나무 2004/09/02 891
22272 현실적으로 두남자 성격파악하기..... 29 ㅊㅊㅊ 2004/09/02 1,462
22271 배즙 필요하신분 6 김선곤 2004/09/02 1,145
22270 중독... 8 그린 2004/09/02 872
22269 늘 긴장되는 남자친구-결혼이 두렵습니다. 15 오늘만 익명.. 2004/09/02 2,023
22268 혜경선생님 뵙구싶습니다.. 7 보라 2004/09/02 1,114
22267 안부전화... 4 선녀 2004/09/02 893
22266 다리가 후들후들... 19 이주연 2004/09/01 1,474
22265 [re] 누군가내얘기들어줄사람이있었으면 5 호야 2004/09/01 1,061
22264 누군가내얘기들어줄사람이있었으면 9 혼자 2004/09/01 1,690
22263 혜경선생님.. 부탁드려요.. 20 지방아줌마 2004/09/01 1,348
22262 일본어 이 문장만 해석해주세요. 4 무식이 2004/09/01 879
22261 서울 과학관에서 하는 '우주의 신비' 다녀왔습니다 2 개월이 2004/09/01 889
22260 너무 힘든날이었는데.. 2 오늘은 익명.. 2004/09/01 1,109
22259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드니... 4 십년차 주부.. 2004/09/01 1,468
22258 차용증 없이 빌려준 돈. 8 믿는 도끼 2004/09/01 979
22257 수학공부 다시 해 보고 싶어요. 9 수학치 2004/09/01 906
22256 '탱자닷컴'전화 조심하세여.. 1 공주병 2004/09/01 896
22255 시댁의 경제사정에 대해 잘 아시나요? 8 맏며늘 2004/09/01 1,284
22254 시댁에 전화드리기 -.- 33 무심한 며느.. 2004/09/01 2,009
22253 D-Day 12일 8 honey 2004/09/01 892
22252 우리요 ^ ^ 15 나그네 2004/09/01 1,149
22251 다크써클.. 3 가을 2004/09/01 938
22250 두 형님 사이에 끼인 저.. 어떻하죠? 18 괴로운막내며.. 2004/09/01 1,370
22249 영어 공부 시작했어요 7 핫코코아 2004/09/01 987
22248 결혼 후 첨 맞는 추석.. 시댁에 어떻게 해야 되나요? 13 새댁 2004/09/01 1,112
22247 언니 사랑해 *^^* 15 곰례 2004/09/01 1,027
22246 다가올 시어머니, 친정엄마의 자리.... 11 청국장 2004/09/01 1,303
22245 좋은 시어머니(바람에 편승하여....) 7 좋은며늘??.. 2004/09/01 1,121
22244 제가 잘못된걸까여??? 11 며느리.. 2004/09/01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