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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어머니(바람에 편승하여....)

좋은며늘?? 조회수 : 1,121
작성일 : 2004-09-01 14:51:43

저희 시부모님 저는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결혼 7년 다되가는데  며느리는 결코 딸일수 없음을 안답니다.(딸이 없으시지만...)
울 시동생 같이 2년을 살았는데 공치사는커녕 여자 때매 엄청 스트레스 받았는데 문제가 나빠지자 화살이 제게 오더라구요. 같이 살기 싫으니까 핑계댄다고.....
그리고 같이 시험봤는데도 제가 발령을 먼저 받고 승진도 한 2년 먼저 했어요.
축하한단 말도 한마디 안하시구..그러냐고도 안하시더군요.
사실 저흰 둘다 다른 님들의 표현을 빌자면 실지렁이쯤 되요.
그치만 시가에선 남편을 친가에선 저를 용보단 낮지만 이무기쯤으로 생각해주시구요.
첨엔 속상할 때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을 안해요.
그리구 갑자기 지방에서 전화없이 올라오시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구요.
예전엔 적응이 잘 안됬는데 이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구....
또 울 시부모님께서도 제가 부족한 부분은 함구해주시니까요.
아무리 좋은 사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맨날 좋겠어요. 일단 시작이 사~ 자로 시작하는데요.
하지만 제가 군소리 없이 좋은 부모님 만나서 좋다고 공공연히 얘기하는 이유는 이래요.

1. 시댁 살기 팍팍해요. 하지만 먼저 용돈달라고 안하십니다.  대신 많든 적든 알아서 드리면  고맙다고 말씀하시면서 흔쾌히 받아주십니다.

2. 명절에 친정가라고 등떠 밀지 않지만..(친정 넘 멀어서엄두가 안나기도해요) 밤에 몰래 우는 며느리 보고 동서 들어오면 번갈아 가믄서 한번씩 보내준다고 합니다.(그말 믿고 4년 지났는데 당췌 동서가 들어와야지요ㅠ.ㅡ)

3. 찢어지게 가난 한거 아니지만 품팔이 하러 다니실 때도 있어요. 근검 절약하믄 그럭저럭....
그래도 울 친정 아버지 다치셨을때 10만원 봉투 보내주시고 전라도에 맛있는 사과없다니까 명절에 사과 젤루 좋은 걸로 택배 부쳐 주세요(울 집이 좀더 살기 나아요. 울 집에서도 보내주죠 뭐든지...)

4. 명절에 만두나 송편거리 만들어놓고 넘 많이 하믄 예전에 본인이 힘들었던 거처럼 며느리한테 욕 얻어먹을까봐 많이 못하시겠더라고 웃으면서 얘기하세요. 물론 적게 하시고 우리 다 싸주세요.

5. 명절에 송편 만두 등등 어지간하믄 아들들 함께 시키고 아버님보곤 애보라고 하세요.

6. 시댁 가도 본인이 부지런하셔서.... 저 청소할 시간 안주시고 또 저 살림 잘못해도 뭐라고 안하세요.
   일이 있어도 제가 있을 때 안하시고 제가 일어나기 전에 해주시고 아니면 같이 하세요.

7. 놀러가셔서 친구분들 시어머니나 며느리 흉봐도 먼저 당신부터 돌아보신다고 말씀하세요.
   설령 흉보실지언정.....

8. 7년차에 제사 준비 저혼자 한번 한적 있었는데..... 말을 잘 안하시는 분이라 앞으론 니 혼자 해도 걱정없겠다 는 말을 하셨는데.... 이 말씀은 엄청난 칭찬이세요.^^(미련하다 하실건가요??)

9. 우리 아들...우리 아들... 힘드냐.. 뭐 이런 류의 말씀 며느리 앞에선 안 하시고요, 저한테는 니가 힘들겠다 라고 하세요.

10. 물론 일년에 한두번이지만 친정에 갈 때 되면  그래 꼭 다녀와야지... 지난번에 애엄마만 갔다왔으니 이번엔 꼭 가서 인사드리거라...하고 아들한테 말씀해주시거든요.


사실 며느리한테 안바란다 잘할거다 하셔도 잠재의식속에 깔려있는 당신자식하고는 다르잖아요.
전 다른 일이 앞으로 얼마나 생겨날지 모르겠지만.....이정도만(!!)  저를 생각해주시는 한...
시금치도 좋아할거랍니다.^^* 근데 이런 시어머니 많이 계시지 않을까요?
저는 쿨~~하진 않아도 울 시모님정도 되심 .... 저는 복많은 여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PS  반면 시아버진 폭탄일때가 많습니다.
IP : 211.253.xxx.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4.9.1 3:00 PM (220.118.xxx.216)

    제가 보기엔 좋은 시어머니시네요..
    지금 글과는 거리가 좀 멀지도 모르겠지만..
    왜 그런말 있잖아요.. 말한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명절이건 제사때건.. 일하느라 몸은 힘들지언정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주시는 시어머니가 계시면 일하는 며느리는 힘이 불끈불끈 솟을텐데...
    제가 그런 경웁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간절한...

  • 2. 호호
    '04.9.1 3:38 PM (211.196.xxx.253)

    명절애기하니까 생각나네염..
    전 외며늘노릇 할때.. 당신은 시댁에 일짝가지도 않으면서 저더러는 당신집에 일찍오라고 새벽부터 전화하고.. 명절전날엔 음식준지하는게 아니라 잔일시키다가 전날 밤늦도록 음식준비시키고 당신은 이들들하고 놀고..명절날 일찍간다고 째리고.. 한해 두해 넘 열라서 어느해는 내려가는 길에 며느리명절증후군에 관한 기사실린 신문 잔뜩사다가 눈에 잘띄는 곳에 놓았더랬더군,, 그 다음 명절땐 아들보러 설것이하라고 시키더군요.. (아들이 개겨서 결국 안했지만..) 그 뒤 시동생 남편 밥먹고 설겆이 커피타기 이런거 시키고 저는 점심먹고 낮잠자다 올라옵니다..

  • 3. 키세스
    '04.9.1 3:47 PM (211.176.xxx.134)

    그런 시어머니 제 주위엔 없어요.
    충분히 좋은 시어머니세요.
    님도 좋은 며느리시고... ^^

  • 4. 쵸콜릿
    '04.9.1 3:52 PM (211.35.xxx.9)

    전...두분 다 폭탄이예요 ㅋㅋ

  • 5. 좋은며늘??
    '04.9.1 3:59 PM (211.253.xxx.65)

    호호님두 쵸콜릿 님두 넘 웃기세요..근데 정말 드문가요? 그래도 가끔 그런 얘기 올라오든데... 그럼 넘 슬포요...
    근데 정말 어머님이 잘해주시는 부분을 많이 보니까 마음도 가더라구요...

  • 6. 하늬맘
    '04.9.1 5:15 PM (203.238.xxx.234)

    저희 시엄니도 ..좋은(?) 시엄니..
    절대로 남 한테 며느리 흉 안보세요..
    아버님쪽 친척뿐만 아니라 당신 형제들한테도 며느리 자랑만 하시지 흉은 안 보세요.
    딸까진 아니지만..어쨌든 내식군데.. 흉보는거 누워 침뱉기 라는거.. 아시는거죠.
    그리고 함께 사는 5년동안 제 생일 ..한여름이라 무지 더운데.. 꼭 챙겨 주셨어요.
    평소 제가 잘먹는 음식 눈여겨 보셨다가 ..한상가득....
    분가한 지금도..혹시 남편이 제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못챙길까봐 미리 전화하시고..
    남편 출장중인 올해에는 아버님 옆구리 찔러 외식 시켜 주셨고요..

    저도 시집살이 하면서 맘고생 할만큼 했으니.. 돌은 굴리지 말아 주세요..
    그냥 ..좋은 시엄니에 대한 사례로 ..
    나중에 내가 며느리보면 ..요건..하고 챙겨놓은 것들 이예요.

  • 7. 김혜경
    '04.9.1 9:45 PM (211.178.xxx.150)

    그만한 시어머님도 흔치 않으세요..좋은 시어머니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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