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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가진 어머니의 마음

겨란 조회수 : 1,691
작성일 : 2004-09-01 13:15:38
옛날 남자친구의 엄마는 어느날 저한테 대놓고 이렇게 말씀을 하였어요,

"헤어져라, 연락 끊어라, 절교해라, 만나지 마라"

이유는 귀한 내 아들 공부하는 데 방해 된다고.
젤 웃겼던 것은 그 귀하디 귀한 '백수' 아드님한테,

"너는 쟤가 자꾸 뭘 잘 사주고 그러니까 좋은 모양인데~"

세상에 내 돈 쓰고 욕먹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저는 정말로 그때 처음 알았어요 -.-
하긴 면전에 대고 나 싫다는 사람도 그때 처음 만나봤고요.


인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데,
가끔씩 혈압 오르고 뒷골이 땡길 때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신다면,
아줌마, 그때 그거 아줌마가 잘못한 거여요.
저는 댁의 귀한 아드님 꼬여낸 마귀 새끼가 아니예요.

그러니까요, 그냥요,
애들이 서로 좋다고 그러면 그냥 좀 놔두세요 쫌!!!!!!!!!!!!!!!!!!!!!
IP : 211.119.xxx.119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씨
    '04.9.1 1:38 PM (203.234.xxx.253)

    그 아줌마가 82쿡 회원이라면,,,,,,,
    지금쯤~~~~~~~~~ㅋㅋ
    그 아줌마가 겨란님의 진가도 몰라보고......
    겨란님의 아픈 추억이 전~~~ 왜 웃기죠,,

  • 2. 키세스
    '04.9.1 1:38 PM (211.176.xxx.134)

    띵~~~~ @.@
    아들한테 할 말씀을 왜 겨란님한테????
    그 분께 감사드리세요.
    안그랬음... 지금쯤... 백수마누라 겨란님 아니겠어요? ^^

  • 3. 어머나!
    '04.9.1 1:48 PM (203.230.xxx.110)

    차라리 잘된거라고 생각하시고...

    그런데 그 아들 마마보이 아니에요? 그런다고 헤어졌자보죠? 사람보는 눈도 없고....

  • 4. 짱여사
    '04.9.1 1:53 PM (211.194.xxx.129)

    대단하신 분이네...
    겨란님 그래도 그 백수분이랑 결혼 안하신게 어디예요?
    기냥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세요.
    전 그런거 보면서도 신랑이 마냥 좋아서 결혼해서 지금 골치 꽤나 아프게 산답니다.
    흐흐..그러니 참으셔요.

  • 5. 이서영
    '04.9.1 2:04 PM (218.153.xxx.50)

    생명의 은인이시구먼... 뭘...

  • 6. 하루나
    '04.9.1 2:13 PM (211.217.xxx.115)

    그 어머님 고마우시네요..ㅋㅋ 정말 꿍하신 성격이었으면...? 저는 차라리 뒤통수치는것보담 앞통수치는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당...ㅋㅋ

  • 7. 생크림요구르트
    '04.9.1 2:14 PM (218.145.xxx.177)

    겨란님 욕보셨습니다...;;
    위 이서영님 말씀 웃겨서 잠시 뒤집어집니다^^

  • 8. 미스테리
    '04.9.1 2:28 PM (220.118.xxx.59)

    겨란님께서는 과일바구니라도 사들고 다시 그 집에 가셔서 백수님 어머님께 큰절 한번
    하시고 오세염!!!

    그때 저한테 그렇게 안해 주셨음 어쩔뻔 했냐고...정말 감사하다고...두고두고 그 은혜
    죽을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 9. simple
    '04.9.1 2:49 PM (218.49.xxx.172)

    혹시 그 어머님이 겨란님을 너무 좋게 보신 나머지..
    이렇게 좋은 규수가 우리아들내미 만나서 고생하면 안될거 같아서리..
    그래서 그렇게 하신게 아닐까 의심마저 든다는..^^;

  • 10. 겨란
    '04.9.1 3:30 PM (211.119.xxx.119)

    다시 보니 쪽팔리군요 히히

  • 11. 쵸콜릿
    '04.9.1 3:50 PM (211.35.xxx.9)

    미리...잘된거예요. ㅎㅎ
    그러게...은인이시네ㅋㅋ

  • 12. 신짱구
    '04.9.1 4:15 PM (211.253.xxx.36)

    미스테리님 말씀처럼 과일바구니....^^

  • 13. 코코샤넬
    '04.9.1 5:31 PM (220.118.xxx.216)

    겨란님 넘 귀여우세요 히~

  • 14. bluejune
    '04.9.1 5:37 PM (61.73.xxx.29)

    어쩜.....저와 비슷한 경험을 가지셨네요....-_-;;

    한참 철모르던 시절 사귀던 남친이 누나가 호프집을 하는데 크리스마스 이브에 손이 모자란다고 좀 도와주자고.....해서 이브날 열심히 서빙하고 설겆이하고 그러다 얼떨결에 그 남친의 모친에게 인사까지 하게 되었더랬죠......그러고 그 다음날 크리스마스 아침........미안한 목소리로 전화할 줄 알았던 남친은 "엄마가 너랑 그만 만나래.....너가 말라서 인상이 날카로와 보인대.." 띵........그 말 한마디에 쫑났죠........

    그땐 넘넘 서러워서 죽고만 싶었는데......ㅠ.ㅜ 지금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그 모친께 정말 감사 인사라도 드려야 겠다 싶더라구요......

    그런 남자 그런 모친을 시엄니로 모셨더라면 우찌했을까 싶은 생각에 식은땀이........^^;;

    굴러 들어온 복땡이를 몰라 보는 사람들은 자고로 천벌을 받을 꺼라는 자부심으로 산답니당....^^

  • 15. Adella
    '04.9.1 6:30 PM (210.117.xxx.206)

    ㅋㅋㅋㅋ

    겨란님 글 너무 귀엽습니다!!!!

  • 16. 겨란
    '04.9.1 7:14 PM (211.119.xxx.119)

    음....
    이후로 한동안 아무한테도 아무것도 안 사줬어요.
    나름대로 충격이 컸어요 -.-

  • 17. 꾸득꾸득
    '04.9.1 7:35 PM (220.94.xxx.11)

    음,,,우기게 쓰셨지만 당하셨을떄 얼마나 황당하고 열받셨을지 ,,,음,,,그래도 다행입니다...

  • 18. 김혜경
    '04.9.1 9:48 PM (211.178.xxx.150)

    하하...웃어서 미안하지만..겨란님 넘 재밌어요...

  • 19. orange
    '04.9.1 9:53 PM (221.142.xxx.103)

    겨란님 넘 귀여워요.... ^^
    아주 잘하셨네요.... ㅎㅎ

  • 20. 헤스티아
    '04.9.1 11:38 PM (218.144.xxx.200)

    마티즈에 이어 한참 웃고 갑니다. 고마운 분이시네요^^;;;

  • 21. 훈이민이
    '04.9.1 11:44 PM (222.114.xxx.152)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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