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결혼생활 한참 저보다 선배님이신 분들이 해주신 말씀인데요...
사람이 결혼을 하면 3년, 6년, 9년 고비가 있는데 10년 고비가 젤 크데요!!!
크건 작건... 알게 모르게 그러나 평소보다는 좀 강하게 느껴진다네요..
제가 살아보니 정말 그러네요....ㅠ.ㅜ
그래서 10년 고비를 넘기면 걍 산다네요...^^;
저도 요즘 좀 우울모드예요!
고비에 들어 있는데다가 솜님처럼 하루하루가 정신없고 바쁘게 지나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허무한거예요...^^;;;
그래서 저는 요즘 울 짝지에게 앙탈중(?) 이랍니다!
살다가 가끔 이게뭔가... 하고 뒤돌아 보면 전 정말 행복한 여자입니다.
남편이 자상하고 정말 착하고 성실하고 연봉도 높은편이고 술, 담배 안하고 집밖에 모르고 게다가
키도 크고 잘생기기까지 했으니...정말 중요한건 저만 바라보는거~
어이쿠 돌...샤샤샥!!! (피했어요^^) ******이부분만 (닭)
건강하고 귀여운 딸에 양가 부모님 다 살아계시고...
그렇지만 결혼 생활이 지속되다 보면 넘 무덤덤해지는게 싫더라구요!
그것이 이렇게 쓸쓸한 가을이 돌아오는 계절엔 좀 더 허전하게 느껴지는것 같아요.
연애 할때처럼 애틋한것도 없어지고 그냥 남편, 아이, 집안일...로보트처럼 똑같은 일상의 반복!
보통은 행복하다가도 그것이 넘 허무하고 대화가 줄어들고 슬슬 서로의 취미 생활에 더 빠져들고
아마도 아이때문에 각방(?)을 쓰면서 저녁에 곧잘 나누던 대화를 못해 받는 스트레스가 심한것 같아요.
다른분들이 보면 욕할지 모르겠어요, 복에 겨운 소리한다고...
그.러.나 저도 악플은 이제 사양합니다!!!
왜냐하면 제 기분이 우울한 중이라 기분 나쁘고 힘들었던때의 글은 안쓰고 있으니까요...ㅜ.ㅜ
저도 사람인데 안좋은일 왜 없었겠습니까!!!
제가 하는 말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냥 살면서 느끼는 것입니다.
주변을 보면 혈액형(?)이 가진 부분도 꽤 크게 작용하는거 같아요...
저는 A형이라서 그런지 굉장히 밝고 스케일이 커 보이지만 좀 소심하고 그런 특유의 A형의 기질을
다 갖고 있거든요!!!
취미도 다양해요!
그중에 남들이 저의 이 취미에는 특이하다며 웃어요...
뭐냐면요, 전 기분이 좀 우울하면 남편의 와이셔츠를 칼주름 잡아 다리고 옷장에 색깔별로 꽂아서
옷장문열고 바라보면 늘어졌던 기분이 많이 상쾌해져요...
그리고 뭔가를 막 만들죠!!!
예를 들어 퀼트로 이불 만들기, 십자수놓기등등...
이제 만들때가 된거 같아요...^^;;;
한땀 한땀 바느질을 공들여 하며 반성하죠!!!
"니가, 넘 편해서 그래.. 니가, 넘 행복해서 그래... 니가 게을러서 그래... 니가 복에 겨워서 그래...
니가 힘든건 다른 힘든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야, 그러니 감사하고 살아..."
하면서요...
이렇게 우울모드일때는 더 공들여 음식을 만들고 저녁에 남편에게 애교가 아닌 엽기적인 장난을 하며
풀곤해요...말할수 없어요...ㅋ
우린 고교 동창이라서 다른 분들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요...거의 17살 수준이죠...^^;
요즘도 이런 기분이 드네요...
왠지 행복하다 느끼면서도 전보다 뭔가 많이 달라졌다는...그래서 좀 섭섭하다는~~
그리고 울짝지나 나나 그저 옆에 놓인 가구처럼 있는거 같은 느낌요!!!
근데 가만 보니 요즘 싸움도 잘 안하고 싸움도 잘 안되는 저희부부가 정말 사소한, 올리기도 부끄러운
일들로 좀 토닥대고 있어요...
신경이 곤두서서 별말 아닌거에도 짜증나고~~~
근데 더 슬픈건 울짝지도 요즘 저랑 비슷한 기분인가봐요...ㅠ.ㅜ
그래서 고등학생처럼 요즘 말꼬리 붙잡으며 서로 짜증내기 놀이해요...^^;
그런 와중에 울 시엄니 또 기분 보태(?) 주십니다!
그래서 이번 싸움엔 남편에게 확 소리질러 버렸습니다!
울 어머님과 시누이는 자기밖에 몰라요!
남이나 자식이 어찌됐든 나만 편하면 되는 성격이십니다!
부부싸움에 90%는 어머님과 아가씨 때문입니다...ㅠ.ㅜ
다른분들도 많이 그러실꺼예요, 부부당사자의 문제 보다는 시댁관련으로 싸우게 되는거!
그러나 지금 깊이 반성 합니다!
어머님이 잘못하신거 남편한테 화낸거요!!!
남편이 잘못한것도 아닌데 화내고 보니 착한 남편에게 화풀이를...
사과하는 의미로 생선 좋아하는 남푠에게 오늘은 "어만두"를 만들어 바치렵니다!
얼른 10월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울 짝지 생일에는 앞으로 매년 애 떼어놓고 둘이서만 신헌(?)여행 가기로 했거든요...^^
친정엄마께도 매년 봐주시기로 약속 받고...^^v
에궁,,,,글이 넘 길어 졌네요!
솜님 글 읽고 삘받아서 그만...ㅋ
이해해주세요!!!
철없는 아지매의 그냥 푸념이었습니다~~^^;
이틀후에 다시 장문의 글을 올릴것 같습니다...제가 두번째 생일을 맞거든요....^^;
그래요...저 두살이예요!!!
이틀동안 뭔 소린지 궁금 하실꺼예요...ㅋ
좋은 하루 되세염...82식구모두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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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은 우울모~드
미스테리 조회수 : 906
작성일 : 2004-09-01 10:38:02
IP : 220.118.xxx.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강금희
'04.9.1 10:57 AM (211.212.xxx.177)잘 모르겠지만 두번째 생일 미리 추카추카, 무조건!
2. 고미
'04.9.1 11:16 AM (61.111.xxx.33)82식구 되신 지 2년 됐다는 말씀아니신지요?
암튼 많이많이 축하드립니다.3. 예진모친
'04.9.1 12:17 PM (210.182.xxx.123)2번쨰...생일이라......?
여튼 ..강금희님 모드로 무조건 추카드려요^^4. 키세스
'04.9.1 1:23 PM (211.176.xxx.134)난 알것 같은데 비밀로 해야쥐~~~~~ ^^
미리 두번째 생일 축하하고 이틀후에 그 이야기 풀어놔봐요.
우울한 미스테리님이라... ^^;; 안어울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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