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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어진 엉덩이를 보면서........
오늘 솔이 녀석 엉덩이를 50센티미터 자로 사정없이 때려줬습니다.
아마 솔이 낳고 처음으로 인정사정 보지 않고 혼을 낸것 같습니다.
요즘들어 어른들에게 당돌하게 말하는것도 신경쓰였고, 무엇을 시키면 짜증 섞인 소리를 하기도 하고,
울면서 이야기 하고, ... 정도가 심한편은 아니지만 제일 화가나는건 제 말을 귀 밖으로 듣는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어찌보면 별일 아닌데 ..
외할머니가 전화하셔서 솔이를 바꿔 달라하셨어요. 솔이가 조금 건성으로 자기 할일 하면서 이야기 하는것 같더니 "잠시만요, 할머니, 제가 지금 시간이 얼마 없어가지고 내일 전화 다시 할께요"하는 거에요.
요즘 이녀석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화하면 항상 이 멘트로 마무리 짓고 툭 끊어버립니다.
그래서 이 멘트 날리길레 "솔아 엄마 할머니랑 할 이야기 있으니까 엄마줘... 엄마 줘...엄마...."
툭 끊어 버리더군요.......
그래서 한참 주의를 주었는데 계속 엉뚱한 소리만 하고 무조건 "잘못했어요 안그럴께요"만 하더라구요.
한참 주의를 주다가 이쯤 하면 되었겠다 하고
" 그래 ... 솔이가 뭐 잘못했는지 알겠어? 엄마랑 오늘 무슨 약속 했지?"
했더니... 대답을 못하다가 한참 뒤에 자꾸 다그치니까
"...... 글쎄요...???"하는겁니다.
안되겠다 싶어 현관위에 올려놨던 자를 꺼내들고 엉덩이랑 허벅지를 때려줬습니다.
아플텐데 아플텐데 하면서도 눈 질끈 감고 때려줬습니다.
"어른들에게 버릇없이 짜증내고 전화 먼저 끊지말고 어쩌고 저쩌고...~~"퍽....
"친구들과 싸우고 울면서 어른들에게 이야기 하지 말라고 어쩌고 저쩌고... ~~"퍽.......
"어쩌고 저쩌고..........."
속으로 아직 여섯살인데 내가 하는 말이 다 무슨 말인지 알까? 왜 그래야하는지나 다 이해하고 있는걸까?
제가 좀 지나치게 아이를 엄하게 대해서 제가 목소리 조금만 낮추고 "너 이리와봐......."라는 멘트만 날려도 아이가 당황해서 안절부절 어쩔줄을 몰라합니다. 그 동안 신경질나서 몇번 때리다 만적은 있었지만(ㅠ.ㅠ 전 폭력 엄마에요...) 오늘처럼 정식으로 그것도 사정없이 ...... 내려친건 처음입니다.
무릎꿇고 앉아 있는 아들 아이를 달래줘야겠다 싶어 이리오라고 했더니 움찔 하면서 오질 못하더군요.
오른손에 아직 그 잔인한 무기가 있어서 그랬나봐요...
자를 내 던지고 팔벌려 이리오라고 했더니 복받쳤던 울음을 토해내면서 꺼이꺼이 우는 와중에.....
오늘 저와 한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제 품에 안겨 울음을 토해낸뒤 솔이가 하는말
" 엄마 ! 엄마가 솔이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솔이 마음이 빨갛게 상처받은 마음이 되자나요. 마데카솔 발라주세요 네? "
"그래? 엄마가 마데카솔 발라줄께...미안해..... "
자는녀석 엉덩이를 보니까 빨갛게 부푸렀더군요. 지금 이순간 가슴을 칩니다.
미쳤어..... 미쳤어...
말로 더 타일렀어야했는데 하루종일 제대로 돌봐주지도 못하면서(작은 아이가 하도 달라붙어 있어서)
매일 안된다는 소리만 하고........ 혼자 자게하고....... 혼자 놀게 하면서........
안쓰럽기만 합니다.
오늘은 왜이리 마음이 아리고 또 아린지 모르겠습니다.
내일은 녀석 좋아하는 단호박케잌 한덩이 만들어줘야겠습니다.
1. jasmine
'04.9.1 12:02 AM (218.39.xxx.127)넘 아파하지 마세요. 저도, 아이 자는 시간이 반성하는 시간인데.....
단호하게 키우는 아이가 판단력이 빨리 섭니다. 봐주는거랑 이뻐하는건 다른 것 같아요.
소신껏 잘 하세요....
근데, 6살이면.....좀 커보세요. 어찌나 뺀질거리는지 머리가 핑핑돕니다.
아직은 봐줄만한 때네요....겁만 주고 갑니다.....=3=3=32. 비니드림
'04.9.1 12:27 AM (210.106.xxx.196)저두 다섯살먹은 큰아덜넘 혼낼땐 눈물쏙빠지게 혼내구요. 심할땐 저두 자루 종아리를 때리죠. 왜 혼나고 있는지 꼭 물어봅니다. 벌겋게 부풀은 종아리보면 마음이 에리지만....
요새 아이들 정말 무서워요 너무 똑똑하구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혼안내고두 말잘듣고 알아들으면 좋으련만....잘못한것에대한 반성은 꼭 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도 반드시 가르치구요. 자식을 키운다는거 정말 어렵다고 늘 느끼며 산답니다.
저희집을 보는거 같아 공감하며 글을 읽었네요 ^^3. 생강과자
'04.9.1 12:32 AM (211.49.xxx.117)저두...바로 어제,
아빠가 자꾸 동생한테 지분거리는거 야단을 좀 쳤는데 "네, 뭐라구요?"를 두어번 하더니 나중에는 "아빠, 뭐라고 하는지 안들리니까 크게 좀 말하실래요?" 것도 자기 장난감 갖고 놀면서요...@.@
이제 다섯살인데... 저한테 무쟈게 혼났죠.
저는 아이가 동네 어른한테도 쓱~ 지나가면서 "안냐세요~"하면서 건성으로 인사하는 것도 맘에 안들어 한마디 하는 편인데도 이러니...
근데, 점점 더 한다고 하시니...우찌 감당을 해야할지.
네, 자식 키우는거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육체적으로 보다 정신적, 정서적으로....4. lyu
'04.9.1 1:47 AM (220.118.xxx.98)엄하게 키우면 좋기는 한데요^^
울 아이들 보니까 요즘 버릇 없는 꼬마들 보면서 무지 스트레스 받더군요
"역시 엄마는 좀 폭력적이어도 우리 엄마 같아야 된다구 " 그러면서요
이거 칭찬인지 욕인지 원
다 컸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뒤통수?5. champlain
'04.9.1 1:55 AM (66.185.xxx.72)마치 저희 집을 보는 듯한...
아이 키우기가 정말 쉽지 않죠.
올바로 되라고 야단을 치는 것인데 그 방법이 제대로 된 건지..
아이가 생각했던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속으로 당황도 되고..
근데 이건 좀 딴 얘기인데,, 한국 6살 아이는 그리 말을 잘 하는군요.
우리 애는 한국서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도
네, 네, 아프지 마세요. 지금 ~~해요. 밥 먹었어요. 요런 단순한 말밖에 못 하는데...6. 솔이어멈
'04.9.1 2:37 AM (219.241.xxx.170)30개월 지나서 말문터서 속상한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말도 많은지...물어보는거에는 대답도 잘 안하면서...ㅋㅋ
엄하게 키우면서도 항상 걱정되는것이 있어요.
아이가 너무 기가 죽은게 아닐까? 소신없이 너무 이사람 저사람 눈치보는거 아닌가?
실제로 어른들이나 애 아빠까지 제가 아이를 혼낼때 아이가 움찔하고 당황하는 모습보고는 애 너무 잡지 말라고 기 다 죽었다고.. 뭐라고 하셔서 진짜 그런거 아닌가 하는생각도 들어요.
지금 책을 또 한권 보고 있습니다. '기다리는 부모가 아이를 변화시킨다'
오늘도 책안에 내용보고 실천도 못하는 원칙만 제 머리속에 만들어 놓고 죄책감에 하루하루 보내게 되지 않을지......... 그래도 제게 꼭맞는 그 해결방법이 찾으면 나오겠죠?/7. 김혜경
'04.9.1 9:13 AM (218.237.xxx.194)엄할 때는 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제 딸 참 엄하게 키웠는데...크니까 할말 다하고...할꺼 다합니다...
야단맞아야할 때, 특히 아이가 느낄 때 야단맞을 만하다고 생각할 때 야단치거나 매를 드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엄마가 자기 감정풀이만 아이에게 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교육이죠. 솔이어멈님 너무 자책 하지 마세요. 안 그러셔도 될 것 같아요.8. 개월이
'04.9.1 10:06 AM (221.155.xxx.114)혜경선생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 *^^*합니다
애한테 화풀이로 그러는건만 아니라면...
버릇없이 할때는 눈물이 쏙빠지게 야단을 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너무 얘들 기살린다 자신감이 어쩐다 하면서 떠받들어 키워서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 많습니다
다만 엄마가 왜 그랬는지는 조근조근 설명해주어야하겠지요^^
조금 더크면 매들일 별로 없습니다9. 리틀 세실리아
'04.9.1 10:22 AM (210.118.xxx.2)혼내시고 나서는..
사랑한다...사랑한다..사랑한다....해주세요^^..
아마 아드님도 엄마의 맘을 잘 알꺼여요..10. 경연맘
'04.9.1 12:17 PM (221.167.xxx.146)마음이 짠하셨겠어요...
저도 그런 경험있는데...항상 큰 애가 동생때문에
치여요...오늘 솔이한테 맛난거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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