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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용 뿐 아니라 장남이라는 것으로도....

익명으로 조회수 : 1,267
작성일 : 2004-08-30 14:31:21
전 아직 미혼인데다 주변에 극단적 개천용 케이스를 보지는 못했던지라 여러분들의 이야기에 놀라다가 ,이 나라에서 장남이라는 이유로, 장남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여러모로 힘들게 사신 저의 엄마, 아버지가 오버랩 되더군요.
부자는 아니어도 어느정도의 안정을 갗추었고 내년이면 회갑이 되시는 데도 팔순 아버지가 일을 저질러 또 빚을 만들어논 건 아닐까 전전긍긍해야 되는-작년에 몇천이나 되는 할아버지의 빚을 고모들과 함께 처리하느라 갑자기 늙으시더군요. 동생들과는 엄마가 다르고 터울도 많이 있는지라 외롭게 자라셔서 그런지, 자식 욕심이 많으셔서 4남매를 낳아 기르시면서 본인들은 안먹고, 안 입으시면서 대학교육까지 시키느라 엄청 고생하셨죠. 주변의 일들이 없다면 우리가족끼리라면 그다지 큰 어려움을 없었을텐데 할아버지 빚감당을 몇차례 하다보니 고생이 많았답니다.
엄마는 친정이 빼지 않게 살고, 형제들도 우리집 형편보다는 훨 잘살기에 그 수준차(?)는 넘어서기 힘들더군요. 사촌간이어도 교육의 차이나 생활의 차이-그네들은 당연히 의당 그렇다는걸 우리형제들은 엄청 맘 각오하고 들어갈 비용 계산 생각하며 맘 접어야 되는 그런 상황들은 비일비재하고.  뭐 자식이 많아서 들어갈 비용이 크니 그럴수 없다해도, 부의 차이로 인한 사소한 심리적인 갭은 커서도 극복하기 힘든 거더군요. 엄마쪽 형제들 우리집 쉽게 낮춰보다 자식들 교육 잘 시키고, 성과 이루어내는 것 보고는 좀 수그러 들기는 하더군요. 그마저도 없었다면 우리를 어떻게 취급했을지 눈에 선합니다.
고모들과 삼촌들 자리잡고 서로간에 우애있게 모든 일 해 나가는데, 할아버지께서 일을 터트리시니 서로들 그마저는 감당하기가 힘든 눈치입니다. 그나마 지금까지 아버지 혼자 짊어졌던걸 이번에는 고모들도 나서서 좀 덜했다고 할까요. 고모부들께서 나서서 원만히 이해해 주시고 넘어가기는했지만, 장남이라고 몇번이나 그 뒷감당을 해야되는 아버지께서는 자신에게 드리워진 무게들이 버거운데도 자신의 장남에게는 그런 짐을 넘기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더군요. 생활비도 드리는데 울 할아버지께서는 무슨 일들을 그리 벌이시는지, 아직 정정하셔서 본인은 99세까지 사실거라고 하는데 맏손녀인 저 불순하게 우리 아버지 고생 그만 시키시고, 사고(?) 안 치시고 좀 덜 오래 사셨으면 하는 맘이랍니다.    
IP : 219.250.xxx.7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열
    '04.8.30 2:46 PM (220.122.xxx.78)

    그 불순한 맘...이해합니다.

  • 2. 김혜경
    '04.8.30 5:17 PM (211.201.xxx.39)

    네..저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3. 피글렛
    '04.8.30 6:49 PM (194.80.xxx.10)

    할머니는 안계신가요..?
    그 맘 충분히 이해 됩니다.
    저도 맏손녀인데...우리 할어버지랑 비슷하시네요.
    할머니, 저희 아버지까지 먼저 보내고 재작년에 돌아가셨어요.
    99세까지 사시겠다고 하시다간...그런 험한 꼴도 볼 수 있어요.

  • 4. jasmine
    '04.8.30 6:51 PM (218.39.xxx.237)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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